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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법 2
댓글과 선작은 작가에게 많은 힘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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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에게 있어서 상하관계 분명히 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동물에게 있어서 서열이라고 말하고 서열은 낮은 자에게 얕잡아 보이는 것은 자신의 이익이 침해당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명에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생물은 자신의 힘을 약자에게 보여줌으로써 상하 구분을 또렷이 하려고 한다. 이러한 것은 무리 사회에는 없어서 안 될 중요한 삶에 방식이다.
나 또한 이 험난한 2년간 학교생활을 하며 배운 단 한 가지의 진리 중 하나다. 이 세상을 잘사는 방법은 <강자한텐 확실히 찌그러져 있고 약자한테는 한없이 강함을 보여준다.>
약자에게 한없이 강함을 보여준다는 대목에서 난 전혀 비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건 자연계에서 허락된 힘의 권리이며 약육강식의 기본진리이다.
그리고 나의 희열이고 나의 삶에 의미다!
바로 그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시간을 죽이고 있었던 거고...
한우울은 골목길 허름한 건물에 도착했다.
건물에 들어서자, 지하에 작고 허름한 간판 Romance이라고 쓰인 간판이 날 마주하고 있다. 한우울은 망설임 없이 출입문을 박력 있며 들어갔다. 자욱한 담배연기. 마치 서부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분위기다. 중후한 레코드음악이 울려 퍼지고 있고 대충 사람은 8명 정도가 있다. 한우울은 바텐더에게 향했다. 그리고 최대한 어른 목소리로 마스터에게 주문했다.
“우유 한잔”
천원 짜리 몇 장을 멋있게 던지며 말했다.
마스터는 어이없다는 듯 날 응시했다. 그리고 말했다.
“여기 미성년은 출입금지다.”
그런 말을 무시한 채 컵을 닦고 있다.
“여긴 우유도 안파는 거야? 술집에서? 우유는 필수라고”
그러자 한 좌석 떨어져 있던 양아치 같이 생긴 남자가 어이없다는 듯 대화에 끼어든다.
“어이 형씨 여기 너희 엄마 찌찌 파는 곳이 아니거든? 집에 가서 돌라고 해.”
“아하하하하 미친놈”
옆에 앉아있는 양아치 2가 키득키득 된다.
얼굴에 문신을 떡칠하고 떡대가 장난이 아니었지만 두렵다는 감정은 들지 않는다. 덩치 크고 얼굴에 문신을 막한 베이비 시트에 앉아서 응애 응애 거리는 강아지를 보는 느낌이 먼저였다.
“너희들 말이야. 아르보르나(Arobona) 강아지들 맞지?”
순간 그 한 단어에 수많은 시선이 단번에 내게 쏠린다. 뒷세계의 그들의 이름을 부른 것이다. 그들의 눈동자에는 경계와 적의가 노골적으로 스며들어있다.
아르보르나
개과 수인종으로서 특유의 충성심과 개체수가 많아 흔한 수인종에 분류, 개체수의 이점을 살려 아인종 사냥꾼으로 활약하거나 노예로서 마법사들의 잡일을 수행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마법사의 입장에서 마력 냄새에 민감한 수인종이기 때문에 추노나 정찰병으로서 쓰이는 경우도 있다. 참조 : [수인교본(torena acando)]
간단하게 말하면 그냥 개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동물!! 맨날 멍멍거리지 털 빠지지 핥지 발정 나면 아무데나 박고 다닌다.
“어디서 굴러들어온 아인종(Gmamana)인지 모르겠지만 험한 꼴 당하기 전에 나가는 게 좋을 거다.”
날카롭게 눈빛이 변한 마스터는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한다.
“험한 꼴? 똥강아지 주제를 알아!! 확 털 다 뽑아 삘라!”
“이 xx 새끼가!! ”
순간 옆에 있던 양아치의 모습이 변한다. 마치 인간이 늑대인간으로 변하는 모습과 흡사하다. 개와 늑대의 콜라보레이션이라고 해야 할까? 처음 보는 수인화, 지식으로만 알고 있던 <수인화>지만 이렇게 빨리 변형될 주는 생각못했다. 갈색 털에 근육질 몸체 비리비리한 양아치 때라는 갭이 심했다. 마치 헐크와 같이 옷을 찢어버리고 키도 2m 이상 커졌고 거대한 맹수의 손톱과 발톱이 눈에 보인다. 처음 보는 아인종 변형이 조금 신기하기도 해서 만져 보고 싶었지만, 상대의 분노 게이지로 봐서는 그렇게는 안 될 것 같았다.
