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화 〉프롤로그 (1/274)



〈 1화 〉프롤로그
그런 게임이 있다.


높은 난이도를 갖고 있어, 새로 게임을 시작하는 사람들의 스트레스 지수를 높이는 게임.

즐기려고 게임을  사람들을 분노와 함께 잠자리에 들게 하는 게임.

합리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몬스터는 불합리하고, 성장의 요소는 거의 전무해서 게임에서 승리하는 법은 플레이어 본인이 성장하는 것 밖에는 없는 게임.

온갖 공략이 U튜브에 올라오지만, 정작 참고하는데는  쓸모 없는 게임이.


하지만 복잡하지만 매력적인 스토리와 숨겨진 이야기들이 산재해있고.

현실적이고 철저한 실력주의 탓에 PVP의 뽕맛은웬만한 게임이 따라오지도 못하는갓겜이 있다.


나는 그런 하드코어 게임의 하드코어 PVP(Player Versus Player/플레이어간 전투) 유저였고.


소위 고인물이라고 부를 수 있는 플레이어였다.

그래, 과거형이다.

 과거형이냐고?

왜냐면, 고인물이었던 나는  하드코어 게임 속으로 빨려들어왔고.

내가 쓰지도 못할 빌어먹을 놈의 존나 큰 검을 덤이라고 던져줬는데다.


내가 지금 있는장소는 하드코어 PVE(Player Versus Enviroment/몬스터와 전투) 유저들도 좆같아하는 최악의 지역이었으니까.


더욱 최악인 건 그게 아니었다.


[신을 죽이고 게임을 클리어 하십시오.]

내 머리 위에 떠있는 좆같은 메세지는 내 정체성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고.


[현재 회차: 2회차]


회차 플레이를지원하는 PVE 갓겜답게 난이도가 올라가 있었고.


"씨발."

던져준 존나 큰 검은 내 팔 힘으로는 들 수도 없었다.


"…씨발."

혹시 몬스터가 덤벼올까 조막만한 구멍에 몸을 말아넣기까지 해야했다.

"…배고프다."


총체적으로 생각해보건데.


난 좆됐다.


그게 고인물의 판단력으로 생각해낸 결론이었다.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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