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화
가리온의 후미 B-12구역 외부 갑판.
지금 이곳에선 소리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것은 절대 은유적 비유 같은 것이 아니다.
우주는 기본적으로 공기가 없다. 그래서 아무리 강력한 폭발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소리를 들을 수 없다.
하지만 소리만 없다 뿐이지 그 치열함은 거함 거포가 난무하던 2차대전의 격전지만큼이나 처절했다.
“망할!”
리프트를 타고 가리온의 외부 갑판으로 나온 마하임은 저도 모르게 욕부터 나왔다.
급하게 만든 터라 내부 골격까지 훤히 보이는 파워드 슈트를 입은 덕에 밖의 상황이 한눈에 들어왔던 것이다.
두께 1m가 넘는 복합 장갑으로 이루어진 갑판은 성한 곳이 없을 정도로 엉망이었고, 그나마도 ‘침식’당해 붉은빛을 띠는 수정처럼 변해 있었다.
“정말 먹성 좋은 녀석이네. 복합 장갑은 별로 맛없을 텐데.”
뒤이어 들려온, 아니 정확히는 느껴진 목소리에 마하임은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레비가 붉게 빛나는 머리칼을 휘날리며 서 있다.
이곳은 우주 공간. 보통의 사람이라면 맨몸으로 단 1분도 생존할 수 없는 곳이었지만, 그녀가 입고 있는 옷이라곤 몸에 착 달라붙는 군청색 슈트가 고작이다.
“널 닮아서 그런가 보지 뭐.”
“난 복합 장갑은 먹지 않아. 티타늄이나 지르코늄 정도 된다면 또 몰라도.”
“그 별난 취향 좀 바꿀 수 없어? 네가 먹어 버린 티타늄 때문에 정비반에서 난리라고.”
“이건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아, 그러세요. 근데 지금 당장 그 ‘생존’을 하려면 저것부터 좀 처리해야 할 것 같은데….”
마하임은 당장이라도 머리 위에서 쏟아질 것 같은 거대한 붉은 바위를 가리키며 말했다. 레비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한숨을 푹 내쉰다.
“역시 마하임 넌 믿음이 부족하구나.”
"헛소리 말고 저것 좀!”
마하임의 외침에 레비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붉은 바위를 향해 오른팔을 든다.
그리고 그 직후, 돌덩이는 관성의 법칙을 완전히 무시하고 그 자리에 우뚝 멈춰 섰다.
“부서져라!”
레비의 목소리가 사라지기도 전에 붉은 바윗덩이는 문자 그대로 분쇄됐다.
외부로부터 그 어떠한 충격도 가해지지 않았지만, 바윗덩이는 거짓말처럼 산산 조각나 사방으로 흩어졌다.
“휴 살았다…가 아니군.”
마하임은 바로 코앞에서 부서져 내리는 조각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돌조각은 이내 그 빛을 잃고 평범한 암석으로 바뀌었다.
돌덩이가 사라지자 뒤이어 마하임의 눈에 들어온 것은 붉고 거대한 인류의 적 ‘레비아탄’이었다.
“생각보다는 크네. 레비아탄 ‘드론’치고는 말야.”
그것의 모습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붉게 빛나는 돌덩이’ 바로 그것이었다.
그 크기는 가리온에 필적할 정도로 거대하다.
물론 모든 레비아탄이 저런 형태는 아니다. 따지고 보면 지금 마하임 앞에 서 있는 저 소녀도 ‘레비아탄’이니 말이다.
“이길 수 있겠어?”
“태산이 높다 한들 결국 일개 산일 뿐이지.”
“무슨 뜻인지 알면서 하는 말이야?”
“높은 산일수록 부수기 쉽다는 건 상식이다.”
“…….”
언제나 그렇듯 레비의 상식은 마하임이 따라갈 수 없었다. 마하임은 그런 레비와의 대화를 포기하고 자신의 적을 향해 시선을 옮겼다.
“정말 끝이 보이지 않아.”
녀석은 또다시 한 무더기의 조각들을 가리온을 향해 쏘아냈다. 조각들은 선명한 붉은 빛줄기를 흩뿌리며 곧장 가리온을 향해 날아왔다.
가리온의 방어 시스템은 즉각 이에 반응해 미사일과 레이저포로 응사했지만, 요격에 성공한 것은 극소수였다.
“언제까지 이런 전쟁을 계속해야 할까?”
“전쟁이라….”
레비는 점점 다가오는 레비아탄의 조각을 노려보며 말을 끊었다.
