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8화 〉가을의 마녀
매일 같이 내가 사용했던 침실, 고대의 도시로 돌아온 이후 본래 목적을 되찾은 침실은 오랜만에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려고 하고 있었다.
가을의 마녀와 나는 얇은 옷과 가운만 두른 채로 침실로 들어왔다. 한적한 침실에서는 짙게 깔린 어둠만이 떠돌고 있었다.
침대에 앉아, 발기한 자지를 애써 감추려고 하니 가을의 마녀가 먼저 다가와 내 다리 위에 앉았다. 언제 벗었는지 옷은 다시 바닥에 내려앉고, 그녀의 나신이 남김 없이 드러났다.
구태여 가까우니 다시 한 번 보게 되는 것이지만, 가을의 마녀의 몸매는 상당했다.
큼직한 가슴에 길게 뻗은바디라인은 균형 잡혀 보는 이가 심심하지 않도록 뒤와 앞으로 굴곡이 한 번씩 있었고, 피부에는 잡티 하나 보이지 않았다.
거기에 장신, 나보다 고작 5~7cm 정도 작아보이는 키가 훌륭한 몸매에 어우러지니 보는 맛이 있었다.
차라리 그 뿐이면 모르겠으나, 가을의 마녀는 듬성듬성 자라있는 제 보지털 사이로 흠쩍 젖은 비부를 내보였다. 일부러 집게손가락으로 벌리듯 하여 내게 과시했다.
제 흥분이나, 언제 박아도 오케이라는 것을 과시했다.
빳빳히 선 자지가 움찔거리니, 가을의 마녀가 내게 몸을 기울였다.
그녀는 내 자지를 훑던 손을 떼고는 쿠퍼액으로 끈적이는 손가락을 빨아서 깨끗히 하더니, 내 손을 겹쳐잡았다.
그 손을 이끌어 제 귀로 가져간다. 털로 뒤덮여 폭신해보이는 귀로. 과연, 촉감은 슬슬 부드러운 것에다 은은하게 따뜻하기까지 했다.
"기억나느냐? 네가 찢었던 귀란다."
과연, 가을의 마녀를 죽일 당시에 찢었던 부분이었다. 그 부드러운 촉감 사이로 그 감각을 새기고 있으니, 그녀가 다시 손을 겹쳐 잡고 끌어내렸다.
그리고 제 얼굴을 만지게 했다. 그녀의 얼굴은 쫀득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피부결이 좋아, 손에 감겨오는 듯 했다. 그걸 한창 만지고 있으니 내 손가락을 제 입에 물고 그 끝에 입맞췄다.
"네가 으깼던 얼굴이지. 어떻느냐, 매력적이지 않느냐?"
나는 대답하지 않고 눈썹을 들썩였다. 그녀는 생긋 웃더니 손을 더 끌어내렸다.
이번에 만져지는 것은 풍만하다 못해 터질 것 같아, 내 자지를 절로 흠칫거리게 하는 것이었다.
가을의 마녀는 제 큼직한 가슴에 내 손을 얹고, 깍지 낀 손을 움직여 억지로 주무르게 했다. 두 어번 주무르고 나니 괜히 더 만지고 싶어져 내가 직접 주물렀다.
"이건 네가 두들겼던 젖가슴이고."
그녀의 다른 손이 움직여 내 다른 손을 겹쳐쥐었다. 맞잡은 손을 끌어내려, 제 배 위에 얹었다. 실오라기 하나 없는 배는 매끈했다.
"이건 네가 뭉갰던 내장. 그리고 이건…."
배를 스친 손이 움직인다. 풀려난다. 그녀의 양손에서 풀려난 내 손이 허공을 떠돌자, 그녀는 내게 안겨왔다. 밀착한 탓에 내 육봉은 그녀의 배 위에서 껄떡거렸다.
풍만한 여체의 감촉의 위로, 내 귀두 끄트머리가 그녀의 아랫배를 지그시 누르는 게 느껴졌다.
"밤에 안으러 오라 했으나 한사코 거부하고, 결국 네가 파괴해버린 어미의 농익은 여체란다."
