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0화 〉군주들의 아버지
그 오 오 오 오 오 오 오 오 오 오!
콰아아아아아아앙!!!!!
울부짖는 소리와 울리는 폭음, 산양의 거대한 다리가 떨어져 내리고, 화염으로 이뤄진 털과 피부가 그대로 흩어져 죽음을 흩뿌린다. 흩뿌려지는 화염은 명확한 화염으로 주변을 그슬린다.
그렇게 폭심지에서 피어나는 태양에, 자리를 잡은 보병들이 굳은 표정으로 괴물들을 바라본다. 그 폭심지에서 빗겨난 괴물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온다, 온다…."
"쫄지마 씨발, 여긴 신이 있다고."
어떤 보병의 읊조림에 산왕국의 전사가 면박을주고서 턱을 단단히 굳힌다. 명백한 공포의 흔적에도 누구도 뭐라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그 감정에 동의한다는 것처럼 방패나 무기를 단단히 쥐며 앞을 노려보았다.
몰려온다. 괴물들이 정신 없이 바닥을 걷어차대며 흙먼지를 피어올리고, 쌓여있는 눈을 마구잡이로 튀겨댄다. 금속질의 숲을 벗어나 이쪽을 향해 몰려드는 괴물들의 얼굴에는 살의가 감돌고 있었다.
그에, 보병진 뒤에 서있는 궁수들이 일제히 시위를 당겼다.
"자세 유지, 긴장하지 마라! 해방자와 재앙의 어머니께서 함께하신다!"
외치는 이는 세네카. 그녀는 마음에도 없는 찬미를 섞어 외치고, 제 장궁의 시위를 가득 당겨놓는다. 그 시위에 걸쳐진 화살은 기기긱 소리를 내며 울었다.
화살촉에 달린 것은 화염석, 예전추억들이 떠오르는 광경에 묵묵히 그 광경을 눈에 담았다.
그리고.
"쏴!"
구령과 함께 쏘아지는 화살들. 허공에서 마찰하여 달궈지는 화염석이 붉게 달아오르고, 그렇게 허공에 화염의 궤적을 남기며 날아들어 괴물들을 두들긴다.
그 아 아 아!!
괴물들은 날아든 화살들이 제 몸을 두들겨대는 것에 짜증을 내며 주춤거렸지만, 그렇게 큰 피해는 아닌지 대부분의 괴물들은 다시금 돌진해온다. 점점 가까워지는 거대한 육신에 보병들이 긴장할 무렵, 기사단장이 검을 뽑아 앞을 겨눴다.
"보병대. 앞으로! 방패를 들어라! 장창병, 창 앞으로!"
그 말에 얼어있던 병사들이 움직인다. 큼직한 방패를 들어올려 앞으로 나선 이들은 구릉의 야트막한 내리막 위에 방패를 꽂았다.
틀어박한 탑방패가 묵직하게 눈보라에 두들겨지고, 그 위에 창이 한 자루씩 걸렸다. 그렇게 빽빽하게 세워진 진형의 뒤로, 궁수들이 일제히 활을 들어올려 시위에 화살을 매겼다.
"기병대, 산왕국 전사대, 각각 좌익과 우익으로! 몰아붙인다!"
다 늙었다는 걸 잊을 정도의 굵직하고 또렷한 음성이 전장에 울려퍼지자, 그간 가만히 서있던 기병들과 전사들이 움직였다. 보병의 쌍익을 차지한 그들은 굳은 얼굴을 풀페이스 헬름이나 투구로 가리며 무기를 들어올렸다.
"공성병기는 어떻게 되어가지?"
"다 되어갑니다, 단장님."
"서둘러라. 최대한 설치하라고 하도록."
"예."
기사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기사단장은 뽑아든 장검을 손 안에서 굴리다 나를 흘긋 보았다.
나는 그 시선을 한 번 마주치고서는 거검을 어깨에 걸치며 앞을 보았다.
준신들은 보이지 않았다.
지금 쯤 공격을 해와도 이상하지 않은 놈들이었으나, 공격을 하려는 징조조차 보이지 않았다.
힘을 아끼고 있나? 아껴봤자 나를 이길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내가 알아서 힘을 빼길 기다리고 있나?
신성을 감지하는 능력으로 찾아내려고 해도 이전처럼 군주들의 아버지가 마법을 사용한 것인지 보이지 않았다.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짊어진 검을 기울이니, 가을의 마녀가 다가왔다.
"불안해 보이는구나, 나의 아들아. 이어미가 나서줄까?"
그 말에 나는 가을의 마녀를 지그시 보면서 생각했다.
물론 가을의 마녀가 나서서 준신을 색적하고, 준신들을 잡아죽인다면 나쁠 건 없었다. 전부 잡아낸다면 분명히 이득이겠지.
