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0화 〉봄의 순례자
떨어지는 고치의 조각들이, 마치 갓 태어난 애벌레나 구더기처럼 바닥을 기어다닌다.
기어다니는 구더기 위로, 이따금씩 떨어지는 고치 조각들은 일부 부화하지 않고 깨져나간다.
유리 조각이 그러하듯, 그 파편들은 바닥에 제 몸을 부딪혀 산산히 흩어진다.
그렇게 부숴지고, 깨지고,하는 피웅덩이 위로 후두둑 액체가 떨어졌다.
질척한 질감으로 내리는 그것은 고치에서부터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걸 바라보고 있던 주현성은 생각했다. 저 질감, 저 색. 마치 타르나 아스팔트가 융해된 것을 떠올리게 한다고.
고치의 틈에서 흘러나오는 액체의 기세는 점점 더 거세져만 가고, 도망치던 병사들은 그 광경에 한층 더 겁을 먹고 부리나케 몸을 돌려 도망친다.
그 광경을 보고 있던 주현성은 불현 듯 떠올렸다.
저 기세 좋게 흘러나오는 정체불명의 액체에서 느껴지는 신성이 아까부터 짙어지는 것과 저 검은 질감의 촉수와 같은 구더기들. 봄의 순례자의 소행과 닮아있었다.
차라리 이전과 수준이 같았더라면 주현성은 경계하지 않았을테지만, 그 액체가 흘러나오는 광경은 기세 뿐만이 아니라 신성조차도 이전과 비교가 안되는 수준이었다.
원체 신이라 강력했던 봄의 순례자의 신성은 더욱이 짙어져, 이제는 드리우는 안개나 자욱한 죽음처럼 느껴졌다.
주현성이 허리춤에 메어져 있던 도끼를 빼들었을 때, 그 액체가 흘러나오는 모습은 더욱이 가속하고 있었다.
그냥 둬선 안된다.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진다고 장담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주현성은 적어도 이게 좋은 일이 아니라는 것만은 짚어낼 수 있었다.
팔이 뒤로 뻗어졌다가 앞으로 나아가며 쥐고 있던 것을 놓았다.
쏘아지는 것은 도끼. 도끼는 화염 부여를 두른 채 열선이 되어 어둑해지는 허공을 가로질렀다.
열선은 거의 음속에 가까운 속도를 동반하고 있었다. 일반적으로는 잡아낼 수도 없다는 얘기였다. 특히나 봄의 순례자라면.
그 도끼가 고치의 열린 틈으로 들어갔을 때에는, 주현성은 잔잔한 안도마저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그 안심은 오래 가지 못했다. 표정에 금이 가해진다.
쪼개지는 표정에서는 당황감이 깃들어 있고, 당황하여 커다랗게 된 눈동자에는 주현성이 예상하지 못한 광경이 깃들어 있었다.
도끼가 채 고치 속으로 파고들지 못하고, 바로 겉면에서 붙들려 있었다.
두르고 있는 화염은 치익, 치이익 하는 소리를 내며 꺼져가고 있었다. 그 안에 깃든 화염이 상당함을, 신성으로 강화되었음을 감안한다면 평범하지 않은 일이다.
특히나 봄의 순례자가 화염에 약하다는 것을 떠올리면.
주현성이 다른 행동을 취하기도 전에, 봄의 순례자가 움직였다. 불이 완전히 거둬진 도끼가 지면에 떨어지고, 그대로 심연에서 퍼올린듯한 검은 액체에 뒤덮혀 사라졌다.
마지막으로 울린 금속성조차 덮으려는 것처럼 검은 액체는 쉴새 없이 뿜어져 나와 바닥을 뒤덮고, 피로 흥건한 들판을 제 색으로 물들였다.
도살자의 도끼, 낙인은 제 화염을 피워내지도 못하고 그 검은 파도에 휩쓸려 사라졌다.
"…무슨?"
주현성이 뒤늦게 음성을 내었으나, 때는 늦었다. 도끼를 붙잡아낸 장본인인 게 분명한 하얀 손이, 고치에서 빠져나왔다.
그 하얀 손은, 흘러나오는 검은 액체의 점성과 양에는 상관 없다는 것처럼 깔끔했다. 마치 갓 태어난 것처럼 깨끗한 팔목이 드러나고, 그 팔이 움직이더니 액체를 밀어내며 고치를 붙들었다.
구구구구
당기는 힘조차 보통이 아니다. 주현성은 제 귓전에 들리는 소리로 말미암아 저 손에 거력이 담겨있음을 깨달았다.
주현성 만큼은 아니지만 그에 준한다는 것은 명확하게 알 수 있는 소음이었다.
그 손은, 고치를 잡아벌려 제 몸을 세상 밖으로 꺼내려고 하고 있었다.
