소설리스트

129화 (129/135)

그런 시실리의 태도는 기쁘지만 화를 내는 모습은 그다지 보고 싶지 않기 때문에 소파의 옆에 앉아 시실리의 머리를 쓰다듬어 달랜다.

「우우…」

머리를 쓰사듬어 진 것으로 조금은 진정된 것인지 목소리를 줄이게 되었지만 아직 화를 내는 모습의 시실리.

그런 시실리를 본 할아버지가 타이르듯 말을 걸었다.

「시실리 양, 그렇게 신을 위해 화를 내주는 건 굉장히 기쁘지만 말이다, 이는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일인 게다.」

「예상 가능한…인가요?」

「그렇지. 시실리 양의 눈으로 신의 존재는 어떻게 보이지?」

「에?! 그, 그건…강하고, 상냥하고, 멋지고, 기댈 수 있고, 그리고…」

「아아, 응. 그런 게 아니라 신의 마법이라든지, 만들어내는 마도구라든지 그런 걸 어떻게 본다는 의미였다만…」

「아, 아! 그, 그러셨어요!」

할아버지의 말을 오해해서 대답한 시실 리가 새빨갛게 되었다.

귀엽네, 정말.

「그, 그렇네요…저희들이 예상하지 못한 걸 항상 떠올리는 것으로 굉장하다고 생각합니다만…」

「흠. 아마, 신에게 가까운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겠지. 특히 시실리 양의 신에게의 마음은 특별한 것 같으니 말이여」

「아우…」

「호호, 그건 좋은 게지. 하지만 말이다…」

붉어지는 시실리를 보고 만족한 듯한 할아버지가 말을 끊는다.

「신을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그 이상하다고도 할 수 있는 힘이 어떻게 그 눈에 비칠 것인가…상상할 수 있을고?」

「그, 그건…」

할아버지의 조금 짓궂은 질문에 시실리는 말을 머뭇거린다.

「아군일 때는 좋겠다만, 이게 적으로 돈다면, 라고 상상하는 사람은…유감이지만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나오니까 말이다」

「그, 그런!」

「그런 일은 있는 게다. 역사가 그걸 증명하고 있다.」

「…모두 너무해요. 신 군이 모두의 적으로 돌 리가 절대 없는데…」

상당히 분한 것인지 이제는 눈물이 흘러넘칠 것 같다.

「그런 건 알고 있어. 우리들은 말이야. 그래서 강하게 나간 거야. 하지만 말이야…」

할머니는 실제로 국가원수들을 상대로 강하게 말했다.

보고 있던 나조차 믿지 못할 정도로.

하지만 역시 할머니도 말을 흐린다.

「한 번 싹튼 의심은 좀처럼 지울 수 있는 게 아니야. 그 담의 국왕, 묘한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좋을 텐데…」

할머니의 말에 모두 입을 다물고 말았다.

그 떠날 때의 모습은 아직 납득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이 마인과의 결투가 무사히 우리의 승리로 끝나고도 왠지 한바탕 말썽이 있을 듯한 예감이 드는데.

예를 들면…

「바이브레이션 소드를 복제하거나 해서」

바이브레이션 소드의 특성을 조사해서 복제하지 않을까?

설마 그런 반응을 하는 사람이 있는 줄은 몰랐으니까, 점점 걱정이 되었다.

그런 우려를 말했을 때 할머니가 기가 막히다는 시선을 날렸다.

「애초에 어떤 문자를 부여하면 그런 초고속으로 미세하게 진동할 수 있게 하는지 원리 자체를 모르는데 그런 걱정은 쓸데없어」

「그런가?」

「그래. 정말, 어디서 그런 지식을 주워왔는지…」

그런가.

이 세계의 지식에는 초음파가 없다.

그렇다면 바이브레이션 소드를 복제할 수도, 라는 우려는 괜찮을까.

애초에 마도구는 흉내는 낼 수 있어도 복사는 못…

응?

어라? 복사할 수 없어?