하지만 괜히 그러다 가을의 마녀가 통수를 쳐맞고 뒈져서 그 신성을 빼앗기기라도 하면 상황은 곤란해진다.
가을의 마녀는 분명히 강력하고, 신격이기도 하지만, 나는 같은 신격인 봄의 순례자가 어떻게 죽는지를 보았다.
군주들의 아버지가 부리는 공간 마법, 봄을 흡수해 신으로 거듭났음을 감안하면 가을의 마녀조차 잘못 기습을 당한다면 원턴컷이 날 수도 있었다.
"아니, 힘을 아껴라. 너는 쓸 곳이 있다."
"알겠다, 나의 아들아. 이 어미는 너의 뜻에 따를 것이니…."
고아한 말투로 말을 받은 그녀가드레스 자락을 끌어올려 우아한 인사를 남기더니 다시 뒤로 물러났다.
나는 물러나는 그녀를 보면서 한숨을 뱉어냈다.
봄의 순례자를 죽일 때처럼, 멍청하게 당하는 건 이제 사절이었다.
대비할 수 없다면 경계하면 될 뿐.이게 맞는 판단이기를 바라면서 전장에게 눈을 돌리니 괴물들이 언덕을 향해 달려오는 게 보였다. 그 위로 날아드는 화살이 불을 내뿜고, 그에 화살꽂이가 된 괴물이 오르던 비탈에서 굴러떨어졌다.
슬슬 올 때가 됐는데? 이렇게 시끄러우면 준신이든 군주들의 아버지든 우리가 찾아왔음을 모를리가 없었다.
기이함에 인상을 찌푸리는 그때였다.
[불굴의 정신이 발동됩니다.]
내가 발동하지도 않은 권능이 절로 켜지더니, 감속된 세상 속에서 무언가 날아들었다.
그 날아드는 형태는 무척이나 익숙했다. 손등을 휘둘러 그것을 튕겨내니, 파워아머의 건틀릿 위로 부딪힌 금속제 화살이 쇳소리를 울리며 튕겨졌다.
"적습! 적습이다!"
어떤 병사의 고함과 동시에, 그 화살들이 몇 발 더 나를 스쳐지나가며 날아들었다.
날아든 화살들은 보병 몇명을 꿰고서 멈춰섰고, 몇 발은 그대로 준비 중이던 공성병기에 쳐박혔다.
"으으아아아!"
"진정해! 진정해라!"
"어, 어디서 온 거지? 전원 사주경계!"
갑자기 날아온 화살이 이뤄낸 혼란에, 병사들이 우왕좌왕 하다가 사주경계란 명령이 들리고 나서야 잦아들었다.
그럼 그렇지, 안 올리가 없지. 씩 웃으며 전장을 바라보지만, 무엇 하나 보이지 않았다. 준신들은 다시 나타나 모습을 숨긴 채로 화살을 쏘고 있는 모양이었다.
"위치가… 안 잡힙니다, 대전사님."
언제 다가왔는지 탐지 마법을 발동한 대공이 제 백골손을 드러낸 채로 허공에 마력을 흩뿌리고 있었다. 분명히 군주들의 아버지의 수작이었다.
방법이 따로 없나? 그때처럼 제 모습을 드러내게끔 유도할 수는 없었다. 놈은 나를 경계하고 있었으니.
방법을 찾기 위해 고개를 돌리니, 이미 가을의 마녀는 앞으로 나서있었다.
그녀의 손이 허공을 향한다. 허공을 향해, 그대로 끌어올려진다.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들어올려지는 것처럼 덜덜 떨리며 들어올려진 그녀의 손은 뇌전과 유황의 냄새가 어른거리고 있었다.
명확한 권능의 행사. 내가 그 신성을 읽어내는 순간, 하늘이 우짖었다.
콰르르르르릉!!!!
뇌우가 눈보라 사이로 흩어진다. 뇌전의 온도에 그슬린 눈이 비가 되어 후두둑 떨어지고, 떨어지는 비는 유황의 냄새와 고온을 머금어 지천에 널려있는 금속을 녹이고 괴물들에게 고통을 선사했다.
거리를 좁히지 않고 금속의 숲에 숨어있던 괴물들이 고통스러워 하며 몸을 뒤틀 때, 허공에서 날아오던 화살들이 뇌우와 비에 두들겨져 지면으로 떨어지는 게 보였다.
그리고.
콰르르르르릉!
파지지지지지지지직!!!!!
천지의 모든 것이 백색으로 물들었다가 돌아왔다. 퍼져나갔던 색은 국소적인 부분에 뇌전을 떨어트렸다.
내리는 번개는 빗줄기에 섞여 용이 제 머리를 바닥에 쳐박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고, 그렇게 떨어지는 뇌전 사이로 어떤 이들의 인영이 어른거리는 것이 보였다.
