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화 〉프롤로그
그런 게임이 있다.
높은 난이도를 갖고 있어, 새로 게임을 시작하는 사람들의 스트레스 지수를 높이는 게임.
즐기려고 게임을 킨 사람들을 분노와 함께 잠자리에 들게 하는 게임.
합리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몬스터는 불합리하고, 성장의 요소는 거의 전무해서 게임에서 승리하는 법은 플레이어 본인이 성장하는 것 밖에는 없는 게임.
온갖 공략이 U튜브에 올라오지만, 정작 참고하는데는 별 쓸모 없는 게임이.
하지만 복잡하지만 매력적인 스토리와 숨겨진 이야기들이 산재해있고.
현실적이고 철저한 실력주의 탓에 PVP의 뽕맛은웬만한 게임이 따라오지도 못하는갓겜이 있다.
나는 그런 하드코어 게임의 하드코어 PVP(Player Versus Player/플레이어간 전투) 유저였고.
소위 고인물이라고 부를 수 있는 플레이어였다.
그래, 과거형이다.
왜 과거형이냐고?
왜냐면, 고인물이었던 나는 그 하드코어 게임 속으로 빨려들어왔고.
내가 쓰지도 못할 빌어먹을 놈의 존나 큰 검을 덤이라고 던져줬는데다.
내가 지금 있는장소는 하드코어 PVE(Player Versus Enviroment/몬스터와 전투) 유저들도 좆같아하는 최악의 지역이었으니까.
더욱 최악인 건 그게 아니었다.
[신을 죽이고 게임을 클리어 하십시오.]
내 머리 위에 떠있는 좆같은 메세지는 내 정체성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고.
[현재 회차: 2회차]
회차 플레이를지원하는 PVE 갓겜답게 난이도가 올라가 있었고.
"씨발."
던져준 존나 큰 검은 내 팔 힘으로는 들 수도 없었다.
"…씨발."
혹시 몬스터가 덤벼올까 조막만한 구멍에 몸을 말아넣기까지 해야했다.
"…배고프다."
총체적으로 생각해보건데.
난 좆됐다.
그게 고인물의 판단력으로 생각해낸 결론이었다.
씨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