쪽, 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입술이 가볍게 내 입술에 부딪혔다가 떨어졌다. 마치 잡아먹을 듯 바라보는 금색 눈동자에 내 형상이 담겼다. 나는 꽤 얼빠진 표정을 짓고 있었다.
"맛볼테냐?"
그런 내 표정이 짙어지고, 그녀가 웃었다.
"어미의 내장을 본 목적에 맞게 써도 좋음이라."
"…본 목적이 뭔데. 뭔 용도인데?"
내장에 용도라면 하나 밖에 떠오르지 않았으나, 이 정신나간 년은 내 상상을 뛰어넘었다.
"당연히 아가의 정욕을 받아내기 위한 전용 구멍이 아니겠느냐? 아가는 얼빠졌구나. 그런 것도 모르고. 이 어미가 하나하나 다 알려줘야겠어."
씨발 애널 섹스용이냐고.
어이가 없긴 했지만, 내 성욕은 그녀의 자궁이 있을 아랫배 위의 자지가 껄떡대게 만들었다. 쿠퍼액이 줄줄 흘러 그녀의 피부에 닿자, 그녀는 음흉한 미소와 함께 손을 끌어내려 내 귀두를 쥐었다.
"아가의 여기는 더는 참기 힘들다고 우는구나. 오래 기다렸으니, 이 어미가 달래주겠노라."
그녀는 그대로, 포옹한 내 몸을 밀어서 침대에 눕혔다. 삐걱하는 소리와 함께 침대의 푹신한 감촉이 들고, 그녀의 말마따나 농익은 여체가 나를 반겼다.
나를 밀어눕힌 그녀는 그대로 내 위에 올라탔다. 소위 기승위라고 할 체위에서, 그녀는 제 아랫배에 닿는 자지를손바닥으로 슥슥 문지르다가 허리를 들어올렸다.
"쥐고 있거라."
반사적으로 뿌리를 쥐니, 그녀는 그 위에 올라타 삽입했다.
찌걱,하는 소리와 함께 갈라지는 질육이 인상적이었다. 전희 하나 없음에도 끈적하게 조여오고 흥건한 질내가 느껴져, 나는 이 미친년이 유사 근친에 존나 흥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황홀한 미소를 지으며 귀를 파라락 떨어댄 가을의 마녀가 나를 내려다보았다.
"아가, 어미의 자궁이 느껴지느냐?"
그 말에 자지에 신경을 집중하니, 확실히 자궁이 느껴졌다. 자궁구가 의지를 가진 것처럼 귀두를 물고 빨듯이 흡착하고 있었다.
이게 된다고?
"아가에게 돌아오라며 보채고 있구나. 느껴지느냐?"
그 기이하고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촉감에 얼이 빠지니, 그녀는 슬쩍 몸을 뒤로 젖혀 질육의 한 면으로 내 자지를 문질렀다. 가을의 마녀의 매끈한 아랫배 위로 무언가 불룩히 튀어나왔다.
귀두인 게 분명했다.
"어미의 보지는 맛있을지 모르겠구나. 대접할테니 어미의 육신이라도 보며 발정하거라."
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그녀는 허리를 앞뒤로 움직여 자지를 자극했다.
이것을 뭐라고 하더라, 요분질이라고 하던가?
확실히 요부에게나 어울릴 동작이었다.
허리를 앞뒤로 움직여 질육으로 쥐어짜듯 하는데, 질압이 상당한지 그 동작마다 질육의 움직임은 바뀌긴 해도 내 자지를 빠듯하게 감싸고 있는 것은 변치 않았다.
마치 쥐어짜내는 듯, 착정하는 듯한 질내의 움직임에 내가 인상을 찡그리며 거칠어지는 숨을 뱉으니, 그녀가 만족스레 웃으며 허리를 슬쩍 위아래로도 움직였다.
찌꺽, 찌꺽
애액에 젖어든 소리가 울리고, 격한 쾌감이 하반신을 잠식했다. 마치 하반신 전체가 쥐어짜내지는 듯 했다.
"윽."
