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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6화 〉용의 도시 발데가리아 (96/274)



〈 96화 〉용의 도시 발데가리아

헤로디아의 머리에 꽂힌 낙인은 가늘게 떨렸다.

실려있었던 힘이 만만찮은 탓이었다.


나는 그야말로 전력으로 도끼를 던졌고, 그래서 도끼는 깊숙히 파고들어 헤로디아의 요염한 얼굴을 절반 이상 쪼개버렸다.

하지만 헤로디아는 쓰러지지 않았다. 나도 예상하고 있었다.

"흐, 놀라신 표정이 아니네요."


"네가 병신이 아니면 여기에 본체로 오지 않을테니까."

내 말에 헤로디아가 웃었다. 자기 손으로 낙인을 제 머리에서 뽑아들기까지 했다.

쪼개진 머리에서는 어떤 액체도 흘러나오지 않았다. 단지 부숴진 인형의 머리 같은, 단조로운 모양새의 내부만이 엿보였을 뿐이었다.


쩔그렁 하는 소리가 들리고, 그녀의 손에 들려있던 낙인이 바닥에 떨어졌다. 바닥을 나뒹구는 도끼의 날에는 화염이 완전히 거둬져 있었다.

무슨 수를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헤로디아가 발로 밀쳐낸 도끼를 집어들었고, 곧 혁대에 끼웠다.


헤로디아의 얼굴은 언제 그랬냐는 듯 말끔하게 메꿔져 있었다.


요염한 미소가 잘 어울리는,그야말로 색기 넘치는 얼굴. 세로로  찢어진 동공조차 그 요염한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미인이었다.


"그래서, 여기에 나온 이유는?"


헤로디아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그녀는 웃으며 걸음을 딛었다. 한 걸음마다 가까워지는데, 그 걸음마다 가슴이 출렁였다.


무슨 목적을 띈 접근인지 파악하기는 쉬웠다.

"전부 인정한다고 봐도 되냐?"


"뭘 말하시는 걸까요?"

내게 역문해오며, 헤로디아는 내 바로 앞에 섰다. 고혹적으로 눈을 접어 웃은 그녀의 얼굴은 잡티 하나 없이 말끔했다. 언뜻 보였던 두개골 속의 내용물로 판단하자면 인형에 가까운 듯 싶었는데, 지금 또 앞에 보이는 건 완전히 인체와 같았다.

"제가 당신을 노리고 있고, 이런  만들었으며, 대공이 말했던대로 시민들의 생명력을 빼앗고 있던 것까지 전부를 말하는 건가요? 아니면  중 일부일까요?"


그 무엇보다 명확한 Yes였다.

내가 슬그머니 도끼 자루에 손을 걸치니, 그녀는 웃는 낯으로 나를 지그시 바라보다가  오른손을 붙잡았다. 촉감이나 체온은 인형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럽고 따뜻했다.

"다른 방법을 시도하러 왔다고 하면, 대충 이해하실까요?"


다른 손으로  입가를 문지르는데, 선홍색의 입술 피부를 스치는 검지가 촉촉하게 젖어드는 게 보였다.

진짜 본체가 아닌 건가?


경이로운 수준의 인형이었다. 아니면 그냥 마법이던지.


그렇게 나를 바라보던 헤로디아가 접근했다. 메이가 어어어 하는 소리를 흘렸지만 위협이라고는 좆도 느껴지지 않아 나는 굳이 제지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헤로디아는 진짜로 나를 유혹하려고 들고 있었다.

내 팔이 곧 부자유해졌다. 헤로디아가  팔을 자기 가슴골에 넣어 껴안았다.

"당신은 여름의 대전사, 필시 강함을 추구하실테죠. 그 외에도 다른 목적도 있어보이지만… 제가 당신을 강하게 만들어드릴게요. 제가 얻어온 노하우와 마법적 지식, 유물들과 당신의 힘과 연구가치가 넘치는 신성력을 활용한다면 당신은 4신 중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최강의 존재가 될 거예요."


붉은 어머니가 그렇게 말하더니 내 손을 깍지 껴 잡았고, 그렇게 잡은 내 손을 끌어 자기 가슴골 사이로 넣었다.  큼직한 젖가슴이   위로 느껴졌다.


