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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네크로맨서가 사는 방법-8화 (8/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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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와의 만남 (Close)

댓글과 선작은 작가에게 많은 힘이됩니다.^^

//8

거구의 남자는 거칠게 숨을 몰아쉰다.

“이 녀석 반응이 없어? 약 너무 많이 타서 죽어 버린 거 아니야?”

거구 남자의 손은 거칠게 그녀에 뺨을 때린다. 물어도 보고 목도 졸라보지만, 반응이 없다.

“젠장 시체하고 하는 느낌이잖아. 김샜다. 교대해”

불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뒤를 돌아본다.

“어라?”

순간 거구의 남자는 이해가 안 가는 표정을 짓는다. 자신의 동료임이 분명한 프리스트 복에 남자 하지만 분명 머리가 있어야 부분에 분홍빛 선명한 단면으로 아주 깔끔하게 절단되어있다. 그 기괴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지 거구의 남자는 멍하게 보고 있다.

그리고 시체는 거구의 남자 쪽으로 쓰러지며 다량의 피를 그에 얼굴에 뿌렸다.

“으악!!”

다량의 끈적한 피가 눈으로 들어가서인지 휘청거리는 거구의 남자는 허둥지둥 손을 더듬으며 무기를 찾는다.

“혹시 이거 찾는 거야?”

남자는 눈가의 피를 닦으며 목소리의 향한 쪽을 본다. 그리고 아련한 시야에서 자신을 향해 쇄도해 오는 배틀 해머를 보았다. 그것은 그가 죽기 몇 초전에 본 마지막 광경이었다.

순간 배틀해머가 그의 얼굴을 부순다.

배틀 해머는 허무하게 거구의 머리와 목을 반 정도 찢어버리고 머리의 통제를 잃어버린 몸은 경련하며 힘없이 쓰러진다.

“너무 쉽잖아”

엄청 긴장했던 거와는 달리 너무 쉽게 죽어버린다. 역시 나에게 암살자의 재능이 있는 모양이다. 암살자로 전직할까? 검은 왼쪽 팔이 기하학적인 문양이 빛을 내고 있다 그리고 그 손에는 배틀 해머를 던져버리고 나무쪽 센타티아에게로 걸어간다.

“잘했어 수인종 너 때문에 아주 일 처리가 쉬워졌어”

축 늘어져 반응하지 않는 센타티아 머리를 거칠게 쓰다듬었다.

“아 그러고 보니 너 때문에 내가 이 고생을 한 거잖아!!”

보기 민망할 정도로 거칠게 찢어진 의복이 사이로 풍성한 가슴이 보인다. 하지만 나는 변태 마법사가 아니다! 수인족 따위에게 발정하는 건 동물 따위에게 발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니까!! 서서히 상처가 회복되고 있으므로 신속하게 처리하고 저기 있는 널브러진 쓰레기와 주변 정리를 완벽하게 하면 현장 수준에서의 처치는 끝난 거다.

그러고 보니 횡재다!! 로또 당첨된 거네!! 일단 필요 없는 팔다리는 잘라버리고 몸뚱이와 머리가 제일 중요하니까 공방에서 해체하기로 했다.팔다리를 자르기 위해 왼손의 마력을 수도에 집중시켰다. 그대로 내리치면 쉽게 잘리겠지만, 아까 전만 해도 반응 없던 센타티아가 고개를 들었기에 일시적으로 멈췄다.

붉은 눈과 나의 눈이 맞는다. 무언가 나의 안으로 스며들어온다.

그 순간 내 안에서 무언가를 토해 냈다.

정확하게 말해서는 뇌를 찢고 무언가가 나왔다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폭주하듯이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기억의 파편이 나의 뇌를 찌른다.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고통

“젠장!!!”

머리를 부여잡고 그대로 땅에 처박는다. 두통을 다른 고통으로 무마시키고 싶은 만큼에 못 느껴봤던 충격적인 고통, 무마하기위한 몸부림을 쳤다. 땅에 몇번 박고서야 조금이나마 냉정하게 됐다. 두통은 머리에 뇌를 초마다 칼로 썰어 되는 듯한 고통이다.