자의 반 타의 반이긴 하지만, 동족을 배신하고 인류의 편에 서서 싸워 온 레비.
아무리 호전적인 그녀라 할지라도 동족과 싸우는 것이 유쾌한 일일 수만은 없었다.
그러나 레비는 그것을 선택했고, 그것이 이 기나긴 전쟁의 시작이었다.
“어차피 삶이란 것은 전쟁과 동의어 아니었나? 어깨를 펴라, 마하임. 넌 나의 분신이자 언니의 선택을 받았다. 그리고 난 그 의지를 잊기 위해 지금 여기에 서있지.”
원래 인류 따위와 함께 싸울 생각은 없었다.
그녀의 목적은 왜 자신의 분신이자 언니인 ‘레비’가 인류의 편에 섰냐였다. 그저 별 볼 일 없는 필멸자에 불과한 인간에게 말이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은 이제 필연이 되어 그녀의 언니가 그랬던 것처럼 ‘마하임’과 함께하고 있었다.
“난 두려워, 레비. 너무 많은 사람이 죽었어. 또 얼마나 더 죽어야만 할까?”
고개를 떨구는 마하임.
끊임없이 추격해 오는 레비아탄. 뿌리치고 또 뿌리쳐도 레비아탄은 끊임없이 나타났다.
이미 수많은 아크들이 레비아탄에 의해 침몰했고, 어쩌면 이 가리온도 오늘이 마지막일지 몰랐다.
“마지막? 내가 있는 한 그런 것은 물리적으로 있을 수 없다!”
레비의 사념파는 확신으로 가득 차 있다. 레비는 두둥실 떠올라 마하임의 우주복 헬멧 위에 살짝 키스했다.
“그럼 시작해 볼까?”
바닥으로 내려온 레비는 천천히 무릎을 꿇는다. 기다렸다는 듯 그녀의 머리칼에서 뿜어져 나오던 붉은빛은 진한 청홍색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그녀의 온몸은 가늘고 붉은 줄이 수없이 생겨나고 사라지길 반복했다.
“눈을 떠라, 근원의 힘이여.”
레비의 사념파가 기묘한 파문을 퍼져 나갔다. 레비 몸을 뒤덮은 줄무늬는 곧이어 가리온의 갑판을 따라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이것은 레비아탄 최상위 계급 ‘라 레비아탄’의 권능, 침식을 넘어선 융합. 그렇게 레비와 가리온은 하나가 되어 갔다.
“하아- 또 ‘루비콘’강 앞에 서 버렸나?”
마하임은 시작하기도 전에 한숨부터 나왔다. 레비가 공격 태세를 갖추는 데 필요한 시간은 3분 남짓.
마하임의 임무는 그 시간 동안 레비를 지키는 것이었다. 하지만 가리온의 뒤를 쫓아오는 레비아탄은 이미 레비의 존재를 눈치채고 공격을 시작했다.
“젠장, 너무하잖아!”
본체에서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레비아탄의 조각들. 그 수는 눈으로 헤아리기 불가능 정도로 많았다.
목표는 말할 것도 없이 레비와 마하임이 있는 곳.
힘의 차이는 명확했다. 하지만 얌전히 죽어 줄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마하임은 이를 악물고 외쳤다.
“Missile launcher full open!”
그의 외침과 동시에 갑판 아래 숨겨져 있던 미사일 포트들이 일제히 솟아오른다.
“Target Lock-on!”
마하임의 파워드 슈트에 장착된 레이더엔 새하얗게 표시되는 레비아탄의 조각들로 가득했다.
굳이 조준할 필요조차 없었다. 적은 이미 가리온의 하늘을 가득 메우고 있다.
“Fire!”
수백 기에 이르는 미사일이 섬광을 흩뿌리며 일제히 발사됐다.
지금껏 가리온에서 발사된 미사일 대부분 레비아탄에게 유효한 타격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이 미사일은 달랐다. 이 미사일의 뇌관에는 고성능 폭약 대신, 미량의 반물질이 장착되어 있었던 것이다.
미사일은 먹이를 노리는 맹금류처럼 레비아탄의 조각들에게 쏟아져 내렸다.
그리고 아인슈타인의 그 유명한 공식, ‘E=mc^2’의 에너지로 적을 유린했다.
“크으윽!”
그 가공할 열량은 수십 개의 태양이 동시에 나타난 것처럼 맹렬했다. 눈부신 섬광에 마하임은 한동안 눈을 뜰 수도 없을 정도였다.
그리고 그 빛이 사라지자 가리온의 하늘을 가득 메우던 레비아탄의 조각들 역시 말끔히 사라졌다.
