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네크로맨서가 사는 방법-3화 (3/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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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법 3

댓글과 선작은 작가에게 많은 힘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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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 있는 소녀는 중학생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다. 그런데 수장이라... 이건 작전인가... 나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작전 말이야!! 깨끗한 얼굴로 그런 시선으로 올려다보면 남자인 나로서는 마음이 약해진다. 뭐라고 대답하면 될까 망설여진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나의 신념인 인생관을 꺾을 수 없다.

나는 머리 숙이고 있는 수연아라는 소녀의 턱을 올렸다. 깊고 투명한 눈동자가 불안한 듯 일렁인다. 하지만 이미 결정난 일을 좀처럼 번복하는 일 없다.

“네가 수장? 장난치지마! 저 녀석은 그럼 뭐야?”

“그는 저를 보좌해주는 자입니다.”

“넘버 2라는 얘기네... 너는 왜 인제 나타난 거지? 도망가려고 하니까. 못나가서 나온 거 아니야?”

“늦게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앞으로 이런 무례, 제가 철저히 훈육 할테니, 너그럽게 용서해주시면 안되겠습니까?”

하지만 늦었다. 이 상황은 시험 시간 끝났는데 정답지 들고 와서 선생님께 그때는 사정이 있어서 시험지를 못 냈어요 하는 꼴이다.

“ 늦었다. 나는 확실히 너희들에게 기회를 줬고 그쪽에서 뻥뻥 잘도 차버렸지. 난 확실히 단언컨대 너희들은 멸족시킬 거다. 기어 다니는 한 마리까지 잘근잘근 밟아 죽여주지...”

내 속에 잠재 되어있는 욕망이 꿈틀된다

“수연아님 저 극악무도한 사악한 마법사에서 떨어지십시오.”

전성무라는 수인은 긴장한 듯 말했다. 하지만 뜻밖에 그녀는 호통을 쳤다.

“그 입 다물라!!”

엄청난 스피드로 이동하는 수연화 그리고 단번에 전성무을 제압했다.

반쯤 팔이 꺾인 전무성

“망언한 자 죽음으로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그 차가운 말이 나가고

그녀의 손에서 무형의 물체가 빛을 바란다. 그건 마치 얇은 접이식 나이프와 같이 생긴 물건  그 나이프는 빠른 속도로 전성무의 목을 훓고 지나간다. 그 순간 붉은 액체가 사방으로 튄다.

파직

주르르르

머치 영화에서 사극영화에서 볼법한 죄인의 참수 현장이 눈앞에서 벌어졌다. 사체는 경련을 하면서 사방으로 피를 연신 튀겨된다.

"...."

잠시 할 말을 잃은 한우울.

관성에 의해 깔끔하게 잘린 전성무의 머리통이 볼링공처럼 굴러가서 출입문 쪽으로 막혔다. 그런 충격적인 상황에서도 감정 없는 표정으로 다량의 피가 묻은 교복은 수연아를 더욱 이질적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그녀는 멍한 눈으로 피 웅덩이를 건너 내 쪽으로 걸어온다.

“수연아님 이게 무슨!!”

수인족들은 그 경악스러운 광경에 얼어 있다. 나도 순간 당황하여 조금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나의 앞으로 나온 수연아는 피로 얼룩진 지면에 머리를 조아리며 감정 없이 말했다.

“제발 한번 더 기회를 주십시오.”

.

.

.

.

bar에 바텐더 대기실 같은 공간에 들어선다. 방은 꽤 좁았고 의자 몇 개와 큰 테이블 하나 라커룸 몇 개가 있을 뿐이었다. 엄청나게 이질적인 분위기에 얼떨결에 협상을 승낙하고 말았지만,

피와 피살체를 많이 본 나로서는 확실히 죽이는 것 따위야 나도 많이 해본 일이고 놀라지 않았다. 당황한 건 당연코 자신의 동족을 죽여 가면서까지 나를 협상테이블에 앉힌 대담함 만약 우발적인 것이 아닌 계획적이라 한다면 무섭기까지 하다.