센타티아가 나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파악되지 않는다고 당장 이곳을 빠져나와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순간 페스티오를 발동시켰다.

암흑전이(tea; catori ta)

흑마력이 순간 몸을 감싸고 시야가 흐려진다. 검은 구의 형체가 되어 고속으로 숲을 헤쳐나간다.

자신의 몸을 암흑물질로 바꿔 고속으로 이동하는 흑마법 이윽고 자신의 공방으로 돌아오고도 몇 분 동안 두통에 시달렸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머리에 피를 지혈하며 상황파악을 한다. 마안이라도 걸렸단 얘긴가? 마법 저항력이 높은 마법사가 저딴 저 랭크에 마안에게 당할 리가 없다. 아티펙트 라던가 숨겨진 기술이라던가? 얕보던 벌레를 괴롭히려다 물려서 놀란 상태가 나의 기분이다.

내가 너무 방심했다. 뒷 세계에서의 한순간의 방심에 목숨이 종잇장처럼 날아간다. 아까 이단 심판관의 그 약점 타이밍을 노렸던 게 바로 자신이지 않는가!! 이런 바보...! 멍청이 같으니···.

마음을 다잡고 추적령을 통해 센타티아를 감시한다.

상처가 심각함으로 며칠 동안은 회복기를 가지리라 추측한다. 센타티아는 육체 재생력이 뛰어나기에 웬만한 치명상이 아니면 회복 가능하다. 아마도 이틀 내지 삼일 이내에는 완전히 회복된다고 본다.

'자신의 대 물리 방어는 완벽했다.'

트리쉬(Trish)는 마법 이외의 공격은 반사해버리는 강력한 대 물리 방어마법이다. 센타티아가 나에게 공격을 한 건 물리적인 공격이 아니라는 얘기가 된다. 그러면 마법적인 분류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

웬만한 정신계열의 마법은 마법사가 마법사에게도 걸기가 힘들다. 하물며 마법에 전혀 없는 아인종이 나의 높은 항마력을 뚫고 침투할 정도의 마력이 있는가도 의문이다. 좁혀지는 건 대 마법사용 아티펙트 뿐인가?

[아티펙트]

마법적인 능력을 포함하고 있는 물품

아티펙트은 대부분 강력한 마법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다. 마법을 4가지밖에 사용 못 하는 입장에서 자신의 무력을 올려줄 수 있는 건 아티펙트 뿐이니까 비교하자면 마법사의 무기 같은 거다.

아티펙트 종류만 해도 수만가지.

개중에 대 마법사용 아티펙트는 말 그대로 마법사를 죽이기 위한 도구다. 항마력을 뚫어버리는 항마력 관통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마법적 방어능력을 의미 없게 만들어버리는 무서운 무기라고 할 수 있다.

센타티아가 갖고 있는 무기도 그런 종류에 무기가 아닐까?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 몇일 동안 고군분투 했지만 발견하지 못했다. 센타티아가 가한 공격을 특정하고 대처법을 찾지 못한다면 녀석을 나의 공방에서 몰아내지 못할 뿐더러 처들어온다면 여길 포기해야 될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

대책 없이 3일째가 되었다.

갑작스러운 추적령이 이상을 감지했다. 목표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3시간째 미로 같은 숲을 헤매다가 뭔가 깨닫고는 정확하게 나의 공방으로 오고 있다. 초유의 사태에 긴장하며 손가락을 물어뜯는다. 3일 동안 관찰했지만 어떤 방법으로 나에게 그런 고통을 선사했는지 알 수 없다.

방법이 알지 못하면  해결책도 낼 수 없다. 어떻게 만든 공방인데 여길 포기할 수도 없다

신이시여 갑자기 나에게 이런 시련을!! 신을 탓하고 싶지만 신을 부정한 나의 입장에서 탓해도 어쩔 도리가 없다. 어쩔 수 없다. 하는 만큼 해볼 수밖에...! 최대한 내가 가지고 있는 전 무력을 동원해서 배제한다. 그뿐이다!! 방침을 정하고 결전준비에 들어간다.