그렇게 되면 하나,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마도구가 있다.

「저기, 할머니」

「왜?」

「시민증은 누가 만든 거야?」

최초로 마력을 인식시킨 사람 이외에는 실행시킬 수 없는 이 세계의 완전무결의 신분증, 시민증.

그런 굉장한 마도구를 도대체 누가 부여한 걸까?

시민증을 손에 넣은 당초에는 아직 현재의 마도구 제작자의 일반적인 수준을 몰랐다.

할머니는 은거하고 있었기 때문에 현역의 마도구 제작자들은 더 높은 기술을 가지고 있고, 그런 사람들이 부여하는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현실은 지금도 할머니다 마도구 제작의 최고봉.

다른 마도구 제작자들은 할머니를 넘기는커녕 기술의 한계점에 도달해 폐색되고 있는 감조차 있다.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그런 고성능인 마도구를 만들 수 있는가?

그런 의문이 떠올랐을 때 할머니는 조금 곤란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시민증은, 말이야…」

뭘까, 대답하기 어려운 걸까?

할머니는 잠시 생각한 뒤, 시민증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그 시민증은 말이야, 이제는 잃어버린 기술로 만든 거야. 그래서, 어떻게? 라고 물어봐도, 글쎄? 라고 밖에 대답할 수 없어」

「잃어버린 기술?」

「아아, 시민증은 다른 마도구에 비해서 꽤나 고성능이지?」

「그렇네」

신분증만이 아니라 마물 토벌 기록에 은행 계좌의 관리까지.

굉장한 기술이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부터 200년 전인가? 한 작은 나라에 천재라고 알려진 마도구 제작자가 있었어」

「응? 뭔가 들은 적이 있는 이야긴데…」

「할머님, 그거 혹시, 천재 마도구 제작자 마시히타의 이야기인가요?」

「아아! 그거다! 어릴 때 톰 아저씨가 가져다 준 책에서 읽었어!」

한때 실제했다는 천재 마도구 제작사 코노 마시히타.

그 위업은 동화가 되어 그림책이나 동화책의 모델이 되었다.

나도 어릴 때 이 세게의 문자를 배우기 위해서 읽었다.

하지만 왜 지금 그 이야기를 하는 거지?

「시민증은 말이야, 그 마시히타가 만든 마도구야」

「에에!?」

그런 바보 같은! 아무리 천재 마도구 제작자가 개발했다고는 하지만 지금 그 시민증을 만든다고 되면 누군가가 마법을 부여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설마…

「혹시 마시히타는 지금도 살아있어?」

「뭘 바보 같은 소리야, 그럴 리가 없잖아」

「그럼 어떻게 된 거야?」

사실은 마시히타가 지금도 살아 있어, 시민증 부여를 계속하나 싶었다.

하지만 만약 그렇다면 200살이 넘는 것이다. 그럴 리가 없다.

그렇다면 누가 부여를 하고 있는 거지?

「마시히타가 만든 마도구는 모두 훌륭한 것이었지. 하지만 한가지 문제가 있었어」

「그건 나도 알고 있어」

「저도 알고 있습니다. 확실히…」

그래, 이것도 유명한 이야기이다.

『부여 기술이 너무나 특수해 누구도 그 기술을 잇지 못했다』

「그말대로」

이것이 원인으로 마시히타의 이야기는 전기가 아닌 동화라 전해진다.

실제하는지 의심하는 사람까지 있을 정도이다.

「마시히타가 만든 마도구에는 매우 위험한 것도 있었다고 했다고 하지. 그러니까 마시히타는 평생 제자를 받지 않고 그 기술을 누군가에게도 전승하지 않았다고」

고고한 천재. 유일무이의 존재. 그런 식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런 마시히타의 마도구지만, 그 중에 위험성이 없고 전 세계에서 반드시, 라고 부탁받았던 게 있었어」

「그게…」

「그래, 시민증이야. 지금까지 자신이 만든 마도구가 세계를 위기에 빠뜨릴수도 있다고 우려했던 마시히타는 비로소 세계에 도움이 되는 발명을 했다는 것으로 세계 각국, 각 도시에서 대량의 의뢰를 받기로 했어.」

시민증은 기본적으로 국가가 관리하는 것이니까 경제 균형을 무너뜨릴 염려도 없고.