녀석은 상상 이상이었다. 이정도 수준이면 대화로 잘 풀일 기분이 들었다. 몰살만이 답은 아니지 않은가? 오히려 아르보르나의 몰살이 북부의 영주의 귀까지 들어간다면 나 또한 성산시에서 여유롭게 살지는 못할 것이다. 일단 우두머리에게 다시 기회를 줘. 강아지들을 잘 통솔해준다면 이전처럼 나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 말을 뒤집는 건 나의 사전에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처음으로 번복해, 일단 저주에 걸린 두 마리는 살려주기로 했다.

'상대에게 자애로움을 알려줌으로써 대화가 통하는 사람이라는 고도에 높은 전략이지.'

웃을 갈아입고 온 수연아의 얼굴은 약간 창백했다. 하긴 그만한 일을 저질러 놓고도 가책을 안 느끼는 생물은 마법사를 제외하면 없겠지만... 수연하가 착석하고 협상은 바로 진행되었다.

“자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지. 내가 너희와 대화가 필요한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마정석 때문이야.”

“마정석 말씀이십니까?”

“너희 싸가지 없는 아르보르나들이 나의 영역에 무단으로 마정석을 캐갔어. 그것 뿐만 아니라 내 공방에 차가 지나갈 정도에 구멍을 뚫어? 도대체 어떤 정신머리로 이딴 짓을 할 수가 있지?”

다크포스를 한없이 응축시켜 발동시켜 박력 있게 책상에 샷건을 때린다. 손이 엄청나게 아팠지만 참는다!! 안 하던 짓을 하면 안 되는 구나···.

“저희 아르보르나를 대표해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저희도 그 구역에 마법사님이 계시는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난 북부의 영주의 허락 없이 무단으로 성산시에 살고 있으니까. 자업자득이지만 나의 갈 곳 없는 분노는 약자를 향한다.

“나는 원래 자비로운 마법사다. 하지만 너희 뇌가 없는 아인종들이 기어올라서 멸족시켜버릴 생각했지만 너의 지극한 정성과 사죄를 봐서 한번 눈감아주겠다.”

“감사합니다.”

“단 앞으로도 서로 만난 적 없이 사는 거다. 그렇다면 북부의 영주의 귀에 내가 들어갈 일 없겠지?”

수연아는 머리회전이 빠른지 이해했다는 표정이다.

“네. 저흰 만난 적이 없습니다.”

“머리 좋은 너라면 그럴 일 없겠지만, 난 너희가 간 크게 영주의 허락 없이 무단으로 마정석을 채굴한 걸 알고 있어. 일종의 비자금을 챙기고 있다는 얘기지. 나와 북부의 영주가 대면하는 일이 생긴다면 이 얘기도 안할 수 없겠지. 그렇다면 너흰 진짜 멸족 당하는 거야. 영주의 재산의 함부로 손 된 아인종 일족이 어떻게 되는지 역사가 아주 잘 말해주고 있으니까.”

“네 알고 있습니다. 입단속 철저히 하겠습니다.”

“이번 사건은 상당히 찜찜하게 끝났지만 이 관계가 유지된다면 서로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거야. 입단속을 철저히 한다는 전제 하에 300m 이외의 지역의 채굴을 허락하지. 꽤 파격적이지?”

“아무런 조건 없이 말입니까?”

“아까도 말했지만 난 자비로운 마법사다. 한번 더 말하는데, 너희 영주에게 내 소문이 들어가면 그걸로 끝이다. 너희들은 두 미친마법사에게 쫓기며 멸족 당하겠지. 그것만 조심하면 앞으로 문제는 없다. 알겠지?”

"선처 감사드립니다."