4일째

복잡한 지상의 지하 미로까지 돌파하고 네가 있는 지하 무덤까지 도착했다. 구울부터 시작해 좀비, 스켈레온, 있는 재료 없는 재료 다 쏟아 부어 만들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소환수를 만들었다.

[죽음을 부르는 지팡이(Sen; ta; e; se) ]

한번 사용하면 부서질 것 같은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아티펙트까지 꺼냈다.

하찮은 미물에게 꼬리를 말고 도망친다는 건 마법사의 자존심이 용서치 않는다. 다만 죽게 된다면 선대들 얼굴 볼 면목이 없을 뿐이다. 중심부로 이어지는 어둡고 거대한 통로를 따라 동물 귀의 실루엣이 보이기 시작한다.

구울, 스켈레온, 좀비 등 온갖 미물들은 나의 명령에 당장에라도 공격할 것이다. 떨리는 손을 다잡고 전투태세를 취한다.

이윽고 바로 앞까지 왔다. 거의 반나체의 몸이 비틀된다. 그리고 센타티아 손을 들어 올렸다. 긴장했다. 당장이라도 마물들에게 공격명령을 내리려고 했지만 센타티아의 손으 무언가 잡으려하는 듯 허공을 가르며 무너졌다. 센타티아는 그 상태로 주저앉아버렸다. 단지 멍한 눈으로 나를 볼 뿐이다. 그리고 그 말은 날 당황하게 만들었다.

“배고파···.”

극히 이해할 수 없는 전개가 되었다. 처음엔 그 엉뚱한 말에 몇 분 동안 멍해져있었다.

싸울 의지는 없는 듯 그 자리에서 꼬리를 말며 뻗어버렸다. 적의 본진까지 쳐들어와 그대로 항복선언을 했다.

그 후 무저항인 센타티아를 구속하고 나의 두통의 원인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신문했지만...

"몰라..."

모든 나의 물음은 한 단어로 끝나고 있다. 고문도 해보고 자백재 같은 것도 써봤지만 확실히 녀석은 모른다. 그럼 나의 두통은 오로지 우연의 산물인가? 혹시 뇌수종이나 죽을병에 걸린건... 절대 있을 수 없다. 아티펙트라는 건 전혀 없고... 새로운 가능성으로 이 녀석의 마안 능력이 특출나게 강력해서 통했다는 가설을 세워 검사 했지만 검사결과, 별다른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래서 찜찜하지만 포기했다. 원인이 궁금했지만 그보다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더 컸다. 저 여우가 나의 비위를 자꾸 긁고 있었다.

"나랑 놀아줘"

"밥 줘"

"이거 벗겨주면 안돼?"

계속 쫑알쫑알!!  시끄러워!! 한계점에 도달했다.

포기다 그냥 저 녀석을 해체시켜 돈도 벌고 저 주둥이도 다물게 하고!

녹 쓴 주방용 넓적 칼을 들고 족쇄에 묶여있는 센타티아에게로 간다.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말이다. 그녀석도 분위기를 읽은 듯 조용히 눈을 감았다 칼을 내려치는 순간

"으악!"

다시 죽을 듯한 고통이 밀려와 하루 종일 바닥에서 뒹굴었다. 그렇게 그 녀석을 죽이는 건 그만두었다. 소기의 성과와 함께 말이다. 두통의 원인은 나에게 있었다.

'이녀석에게 살의를 가하면 두통이 몰려온다. 이 상태에서는 마법도 무력도 쓸 수 없다. 자칫 녀석을 죽이게 된다면 나도 같이 죽을 확률이 크다.'