가을의 마녀도 기분이 좋은지 그녀는 요분질을 치면서 꼬리를 살랑거리고, 귀를 팔락거렸다. 심지어 숨이 거칠어져 헐떡이면서도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큼직한 빨통이, 위아래로 움직이는 움직임이 추가되자 천천히 흔들렸다. 마치 유혹하는 것 같았다.
점차 찾아오는 사정감과 아릿해지는 정신, 큼직한 빨통. 참지 못하고 손을 뻗어 강하게 쥐니, 가을의 마녀가 제 입술을 물었다가 속삭였다.
"이 어미의 가슴은 자식의 것이니, 마음껏 갖고 놀거라."
씨발, 미친 유사근친충.
자지에 솔직해져 나는 별 반론조차 하지 못한 채로 가슴을 입에 물었고, 유두를 빨면서 발가락을 구부렸다가 폈다. 그녀는 찾아오는 사정감을 느꼈는지 뒤로 젖혔던 허리를 앞으로 되돌리고, 내 가슴을 짚었다.
가슴을 짚고서, 몸을 기울여 빠르게 허리를 위아래로 찍어눌렀다.
퍽, 퍽, 찌걱
애액이 흘러 내 불알을 적시고, 내 허벅다리가 촉촉해진다.
새어나오는 것이 많은지 하반신 전체가 뜨거웠다.
그녀는 달뜬 숨을 뱉으면서 은은하게 신음을 흘렸는데, 자궁구가 귀두를 물고서 놔주질 않아 질육은 빠듯하게 조여대면서도 늘어났다.
"싸고 싶으면, 사양할 것 없으니…잇. 어미의 자궁에털어놓거라. 남김 없이."
그건 선언이었다. 질내사정 외의 다른 걸 허하지 않겠다는, 한 때는 신이었던 어미의 통보였다.
그리고 나는 그 통보에 더 이상 참지 못했다. 끈적하게 조여오는 질육이 갈라지고, 자지가 자궁구에 꾹 눌러진 후에야, 나는 사정했다.
"윽… 큭… 윽."
그녀는 움직이려는 자지를, 허리를 찍어눌러 못 움직이게 하고는 전부 자궁에 받았다.
자궁으로 흘러들어가는지 정액이 꿀렁거리며 요도구에서 새어나오는 느낌과 함께 자궁구가 내 귀두를 물고 빠는 게 느껴졌다.
권능이 되었지만 신은 신이라 이건가. 기묘한 자궁구의 움직임에 혼이 빠진 듯 숨을 내뱉으니, 그녀가 만족스레 웃었다.
"아아… 이 충만감… 훌륭하구나. 장하다, 아가."
장하다며 내 머리를 쓰다듬은 그녀는, 허리를 슬쩍 들어올려 자지를 뽑았다. 발기가 덜 풀려 껄떡대는 자지는 정액과 애액으로 젖어 끈적이고 백탁에 가까웠다.
가을의 마녀는 몸을 부들 떨며 쾌락을 즐기더니 그 앞에 드러누웠다. 눌리는 가슴 탓에 다운뷰는 훌륭했다.
그녀는 끈적이는 자지를, 제 큼직한 가슴 사이에 끼웠다. 워낙 갑작스러워 반응조차 하지 못하니, 그녀는 샐쭉한 얼굴로 그 귀두를 입에 물고 빨았다.
공격적인 펠라치오, 내 요도 속 정액마저 탐하는 듯 빨아올리는 움직임과 귀두의 테두리를 슥슥 훑어대는 혀의 약동에, 내가 허리를 슬쩍 띄운다.
가슴골이 점차 정액과 애액의 배합물로 젖어들고, 그녀가 자지를 걸신 들린 듯 빨아대는 동안, 내 자지는 빳빳하게 발기했다.
"씨, 씨발… 야, 조금, 조금만 쉬자."
"무슨 말인지 모르겠구나. 통 이해가 가질 않아. 밤은 길고, 눈 앞에 네가 그리도 욕정하던 어미가 있지 않느냐? 아가는 충분히 컸고, 얼마든지 어미의 육신에 사정할 수 있을텐데… 한 번 더 어미의 자궁에 정액을 싸넣어도 모자를 판에, 쉬자니?"