솔직히 쫓아내고 싶었지만 마정석은 나도 무단으로 쓰고 있기에 왈가왈부할 처지는 채찍이 있으면 당근도 있어야 하는 법

마정석

마력의 정수라고 불리는 고가에 거래되는 마법재료, 성신시 변두리에 있는 건 저급 마정석이지만 잘 골라낸다면 마법사 한명 입에 풀칠할 정도는 된다.

그렇다. 마정석은 고수익원이다.

그리고 이사단이 일어난 건 며칠 전 나의 공방에서 있었던 일이다.

나의 공방, 지하 대공동묘지는 성산 아주 외진 줄기 끝자락에 있다. 해당지역은 북쪽의 마법사의 영지 부근이고 불법체류 중으로 몰래 마정석까지 캐고 있다. 들킨다면 나또한 척살령을 피할 수 없겠지만 안걸리면 그만. 그러므로 최대한 영주의 눈에 띄지 않게 행동해야하고 내 공방 또한 은폐 설계되어 있기에 웬만한 탐지마법엔 걸리지 않는다.

여기서 대두되는 아르보르나, 성산시 뒷세계의 최대 아인종이며 최대 수인계열의 향토수인종(지역민)으로 가장 많이 존재한다. 그리고 분포는 북부에 편중되어 있으며 북부의 마법사와 거주 승인 계약으로 묶여있다. 일반적으로 마법사의 영지 내에 사는 수인종들은 영주가 생활권을 인정해 주는 대신 일정 노동이나 세금이 부과된다.

즉 인간 세계와는 관계없는 암묵적인 뒷 세계의 룰.

그들은 일종에 현대판 영주와 노예 관계라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압도적인 힘의 차이에 의해 이런 계약관계는 강제적으로 행해진다. 상당히 언페어한 부당한 계약이 대부분이지만 장점이 아에 없는 건 아니다. 마법사라는 종족은 워낙 자기중심적이고 탐구욕이 넘치는 녀석들이라  웬만한 눈에 거슬리지 않으면 대부분 방임주위다. 그리고 현세의 전성기를 맞이한 교회라는 미친 집단에 눈에 띠어, 잔인하게 살해하는 것보다 마법사의 비호 아래 노예로 살면 삶을 목숨 잃을 걱정은 안해도 되니까?

'뭐 교회가 유일하게 함부로 건들이지 못하는 종족이 마법사니까 말이야. 그보다 정말 생각할수록 간덩이가 부은 녀석이군.'

북부의 영주의 최대 수입원은 질 높은 마정석, 대부분의 아르보르나는 북부의 영주의 마정석 캐는 일꾼들이다. 그러므로 비자금을 만들기 대체로 쉽다고 생각하지만 북부의 영주 또한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인지 감시가 삼엄하고 빼돌리기 힘든 A등급인 주채굴지가 아닌  거의 반대편 C등급 채굴지, 내 집(공방) 근처까지 와서 파고 있었다는 것.

일단 녀석들이 나의 거처를 알고 있기 때문에 불안감이 없지 않아있고 이렇게 된 거, 북부의 영주에게 기습을 걸어, 영지 점령이라도 해볼까. 생각했지만, 내가 일반 마법사였다면 어느정도 가능한 선택지, 하지만 나에겐 불가능하다. 난 다름 아닌 흑마법사, 네크로맨서다. 나의 경우에는 뺏는다 하더라도 유지하는 건 불가능하다. 마법협회가 지정한 유해종, 폐기물 취급하는 종이다. 네크로맨서는 교회의 오랜 숙적, 고로 우리를 보면 환장한다. 마법협회 아니 말 할 수 있는 동물이 일러바치기만 해도 녀석들은 발정난 돼지들처럼 쫓아 올 것이다. 우리 네크로맨서란 교회에서 수천년간 화형 시키고 교수형, 죽창으로 죽이고, 수장시키고 단두대에 머리가 날려버리고 그러고도 완전 박멸시키 못한 바퀴벌래들을 가리키는 말 그런 열악한 환경속에서 지금까지 지구에서 생존하고 있다.