그 불길함에 사람들이 도망치고, 주현성이 얼어붙었다. 저걸 가격하면 고치가 부숴져 오히려 돕는 형국이 아닌지, 아니면 지금 파괴해야 하는 것이 아닌지생각하면서 망설였다.
그 망설임과 동시에, 하늘이 어둑해졌다.
어둑해진 하늘을 가르고 검은 비가 내렸다.
내리는 빗방울은 불길하기 짝이 없는 색으로 빛났으며, 하늘 역시 그에 같은 검은색으로 번들거렸다.
마치 봄의 순례자가 그의 의식을 점거하고자 했었을 때의 그 광경과 같았다.
주현성이 치밀어오르는 불안감에 고개를 들어올리니, 투구를 향해 떨어져내린 빗방울이 금속을 두드렸다.
기이이
그 빗방울에서는 비명이 들리고 있었다. 어떤 곤충의 죽어가는 소리처럼, 불쾌한 단말마였다. 주현성은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빗방울을 제 손 안에 담았다.
그건 촉수, 혹은 뿌리, 혹은 벌레였다. 구불거리며, 정신 없이 비명을 내지르는 그것은 분명 비처럼 지면을 향해 내리는 봄의 순례자의 권능이었다.
주현성은 고개를 내렸다. 그의 발목까지 메우고 있는 검은 타르를보았다.
그것들 역시, 자세히 보니 서로의 몸을 물로 삼아 헤엄치고, 꿈틀거리고 있었다.
주현성은 다시 고개를 들어올려, 정면을 보았다.
무언가 우화하려고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무언가는, 그의 상상 이상으로 강력할 것이었다.
알아차린 순간, 그 고치가 갈라졌다.
쩌저적
콰르르르
갈라진 고치는, 양 옆으로 쓰러지거나 바깥으로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안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처럼, 안으로 허물어졌다.
그 안에 있는 것이 허와 무인 듯이, 그렇게 안으로 허물어지면서 바닥에 고여있는 무수한 촉수의 대열에 합류했다.
녹아드는 검은 고치 조각은 이내 바다가 되었다.
검고 불길한 신성의 바다가.
마지막으로 고치 안에 고여있던 액체가 울컥 솟고, 죽어가는 인간의 마지막 출혈처럼 쏟아졌다. 흘러내렸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을 우화시키기 위한 역할을 다 해냈다며.
그 중심에는 새하얀 나신을 드러낸 여성이 있었다.
하지만 그 나신에는, 음란한 욕구를 부추기는 그 무엇도 없었다. 그저 허무할 정도의 압도적인 불길함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길고 검은 머리칼은 제 의지를 가진 양 흔들리고, 그 머리칼이 붙어있을 머리에는 두 눈이, 제 머리칼과 같은 검은 자위를 어김 없이 드러낸 채 번뜩였다.
그 중앙에 박힌 금색 두 눈동자만이, 이것이 시각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했다.
주변을 밝게 비추는 금빛 눈동자가 도륵 굴러갔다. 굴러가, 주현성을 향했다.
주현성은 그 광경을 보면서 얼어붙어 있다가, 눈동자와 눈을 마주치고 나서야 정신을 차렸다.
[정신공격을 불굴의 정신이 방어해냅니다.]
당황감과 불안함에 휩쓸리고 있던 머리에, 누군가 부표를 던져주었다.
주현성은 그 부표를 지지대로 삼아 간신히 거슬러 올랐다. 그리고 앞을 바라보았다.
"…씨발."
이를 바득 갈고, 자신이 저따위 것에 일순이나마 불안해했다는 사실을 수치스러워 하면서 분노했다.
움켜쥔 주먹이 분노에 떨리고, 전신이 분노로 달궈져 끓어오른다. 주현성은 싸우기 위해 거검을 들어올렸다.
"…이런, 오랜만에 만나거늘 인사 하나 없는 것이냐, 야만인."
봄의 순례자가 허하게 웃더니 전신에 촉수를 휘감았다. 휘감기는 촉수는 발밑에 고여있는 검은 액체에서 나왔다.
그렇게 휘감긴 촉수가 갑주의 형태를 이루었다. 슬림하게 몸에 딱 붙어, 바디 라인을 거의 드러내면서도 방어력을 충분히 챙긴 듯 보이는 갑주. 그 갑주에 주현성이 눈을 크게 떴다.
"…너…!"
주현성의 기억에 있는, 게임에서 겨울의 폭군이 입었던 갑주.
그 갑주를 제 촉수로 재현해낸 봄의 순례자가 홍소를 터트리더니 달려들었다.
격돌은 빠르게 일어났다. 선공은 주현성. 자신이 낼 수 있는 최고속도로 달려든 주현성이 거검을 휘둘렀다.
