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접선.
도시 외곽의 마을은 언제나 모래바람이 불곤 한다. 어디선가 불어와
또 어디론가 사라져 가는 모래바람.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마을을 오가
는 수많은 낯선 얼굴을 가진 이들을 모래바람처럼 여기는 지도 몰랐다.
모래바람을 반기는 마을이 있을 리 없었다. 시크사는 머리끝까지 뒤집
어 쓴 두건을 조심스럽게 매만지면서 마을 근처의 연못가로 걸음을 옮기
고 있었다. 모래바람은 점점 거세어 지고 있었다. 시크사는 옷에 부딪치
는 모래알들을 느끼면서 안도감을 느꼈다. 모래바람은 시크사의 발자취
를 깨끗하게 지워 줄 게 틀림없었고, 또한 어디에서 도사리고 있을지 모
를 위험으로부터 시크사를 지켜줄 것이었다.
시크사는 셔틀에서 내리기 전 마지막으로 성공했던 교신 내용을 되씹
어 보았다.
'갈색의 여왕. 도움 바람.'
만티드 레이스 고유 주파수로 보낸 이 메시지에 답은 그리 오래지 않
아서 왔다. 적어도 일 이 주일은 괘도에서 보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었
는데, 행운은 여전히 시크사의 편이었던 것이다.
'갈색의 여왕. 수신.'
다만 답신을 보내 준 쪽이 과연 만티드 레이스일지, 혹은 만티드 레이
스라고 해도 접선상대로 예정되어진 반군의 일원일지가 문제일 뿐이었
다.
다음은 좌표였다. 도청을 의식해서인지 보안 장치를 몇 단계 높여서
보내 준 좌표는 확인해 본 결과 한 작은 마을 밖에 있는 연못가였다. 어
차피 이계인(異界人)이 마을이나 시로 몰래 숨어든다는 건 불가능한 일
이었다. 그렇다면 좌표 자체는 별 문제가 없었다. 물론 함정일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만약 함정이라면 그 다음 일은 시크사가 알 바가 아니었
다. 반군의 계획은 완전 수포로 돌아갈 것이었고, 시크사에게 최선의 선
택은 고통 없는 죽음뿐일 테니. 시크사는 한 손으로 목걸이를 꼭 쥐었다.
모래바람은 점점 더 거세게 불어오는 기분이었다. 바람은 흐름을 타고
금새 심해졌다가는 또 가라앉곤 했지만 시크사가 느끼기엔 점점 더 거세
지는 것만 같았다. 한 치 앞을 구분하기가 어려웠다.
시크사가 가지고 있던 원래 계획 중에는 행성 어스까지 망명 브로커나
행성 이주 브로커를 이용하는 방법도 하나의 안으로 존재했다. 하지만
그건 보안유지에 치명적일 수 있는 행동이었기 때문에 자제했다. 최후에
왕가의 보물을 가지고 셔틀에 오르는 순간까지, 계획을 아는 인원을 최
소화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모래바람을 맞으면서 걷
고 있는 자신을 돌아보니 브로커의 힘이 아쉬워 지는 걸 어쩔 수는 없었
다. 브로커가 있었다면 편안한 시트에 앉아 여행을 즐길 수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시크사는 가방을 두 손으로 품에 품고 있었다. 갈고리형의 만티드 레
이스의 낫 모양의 손에는 섬세한 열 두 개의 손가락이 각각 붙어 있었는
데, 다른 고등생명체와 마찬가지로 손가락들은 자유자제로 움직일 수 있
었다. 시크사는 목걸이에서 손을 떼고 품에 품은 작은 레이저 무기를 건
드려 보았다. 이제 만나게 될 상대에 따라서 이것을 사용하게 될지 아닐
지가 결정될 거였다. 상대가 적인 최악의 상황이 닥쳤을 때 최선의 선택
은 레이저를 이용해 가방을 파괴하고 자신도 죽는 것이었다. 시크사는
그런 상황이 닥치지 않기를 바랬다.
시크사는 어느 사이 약속된 좌표에 다가온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셔틀에서 확인했을 때, 좌표는 연못가라고 게기판에서 확인했지만 연
못가는 생각했던 것보다는 훨씬 컸다. 연못은 옆에 서 있는 나무의 크기
로 보아서 아마 50년 정도는 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연못가에서 시크사는 자신처럼 검은 두건을 두르고 있는 생명체를 발
견할 수 있었다. 저 친구일까? 키는 자신정도였지만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는 알아 볼 수가 없었다. 모래바람 때문에 시야가 분명하지 않았
던 것이다.
"물은 생명의 원천이지. 은하에는 수많은 생명체들이 존재하지만 물을
필요로 하지 않는 생명체는 하나도 없어."