"크허허헝"
당장이라도 물어뜯어버릴 기세로 으르렁거리며 맹수는 포요 한다. 마치 사슴 한 마리는 가볍게 두 동강 낼 것 같은 손톱이 가볍게 나를 훑었다. 하지만 그 손톱은 내게 닿지 못했다. 검은 이형의 실타래가 그 맹수의 손 아니 전체를 휘감고 있었다. 맹수는 움직이기 위해 발버둥을 쳤지만 검은 실타래는 더욱 조여 오고 있었다. 이윽고 맹수는 그 실타래의 정체를 깨닫는다. 아래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아리따운 소녀와 눈이 맞았기 때문이다. 그 소녀의 뻥 뚫린 검은 눈 마치 한때 유행하던 자이로 귀신과 흡사하다. 몸이라는 부분은 존재하지 오직 머리와 긴 머리카락으로 구성된 리치(ritch)라는 악령이다. 강령계 네크로맨서라면 기초적인 소환계열 악령이다. 강한 여성의 원령 부(不)의 에너지를 추출하여 귀속화 시킨 악령, 룬어로 <속박해서 살해한다>는 의미를 지닌 악령이다.
"크허허헝"
더욱더 전신을 휘감고 있는 머리카락이 목과 관절 전신을 압박한다. 손가락이 이상한 방향으로 접히고 맹수의 가죽은 찢어져 피가 터져 나온다. [리치]는 이 상황을 즐기듯 귀곡성을 내지른다. 그때 마스터는 꼬리를 내렸다.
“마···. 마법사님 결례를 범했습니다. 제발 저희 아들 녀석 목···. 목숨만은 살려주십시오.”
마스터는 아까의 기세는 온데간데 없어 지고 뒤늦게 상황파악이 됐는지 허둥지둥 나와서 마치 절하듯이 땅에 머리를 박고 선처를 구했다. 그러자 두려움에 떨고 있던 주위의 아르보르나 무리도 따라 머리를 내린다.
그렇다는 얘기는 저 녀석이 우두머린가?
"훗훗"
한우울은 기분이 좋아졌다. 그건 지금까지 쌓여있던 스트레스의 방출! 인간사회에서도 하층민 신세지만 뒷세계에선 최상이 포식자 <마법사> 클래스에 속해 있다. 엄연히 말하자면 조금 다르지만 어째든 흑마법사도 마법사 아닌가? 사고 안치고 교회에 걸리지만 않으면 충분히 자신의 힘을 과시하며 살 수 있다. 뭐 교회의 눈을 피해 찌그러져 살아야한다는 건 변함없지만 그런 스트레스 이렇게 풀어주기 때문에 미치지 않고 지금껏 생존한 것이기도 했다.
‘솔직히 아무 일도 안 일어나면 어쩌나 걱정했잖아. 하하하하’
한우울은 썩소를 짓는다.
한우울은 협상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협상을 유리하게 가져가려면 협상이 들어가기 전 상대기선 제압하는 것이 관건, 한번 튕긴다. 그런다면 올바른 사고를 하지 못하고 절박함에 부당 계약서 쓰는 각 나오는 거다.
“뭐 아들이라고 했나? 미안한데, 너도 알고 있지? 이미 쏟아버린 물은 주어 담을 수 없듯이 한번 흘린 말도 마찬가지.”
“제발 살려주십시오! 마법사님”
“개자식들아! 이 위대하신 마법사에게 손찌검을 하려 했으니 당연히 죽음으로 사죄하는 게 도리. 어디서 목숨 구걸하고 있어!”
한우울의 격양된 목소리에 자극 받은 리치는 구속한 아르보르나를 더욱 조른다. 개는 아우 아우거리며 고통을 소리를 피력한다. 주위를 둘러싸고 있던 아르보르나들은 겁 질린 표정으로 그모습을 바라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쫄 필요 없어! 정신차려 새끼들아!”
순간 등 뒤로 빠르게 기습해 들어오는 공격, 둔탁한 소리와 함께 앞으로 고꾸라질 뻔했다. 몸 속에서 나온 악령이 고통에 찬 비명을 질러낸다. 트리쉬(trish) 악령의 원념 중 복수라는 개념을 추출시켜 악령으로 만든 고급[방어술장]이다. 일반적인 물리적 공격을 80%이상 반사시킨다.