가을의 마녀가 귀를 쫑긋거리며 의아한 표정을 짓더니, 자지를 깊게 물었다.
순식간에 제 목청까지 자지를 우겨넣은 그녀는, 그대로 쯉 빨아올려 자지를 깨끗하게 만들더니 입에서 꺼냈다.
이제 정액과 애액 대신, 끈적한 타액으로 젖은 자지가 있었다.
"어미의 자궁에 남김 없이, 그 날의 모든 욕정을 털어놓는 것이 참된 효도이며 도리이니라."
"미친년…."
말하는 거만 보면 진짜 미친년이었다. 하는 행동이 결국 나를 따먹는 거라서 저항을 안 해서 그냥 참아넘기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진짜 미친년 같다는 감상은 사실이었다.
질린 표정을 지으니, 그녀가 웃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눈동자에는 여전히 시험하는 듯한 기색이 깃들어 있었다.
그렇게 나오시겠다?
"네가 부추긴 거다."
"당연하지."
그녀는 내 말에서 눈치챘는지, 침대에 곧장 누웠다. 누워서 제 다리를 잡고는, 그대로 벌려 제 치부를 드러냈다.
질구에서 흘러나오는 정액과 뻐끔대는 보지, 애액과 정액으로 젖어 끈적해보이는 음모까지.
몸을 일으켜, 가을의 마녀에게 다가가 그대로 삽입했다. 정액과 타액이 어우러지는지 보지가 후덥지근 하도록 자지를 조여댔다.
찔러넣자마자, 나는 바로 허리를 거칠게 흔들었다. 다른 여자들이면 좀 봐줘가면서 하겠지만, 이 년한테까지 그럴 이유는 없었다. 퍽퍽 소리가 나도록 허리를 빼냈다가 쳐박으니, 가을의 마녀가 나를 껴안았다.
"옳지, 잘하고 있단다. 읏, 어미가 잘느끼는 곳은 거기란다. 옳지."
가슴 사이에 파묻힌 얼굴을 꺼내니, 그녀가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보지를 꾹꾹 조여댔다.
유동적으로 내 자지를 훑어대는 육벽의 감촉에 인상을 찡그리면서 가을의 마녀가 지시한 곳을 자지로 두들겼다.
"앗, 앙."
그녀는 짧은 신음만 흘리면서 만족스러워 했는데, 느끼지 않는다기엔 벌써부터 하반신이 애액 범벅이었다.
자궁구는 자지가 쳐박을 때마다 귀두를 물고 빨았고, 그 탐욕스럽고도 이질적인 촉감에 나는 밀려드는 욕정을 참아낼 수가 없었다.
금방 두번째 사정감이 찾아왔다. 허리를 맹렬하게 움직이면서 욕지기를 뱉었다.
"꽉 조여, 씨발년아."
"좋지, 어미의 안에 싸거라. 아가가 얼마나 늠름한 남자인지 보여주거라."
한 마디도 안 지네 씨발.
가을의 마녀는 곧장 다리를 내 허리에 감아 껴안았고, 나는 그 탓에 깊이 쳐박은 채로 사정해야만 했다.
자궁을 체중으로 찍어누르듯 하면서 사정하니, 그녀가 귀를 팔락대면서 기뻐했다.
"아… 이 안이 채워지는 감각… 참으로 좋구나. 아가의 정욕이 짙고도 진해서 정말 맛있어. 아들의 자지, 잘 먹었노라."
그러더니 내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칭찬했다. 질내는 아직도 꿈틀대면서 내 자지를 핥고 있었다.
나는 그런 가을의 젖가슴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아직 안 끝났어. 보지 조여서 자지 세워."
가을의 마녀는 내 발언에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가, 꼬리로 내 고환을 쓸었다. 붓으로 간질이는 듯 간질간질한 촉감이 불알을 타고 흘렀다.
"그래, 아가의 정욕은 아직 마르지 않았구나. 꽉 찬 것이 마음에 들어."