뜨끈하고 큼직한 게, 얼추 보더라도 0.8메이 정도는 되어보이는 가슴이었다. 세세한 사이즈는  옷을 벗기지 않는 이상 모르겠지만.

헤로디아는 내 표정을 보고는 내 귓전에 나머지 말을 속삭였다.


"그 뿐만이 아니예요. 세계의 반절을 당신께 드리겠어요. 그러니 제게 협력하세요. 이런 유혹은 흔치 않으니까요."

확실히 그건 그랬다.

누가 고백이나 프로포즈 할  세계의 반을 주겠다는 이야기를 할  있을까.

마냥 개소리는 아닌 것 같기도 했다. 내가 지금 쳐죽인 괴물 같은 게 양산이 가능하다면 실현 가능성도 아주 높을 것이었다.

내 팔을 강하게 껴안고, 비늘이 드문드문 덮인 손등으로 내 뺨을 문질렀다.

"제게 필요한 건 당신의 정액과 약간의 육욕. 그리고 제 군대를 이끌어 세계를 정벌하는 일의 최선두에 서주는 것 뿐이랍니다. 해볼만한 거래지 않나요?"

고작 정액이랑 약간의 육욕이 대가라면 생각해볼만 했다. 단순히 대가만 본다면. 여전히 얘는 썅년이고, 미심쩍은 년이다.

그런 내 생각을 읽었는지 헤로디아가 몸을 숙였다.


자연히 가슴은 모여서 골을 만들었고, 그 큼직하고 풍만한 가슴  가운데에 새겨진 문신이 흐릿하게 빛났다.


명확한 마력의 행사였다.


무슨 마력인가, 하는데 헤로디아가 몸에 두른 그리스식 의복과 엇비슷한 무언가가 풀려나기 시작했다. 어깨를 두른 천이 스륵스륵 소리를 내며 풀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완전히 나신이 되었다.

비늘이 드물게 붙어있는데다 꼬리가 있긴 했지만, 그녀의 몸은 인간의 여체와 차이가 없었다. 보지가 약간 독특한 생김새를 하고 있다는 차이 정도만이 전부였다.

그런 보지에, 가슴은 역시나 F컵 정도는 되는 큼직함을 간직하고 있었다.

내가 제 몸을 뚫어져라 바라보니, 헤로디아는 요염하게 웃으면서 물러섰다. 음탕하게 몸을 틀며 흐느적거리는데, 그게 묘하게 야했다.

"만져보셔도 좋아요. 인형일 뿐이지만 실제랑 촉감은 똑같죠. 만약 대전사님께서 원하신다면… 후후, 제 진짜 몸을 맛볼 기회도 드릴 수 있답니다."


저런 몸이라면 떡쳐도 나쁠 거 없었다. 문제는 이 새끼가 그 사이에 내 몸에 뭔 짓을 할지 몰라서 그렇지.


내가 턱을 짚고고민하는 척을 하니, 그녀는 달큰하게 말했다.

"오히려, 임신시켜 주셨으면 해요. 대전사님께서 뿌린 씨를 제가 수정한다면, 분명 역사에 더는 없을 강맹한 아이들이 태어날테니까요."


요염한 미소를 흘리는 그녀를 보면서  슬슬 자지가 반응하고 있음을 알았다.

인형인데다 비처녀인  확실한데도 꼴리네. 내 자지는 거짓말을 하지 못했다.

헤로디아의 세로동공이 잠시 내 앞섬으로 내려갔다가 올라왔다.

"인형으로 시식이라도 해보시겠어요?"


"안―돼!!!"

그때 메이가 소리를 빽 지르며 달려들었다.

내게  달라붙은 메이는 내 팔을 껴안고 있었다. 가슴이 꾹 닿고 있는데도 메이는 오히려 더욱 단단히  몸을 그 팔에 갖다붙였다.

이야, 오늘 내 팔 호강하네.

그보다 메이가 소리를 지르는 상황 자체가 오랜만이라, 반응이 조금 늦었다.