[방어 술장]
보통 소환마법은 시전자가 소환하여 소환수에게 마력을 공급하는 형태가 되어 그 존재를 유지시킨다. 소환해제를 하는 순간 사라지는 운명이지만 [방어 술장]인 경우 방어계념에 가까운 무장으로서 장비의 특성에 가깝다.
나의 상의에 [트리쉬]라는 방어 술장을 장비시켰고 지금 그 기능이 작동했던 것이다.
기습을 가한 아르보르나는 당황했다. 분명 치명적인 일격이었음에도 한우울은 멀쩡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이해 할 수 없는 상황은 자신의 등 쪽으로 흘러나오는 붉은 액체, 피였다.
“아...개자식들 이렇게 멍청할 줄이야..”
복수의 개념을 가진 악령, [트리쉬]는 공격대상에 일정 피해를 되돌려준다. 나의 등을 공격한 치명적인 일격은 저주가 되어 다시 녀석에게 되돌아간 것이다.
“한가지 가르쳐주지, 적이 적진에 뛰어들었다는 건. 안전이 충분할 수 있는 상태이거나, 적보다 뛰어난 비대칭 전력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다. 아무리 그딴 물리공격을 퍼부어도 나의 머리카락 한톨도 건드릴 수 없다는 말이지.”
일반 상성적으로 아인종은 마법사에게 불리하다. 기본적으로 마법사를 상대하려면 마법적 특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마법적 특성]이란 마법을 간섭할 수 있거나 저항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마법공격능력, 마법관통능력, 마법저항능력이 이에 해당된다. 그중
[마법관통능력]은 기본적인 공격에 물리적이나 마법적 특성을 띠고 있지만 대상의 마법적 방어능력을 무력화시키거나 혹은 관통할 수 있는 공격적 특성을 말한다.
아르보르나는 보다시피 일반 물리 캐, 마법적 특성이 전혀 없다. 즉 아티펙트라도 장비하지 않는 이상, 일반적인 물리공격은 마법사에게 통용되지 않는다. 그리고 마법 아티펙트라도 신체능력이 취약한 마법사는 대부분 [방어술장]이라는 걸, 상시 장비하고 있다. 치명적인 피해는 입지 않는다는 뜻, 그보다 마력반응에 민감한 마법사는 상대가 아티펙트를 가지고 있는지 탐지가 가능하다. 한우울이 가게 입구에 들어설 때부터 녀석들이 아티펙트를 가지고 있지 않은 건 알고 있는 상태였기에 적진에 무모하게 뛰어들 수 있었다.
“수성아!! 무슨 짓을···. ”
마스터는 소리친다. 기습한 아르보르나는 힘없이 쓰러졌다. 상처가 더욱 벌어져 피를 뿜어낸다. 네크로맨서가 사용하는 모든 마법의 부수적 효과로 [저주]가 붙어있다. 트리쉬의 [저주효과]는 [재생억제] 아인종은 기본적인 자체 회복능력을 가지고 있어 웬만한 상처에는 끄덕 없지만 [재생억제]효과는 위력적으로 작용하는 모양이다.
“아직도 모르겠어? 저 녀석은.... 처음부터 전부 죽일 생각으로 온 거라구....”
그 말을 끝으로 정신을 잃었다. 심히 내가 악당이 되어가는 느낌이 들지만 하찮은 아인종 주제에 기어오른 것 이어 날 무자비한 마법사로 만들다니, 더욱 기분이 상한다.
정신을 잃은 개새끼의 한마디에 맹수의 눈동자가 이글거린다. 분노는 마치 휘발유처럼 용기를 가속화 시킨다. 어차피 이대로 죽는다고 한다면 싸우다 죽는게 낫다고 여긴 것일까?
멋대로 해석한 아르보르나 일동들
정말 이 장면 만화에서는 자주 등장하는 플롯이다. 뇌 없는 인간이 자살공격!! 전사 그리고 성스러운 희생으로 모두의 마음에 불씨를 붙혔고 악 세력의 세력을 몰아낸다.
실로 멍청한 레퍼토리.
주위에 아르보르나들이 한 명씩 일어선다. 한우울의 주위를 둘러싸고 으르렁댄다. 그중 한명의 수인이 무지한 발언을 한다.
“마법사를 죽이면 마법이 풀린다는 소문이 있어!! 다들 쫄지 마! 옛날 우리 조상님들 중에 마법사를 죽인 분이 있다고···. 저들도 불사가 아니야 해치울 수 있어!!”