하지만 그 본체라고 할 수 있는 거대한 레비아탄은 여전히 가리온과의 거리를 좁히고 있었다.
“이제부터가 본론인가? 좋아, 너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게 있지. 포격 모드 전환.”
마하임의 목소리에 파워드 슈트와 가리온의 전투 지원 시스템은 즉시 반응했다.
파워드 슈트의 하체는 가리온의 갑판에 단단히 고정되고, 갑판 하부에 거치되어 있던 거대한 무언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마음에 들었음 좋겠네.”
마하임의 얼굴에 싸늘한 미소가 감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가리온의 주포 양전자포의 코어를 뜯어 급조한 이동식 하전입자포(Charged Particle Beam)였다.
급조한 탓에 파워나 연사력이나 모든 면에서 주포인 양전자포보단 떨어지긴 했지만, 시간 벌기용으로는 충분할 것이다.
“CPB full charger!”
가리온의 전체 동력 중 70%를 순식간에 끌어온 하전입자포는 천천히 가열되기 시작한다.
하전입자포의 엄청난 전력 소모를 견디지 못한 가리온은 일순간 암흑천지로 변했다.
“지옥으로 꺼져 버렷!”
마하임의 외침과 함께 눈부신 섬광과 함께 충격파가 터져 나온다.
그 엄청난 힘에 가리온 전체가 충격파 반대 방향으로 튕겨지듯 밀려난다.
하전입자포에서 발사된 에너지의 폭풍은 진행 경로상의 모든 것을 증발시키며 빛의 속도로 레비아탄을 덮친다.
‘끼아아아아아그-’
찢어지는 듯한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정확히는 소리가 아니다. 그것은 사념파, 레비아탄만이 낼 수 있는 초자연적 현상이었다.
너무나 강렬한 울림에 마하임은 저도 모르게 귀를 막았다. 그리고 잠시 후 소리는 사라졌다.
하전입자포의 눈부신 빛 역시 사라졌다. 하지만 ‘레비아탄’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거, 거짓말.”
마하임은 자신의 눈으로 보고서도 이를 믿을 수 없었다.
아무리 급조한 거라지만 하전입자포의 파괴력이라면 아크급 우주 모함조차 반파시킬 수 있을 터였다.
하지만 저 레비아탄은 타격 자체를 받지 않은 것 같다.
“설마!”
바로 그때였다. 붉은빛을 뿜어내던 레비아탄의 본체가 갑자기 푸른색으로 뒤바뀐 것이다.
푸른빛은 곧 새하얀 색으로 바뀌었고 공간 자체가 울릴 정도로 진동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하임의 ‘설마’는 현실이 되었다.
‘그그그 키아아악!’
레비아탄의 강력한 사념파가 가리온을 뒤흔든다.
회백색의 시릴 듯 차가운 빛은 순간 한 점으로 모이더니 하전입자포보다 2배는 더 거대해 보이는 빛줄기를 가리온을 향해 뿜어냈다.
“하- 내가 그렇지 뭐.”
마하임은 쏟아지듯 다가오는 빛의 파도를 보며 실소했다. 이 거리라면 막을 수도 피할 수도 없다. 마하임은 두 눈을 감았다.
“포기가 너무 빨라. 마하임.”
갑작스레 들려온 레비의 목소리에 마하임은 눈을 떴다. 레비는 마하임의 앞에 서 있었다. 그러나 분위기는 전과는 사뭇 달랐다.
레비의 흐릿하게 빛나는 머리칼은 타오르는 불꽃처럼 일렁이고 있었고, 슈트 밖으로 드러난 몸은 붉게 빛나는 기하학적인 무늬로 가득했다.
“진정한 위험은 보이지 않는 법.”
레비아탄이 뿜어낸 시릴 듯 차가운 빛줄기를 향해 래비는 가볍게 팔을 휘둘렀다. 그러자 빛줄기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가로막혀 허무하게 튕겨 나갔다.
마하임은 자신의 두 눈으로 본 광경이었지만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레비는 그런 마하임을 향해 다시금 사념파를 전했다.
“두려워하지 마라, 놀라워하지도 마라. 네가 가지고 있는 힘에 비한다면 저건 아무것도 아니다.”
레비의 몸은 방금 전 빛줄기를 막은 여파로 새하얀 아지랑이 같은 것이 피어오르고 있다.
마하임은 넋을 잃고 이를 바라볼 뿐이다.
“잘 봐 둬, 우리 일족의 힘. 곧 나의 힘이자, 마하임 너의 힘을 지금 여기에 구현할 테니.”