내가 메이를 돌아보며 눈썹을 치켜올리자, 물기 어린 눈동자로 메이가 나를 초조하게 바라봤다.

"아, 안돼! 언니도 있구, 다른 사람들도…."

메이의 말대로긴 하지만, 헤로디아는 걔네를 버리고 오라는 얘기를 안 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유용한 동맹이 될 수도 있을텐데.


그렇게 생각해 헤로디아를 돌아보니, 헤로디아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가 눈을 마주치고는 다시 여유 넘치는 미소를 지었다.

"그 다른 사람들과 언니라는 분도 함께하게 해드릴게요. 물론 저도 끼워주셔야 하지만요."

거봐.

내가 메이를 돌아보니, 메이는 우물쭈물 하면서 고민하더니 입술을 깨물었다.

얘가 왜 이런데.


물론 헤로디아가 실제로 나쁜 여자인 건 맞고, 나쁜 짓을 하려는 것도 맞다.

근데 그런  내 '임신공성추'로 교육하면 되는 일이다. 이걸로 자궁을 쳐맞고 개심하지 않을리가 없었다.


하지만 메이는 그런 내 표정을 어떻게 해석했는지, 떨리는 동공으로 나를 바라보다가 결국 눈을 질끈 감았다. 감고는 손을 제 가슴께로 가져갔다.


"어."

메이의 몸을 덮은 갑주는 천갑옷이 베이스다. 특히나 흉부를 덮은 천은 강철보다 단단하고 내구성도 좋지만 결국 천이고, 가슴을 단단히 받쳐주는 탓에 티가  나지 않았지만, 메이는 저 안에 속옷을 입지 않았다.


그래서 메이가 한 행동은 무척이나 당혹스럽지만.

무척 훌륭했다.

나는 가슴골에 끼워진 흰 천과 그 천을 기준으로 양쪽으로 도열한 가슴을 보며 넋을 잃을 뻔 했다.


큼직하고 탄력 있으며 쫀득하기까지 할 가슴은 G컵이라는 설명을 명확히 떠오르게 했다.


저건 G컵이었다. 아닐 수가 없는 사이즈였다.

심지어 유륜은수줍게 유두를  안에 숨기고 있었는데, 가로로 가해진 실선 같은 것이 새겨진 유륜은 그 안에 숨겨져 있을 음탕함을 상징하는 듯 했다.

나는 피가 어딘가로 몰리는 게 느껴졌다. 고개를 떨구니 내 앞섬이 부풀어 있었다. 부풀어 있는 모양새를보건데.

풀발기였다.

메이는 그런 내 앞섬과 얼굴을 번갈아 보면서 갈등하는가 싶더니 다가와 그 앞섬을 손으로 덮었다.

"…워, 원한다면 주물러도 좋아. 언제든 만져도 되구, 봐도 뭐라고 하지 않구, 빠,빨아도! 빨아도 신경 쓰지 않을게. 만약 네 고추…가 커져서 곤란하면, 내가, 그, 가슴이나, 손이나, 입으로… 해줄게."


메이는 더듬더듬 말을 뱉어냈는데, 나는 그 말들 하나하나에 미래를 그릴 수 있었다. G컵 가슴으로 받는 봉사. 음탕하고 끈적하게 정액으로 젖어드는 G컵 가슴. 그 사이의 내 자지. 그걸 청소 펠라하는 귀여운 짱깨.

이건… 이건 못 참지.

메이는  반응을 천천히 살피더니 앞섬에서 손을 떼냈다. 그리고  조그만한 손으로  가슴을 움켜쥐었다. 서투르지만 명확한 유혹을 담아, 메이는 제 가슴을 문지르고 부볐다.


"흐… 으… 보, 보여?"


메이는 부끄러워 하면서도 나를 되찾겠다는 생각 하나로 이렇게 음란하게 유혹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유혹은 무척이나 강력했다. 헤로디아가 다 벗고 있는  좆도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로.


확실히, 더 음탕한 몸매를 가진 착한 애랑 높은 확률로 개수작 부릴 가능성이 높은 나쁜 년이랑 고르라면 선택지는 명확했다.


"여, 여기도…."

