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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크로맨서의 자기고찰
댓글과 선작은 작가에게 많은 힘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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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와 인간 차이점이 무엇일까라고 가끔 생각해본다. 외형은 똑같지만 안에 든 내용물을 전혀 다르다. 마법사의 행동근거는 이성적 판단이다. 모든 범위를 자기중심적 가치관을 가지는 마법사들이 많다. 그 이유는 생물학적으로 감정의 폭이 낮다고 할까? 다른 생물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예를 들면 가는 길에 할머니가 큰 수레에 파지를 실고 가고 있고 횡단보도에서 파지 몇 개를 떨어뜨렸다. 파란불이 깜박이고 있는 상황, 보통 인간이라면 할머니가 도움을 요청한다면 도와주거나 솔선수범해 도와줄 것이다. 만약 마법사에게 도움을 요청한다면 할머니에게 대가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할머니는 저런 미친놈이라 말하며 혼자서 파지를 줍겠지만 마법사에 입장에선 당연한 얘기. 등가교환, 상호작용을 위해선 뭐든지 대가가 필요하다. 마법사의 입장에선 그냥 도와준다라는 말은 없는 것이다. 마법사가 움직인다는 건 자신이 챙길 이득이 있거나, 상대에게서 빼앗을 것이 있거나, 둘 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다. 고로 마법사 사회는 인정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으며 삭막하고 정치질이 많다. 또 마법사들이 이해 불가능한 이야기는 인간들이 생존본능을 넘어선 사랑이다.
마법사에 있어서 자식이란 궁극적인 근원에 도달할 하나의 수단으로 생각하며 궁극의 자리 현자의 자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자의 자리란 세상의 진리를 습득한 마법사를 지칭하며 또한 가장 세계의 진리와 가까운 생명체를 칭하는 말이다. 고로 마법사에게 있어선 세계의 진리에 가까이 가는 걸 최우선 사항으로 하며 마법사에겐 그러한 유전자가 심어져 있다. 얘기를 되돌리면 마법사에게 있어서 자식이란 가계를 잊게 만드는 도구. 그러한 인식이 강하다. 그들에게 있어선 자식이란 사랑보다는 도구, 값나가는 소지품의 정도로 밖에 취급하지 않는다. 고로 부모가 자식을 위한 희생이라는 대목을 전혀 이해 할 수 없다. 진리에 도달하기 해서라면 일반 생명체는 물론이고 자식까지도 희생하는 심한 부류가 마법사라는 종이다.
세상의 진리만을 탐구하며, 진리만을 사랑하는 종
그것이 마법사 종의 본질.
그렇다. 마법사란 하나 같이 탐욕적이고 이기적인 존재들이다. 진리라는 단하나의 목표만을 추구하고 다수를 희생하는 것 정도야 아무렇지 않는 메드 사이언티스트. 단 한번 그 진리에 도달할 수 있다면 자신마저 희생할 수 있는 그런 부류
물론 흑마법사도 마법사의 분류에 포함되지만 조금 다르다고 생각한다. 물론 기본적인 행동양식은 같지만 일단 일반 마법사보다 감정이 풍부하다. 흑마력이란 욕망에서부터 시작하는 부의 에너지. 욕망의 컨트롤을 할수록 그 효율성과 위력이 올라가기 때문. 흑의 진리에 도달하기 위해선 근본적인 욕망이라는 욕구를 잘 컨트롤 하며 알 필요가 있다.
어떤 흑마법사가 말했다.
좀 더 사악하고 잔인하고 위대함을 알라!
- 로이 칸트로 앙슈 -
흑사병, [Rodtarisa]로 2천5백만 명의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간, 흑마법사가 한말이다. 그는 사악하고 잔인하고 위대함을 알았기에 그런 업적을 남길 수 있었다. 물론 이런 학살자가 되고 싶지는 않지만 그는 흑마력이라는 본질을 잘 알았기에 이런 미친 업적을 세울 수 있지 않았을까?
그래서 [인간관찰 실험]은 네크로맨서에 있어서 중요한 시사점을 가진다. 흑마력의 위력을 결정하는 건 욕망, 즉 감정이 풍부한 종을 실험체로 그 힘이 어디까지 인지 알 수 있다면 흑마력에 적용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인간라는 실험체는 그러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선과 악의 양면을 가지고 있으며 그들이 움직이는 욕망에 움직이는 동물. 그 힘과 원동력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이며 어떻게 미치는가? 인간관찰의 핵심 연구과제다.
사실 위의 내용들은 전부, 책을 통해 수집한 정보들이다. 다른 마법사와는 만나 본적은 없고 책에서 나온 내용들의 되새김에 불구하며 주관적인 경향에 편향되어있다. 보편적인 마법사의 정의를 말한 것이며 마법사 전체가 전부 그러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참고 문헌은 근 현대에 쓰여진 [마법사의 본질]이라는 책. 한번 읽어보기 바란다.
그나저나 아무리 생각해도 흑마법사는 세상에 해로운 생물이다.
“흐흐흐흐”
한우울은 흐느끼며 썩소를 짓는다.
'아... 그보다 신유림이다.'
그 센타티아에겐 어쩔 수 없이 그 마법을 쓸 수밖에 없었다. 죽일 수도 없고 언제 교회의 추적이 뻗혀올지 모르는 녀석과 같이 있을 순 없다. 그래서 임시방편으로 녀석에게 금제(禁制)라는 마법이다.
[금제]
세상에 7가지밖에 없는 절대 마법 중 하나이며 대 마법사 [로스테리아드 스티아 폴로데아] 만든 외계 마법.