제 몸보다 커다란 거검은 반원을 그리며 날아들었고, 그에 봄의 순례자가 반응했다.
카아아아앙!
거검에 둘러진 화염은 소용이 없었다. 부딪히자마자 흩어지는 화염에 주현성이 혀를 찬다.
몸을 뒤로 빼내거나 거검을 다시 휘두르기도 전에, 주현성의 밑에서 촉수가 불쑥 솟아나 올려쳤다.
"크윽…!"
턱이 들어올려진다. 자세가 흔들린다. 주현성은 그 일격에 정신이 아득해지는 걸 느꼈다.
봄의 순례자가 이렇게 강했던가? 주현성이 생각하기도 전에 바로 봄의 순례자가 손을 휘둘렀다.
주현성은 발동해놓은 불굴의 정신에 감사하며 마주 다리를 내질렀다.
쾅! 카아앙!
휘둘러지는 주먹에 쳐맞은 몸뚱이가 홱 돌아가고, 주현성의 다리에 걷어차인 봄의 순례자가 주욱 밀려난다.
주고받은 공격에 밀려나며, 주현성은 생각했다.
움직임이 생각 이상으로 단순하며, 그간 싸워왔던 인간형 적들과는 달리 어떤 묘리도 담겨있지 않다는 걸.
그 자신도 그리 기술이랄 것을 담고 있는 건 아니었지만, 저렇게까지 순수하게 신체능력으로 싸우는 건 아니었다.
주현성은 다시 한 번 달려들었다. 둘이 그리는 궤적이 불타며, 검게 물들이며 격돌했다.
쾅 콰아앙!
아직 미처 자리를 피하지 못한 병사들이 황급히 벗어나고, 주현성의 주먹이 거력을 담아 봄의 순례자의 복부를 강타했다.
쩌어어어엉!
두들겨진 곳을 중심으로 둥글게 충격파가 퍼졌다. 내리는 검은 빗물이 밀려날 정도의 위력.
제 아무리 신이라고 하더라도 비척댈만 하건만, 봄의 순례자는 웃음을 터트리며 손을 휘둘렀다.
휘두르는 궤적을 따라, 바닥에 고여있는 웅덩이에서부터 거대한 촉수가 생겨나 달려들었다.
쩍!
팔을 가까스로 뻗어서 막았으나, 갑주가뒤흔들린다. 일격임에도 완갑이 덜걱거리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몸에 부딪힌 촉수의 일부분은 제 몸 위에 남아 찍어누르고 있으나, 나머지는 웅덩이 속으로 사라졌다.
그 광경을 눈에 담고서, 주현성은 떠오르는 몸을 제 힘으로 찍어누른 후에 다시 한 번 거검을 휘둘렀다.
으직!
위에서부터 내리친 공격. 그에 봄의 순례자가 팔을 들어 막는다.
뼈까지 가볍게 잘라내는 묵직한 무게의 거검이 내리쳐지자, 봄의 순례자의 팔이 으깨졌는지 안으로 휘었다.
그럼에도 봄의 순례자는 계속 웃었다.
"뭘, 쪼개는 거냐, 씨발놈아!"
주현성이 자리에서 물러나자 촉수가 솟아올라 자리를 휘돈다.
말려드는 것은 없었으나 그 촉수가 휘둘러진 기세는 강맹했다. 찢어지는 바람 소리는 위력을 짐작케 했다.
그렇게 물러선 틈에, 봄의 순례자는 보란 듯이 팔을 들어올렸다.
부러지고 끊기기 일보 직전이었을 팔은붙어있었다.
진물 하나,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은 채 언제 그랬냐는 듯 멀쩡했다.
갑주는 바닥에 고인 웅덩이에서 끓어오른 촉수가 수복시켰다. 주현성은 물러나면서 그것을 보았다.
안 그래도 높은 재생 능력이, 이 웅덩이에 있으면 다친 즉시 회복됐다.
어쩌면 이 웅덩이 전체를 날려야 할지 모른다.
주현성은 제 덜걱거리는 투구를 푹 눌러쓰면서 주변을 살폈다.
화신 강림을 쓰기 위한 안전거리, 그정도 거리만 확보한다면 화신 강림으로 웅덩이를 날려버릴 수 있다.
주현성이 황급히 뒤에 멀뚱히 서있는 병사들에게 외쳤다.
"도망치십시오! 당장!"
그들은 제 구세주가 그렇게 말하는 것에 충격을 먹었는지 히익, 하는 숨소리를 삼키며 도망쳤다.
그렇게 도망치는 이들이 멀어지는 사이에, 주현성은 아직 사거리에 들어와있는 메이를 보았다.
메이는 아직도 거대 촉수와 싸우고 있었다.