메이의 얼굴은 이미 붉다 못해 홍당무에 가까웠지만, 메이는 꾸준히 나를 유혹하려고 애썼다. 이제는  유륜을 문질러대면서 신음을 흘리고 다리를 문대며 안달복달 하는가 싶더니 결국 유륜 사이로 비집고 고개를 내민 유두를 하아하아 숨을 뱉으면서 문질렀다.


"내,  가슴 가지고 놀아도 돼. G… G컵이야. 알지?"

 눈동자에 깃든  수치심이나 두려움 따위가 아니었다.

그건 선명한 욕망이었다.

나는 결국 헤로디아가 잡고 있던 왼손을떨쳐냈다.


"아."


"혀, 현성아?"

그리고 메이에게 다가섰다. 메이는  가슴을 문지르던 손을 멈추고는 나를 떨리는 눈으로 올려다보고 있었는데, 나는 그 가슴을 물끄러미 보았다.

핑크빛 유륜 사이로 살짝 드러난 유두.


장담하건데, 저 유륜 속에 손가락을 밀어넣고 휘저으면 메이의 유두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뿐만이 아니다. 저렇게 부끄럼을 타며 숨어있는 유두를 빨아재끼면, 금방 함몰유두다운 폭신한 유륜 위로 유두가 드러날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게 존나게 꼴렸다.


 그래도 G컵이라 참기 힘든 가슴인데, 이렇게 한다고?


헤로디아 좆까, 이건 G컵이라고.

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었다. 언제 위에서 대공의 부하가 내려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두 여자의 나신을 즐길 시간 따위는 없었다.

아쉽지만 나는 손을 뻗어 메이의 가슴을 움켜쥐었고, 메이는 읏, 하는 소리를 짧게 흘리고는 내 손놀림을 받아들였다.


손에  감기는 쫀득한 살결.  빨통을 만끽하며 한참 주무르던 나는 손가락을 유륜 안에 밀어넣었다. 끄트머리 밖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앗, 으, 하아…."

메이는 달큰한 숨을 흘리더니 허리를 숙이며 다리를 달달 떨었다.

역시, 유두가 쾌감에 약하군.

함몰유두의 국룰이라고 할 있을 것이 메이 안에 존재한다는  알게 된 나는 유륜에서 손가락을 빼내고서 메이의 머리를 쓸어줬다.


메이는 그 상황에서도 미미하게 웃었다.

"…후회하실텐데요?"


그때 뒤에 서있던 헤로디아가 말했다. 언제 입었는지 다시 그리스인 같은 옷을 두른 채로 그녀는 나를 쏘아보고 있었다. 안 그래도 날카로운 인상이라 쏘아보는 게 매서웠다.

근데 어쩌라고.

내가 비웃음을 흘리니 이 썅년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꼬리를 땅에 퍽퍽 부딪혔다.

"아직도 있었냐?"

나는 그 인형에 다가서서.

"꺼져."

콰직!

단단히 쥔, 거인의 힘 주먹으로 얼굴을 깨부쉈다.

이번에는 헤로디아도 더 대화할 생각이 없었는지 머리가 박살난 인형은 평범한 허수아비로 돌아와 바닥에 철푸덕 쓰러졌다.

어딜 씨발 협박질이야.


콧김을 한 번 뿜고는 등을 돌렸다. 그 자리에는 메이가 아직도 가슴을 내놓은 채로 거친 숨을 흘리고 있었다.


다가서니 그녀는 받아들였는지 눈을 질끈 감고는 가슴을 내밀었고.

"가자."


나는 메이를 지나쳐 계단에 발을 걸쳤다.


돌아보니 메이가 여러가지 감정이 섞인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더,  안 해?"

가슴을 내놓은 채로 말하니 존나 꼴리긴 하는데, 다시 번 말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었다.


내가 씩 웃으니 메이가 의아해했다.


"오늘 밤을 기대해라. 네가 싫다고 해도 그 가슴으로 즐길 거니까."


메이는 내 말에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고는 가슴을 가렸다.


우리는 계단을 도로 올랐다.

내려올 때와는 다르게 메이는  마디도 하지 않고 그저  손을 꼭 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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