시크사가 가까이 다가가자 검은 두건을 한 생명체가 이렇게 말했다.
시크사는 오래간만에 들어보는 만티드 레이스의 언어에 반가워 두건을
벗어 내렸다. 그러자 모래바람이 순식간에 겹눈에 달라 붙어와서 선택할
수 있는 시야가 반으로 줄어들어 버렸다.
"이걸 쓰게."
검은 두건의 만티드 레이스가 품에서 보안경을 꺼내 건네주면서 말했
다. 시키사는 보안경을 받아서 얼굴에 둘렀다. 얼굴의 삼분의 이를 가리
는 보안경이었지만 생각만큼 불편하지는 않았다.
"갈색이로군."
검은 두건을 내리면서 만티드 레이스가 말했다. 검은 두건의 가리고
있던 얼굴도 갈색이었다. 만에 하나라도 초록색의 왕족이 나타난다면 어
떻게 하나 불안했던 시크사였지만 상대의 얼굴도 갈색이라는 걸 아는 순
간 안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시크사입니다."
"나는 사친. 이곳에 온지 40년째 되는 만티드 레이스일세."
검은 두건 아래 드러난 역삼각형의 얼굴은 친숙한 동족의 얼굴이었다.
시크사는 시친의 얼굴에 얼굴을 맞대고 더듬이를 서로 더듬어 반가움의
뜻을 표했다. 같은 갈색 만티드 레이스라는 것만으로도 시크사의 기쁨은
더할 수 없을 만큼 강렬했던 것이다.
더듬이는 외골격으로 뒤덮여 있는 만티드 레이스가 가지고 있는 기관
중 가장 예민한 감각 기관이었다. 만티드 레이스 사이에서 더듬이는 냄
새와 촉감 뿐 아니라 제 육감이라고 할 수 있는 예감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진, 그래서 매우 신성시되는 기관이었다. '네 마음과 더듬이를 항상
청결하게 하라' '더듬이는 영혼의 연결선' 같은 경구가 있는 것은 괜한
게 아닌 것이다.
"정말... 오래간 만이로군."
"하긴. 동족을 만나신지 오래 되셨겠군요."
공손히 경어로 시크사가 물었다. 사친은 누가 보더라도 나이를 먹은
게 표시가 나는 만티드 레이스였다. 외골격에는 흠집이 지나온 세월의
골만큼이나 패어 있었고, 겹눈의 반은 빛을 잃고 있었다.
"40년 만일세... 인사는커녕 같은 동족의 얼굴을 보는 것도 40년만이
야."
사친은 말을 할 때 약간 고개를 왼쪽으로 돌려서 말했다. 아마도 정면
을 바라보는 겹눈이 노안으로 많이 상한 모양이었다.
"준비는 어느 정도까지 되어 있습니까?"
"당돌한 젊은이로군."
노기 어린 음성으로 사친이 말했다.
"죄송합니다. 저는 지금 빨리 상황을 파악해야 합니다. 아실지 모르겠
지만 저는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누가 그걸 모른다고 했던가. 내가 이름을 밝혔는데... 내가 누군지 모
른단 말인가? 이 사친의 이름을?"
"죄송하지만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곳까지 오면서 당신의 이름은 물
론이고 당신에 대한 정보도 하나도 들은 게 없습니다. 그저 주파수와 행
성 이름 밖에는."
사친은 이 말에 고개를 몹시 크게 갸웃거렸다.
"보안에 철저한 건 좋지만, 이거 통 마음이 불편하구만."
"죄송합니다."
"우리의 계획이 어떻게 추진된 건지 아는가? 다 내 머릿속에서 나온
걸세. 자네를 궁성에 밀어 넣은 것도, 자네를 여기 행성 어스까지 데리고
온 것도 다 내 계획이었단 말일세."
"예. 그렇군요."
사친의 말은 계속 이어졌지만 시크사는 별로 듣고 싶어하지 않았다.
계획의 실현 가능 여부가 눈앞에 놓여 있는데 늙은이의 한탄에 귀를 기
울이고 싶지는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이 별에는 정말로 '그 기술'이 존재하는 겁니까?"
시크사가 사친에게 물었다.
"이 별에 살고 있는 것은 원숭이라네. 털이 빠지는 형태로 진화한 원
숭이들이지."
사친은 더듬이를 심하게 흔들면서 말했다. 시크사는 노인이 되면 집중
력이 떨어진다고 들었다. 아마 겹눈이 조금씩 어두워지기 때문 아닐까.
시크사는 속으로 생각했다.
"우리가 보기에 원숭이가 맞겠지요. 하지만 이 행성 레이스들이 보기
에 우리는 벌레 아닐까요?"
시크사가 사친에 물었다.