그녀는 그리 말하더니, 자지를 뽑아내며 몸을 돌렸다. 길게 뻗은 두 팔을 침대 위로 짚고, 슬쩍 허리를 들어올려며 상처를 숙였다. 나를 향한 엉덩이가 큼직해 박음직해보였다.
가을의 마녀는 내가 제 엉덩이를 보고 있음을 알았는지, 꼬리를 세차게 흔들면서 엉덩이를 잡아 벌렸다. 보지에서 정액이 울컥거리며 솟아났다.
"어미의 내장도 써줄테냐?"
순간 그녀가 말했었던 음란한 말이 떠올랐다.
내장마저 제 목적이 따로 있노라는 말을.
대답하지 않으니, 가을의 마녀가 웃음소리를 흘렸다.
"이 어미의 육신은 순수히 신성으로 이뤄져 있지. 먹지도, 잠들지도 않는 몸이라, 그냥 넣어도 불상사는 없을 것이니라. 얼마든지 정욕을 털어넣거라. 응당 어미의 육신 전부는 자식의 성욕을 처리하기 위해 있으니."
그 정신 나간 화법에 내가 당황했지만, 자지는 당황하는 대신 분노했다. 가을의 마녀의 항문을 범하고자 껄떡댔다.
나는 아직도 정액을 두르고 있는 자지를 쥐고서, 쫄깃한 항문을 집적대다 삽입했다.
"흥읏."
가을의 마녀가 얕은 신음을 흘리고, 나는 그녀의 꼬리를 쥔 채로 허리를 흔들었다.
*
동이 트고 있었다. 높게 걸린 창문 너머로 햇빛이 스며들어서, 나는 정신을 차리고서 한숨을 내뱉었다.
몇 번이나 쌌는지, 뭘 했는지 구태여 떠올리기 힘들 정도로 힘겨운 밤이었다.
그 증거로, 내 바로 옆의 가을의 마녀는 전신에 정액을 두른 채였다.
구멍이란 구멍은 모조리 범했고, 뿌릴 수 있는 곳이나 조금이라도 음탕한 기색이 흘리는 부위가 있으면 망설임 없이 뿌렸다.
그렇게 그녀는 충실하게 내정욕을 받아낸 것이 기분 좋아보였다. 황홀경에 젖은 미소를 보며 인상을 찡그리니 그녀가 웃었다.
"반신인 아가라 그런진 모르겠지만, 체력이 마르지 않는구나. 즐거웠단다."
그러시겠지. 손을 대충 휘적이니, 그녀는 꼬리를 살랑이고 귀를 몇 번 팔락거렸다. 그 모습에서 억지로 눈을 떼어 베개에 머리를 쳐박았다.
마치 고환이 비어버린 기분에, 한동안 섹스는 생각도 나지 않겠다며 한숨을 내쉬고는 방안을 눈으로 훑었다.
햇빛이 스며들어 비추어지는 벽과 창백한 햇빛을 뿌리는 창문. 그 두 가지가 한동안 보지 않고 있었던 시야 귀퉁이를 밝혀주었다.
방은 역시 넓었고, 내 시야 끄트머리에서 반짝이던 것은 그제야 존재감을 드러냈다.
시스템 메세지였다.
그 메세지에는 바뀐 부분이 있었다.
눈치채고서 눈을 돌리니, 그 메세지는 크게 떠올라 내게 소식을 전하였다.
내 얼굴이 굳어가는 게 나도 느껴졌다. 너무 굳어서, 나는 내 얼굴을 만져 표정을 확인해야 했다.
한창 귀를 쫑긋거리고 있던 정액 범벅의 가을의 마녀는, 내 그런 모습을 보더니 슬그머니 몸을 기울여 내가 보던 것을 보았다.
그녀는 그 시스템 메세지가 보이는지, 맑게 웃었다.
"거 보아라, 움직일 거라고 하지 않았더냐?"
힐쭉 웃는 미소에도, 나는 표정이 굳은 것을 풀 수 없었다.
떠있는 메세지는 명료했다.
[신을 죽이고 게임을 클리어 하십시오. 4/5]
[겨울의 폭군 현재 위치: 천산 즈니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