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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her side(잡념)
댓글과 선작은 작가에게 많은 힘이됩니다.^^
Another side
하늘은 언제부터 붉은색이었을까. 아니다. 하늘이 붉은 것이 아니라 내 눈에 고인 피가 붉은 것이다. 몸은 이미 만신창이인데다가 더는 저들에게 저항할 의지도 없다.
정확하게는 의지를 잃었다. 이제 편해지고 싶다고 생각한다. 태어났을 때부터 쫓기고 있었고 어딘가에 느긋하게 어딘가에 머물러 본 기억도 없다. 거친 자연의 흐름은 나에게 계속 시련을 주었고 살아남았다.
그리고 이 반복되는 고통 속에서도 내가 살아갈 이유를 찾아 떠돌았지만 발견하지 못했고 종착점에 오고 말았다. 이때까지 고통스러운 삶 속에서 왜 몸부림쳤는지 알 수 없다.
단지 생명체로서 새겨진 생존본능 때문일까?
피가 부족한 탓에 머리가 멍해진 기분 탓인지 조금은 행복했었던 느낌의 기억이 희미하게 있다.
몇 년 전이었는지도 가물가물한 기억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나은 추억이라고 생각한다.
검게 변해가는 시야에 덩치의 남자가 다가와 거칠게 머리카락을 잡아 들어 올린다. 피를 너무 많이 흘린 탓인지 감각이 없다.
단지 머리는 강한 힘에 의해 끌려갈 뿐이다. 그리고 마른 남자는 나에 목에 무언가를 찔러 넣는다. 그리고 희미하게 추격자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완전 빈사상태라서 적당히 넣지 않으면 그냥 죽어버린다고 시체하고 하기는 싫거든?”
“걱정하지 마! 정량 정도는 수 십 번 해본 내가 더 잘 아니까”
“흐흐흐…. 너란 놈은 진짜 지옥 확정이다.”
“지옥이 있다면 말이야 흐흐”
쉽게 죽여주지 않을 듯하다. 얼마나 나의 몸을 얼마나 갖고 놀지는 모르겠지만 아무 감각도 없는 상황이 다행이리라 느껴진다.
고통보다는 단지 이물감과 불쾌감이 싫을 뿐이다. 내게 고통이라는 감각은 단지 내게 상황을 인식시키는 밖에 기능하지 않는 미지근한 감각이 되었다.
더는 살아있다는 느낌을 주지 못하는 통각은 이미 감각의 기능을 상실했다고 말할 것이다. 살아있다 감각을 느끼고 싶다.
그렇기에 내가 살아 이유를 찾아온 것 아닌가?
이제 와서 생각해도 무의미하지만, 이 잡념의 시간이 끝날 때 나의 삶도 끝나있을 것이다.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