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07화 〉대륙 충돌 (207/274)



〈 207화 〉대륙 충돌

투화아아악!

검은 연기를 뿜으며 가속한 내 몸뚱이가, 지면에 닿자마자 다시금 뛰어오른다.


뛰어오르며 보이는 것은 영지였다. 자작령의 한적한 새벽, 횃불을 들고 돌아다니며 괴물이나 침입자 따위를 경계하고 있는 경계벙들의 모습 위로 삭막하기까지 한 영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넓지 않은 마을과 그 마을의 겉을 둘러싸는 성벽. 그 성벽의 멀리까지 뻗어지는 숙영지를 두르고 있는 목책.

하늘로부터 침입하는 아니라면, 자흐렌 자작령은 더 이상 침입할 없을만큼 단단히 방어되고 있었다.


물론 하늘에서 날아드는 것을 상대로도 어느 정도 방비가 되어있긴 했다. 영주성만으로 한정되긴 한다지만.

높다란 망루와 그 망루의 중심에 위치한 영주성을 눈에 새기며, 가속과 힘이 떨어지는 가운데 눈에 띄지 않도록 동작을 최소화하며 떨어졌다.

쿠오오오오오오

나를 스치는 바람 소리가 시끄럽다. 그렇게 가속하다, 지면에 닿기 직전 다시금 가속을 사용해 상승했다.

검은 연기와 소음을 흘리며 띄워진 몸뚱이는 떨어지며 치솟았던 속도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지면에 사뿐히 내려앉았다.

내려앉는 나는 조용히 주변을 살피면서 주변이 안전한 걸 확인했다. 내가 내려앉은 곳은, 성벽 내부에 있는 마을이었다. 과연 성벽으로 보호될만큼 유력한 이들이 살고 있는지, 마을은 새벽녘 특유의 고요함과 함께 부유함을 품고 있었다.

나는  속에서 몸을 숨긴 채 조용히 나아갔다.


이전에 입었던 갑옷이라면 잠행을 위해 벗어야 했겠지만, 파워아머는 소음을 최소화하여 벗을 필요도 없었다. 그림자에서 그림자로 몸을 옮기기만 한다면 걸릴 걱정은 없었다.


그렇게 몸을 움직이며 건물의 그림자에 숨은 순간, 등불이 내가 방금 전까지 있던 자리를 훑으며 지나갔다.


"방금 못 들었어? 뭐 이상한 소리가…."


"착각 아녀?"


생각보다 경계가 삼엄했다. 괴물 때문인지 침입자가 있으리라고 예상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접근하는 경비들은 무기와 함께 나팔 같은 것을 허리춤에 매달고 있었다.


전부 죽이는데 문제는 없겠지만, 그 전까지 인질인 레베카가 멀쩡할 거라 자신할 수도 없었고 전부 죽이는 동안 행렬에 피해가 가지 않으리라고 확신할 수도 없었다.

빠르게 먼저 선수를 쳐야 하나?


허리춤에 매달린 낙인으로 손을 가져가는데, 갑자기 폭음이 들려왔다.

콰아아앙

멀찍이서 들려온 그 폭음은 대충 듣기에도 무언가가 터지는 듯한 소리였다. 경비들이 그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고, 나도 성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응시했다.

거기에는 누군가 언덕의 뒤로 달빛을 낀 채로 화염을 쏘아내고 있었다. 쏘아지는 화염은 붉어 새벽을 밝혀댔다.


100% 메이였다.

나는 메이가 무얼 하려는지 알 수 없는 와중에, 그 언덕에서 쏘아지던 화염이 거둬지는걸 보았다.

그리고 메이는 말에  채로 다른 방향으로 달려나갔다. 언덕 너머로 넘어간 메이의 인영은 보이지 않았으나, 그제야 나는 메이가 뭘 의도했는지  수 있었다.


병력들이 시끌시끌 하더니 일제히 어디론가 향하는 것이 야트막한 성벽 너머로 보였다.


메이가 화염을 쏴대는 것으로 어그로를 끌고, 안으로 잠입하는 걸 쉬이 만들어주기 위해 주의를 돌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그대로 고개를 돌려 어른대는 등불 빛을 보았다. 등불을  경비  명은 우왕좌왕 하더니 씹어뱉었다.

"아까 소리도 화염 맞는 소리였나 본데?"

"그런가 보네. 씨발, 근무 중에 뭔 지랄인지…대장이 부르기 전에 미리 가자고. 농땡이 피던 거 들키면 또 지랄할라."