준신들이었다.
마법이 권능 탓에 풀렸는지, 화살을 쏘아대던 준신들의 모습이 일제히 드러났다.
하지만 준신들은 권능에도 죽지 않았는지 자리를 피하려고 하고 있었다.
나는 그 잠깐의 시간을 번 것으로 만족하며 가을의 마녀에게 외쳤다.
"권능 유지해라! 계속해서 떨궈서 놈들이 다가오지 못하게 해!"
"그렇게 하마."
여유로운 말씨로 내 말을 받은 그녀의 양손이 지휘를 하는 것처럼하늘로 뻗어 내리찍히거나, 허공을 수놓았고, 그럴 때마다 뇌전과 재앙의비가 지면으로 몸을 떨어트렸다.
나는 그 궤적을 눈으로 쫓다가, 괴물들이 거의 지척까지 다가왔음을 눈치챘다.
"공성병기는 아직입니까!"
"아, 아직입니다! 화살 때문에 인원을 교대하느라… 조금만 더 버텨주십시오!"
그럼 어쩔 수 없지. 나는 이를 바득 물고서, 칼자루를 단단히 쥐었다. 그런 내 모습에 고무된 보병들이 일제히 방패 위로 무기를 두들겼다.
박자감 있게 울리는 금속성 위로 괴물들이 다가온다. 제 몸보다 큰 팔을 앞으로 내뻗어 진창을 뛰어넘고, 눈발을 가로지르며. 그렇게 달려온다.
나는 괴물들을 보며 외쳤다.
"전투 개시, 놈들을 일소하라!"
"우와아아아아!!!"
쿠우우우웅!
그리고괴물들과 보병이 충돌했다.
보병들은 제 몸집보다 커다란 괴물 하나를 여럿이서 막는다는 방식으로 그 공격을 막아내고 버텼다.
마법사가 걸어준 마법 덕분인지 그들은 밀려나는 정도로만 괴물들의 공격을 막아냈다. 악을 쓰며 무기를 휘두르는 모습에 괴물들이 비명을 내지르고, 그 위로 궁병의 화살과 마법사들의 마법이 날아들어 꽂혔다. 그렇게 주춤하는 괴물들이 물러난다 싶으면 창이 찔러져 괴물을 더욱 밀어냈다.
나와 메이, NM-21이 곧장 뛰쳐나갔다.
쩌어어억!
NM-21의 철권이 쏘아져 괴물의 허벅다리를 두들기고, 그렇게 체고가 3m가 넘는 괴물이 비틀거린다. 나는 그 괴물에게 다가가며 거검을 내리쳤다.
촤아아악!
거검에 실린 위력 탓에 몸이 고꾸라진 괴물이 쓰러지기 전, 메이의 마법이 날아들어 괴물의 머리를 태운다.
괴물이 흉한 소리를 내며 몸을 비틀거리고, 그렇게 팔을 휘저으려는 때에 내가 달려들어 괴물의 다리를 검으로 후려쳤다.
쩌억!
검면으로 두들긴 다리가 뒤로 물러나고, 괴물이 비명을 지르던 그대로 엎어져 꿈틀대며 목숨이 끊어진다. 나는 그 뒤에 전장을 훑어보았다.
전장은 안정적으로 유지 중이었다. 조금 밀린다 싶거나 괴물이 강하다 싶으면 기사단장이 달려들어 쌍검을 휘둘러 괴물의 급소를 노렸고, 세네카는 다가오는 괴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화살을 날려댔다.
마법사들의 마법이 우수수 쏟아져 보병들이 막아내는 괴물들의 몸뚱이를 꿰뚫고, 불태우고, 밀어내는 동안 창병들이 열심히 창을 휘둘러 괴물의 목숨을 끊었다. 화염석을 달아 만든 일회용 창이 불을 뿜으며 괴물을 태우고 나면, 새로운 창이 그들의 손에 쥐어졌다.
나와 메이, 맹주는 그런 전장 사이를 뛰어다니며 괴물을 처리하거나, 큼직한 괴물을 맡았다.
그렇게 전장이 유지되던 중, 보병 하나가 소리를 질렀다.
"큰 놈이다! 큰 놈이 나타났다!"
겁에 질리거나 공포에 떠는 것이 아닌, 이쪽에 화력을 집중해달라는 요청.
그 요청에 걸맞게, 큼직한 괴물이 걸어나오고 있었다.
털복숭이에 뿔이 달려있으나, 이상 발달한 턱관절을 가진 괴물.
외피 밖으로 튀어나온 두개골이 인상적인 그 괴물은, 팔이 두 쌍이 달려 한 눈에 보기에도 상대하기 까다로워 보였다. 그 괴물이 나아가는 궤적에 서있는 보병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방패를 들어올리고, 괴물이 그르릉 소리를 내며 걸어왔다.