현재 교회의 부흥기. 요즘 실적이 부족한지 이단신문관들은 버젓이 대낮에 식칼 들고 바퀴벌래 한마리라도 없나 눈에 불을 키고 돌아다니고 있고 난 아직 쪼렙 네크로맨서라 만나면 사망플래그. 그래서 힘을 축적하며 언젠간 도약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바퀴벌레다.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그날 밤 경위 이러하다.

며칠 전, 새로운 탐구 연구에 몰두하고 있었다. 사지절단보존술이라는 신개념의 육체개조술을 연구하고 있는 중이었다. 사지절단보존술이란 말 그대로 사지를 절단하고 포럼용액에 넣어 반영구적으로 생존을 목표로 하는 꿈의 생체개조술이다. 그날도 한참 연구를 하던 도중 쾅하는 소리와 함께 무너지는 소리에 지진이라도 난줄 알고 깜짝 놀라 작업하던 실험체를 들고 중앙 홀로 뛰쳐 나갔다.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저 강생이 시끼들이 마법곡갱이 들고 당황한 듯, 구멍 난 외벽에 서 있는 게 아닌가!! 그 녀석은 내가 들고 있는 사지 절단된 실험체를 보고 경악했는지 미친 듯 소리를 질렀다. 나는 나대로 영주가 보낸 자객인 줄 알고 서로 소리를 지르며 광역 파괴마법을 난사.

그렇게 지하 공동묘지의 3할은 부셔졌다. 녀석들은 잽싸게 도망쳤고 일단 죽이는 것보다 녀석들을 정체를 파악이 먼저라고 생각하고 추적령을 보내 녀석들을 쫓았다. 결국 북쪽 영주의 마정석 채굴지로 들어가는 녀석들을 발견하고 딱 촉이 왔다. 마정석 채굴용 마법곡갱이에 다가 한밤 중, 곡갱이 질이라니... 분명 저 녀석들은  불법 채굴을 하고 있다. 그래서 그 주변을 관찰하며 땅굴판 녀석을 납치에 성공.

동족애가 뛰어난 강아지들은 바늘을 손톱 안쪽을 갖다 대자마자. 있는 것 없는 것 다불기 시작했다. 상상이상으로 강아지들의 비자금을 꽁쳐놓고 있었다. 전쟁이라도 할 셈인가? 대부분의 아르보르나가 불법채굴에 참가하고 있고... 뭐...녀석들이 뭘 하든 내게 피해만 가지 않으면 상관없었다. 벌래 아무리 발악 해봤자 벌래. 그정도 밖에 되지 않지. 일단 나의 적은 녀석이 아니라 녀석들 뒤에 있는 마법사가 귀찮은 거다. 나의 목표는 녀석들이 나의 존재를 북부의 영주에게 불지 않게 하는 것.

그것이 최우선 미션이다.

"뭐 머리 좋은 암케 수장이라서 일이 잘 풀렸다는 얘기지."

"하실 말씀 있으십니까?"

나의 혼자말에 반응하는 암케

"신경쓰지말거라"

그나저나 나보다 어려보이는 녀석이 수장이라니...

잠시 동안 정면의 소녀를 응시했고 그러다 서로 눈이 맞았다. 멋쩍게 기침을 하며 한우울은 말했다.

“어찌됐건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지만 잘 지내보자고”

그 말을 마지막으로 한우울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잘 부탁드립니다.“

수연하는 공손하게 머리를 숙였다. 그 모습을 보며 한우울은 공간전이 마법을 캐스팅한다.

수연아

피가 튀어오르는 냉혹한 광경, 굴러가는 머리통, 아직 뇌리에 선명하게 남아있다. 광기라고 불릴 만큼 잔인한 광경이지만 한우울에겐 아름답게 느껴졌다. 냉혹하고 잔혹하지만 뭔가 모를 차가운 아름다움. 아직은 조금 미숙하지만 큰다면 세상을 흔들지 모르는 그릇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며 빛 무리와 함께 한우울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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