그렇게 대화를 주고 받은 경비 둘은, 모퉁이를 확인하지도 않고 뛰어나갔다. 그들이 든 등불이 흔들리며 그들의 그림자를 쫓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그림자마저도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나는 그 보초들이 사라진 후에야 달려나갔다. 지체할 시간은 없었다. 메이가 시선을 끌어주긴 했지만, 아마 아예 싸울 생각으로 끄는  아닐 것이다. 메이가 빠지고 나면 보초들은 돌아올테지.

투화아아악!

성벽을 뛰어넘고, 가속으로 곧장 성벽 조금 위에 있는 망루 끄트머리에 올라앉았다.


올라앉은 자리에서 벽돌이 우르르 울었으나, 근처에는 보초 하나 없는지 누군가의 기척 하나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 그대로 앉은 자리에서 생각했다.

레베카 코넬지어가 있을 자리는 셋 중 하나다.

첫번째는 지하감옥.

두번째는 별채.

세번째는… 그다지 생각하고 싶지 않은 가능성이나 가장 높은 확률일 영주의 침실.

레베카 정도면 반반한 편이고, 설령 지금은 불법 점거에 정통성이 없어 영지민들이 은은히 반발하고 있다지만, 레베카와 혼인을 맺는다면 그깟 정통성 따위는 쉬이 확보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도일레흐 남작이 레베카를 겁탈하고 있을 가능성 쯤이야 차고 넘쳤다.


애라도 들어서면 혼인을 하지 못하고는 못 배길테니. 중세 판타지인 걸 감안하자면 당연했다. 설명하는 자작의 측근도 그랬으니.

나중에 세상에 안정된 후에는, 어떤 계기로 혼인을 했고 맨 처음에 영지를 빼앗게 되었는지 따위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 것이었다.

도일레흐 남작이라면 정치적 문제를 무마하기 위해서라면  여자의 인생 따위는 아무래도 좋을 터였다.

그래서 나는 솔직히 고민했다. 도일레흐 남작이 귀족이나 공정하고 청렴하다면 얼마든지 별채에 감금하는 대우 정도로 만족하고 있을테고, 그게 아니더라도 영지 따위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면 지하감옥도 가능성이 있었다.


나는 어쩔까 고민하면서 자작의 성을 바라보았다.

자흐렌 자작의 노련함을 증명이라도 하듯, 성은 침입하기 힘든 구조였다.

깊이파인 해자와 해자에 가득 찬 물.

안뜰과 성내를 구분짓는 다리.


높이 선 망루와 그 망루가 에워싸는 형태로 보호하고 있는 내성까지.

달빛을 등지지 않게 지어져 그림자조차 드문, 그야말로 잠입하기 존나 어려운 성이었다.

어디로 침입해야 들키지 않을지 짐작하기 어려웠다.


나는 그 성을 바라보면서, 얼추 높이를 헤아렸다.


어차피 지하감옥과 별채, 영주의 침실을 모두 확인하려거든 아래에서부터 올라가 영주의 침실을 확인하고 바깥으로, 창문으로 나가는 게 좋아보였다.

그러려거든 정문으로 들어가거나 별채 쪽에서부터 들어가는 게 좋을 터였고.


그렇게 판단하고 나니 계획은 빠르게 수립되었다.

허리춤에 메어있던 도끼, 낙인을 뽑아들자 그 날이 구슬프게 달빛을 튕겨냈다.


마치 도끼날이 내게 '또 던질  아니죠?' 하고 묻는 듯이 보일 정도였다.

하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도끼는 나중에 되찾으면 된다지만, 레베카를 안전하고 덜 죽이는 방식으로 구해낼 기회는 드물테니까.

나는 도끼를  손을 뒤로 당기면서, 도끼에게 사과했다.

용서해라.

나는 내가 침입할 정문의  반대편, 뒤쪽을 향해있는 벽을 향해 도끼를 집어던졌다.

쩌어어엉!

내가 디딘 망루 지붕이 조각을 튕겨내며 쪼개지고, 던진 도끼가 거세게 바람을 찢어내며 날아갔다.

그 궤적은 허공에 크게 열선을 남겼으나, 그 열선이 누구의 눈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성벽이 부숴지는 것이 훨씬 빨랐다.

0.1초도 안되는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지워진 열선과 함께, 성벽이 무너졌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앙!!!!

내 생각보다 조금 더 강하게.

"뭐야, 뭐야!"


"알람, 알라아아암!!!"

"성 뒤편이 부숴졌다! 적습이다!!!"

바쁘게 움직이는 병사들이 성 뒤편으로 향하는 걸 보고 나서, 나는 뛰어내려 가속으로 성 정문으로 쳐들어갔다.


다행히 문은 잠겨있지 않았다.