그런 내 옆에서 한창 철권을 휘두르던 맹주가 말했다.
"저건 웬디고군. 내가 아는 것보다 크고 생김새도 좀 다르네만, 기본적으로는 꽤 흉포한 괴물일세. 가죽은 단단하고 근력은 어지간한 숫소보다 한참은 뛰어나지. 속도도 빨라서 까다로운 놈일세. 손톱과 발톱,이빨에 냉기가 깃들어 있지."
설명 고맙다. 맹주의 어깨를 두드리니,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가보게."
나는 맹주의 말과 동시에 앞으로 나아갔다. 저괴물은 내가 여름의 도살자를 죽인 후에 꾸었던 꿈에서 나타났던 괴물이었다.
그 꿈마저 1회차의 기억이 맞다면, 나는 저런 괴물에게 동료를 꽤 잃었었다.
복수랄 것도 없었지만, 나는 나아가 괴물의 진로를 가로막았다.
신성을 머금은 탓인지 팔이 늘어나고, 턱관절도 늘어난 변종 괴물. 그 괴물이 피부 위로 쳐박힌 화살을 재생으로 밀어내고 있었다. 신성이 느껴지고 있었다.
이 새끼들, 신성을 괴물한테도 주입했나.
헛웃음을 흘리며 거검을 쥐니, 웬디고가내게 달려들었다.
크게 벌린 팔을 내뻗으며, 네 개의 팔로 내 몸을 찢어발기려는 단순무식하지만 동물적인 공격.
나는 그 궤적을 눈에 새기다가 검을 휘둘렀다. 전신을 운동시켜 휘두르는 검은 웬디고의 공격보다 느리게 출수되었으나 훨씬 빠르게 그 몸에 닿았다.
으직!
그르으으아!
바람을 폭발시키는 것만 같은 소리와 함께 쏘아낸 거검이 팔을 으깬다. 두 개의 팔이 으깨진 웬디고가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섰다.
나는 그 물러서는 웬디고를 추격하며 뛰어올랐다. 파워아머 속에서 거인의 힘이 내 몸을 허공으로 띄워올리고, 그 추진력을 담아 나는 무릎을 올려쳤다.
투콰아악!
웬디고의 머리가 으깨진다. 내 뛰어올라 내지르는 니킥에 쳐맞은 외골격 두개골이 작살이 나고, 그 단단한 근육이 그대로 으깨져 피륙이 되어 흩어진다. 나는 그 사이에서 웬디고의 뿔을 잡고는 바닥을 향해 가속했다.
콰아아아아앙!
있을 수 없는 궤적으로의 가속. 즉시 이뤄지는 방향 전환 덕에 내 힘은 낭비되지 않았고, 죽어가던 웬디고의 머리는 잘 익은 수박처럼 깨져나갔다. 즉사. 죽어 널부러진 괴물의 살점을 갑주에서 튕겨내며 일어나니, 폭음이 들렸다.
쾅! 쾅쾅!
불을 뿜는 공성병기들. 대포에서부터 간소화된 발리스타 같은 것들이 제 투사체를 전력으로 쏘아붙인다. 정확한 조준으로 노려진 괴물들은 그 거력에 휩쓸려 넘어지거나 죽어나갔고, 그렇게 죽어나가는 괴물들의 쇠비린내로 전장은 끈적였다.
순식간에 정리된다. 보병진 사이에서 마법을 쏘아대는 마법사들 덕분에 괴물들은 더 다가오지 못하고 죽었고, 개중에서는 화신 강림에 휘말린 탓인지 다가서기도 전에 몸을 바닥에 쓰러트리며 죽는 괴물도 있었다.
죽어나가는 괴물들을 보며 어깨에 검을 짊어지니, 누군가 어깨를 두드렸다.
"아직 안 끝났단다. 위를 보렴."
가을의 마녀였다. 그녀는 내 어깨를 두드리고서 허공을 가리키고 있었다. 뻗은 손가락을 따라 고개를 들어올리니, 하늘에 둥실 떠오른 거대한 땅덩어리 위에서 무언가 떨어지고 있었다.
괴물들이었다.
아무래도 군사를 전부 괴물로 바꿔버렸다는 소문은 뜬소문만은 아닌 것 같았다. 내리는 번개 사이로 떨어지는 괴물들을 보며 검을 움켜쥐니, 옆에 서있던 가을의 마녀가 화려하게 창을 돌렸다.
나는 검을 그 군세를 향해 겨누며 외쳤다.
"2파가 온다, 전원 전투 속행!"
내 명령에, 보병들이 무기를 붙잡으며 진형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