「하지만 마시히타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괜찮지만, 인간은 항상 늘어난다, 마시히타가 죽은 뒤에도 말이야. 그걸 우려한 마시히타가 어떤 물건을 만들었어」

「어떤 물건?」

「시민증의 자동 마법 부여 장치야」

「자동 마법 부여 장치!?」

뭐야 그거?! 200년 전에?! 오버 테크놀로지라고 해도 될 정도잖아!

「그 자동 부여 장치를 양산하고 각국에 배포해서, 지금도 시민증을 계속 만들 수 있어. 하지만 결국 그 자동 마법 부여 장치도 은닉한 채 죽어서, 지금도 잘 모르는 기술인 상태야」

「하지만 그럼, 만약 부서지거나 하면…」

「과거에 몇 번인가 망가지거나 파괴되거나, 그리고 도난당하거나 한 적이 었었던 것 같아서. 그런 경우에는 인근의 도시에 시민증을 만들러 가야 하니까, 시민증 자동 마법 부여 장치가 망가진 도 시에서는 신규 발행에 시간이 걸려」

그런 건가.

시민증에 그런 이야기가 있었다니…

「시실리는 알고 있었어?」

「아뇨…처음 들었습니다. 라고 할까, 마시히타의 마도구는 일체 남아 있지 않았다는 이야기였으니까…」

「나도 책에서 읽은 적이 있어. 설마 이렇게 가까이에 있었을 줄이야」

시실리도 몰랐다는 시민증의 발명가.

산 속에서 자란 나만 모르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일까.

「그나저나 할머니, 잘도 그런 이야길 알고 있네」

「나는 애초에 마도구 제작자라고? 과거에 있던 천재 마도구 제작자를 조사하는 건 당연하잖아」

「엄청 고생했었구먼. 마시히타의 이야기가 조금이라도 남아있을 곳이라면 전쟁 중인 나라에도 아무렇지 않게 들어가고…」

「흥! 전쟁 따위로 내 탐구심을 멈출 수 있을까보냐!」

「할머님, 전쟁 중이라면?」

「아아, 마시히타가 태어난 나라가 당시 제국의 침략을 받고 있어서 말이야. 한창 전쟁 중이었거든.」

전쟁 중인 나라에 일부러 들어간 건가! 여전히 터무니없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들은 시실 리가 왠지 킥킥 웃고 있었다.

「왜 그래? 시실리」

「아뇨, 전에 시 군이 피가 섞이지 않았는데 할아버님과 똑같다고 할머님께서 말씀하셨잖아요」

「아아, 있었지」

「지금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신 군과 할머님도 닮았구나, 하고」

「닮았어?」

어디가?

「탐구 열심인 부분이라든가, 전쟁 중이라도 돌파하는 행동력이라거나, 역시 신 군은 두 분을 보며 자란 거구나, 하고」

뭔가 흐뭇한 것을 보는 눈으로 나와 할머니를 보고 있다.

뭐야, 부끄럽잖아.

「뭐야, 닮고 싶지 않은 부분만 닮아선」

「호호, 솔직하구먼」

「뭐!」

「아니…」

할머니도 수줍어한다.

수줍음을 감추기 위한 노려보기가 굉장한 박력이다.

할아버지를 시원스럽게 물러나게 했다.

「으음! 뭐, 그런 사정으로. 시민증은 그 자동 마법 부여 장치로 만들어지고 있으니까 잘은 모르는 거야」

「그랬구나」

뭐 딱히 어떻게 해서든 시민증의 수수께끼를 해명하고 싶었던 것도 아니기에 그다지 상관없는데.

조금 궁금했을 뿐이고, 시민증이 어떤 것인지는 알았고.