"그래. 어쩌면 나는 지금도 이 별에서 벌레 취급을 받고 있는지 모르
지. 아. 동료들은 예외야. 같이 연구실에서 일하는 동료들은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사친이 말했다.
"이 별 녀석들, 고작 원숭이들이지만 결국 재주는 좋았지. 기술이 많이
발전했더군. 빛의 속도를 넘는 셔틀을 만들기 시작한지 고작 100년 밖에
안 되는 친구들인데 말이야."
"모든 별의 기술 발전 속도가 같은 것은 아니지요."
"그래. 이 별에 사는 것들은 대기권을 탈출하는 기술을 개발하기도 전
에 이 별을 날려버릴 수 있는 폭탄을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하더군. 하여
간 원숭이들이란..."
사친이 더듬이를 흔드는 동안 시크사는 이런 식으로 레이스를 차별하
는 발언을 쉽게 내뱉는 노인네가 어떻게 반군에서 꽤 높은 위치까지 올
라갈 수 있었을까 의심했다.
"추적자들은 어떻게 되었나?"
한 참 사이를 두었다가 사친이 물었다.
"가방 안에 들어 있던 추적장치를 분리해 내서 다른 마을에 던져두었
습니다. 아마 그곳으로 갔겠지요."
"잘 했네."
"그리고 만약을 대비해서 그 마을 녀석 몇에게 겁을 주고 왔습니다.
운만 좋다면 그 마을 원주민들이 추적자들을 공격할지도 모릅니다. 그렇
게 되면 시간을 더 벌 수 있겠지요."
"그래. 원숭이들이 갈색 만티드 레이스와 초록색 만티드 레이스를 구별
할 줄 모른다면 말이지."
"그들이 보기에 우리는 다 똑같을 겁니다."
시크사가 말했다. 사친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 이제 가지. 따라오게."
사친의 말에 시크사는 흥분이 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기다려왔던 일
이 눈앞에서 벌어지려 하고 있었던 것이다.
"실험실로 가는 겁니까?"
"그래. 이제 곧 호버콥터가 날아 올 걸세."
"...조용히 들어가는 편이..."
"아니. 호버콥터말고는 시(市)안으로 들어갈 방법이 없어."
이 말에 시크사는 입을 꾹 다물었다. 행성 어스에 대해서 대충은 알고
있었지만 자세한 것은 몰랐기 때문이었다. 왜 호버콥터 말고는 들어갈
방법이 없다는 걸까.
"푸우순 시는 정치 중립지구라네. 그건 알고 있지?"
사친이 물었지만 시크사는 자신의 무지가 들통났다는 사실 때문에 제
대로 입을 열지 못했다.
"따라서 이 도시에는 망명객들이 넘쳐 날 수 밖에 없지. 보니까 이 도
시에는 여러 문화가 엉망으로 뒤섞여 있더군. 미식가인 케니데 레이스
식 음식공장하고 아무거나 먹는 휴먼 레이스 식 음식 공장이 같이 있고,
날 수 있는 에이비즈 레이스 식 탈 것에 기어다니는 칠로포다 레이스 식
탈 것이 함께 있고..."
사친은 계속해서 장황하게 설명을 이었지만 시크사는 그저 묵묵히 듣
고만 있을 뿐이었다.
"하여간 이렇게 모여드는 망명객들로 유지되는 도시이다 보니 망명객
관리가 중요할 수밖에 없지. 그래서 망명객은 물론이고 시 밖에 살고 있
는 휴먼 레이스도 함부로 시에 출입할 수가 없게 되어 있다네. 돔 형태
의 시에는 호버콥터가 드나들 수 있는 게이트가 몇 개 열려 있지. 망명
객은 그곳을 통해서 들어갈 수 있다네. 셔틀에 대해서 보통 레이스들은
타고 있는 레이스의 영토로 간주하지. 그래서 호버콥터라고 해도 다른
레이스가 타고 있으면 그 레이스의 영토가 된다네. 그래서 그곳에서 망
명 요청을 받아들이곤 한다네. 그래서 시 내부로는 호버콥터로 밖에 못
들어간다는 걸세. 무슨 말인지 알겠나?"
"예. 그랬군요."
시크사는 겹눈의 초점을 마구 옮기면서 말했다. 만티드 레이스는 겹눈
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디에 초점을 두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시크사
도 다른 만티드 레이스처럼 지루해 지면 겹눈의 초점을 마구 움직여 지
루함을 피하려는 습관이 있었다.
"호버콥터가 오는 군."