심지어, 그 거대 촉수 역시 불에 그슬리고 있음에도 상대적으로 멀쩡해보였다.
'처음부터 불이 잘 먹히지 않더라니만, 이런 이유였던 건가.'
주현성이 그렇게 생각하며 거검을 고쳐쥐자, 봄의 순례자가 촉수로 만든 투구 밑에서 웃음을 흘렸다.
"그래, 이런 감각이군. 주현성. 싸운다는 것,전에는 몰랐으나 꽤 즐거운 일이야."
봄의 순례자는 늑장을 부리며 주현성의 근처를 돌았다.
저벅거리는 걸음마다 찰박거리는 웅덩이의 소리만이들렸다.
주현성은 그 움직임을 눈으로 쫓으면서 생각했다.
이 웅덩이를 잠시라도 밀어낸다면, 승산은 생긴다. 생각한 후에는 빠르게 행동한다. 주현성은 바로 거검을 높이 쳐들었다.
그리고, 쳐맞느라 쌓인 분노를 담아서 강하게 내리찍었다.
콰아아아아아앙!
폭음이 울리고, 흙먼지가 튀는 가운데 바닥에 고여있던 검은 웅덩이가 정신없이 튀어올랐다.
주현성을 중심으로 피어오른 반구형의 충격파가 주변의 액체형 촉수들을 죄다 밀어내고 있었다.
'좋아 이대로….'
다시 달려들려던 주현성은, 그렇게 날아가야 할 액체들이 허공에서 멈춰있음을 깨달았다.
허공에서 멈춰, 마치 창처럼 형태를 바꾸어 자신을 향하고 있음을.
반사적으로 들어올린 거검의 위로, 촉수의 창이 다발로 내리꽂혔다.
콰과가가가가가가가가!!!
한 발 한 발이 지면을 움푹 패이게 하고 작은 크레이터를 만들 정도의 위력을 가진 창이, 주현성의 거검과 갑주 위로 쉴새 없이 내리꽂혔다.
주현성은 한 발 맞을 때마다 밀려나더니 결국 지면에 쳐박혔다.
먼지가 피어오른다.
피어오르는 먼지와 구덩이, 그 구덩이에 쳐박힌 주현성.
그걸 물끄러미 보던 봄의 순례자가 짤막한 한숨을 내쉬고서 손을 휘저었다.
그러자 내렸던 촉수들이 끌어올려져 웅덩이를 이루었다.
"…흐음, 뭘 아끼고 있는 거지? 습득한 것이 더 있을 줄 안다."
봄의 순례자가 아는 주현성은 이정도로 끝날 놈이 아니었다.
실제로도 그러했다. 하지만 그 언행에는 자신의 전력을 끌어낸 존재가 그리쉽게 끝나서는 안된다는 자존심 역시 동봉되어 있었다.
과연, 그 구덩이 속에서 주현성은 비척비척 일어섰다.
아까 맞은 탓인지, 완갑은 깨져서 부숴진 도자기가 그러하듯 바닥에 우수수 떨어졌다.
거검으로 몸을 짚어가며, 구덩이에서 걸어나온 주현성은 인상을 확 찡그리면서 검을 쥐었다.
그는 생각하고 있었다.
봄의 순례자의 강해진 모습, 아직 행하고 있진 않으나 어디선가 매복하고 있을 준신들, 화염이 먹히지 않게 되어 까다로워진 패턴들.
그는 일순 화신 강림을 쓸까 생각하며 봄의 순례자를 보았다.
'아니, 아냐. 저 재생력에 화염 저항력이면 일격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면… 24시간의 쿨타임이 지나기 전에는 뒤집을 한 수가 없어진다. 게다가….'
여유롭게 가로막혔던 낙인. 거기에 둘러져있던 화염 부여.
어지간한 쇳덩이마저 쇳물로 만들며 갈라버렸던 그 조합이 가로막혔다.
어쩌면 화염에 대한 내성을 넘어서,화신 강림에 대한 대책마저 준비했을 수도 있었다. 이미 몇 번이고 보았던 기술이니.
그렇다면, 주현성이 해야하는 건 단 한 가지. 지금껏 보여주지 않은 권능으로 확실히 뒤집는 것.
순간 기술 이름에 대한 반감이 솟구쳤으나, 그의 분노가 효과적으로 그것을 찍어눌렀다. 당하고만 살 수는 없었다.
내쉬는 한숨에, 봄의 순례자가손을 휘저으니 액체가 된촉수들이 몸을 띄워올렸다.
주현성은 그 촉수들이 날아드는 광경을 보며, 눈을 감고 읊조렸다.
[영혼 발화가 발동됩니다.]
그러자, 주현성은 자신의 몸 전체가 알 수 없는 열에 휩싸여 타오르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