큼직한 문을 밀어젖히며 그림자 속에 몸을 숨기며 안으로 파고드니, 넓직한 회랑에 이리저리 쓰레기나 잔해가 나뒹굴고 있었다.


성은 생각보다 깨끗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뒹굴고 있는 잔해가 내부에서 일하고 있는 이들의 의욕 상태를 나타내는 것만 같았다.


그 흔적들을 눈을 새기며 지하감옥으로 튀어나가려는데,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그 목소리를 헤아리기도 전에 튀어올라 샹들리에가 붙들려있는 지지대를 붙들었다. 느지막한 은신이었음에도, 모퉁이를 돌아 나타난 메이드 둘은 나를 눈치채지 못했다. 그들은 쟁반 위에 손도 대지 않은 식사와 함께 온갖 성인기구 비슷한 것들을 지니고 있었다.

"―하라니  해먹겠어."

"참아. 어쩔 수 없잖아."


"그래도… 그 강도남작이 우리가 모시던 분을 그렇게… 마구잡이로 하는데. 어떻게 참아."


"안 참으면 어떻게  건데? 단도라도 들고 잘 때 찌르게?"


"…그건 아니지만… 에휴, 모르겠어. 레베카님은 결코 나쁜 분이 아니었는데."

"…그 분은 좀 어떠셔?"


"최악이지. 눈물이 마를 날이 없으셔. 억지로라도 해야한다고 그 돼지자식이 나한테 밧줄을 가져오라 그러는데… 으."

"그래도 안 죽이고 부인으로 삼으려는 게 어디야. 죽지만 않으면, 어떤 수모를 당해도 살아만 있으면 되는 법이야."


다른 메이드는 그 말에 대답하지 않았고, 위로하던 메이드는 한숨을 내쉬고 걸어나갔다.


그들은 모퉁이를 한 번 더 돌아 어딘가로 향했는데, 나는 그들을 보면서 생각을 정리할  있었다.

아무래도 레베카는 겁탈을 당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정보를 얻어낸 건 좋았지만, 상황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나는 즉시 지지대를 놓고, 영주 침실이 있을 최상층까지 올라갔다.


제일 최상층의, 망루 바로 아래층에 위치한 영주 침실과 집무실 등이 있는 층까지, 병사들은 단  명도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층들의 얄팍한 경비와는 달리, 최상층의 경비는 상당히 수가 많았다.


밝게 트여진 횃불이 수두룩하게 복도를 점거하고, 병사들이 그 위를 바쁘게 돌아다니며 장병기를 쥐고 있었다.

얌전히 빠져나오거나, 얌전히 쳐들어가기엔 그른 것 같았다.


 이상의 은신은 의미가 없다는 뜻이었다.


나는 그 병사들을 눈에 새기다가, 주먹을 단단히 쥐고 뛰쳐나갔다.


콰아아앙!

뛰쳐나가는 소리는 쩌렁쩌렁하게 울리고, 내가 디딘 바닥은 돌무더기를 튀기며 부숴졌다.

동반되는 거체의 돌진에, 병사들이 다른 곳을 보다가도 일제히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어, 침, 침입―"


으직!

뻗은 주먹에갈라지는 대가리와  대가리에서 나온 뇌수가 나를 반기고, 곧장 창날이  뒤를 따른다. 나를 향해 내찔러지는 창을 보면서 그 사이로 몸을 비집어 넣었다.

카가가각!


파워아머를 긁은 강철창들은  몸에 흠집 하나 내지 못했다. 오히려 그렇게 긁어내린 창 중에서는 부러지는 것도 나왔다.

위력은 역시 예상한대로 인간 수준이었다. 그냥 뚫고 가도  정도였다.

나는 그걸 알아차리자마자 곧장 뛰쳐나갔다. 내 거력으로 나오는 속도에, 병사들이 놀란 듯 움찔했다가 길을 비켰다.

그렇게 비켜서는 병사들을 가로지르며 달려나가던 나는, 영주의 침실을 발견하고 몸을 날렸다. 힘을 최대한 줄여서 문을 들이받았다.


콰아아앙!

문짝이 크게 젖혀지고, 금속으로  문짝이 찌그러진다. 하지만 찢어지거나 떨어지진 않고, 조금 찌그러지는 선에서 그쳤다.

그렇게 들어선 영주의 침실은, 영주의 알몸을 보게 될 거라는 내 예상과는 달리 레베카 밖에 없었다.

안 본 사이에 커진 건지 풍만한, 성장 중인 가슴을 드러낸 레베카가 입에 재갈을 물고 읍읍거리고 있었다.

재갈, 레베카 홀로 있는 침실, 보이지 않는 영주.