「그걸 생각하면, 신의 발명에서 제일로 평가할 수 있는 건 부여들을 연결하는 회로를 발명한 건가. 너, 최근 빈 공방에서 마법을 부여하지 않았지?」

「응. 나 혼자 부여하면 얼마나 시간이 있어도 부족하니까」

그 양을 계속 혼자 부여한다면 그것만으로 하루가 끝난다.

역시 그것은 피하고 싶었기에 이 세상의 말이라도 내가 부여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또록 발명한 것이 회로이다.

덕분에 빈 공방에서 마법 부여는 내가 없어도 이루어지고 있다.

「그걸로 좋아. 그 회로를 발명하고 신밖에 부여하지 못했던 부여를 다른 사람도 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모두가 창의력을 기르게 됐다, 그건 굉장한 거야. 이건 자랑해도 좋아」

오오, 좀처럼 칭찬하지 않는 할머니에게서 칭찬 받았다.

좋지만 어색하다.

왠지 모르게 부끄러워져 시민증에 시선을 내렸다.

내 시선의 끝에는 지금까지와는 보는 눈이 달라져 버린 물건.

설마엄청 가까이 있던 물건이 동화에 나오는 천재 마도구 제작자가 만든 것이라고는.

그런 것이라면 지금까지 확인한 적은 없지만, 조금 알아볼까?

전설의 기술을 엿볼 수 있을지도 모르고.

그런 걸 생각하고 가만히 시민증을 노려보고 있자 할머니가 의심스럽게 생각한 것 같다.

「신. 너…」

「에?」

「신님, 기사 학원의 미란다님이 오셨습니다.」

할머니가 무언가를 눈치채게 되었을 때, 메이드장인 마리카 씨가 손님의 방문을 전하러 왔다.

「아, 네네. 안내해주세요.」

「알겠습니다.」

「미란다? 그 미쉘의 제자가 되었다는 아이?」

아무래도 잘 할머니의 의식을 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미란다는 나이스 타이밍에 방문해 주었다.

거실에서 기다리고 있자 메이드들 중 한 명을 따라온 미란다가 거실에 들어왔다.

「아, 마린님. 메리다님. 오늘 갑작스러운 방문, 대단히 죄송합니다.」

「홋호, 신과 시실리 양의 친구니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단다」

「그래. 그런데 오늘은 무슨 일이니?」

「아! 두 분께 인사하다 주제를 잊을 뻔했어!」

그렇게 말한 미란다는 인사하고 있었던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서 나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 표정은 아까까지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향하고 있었던 명랑한 표정과는 전혀 다른 사람…반야와 같이 화난 얼굴이었다.

「아까 왕성에서 나에게 연합군의 교관을 하라고 했는데?!」

「오오, 벌써 연락이 갔나. 디스 아저씨는 일처리가 빠르네」

아까 막 회의가 끝났는데 벌써 연락한 건가.

「일처리가 빠른데…가 아니야?! 정신 군인이야?! 왜 아직 학생이고 기사도 되지 않은 내가 교관인 거야?!」

「어째서라니…그야 바이브레이션 소드를 쓰는 게 나와 토니와 미란다 밖에 없기 때문이잖아」

「전원 학생?!」

딱히 검술 지도를 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런 것이라면 우리들이 배움을 받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번의 이것은…

「이번 일은 바이브레이션 소드의 사용법을 가르치는 것 뿐인 간단한 일이니까」

「가르치는 상대가 문제라고 하는 거야!」

음, 미란다가 정서 불안이구나.

「시실리! 너도 뭔가 말해!」

「뭔가라고 해도…신 군의 안에서는 이미 결정 사항 같으니까…무리일까?」

「남편 러브인 너에게 물은 내가 바보였어!」

「남편은…」

「거기가 아니야!」

오오? 시실리와 미란다의 대화가 너무 허물없는 느낌이 드는데?