레비는 레비아탄을 노려보며 송곳니를 드러낸다. 바로 그 직후, 레비의 온몸은 타오르는 듯한 붉은 기류가 솟구쳐 오른다.
그리고 그녀의 몸을 뒤덮다시피 한 기하학적 무늬는 마치 살아 있는 양 꿈틀거렸다. 그녀는 양손을 레비아탄을 향해 천천히 들어 올린다.
“드론 주제에, 제법 한다마는 그래 봤자 드론은 드론!”
레비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붉은 빛은 시릴 듯 차가운 회백색으로 바뀐다.
그리고 그 빛은 흡사 한 쌍의 날개처럼 그녀의 등 뒤에 선명한 형상을 갖췄다.
“나, 레비의 이름으로 명한다. 열려라! ‘허수의 문’!”
주먹을 불끈 움켜지는 레비, 그녀의 사념파는 강력한 파문을 일으키며 우주를 진동시킨다.
그것은 태초로부터 시작된 약속된 힘이자, 우주를 움직이는 근원적 진리를 깨웠다.
치이잉-
공간을, 아니 차원을 진동시키는 파열음. 그것은 사념파가 아니다.
진공 상태에서 소리란 있을 수 없었지만, 마하임은 분명히 이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변은 시작됐다. 묵묵히 가리온을 향해 다가오던 레비아탄의 거체가 꿈틀거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 변화의 시작은 레비아탄의 중심. 그곳에는 칠흑처럼 검은 파멸의 구멍이 생겨났다.
“저, 저건 설마 브, 블랙홀?”
마하임은 눈을 부릅뜬다. 블랙홀은 레비아탄의 모든 것을 천천히, 하지만 그 무엇도 놓치지 않고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녀석의 암석질 본체는 물론하며, 본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붉은빛조차도 그 검은 구멍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키에에에에에-’
녀석의 찢어질 듯한 사념파가 다시금 울려 왔다. 레비아탄은 필사적으로 블랙홀로부터 탈출하려 해 보았지만, 그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다.
블랙홀이란 빛조차 빠져나올 수 없는 극한의 초중력이 존재하는 공간. 레비아탄이 물리 세계에 존재하는 한 녀석의 소멸은 필연이었다.
치이잉-
또다시 들려온 파열음, 거대한 레비아탄이 완전히 소멸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탐욕스러운 검은 구멍은 레비아탄의 작은 조각 하나조차 남기지 않고 게걸스럽게 먹어치웠다.
그리고 남은 것은 칠흑 같은 어둠, 우주 그 자체만이 공허의 기운을 흩뿌리고 있다.
“끝난 건가?”
갑작스럽게 찾아온 적막에 마하임은 주변을 경계한다.
레비아탄이 뿜어내던 빛에 가려 보이지 않던 별들이 선명히 눈에 들어왔다.
마하임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안심할 때가 아니다. 함장에게 전해, 빨리 이곳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레비는 쓰러지듯 바닥에 주저앉으며 말했다. 그녀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던 빛과 기하학 무늬들은 어느 듯 사라져 있었다.
“이제 괜찮은 것 아냐?”
“안 괜찮을걸? 허수의 문을 닫지 못했다.”
“헉, 그럼 블랙홀이 아직도 저기 있단 말야?”
“있고말고. 드론을 통째로 먹어치웠으니 더 커졌을걸?”
“맙소사!”
가리온의 거구는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물론 자력으로 움직인 것은 먹어치웠아니다. 레비가 소환한 블랙홀은 다음 목표로 가리온을 선택한 것이다.
“그럼 부탁해. 난 여기까지다.”
“레비, 정신 차려! 레비, 레비! 아놔! 브리지 들립니까?”
“또 뭐냐? 통신 상태가 불량하다.”
함장은 당황한 마하임의 목소리에 답했다. 브릿지의 상황도 그리 좋지만은 못했다.
레비가 멋대로 가리온과 융합해 동력을 마구 끌어 쓴 덕분에 시스템 대부분이 다운되어 버렸던 것이다.
“12시 방향, 블랙홀! 당장 여기서 이탈해야 합니다!”
“블랙홀!? 정말인가?!”
“레비가 또 저질렀어요. 빨리!”
“젠장할! 1급 비상사태다. 출력 최대로! 즉시 이곳을 벗어난다.”
함장의 비명과 같은 외침이 브리지에 울려 퍼진다.
대항주력(大航宙曆) 521년, 인류는 살아 있다.
-회귀대군주 1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