세 가지 사실이 내 머리를 두드리기 무섭게, 음성이 귓전에 울렸다.


[불굴의 정신이 발동됩니다.]


문의 뒤, 누군가가 메이스를 휘둘러왔다.

나는 감속된 세상 속에서 손을 뻗어  메이스를 잡아챘다. 붙들린 메이스에, 남자가 당황하는가 싶더니 물러섰다.

생각보다 전투에 소양이 있는지 빠른 물러섬이었다. 그는 언제 가져왔는지 장검을 꺼내들었다.


나는 그 화려한 장검과 남자의 알몸, 슬쩍 보니 젖어있는 좆대가리를 보고 얼추 남자가 남작이라고 짐작했다.


짐작하자마자 내가  일은 간단했다. 남작이 버리고 간 메이스를 쥐고, 그 메이스를 바라보았다.


메이스는 꽤 강력해보였지만 아이템은 아닌 듯 했다. 평범한 메이스였다.

그리고 나는  주먹질보다는 메이스가 즉사할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했다. 다뤄본 적도 많지 않으니.


내 주먹질은 잘못하면 통째로 박살날테니, 메이스가 차라리 나을 수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메이스를 가볍게 쥐고, 적당히 힘을 뺐다.

"넌 뭐하는 놈이냐."

남작이 묻는 말과 동시에 닫힌 문 뒤에서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발소리의 수로 감안하건데, 한 두 명은 아니었다. 내가 지나친 병력 전체인  같았다.

나는 즉시 등에 짊어진 거검을 끌어내려,  앞에 박아넣었다. 나뭇조각을 뿌리며 쳐박힌 거검에, 문이 가로막혔다.

남작은 대답하지 않는 내게 분노에 찬 눈초리를보내오며 장검을 들어올렸다.  눈에 보기에도 그럴 듯한 자세에, 나는 메이스를 가벼이  그대로 어정쩡하게 자세를 취했다.

내 자세를 보고 초보라고 생각했는지, 남작이 곧장 달려들었다.


달려들며 휘두르는 장검의 궤적은 그럴 듯하고, 흔들림이 없었다.

위력도 인간 중에서는 꽤 하는 편인 것처럼 보였다.


남작의 체격도 꽤 크고, 근육도 꽤 있어 속도도 꽤 괜찮았다.


하지만 그건 인간 수준일 뿐이었다.

막을 필요도 없는 '개좆밥'이었다.


나는 그 장검을 몸으로 받아냈다.

쨍강!

장검이 깨진다. 내 몸뚱이를 두들긴 장검이 부러진 칼날을 공중으로 띄워올리고, 남작의 표정이 굳었다.

그렇게 굳어가는 남작이 물러서기 전에, 내가 메이스를 휘둘렀다.

잘못하면 그대로 '남작이었던 것'이 되어버릴테니 최대한 힘을 빼서.

쩌어억!


콰직!

하지만 생각보다 힘을 더 빼야했던 모양이었다.

 메이스가 남작의 다리를 두들기자, 남작의 다리는 내가 휘두른 궤적을 따라 찢어져 육편이 되었다.


심지어 메이스의 머리는 뜯어져 바닥을 나뒹굴었다.


"끄으으아아아아으아아!!!"


남작이 바닥에 엎어지고, 뜯겨나간 무릎 아래를 붙들고 부들부들 떨었다.

나는  남작을 바라보다가 메이스 자루를 바닥에 떨어트리고 레베카에게 다가섰다.

레베카는 그 광경과 다가오는 내 모습을 보고는 부들부들 떨면서 바닥에 오줌을 지렸다. 번져나가는 액체가 솔직히 좀 더러웠지만, 다가가 재갈을 풀고, 밧줄을 손으로 당겨 풀어주었다.


그러면서, 헬멧을 풀었다.


"오랜만입니다."


헬멧이 열리고, 내 얼굴이 드러나자, 재갈이 풀렸음에도 말 한 마디 하지 못하던 그녀는 눈을크게 떴다.

눈을 크게 뜨고, 울음을 참는가 싶더니고개를  떨구고 울음을 터트렸다. 덜덜 떨리는 그녀의 몸이, 땀과 누군가의 애욕으로 젖어있었다.


애욕을 눈으로 훑자,과연 하녀들이 했던 말이 맞는지 그녀의 다리 사이로 흘러나오는 정액이 보였다. 그 정액의 주인은 누구일지 뻔히 알  있었다.


집무실의 문을 두들기는 병사들의 소리와 소녀의 통곡, 다리가 잘려나가 고통스러워 하는 남성의 비명은 한데 어우러지는 가운데, 나는 그녀가 울음을 그칠 때까지 기다렸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