확실히 어떤 저주가 걸린 건 확실하다. 일단 일상 생활하는데 큰 지장은 없으니, 차차 생각해보기로 결론지었다. 그리고 그보다 급한 건 저 녀석의 처리다. 저 여우는 내가 자신을 해치지 못하는 걸 알고 더 비위를 긁고 있고 이건 재앙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엄청난 스트레스. 그래서 강제추방시켰다. 대수인 결계를 쳐서 절대 못 들어오게 막아 놨다.

센타티아는 며칠 동안 떠나지 않고 공방 주위에서 어슬렁거리다가 이내 포기했는지 사라졌다. 그렇게 안심하고 있었다. 몇 개월 만에 이렇게 다시 만났다. 저 여우는 나의 인간신분보다 높은 보건 선생으로 등장했다. 머리가 지끈하며 아파온다.

스트레스성 두통이다. 분명!! 여기도 결계를 쳐버리면 끝이라고 생각하지만 결계를 쳤다가 교회에 마크당하기라도 하며는 큰일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마땅한 방법이 생각나지 않는다.

그렇게 중얼거리며 2층 복도를 걸어가고 있는 중.

아직 남아있는 학생들이 몇 명 있었다. 아마 동아리 활동하는 얘들일 거로 생각한다. 동아리라···. 해보고 싶다고는 생각했지만 포기했다. 내게는 난이도가 높다. 난이도 1도 안 되는데 3을 도전하라는 건 말도 안 되는 얘기다 렙 업 좀하고 도전할 생각이다.

그렇게 생각하던 도중 교실로 도착했다. 교실은 노을빛으로 조용히 물어 편안히 나를 맞이 해줬다. 아직 가방과 물건을 놔두고 간 학생들도 있다. 클래스메이트와 우연한 마주침에서의 대처는 나에게 비정상적으로 어려운 과제이기에 신속히 퇴각하기로 한다. 자신의 자리에 있는 가방을 들었을 때 누군가 교실로 들어오는 인기척을 느꼈다.

“한우울 몸 좀 괜찮아?”

의외의 인물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반장 진마한이다.

별로 관심도 없는 인물이지만 일단 나의 안부를 걱정해줬다. 일단 부드럽게 스마일 표정을 지으며 괜찮다는 말을 돌려주자.

긴장한 탓인지 미소가 잘 만들어지지 않는다. 입고리가 불규칙적으로 올라간다. 누가 본다면 변태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진마한 내가 어딘가 안 좋은 걸로 받아드린 모양이다.

“괜 괜···. 찮아”

“너 진짜 괜찮은 거야? 안 좋아 보이는데”

“정말 괜찮아!! 뭐라 할까 너무 보건실에서 잠을 많이 자서 뇌가 잠깐을 공간과 시간적 인지 사이에서 절대적인 딜레이 현상이 발생했다고 말할까? 극히 정신적인 문제로 인해 육체적으로 일시적 장애가 발생했다고 생각해···.”

“하하... 너 도대체 무슨 말 하는 거냐?”

“그러니까 일시적인 거니까···. 문···. 문제 없다고!!”

평소에 혼자 말 밖에 안 하니까 막상 대화할 기회가 찾아왔을 때 생각이 정리되지 않는다.

솔직히 방금한 말을 내가 생각해도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 아 민망하다. 당장 이 자리를 뜨고 싶다.

“그래 집에 가서 푹 쉬어라 ”

“어”

그렇게 말하고 손을 흔들며 자신의 자리로 가 짐을 챙긴다. 동아리 활동으로 농구를 한다 했었나? 운동한다는 기억이 있다. 그리고 바쁜 듯 뛰어간다.

뛰는 것도 멋있는 놈, 그 녀석을 비유하자면 양산 소설에 나오는 먼치킨 하렘 주인공이다. 나는 그거다. 주인공이 떨어뜨린 물건을 주워서 주는 상황에 등장하는 엑스트라1 아니... 애니메이션 배경에 존재하는 엑스트라 2일 수도...  더욱더 우울하게 보이는 퀭한 눈동자가 더욱 퀭하게 진마한의 등을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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