전투적인 분위기가 고조됐지만 마스터는 대화로 해결하고 싶은 듯 담담히 말했다.
“마법을 풀어 주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저희를 죽이면 영주님께서 노하실 겁니다.”
“지금 그걸 협박이라고 하냐? 너희 영주가 얼마나 사람이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사역마 몇 마리 죽였다고 너희들 복수를 해줄 것 같아?”
“그렇게 생각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이 일로 마찰이 일어난다면 당신에게도 불미스러운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 갈수록 가관이군... 그래 어떤 불미스러운 사태가 일어나는데?“
“정령 이길 밖에 없는 겁니까?”
마스터는 수인화 한다. 본격적으로 해볼 심보인 모양이다. 한우울은 입맛을 다신다. 오랜만에 생명의 유린하는 감촉을 느낄 수 있어, 기대하고 있다.
“전무성... 수연하님과 젊은 것들을 데리고 영주님이 있는 곳으로 도망쳐라. 그리고 이 사실을 고하라.”
“정말 눈물겹군···. 최선의 선택을 한 것 같이 말하는 군. 근데 말이야. 여기 이계(異界)감옥 상태라 아무도 못 나가거든?”
아르보르나 중 창문과 뒷문을 열심히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서 불쌍해서 얘기해줬다. 적인데 너무 친절한 거 아닌가?
[이형감옥]은 마법사가 부여하는 속성에 따라 차이가 있다. 내가 친 결계는 소리 물질적 소통은 들어오는 건 가능하지만 나가는 건 불가능하다. [감옥형] 속성을 두드러지게 만든 결계다. . 물론 어느 정도의 마법지식을 가진 마법사라면 쉽게 해제할 수도 있겠지만, 마법과 관련 없는 이들에게는 죽어도 빠져나갈 수 없는 감옥이다.
“가여운 들개들을 위해 마지막 기회를 주지."
"...."
"첫 번째 날 죽이면 두 녀석 살릴 수 있다. 그건 팩트야. 마법이란 시술자가 죽으면 자연적 소멸하지. 두 번째 누구든 상관없이 두 명이 죽으면 나머지는 그냥 풀어주겠다. 마법사에게 대들고 사지 멀쩡하게 살 수 있다니 정말 남는 장사 아닌가? 두 명 정도야 희생을 감수해야겠지만 종을 위한 희생이다. 좋게 생각하라고”
게임은 시작됐다. 얼마나 머리가 잘 돌아가는 놈들인지 일종에 테스트다. 무리의 우두머리로서 감정을 배제하고 이성적으로 생각했을 때는 소수를 희생하는 것이 다수를 위한 대의, 때때로 이런 선택을 하라고 강요받을 때, 자발적으로 자기희생을 하는 자들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한우울은 조소한다.
자기희생
자기희생으로 다른 이를 살린다. 실로 멍청하다. 자신이 없다면 이 세상은 없는 것과 진배없다. 뭐...나의 가치관이지만...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인생은 자기만족으로 사는 거니까. 자기희생을 뿌듯하게 여기며 죽어가고 싶다는 녀석들이 있다. 자신이 둔 가치관에 따라 삶이 변하한다. 하지만 그건 자신의 판단으로 행해져야 하는 것. 분위기에 휩쓸려 자기목숨을 맡기는 그런 멍청이들이 존재한다. 여기 있는 아르보르나 또한 그런 멍청이 부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내가 알고 싶은 건, 나와 협상을 할 정도의 지능을 가진 아인종인가를 확인하기 위한 일 종에 테스트. 어쩌면 이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다면 여기 있는 아르보르나를 몰살시켜야 할 것이다.
똑닥 똑닥 똑닥
잠깐의 침묵, 한우울은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타임오버! 여기 있는 너희들이 몰살당하는 건, 멍청한 지도자의 탓이라고 생각해!”
“잠깐만요!”
한우울이 마법을 캐스팅하기 직전, 누군가 끼어들었다. 양쪽 일촉즉발에 상황, 무리의 틈에서 조금은 앳되고 여성의 목소리. 덩치의 야수들의 숲을 뚫고 나온 소녀는 단발머리의 여학생이었다.
뭐 예쁘게 생겼다면 그렇다고 할 수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여자라고 봐주는 건 없다.
그녀는 머리를 숙이며 말했다.
“아르보르나의 수장, 우두머리를 맞고 있는 수연아라 합니다. 제발 화를 가라앉히시고 우매한 저희들을 너그럽게 봐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