대기권을 탈출한지 얼마 되지 않는 레이스가 만든 호버콥터라고는 믿
어지지 않을만큼 부드럽게 날고 있는 호버콥터였다. 반중력추진장치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의 파장이 시크사가 지금까지 보아온 어떤 호버콥
터보다 매끄럽게 보였다. 시크사는 신음소리에 가까운 감탄사를 발했다.
"그렇게 걱정 할 건 없어. 왕립 군대도 여기 푸우순 시를 공격하지는
못할 걸세. 전 우주의 레이스를 적으로 돌리고 싶다면 모를까. 고작해야
추적장치가 남아 있는 마을을 불바다로 만들고 있겠지. 그곳에 살고 있
는 휴먼 레이스에게는 안된 일이지만."
조금도 안된 것 없다는 투로 사친이 말했다.
"하여간 이곳은 아슬아슬하게 유지되고 있는 도시일세. 힘의 균형이
깨진다면 가장 먼저 다칠 곳이지. 그만큼 외교에 대한 투자가 대단한 곳
이라네. 너무 걱정하지는 말게. 휴먼 레이스를 믿지는 못할지라도 불신하
지는 말 지어다. 망명객들 사이에 오가는 푸우순 시의 경구이지."
사친은 이렇게 말하고는 대단한 진리라도 말한 모양으로 만족스럽게
웃음을 웃었다. 만티드 레이스의 웃음소리는 맑은 날 건조한 날개가 사
각거리는 소리와 비슷했다. 시크사도 사친을 따라서 웃었다. 시크사의 웃
음소리는 흐린 날 젖은 날개가 사각거리는 소리처럼 탁한 구석이 있었지
만 사친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다.
이윽고 호버콥터가 착륙했고, 조종사가 운전석에서 내렸다. 그리고는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사친에게 말을 건넸다. 사친은 능숙하게 휴먼
레이스의 언어를 발음하고 있었다.
바로 조금 전에 레이스 차별에 대한 생각을 했던 시크사였지만 막상
진짜로 휴먼 레이스를 접하고 나니 정말로 털 빠진 원숭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웃음을 참기가 어려웠다. 휴먼 레이스는 정말이지 두 개의 다리
로 걷는 털 없는 원숭이 같아 보였다. 웃음을 참는 단계가 지나가자 이
제는 혐오감이 밀려왔다. 외골격을 가지고 있는 만티드 레이스가 보기에
물렁거리는 피부를 가지고 있는 휴먼 레이스의 외모는 도저히 받아들이
기 어려울 만큼 흉측했던 것이다.
사친이 뭐라고 말하자 휴먼 레이스가 시크사를 바라보면서 이빨을 드
러내었다. 시크사는 혹시 자신에게 화가 난 것이 아닐까 두려웠지만 내
색을 하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친근감을 표현한 거야. 자네가 맘에 든 모양이야."
사친의 이 말은 혐오감을 막는데는 별 소용이 없었다.
웃음을 참다가 이제는 혐오감을 숨기려니 제대로 서 있기가 힘이 들
지경이었다. 시크사는 겹눈의 초점을 이리저리 옮기며 다른 생각을 해
보려고 노력했다. 사친이라는 저 노인네는 이런 느낌을 어떻게 참을 수
있을까. 40년이라는 세월을 헛되게 보내지 않았겠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사친이라는 노인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 서명하게. 자네가 내 형제라는 증명서야."
시크사는 말없이 서명을 했다.
호버콥터가 출발하자 멀리 도시의 전경이 드러났다. 거대한 돔 모양의
도시는 왕궁보다 거대해 보였다. 휴먼 레이스도 그렇게 무시할 만한 존
재는 아니구나. 시크사는 도시의 위용을 바라보면서 이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처음 여기 왔을 때 어떻게 의사소통을 했습니까? 동족이 와
있었나요?"
사친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여기는 외교가 발달되어 있다고 하지 않았나? 여기엔 트랜서라는 직
업을 가진 사람이 꽤 있지."
"트랜서?"
시크사는 고개를 갸웃했다.
"트랜서를 통해 카운셀러를 찾아갔었지. 만약 내가 합법적인 망명객이
이었다면 트랜서를 통해 시 정부와 접촉했겠지만, 나 같은 반군 출신 망
명객이라면 시에서는 해 줄 수 없는 다른 다른 필요한 것들이 있으니까.
예를 들면 자네를 호출하는 일이라던가. 반군의 운명이지."
"카운셀러? 그게 뭡니까?"
시크사는 사친의 말 중에서 트랜서니 카운셀러니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상담을 들어주는 직업을 말하는 거네만, 진짜 상담은 아니고... 나중에
이야기하지. 그런 건 차차 알게 될 걸세."
둘이 대화를 나누는 사이, 호버콥터는 도시를 향해 빠른 속도로 날아
가고 있었다.
제 목:[하이어드] Blood line. - 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