「시실리, 어느새 미란다와 친해진 거야?」

「미란다는 마리아와 사이가 좋잖아요. 마리아의 집에도 자주 놀라와서. 저희 집은 그 옆이라 자주 만나게 됐어요.」

「헤에」

「셋이서 파자마 파티라든지도 하는데요…후후, 미란다는 여장부 같은 느낌이지만, 사실 파자마가 귀엽…」

「잠깐! 부끄러운 걸 까발리지 마!」

「아하하, 미안」

마리아 외에 이렇게 대화를 나누는 시실리는 신기하다.

미란다와 처음 만났을 때는 어떻게 대응할까도 생각했는데 이렇게 시실리나 마리아와 친해지는 것은 좋은 일이다.

「뭐, 그렇게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아. 검술을 가르치는 게 아니야. 마도구의 사용법과 요령을 가르치는 거니까」

「우우…부담감으로 위가…」

「배 아파? 치유 마법 걸어 줄까?」

「그 복통이 아니야!」

시실리와 미란다라는 이색적인 어울림이 재미있어 아까까지는 성실한 느낌이었던 거실의 공기가 순식간에 웃음에 휩싸였다.

갑자기 와서 떠들고 간 미란다였지만, 아무래도 갑자기 큰 일을 떠맡아버려서 한마디 불평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자신에게는 과중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와 토니도 같다고 설득하자 가까스로 승낙하고 돌아갔다.

돌아갈 때의 등에 슬픔이 감돌고 있었지.

그러고 보니 미란다는 토니와 예전부터 안면이 있다 한다.

기사 하학원에 없어 이상하게 생각했더니 마법 학원에 있어서 깜짝 놀랐다고 한다.

무슨, 토니는 유능!

그리고 미란다가 돌아간 뒤 시실리도 집으로 돌아갔기에 지금 방에 있는 것은 나 혼자.

실은 나에게는 아무도 없는 방에서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

그것은…시민증에 부여된 문자를 확인하는 것이다.

시민증의 부정한 개조는 중죄인데, 문자를 확인하는 것 정도라면…괜찮겠지?

라고 그런 변명을 떠올리며 당장 시민증에 부여된 글자를 부각시켰다.

그러자…

「!! 지, 진짜냐…」

떠오른 문자를 보고 나는 눈을 의심했다.

눈을 비비고 뭔가 잘못되지 않았냐고 몇 번이나 다시 보았다.

그러나 실수는 없으며, 나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왜냐하면 거기에 떠오른 문자는…

「일본어…」

그래, 일본어였으니까.

나 이외에도 환생자가 있었다.

아니, 정확하게는 나 이외에 전생의 기억을 되찾은 사람이 있었다고 표현하는 게 좋을까?

과거에 존재한 천재 마도구 제작사, 코노 마시히타가 만들었다는 하이 스펙 마도구『시민증』에 부여된 문자를 조사한 결과, 드러난 문자는 설마의 일본어였다.

이 문자를 본 순간 시민증의 하이 스펙도 이해할 수 있었지만, 동시에 몇 가지 의문도 떠올랐다.

일단 마시히타가 살았던 것은 200년 전이다.

내 전생의 기억에서 200년 전이라는 것은 아직 에도시대였다.

확실히 페리가 우라가에 내항한 것이 1853년이니까, 그보다 30년 이상이나 앞이다.

페리의 내항은『아니, 오산(いや、誤算)』의 말맞추기로 왠지 모르게 기억이 났다.

그렇게 되면 나오는 의문이 있다.

아직 쇄국중인 에도 시대의 일본인이 시민증 같은 개인 인증 시스템을 떠올릴 순 없을 것 같다.

그렇다는 것은 마시히타는 내 전생의 시대와 가까운 시대에서 환생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환생한 것은 지금부터 200년 전이다.

이것은 무슨 뜻일까? 환생 때 시계열은 상관이 없다는 걸까? 아니면 이 세계와 내가 살던 세계에서의 시간의 흐름이 다르다는 걸까?

이것만은 마석 때처럼 이게 답이다! 라는 결론을 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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