폴로데아는 마법계의 위대한 선구자다. 아직 규명되지 않은 우주의 밖, 진리의 문이라고도 불리는 외계의 공간을 처음 발견했다. 그는 인간들의 위인을 따지면 아인슈타인 급의 인물이라고 불러도 부정할 마법사는 없다. 그는 천재였지만 한편으로 초 미치광이 마법사였다. 1960년 3월 4일 그는 자신의 유일한 친구에게 한장의 편지를 남기고 사라졌다. 그 편지는 '나는 돌아올 것이다.' 단 한 문장만이 적혀있었다. 그 당시 많은 마법학회의 마법사들은 그가 외계 차원에 도달하기도 전에 죽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외계 차원은 마치 블랙홀과 같이 1차원적 특성을 가지고 있어 한 방향으로 밖에 갈 수 없다. 그 1차원적인 공간은 자연계와 같이 마법이 적용될 수 있는지도 의문이었고 3차원적인 생명체가 1차원으로 간다는 것은 모든 불필요한 선들을 잘라버리고 단순한 직선이 되어 버리는 일, 살아있다고 하더라도 폴로데아는 더 이상 생명체가 아니라고 말하는 학자도 있었다. 하지만 증명할 수 없는 상자 안에 든 고양이다. 외계로 가지 않는 한 아무런 증거도 증명도 할 수 없다. 결국 그가 어떻게 됐는지 알지 못한다.
그가 떠난지 10년 되는 해, 1970년 3월 5일
외계 계측기, 진자물리측정기에서 이상한 잡음이 잡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송출된 엄청난 양의 정보술식, 그건 외계에서 보낸 암호였다. 학계는 폴리데아가 외계에 살아있다는 증명이라고 야단법석이었고 외계의 관심을 가진 다수의 마법사가 그의 메세지에 힘입어 외계로 떠났다.
그리고 돌아오지 못했다.
70년대에 폴리데아가 보낸 메세지라고 추정되는 이 외계마법술식을 끝으로 외계와 어떤 송수신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단지 폴리데아의 메세지라고 불리는 외계마법술식을 해독해서 만든 마법이 현존 7개의 절대 마법이다.
1. 침묵(일정시간 마력 사용불가)
2. 공간도약(장거리 공간도약)
3. 금제(특정 행동을 금지한다)
4. 평행이동(시전 즉시 단거리 순간이동)
5. 화형(대상의 마력량에 비례하여 대상을 태워버린다.)
6. 술식해체(대상에게 작용하고 있는 모든 이상 해제)
7. 불사(일정시간 치명상에도 죽지 않으며 모든 능력을 강화시킨다. 단 7분이 지나면 시전자는 자동 소멸한다.)
이 마법의 공식명칭은 7위계 외계마법이라고 정의하고 있지만 절대마법이라 더 많이 불린다. 그 이유는 자연계에서 존재할 수 없는 가장 강력한 마법이며 시전 시 절대마법을 제외한 일반마법으론 간섭할 수 없다. 오로지 절대마법에는 절대마법으로 상대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만큼 강력한 마법이기에 사용조건과 상당한 제약이 따르고 대부분의 마법사가 사용할 수 있음으로 섣불리 사용할 수도 없다.
그 절대마법 중 신유림에게 사용한 마법은 금제(禁制)라는 마법이다.
특정행동을 금하는 마법, 그 제한의 범위가 작을수록 절대적인 위력을 발휘한다.
제한행동 당연히 '어떤 일이 있어도 나의 대해 말할 수 없다.' 신유림이 교회에 잡혀도 절대 나에 대해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겨우 꼬리 3개의 약해빠진 센타티아가 어떻게 이단심문관들을 박살냈고 도망칠 수 있었는지 교회도 의문을 가질 것이다. 결국 잡혀도 그 의구심은 증폭되며 배후에 누군가 있다는 사실까지 도달하게 될 것이다.
"하... 풀리지 않는 숙제이구나..."
한우울은 한숨을 쉬며 창밖을 바라본다.
아직 추위는 가시지 않은 3월, 앙상한 가지나무가 더욱 나의 신세와 같이 느낀다.
탁!
"악! 누구!"
어디선가 날아온 작은 물체에 맞은 한우울은 발끈하며 주위를 둘러본다. 그리고 눈이 맞은 남자는 바로 국어 선생이었다.
"한우울 수업 집중해라! 국어성적 바닥인거 다 안다."
국어선생의 무섭게 쏘아보는 눈빛에 그 기세는 어디갔는 지 눈을 깔고 대답했다.
"예..."
"크크크크크크"
어디선가 웃는 소리가 들려온다.
젠장 인간주제에 내게 창피를 주다니! 절대 후회하게 만들어주겠어! 그렇게 마음속으로 이를 가는 한우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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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G 게임으로 나를 표현한다면스테이터스는 이렇겠지?
직업: 네크로맨서
종족: 흑마법사
레벨 30 (최고 레벨)
HP: 1500
MP: 6000(상위 마력저장량)
공격력:10(일반인 정도의 공격력)
마법력:250(상위 마법력)
방어력:10(평범)
항마력:200(상위 항마력)
운:-xx(요즘따라 위협적인 사건이 많이 일어나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음 측정불가)
민첩성:20(일반인 정도의 민첩성)
매력:-30(직업 특성 사람들이 꺼린다.)
난 일반 마법사가 아니라 흑마법사다. 일반 마력이 아니라 흑마력을 가지고 있기에 마법협회도 꺼리고 교회도 죽이려고 애쓴다. 흑마력이란 일반마력보다 욕망적 특성이 강한 마법이다. 본능에 가깝다고 할까? 그만큼 파괴적이고 행하는 마법사는 그 힘에 휘둘려 정신이상자나 변태속성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나의 조상들은 기본 인간, 마법사, 아인종 포함 1만 마리 이상 죽여 본 진정한 ‘학살자’들이다. 그렇다고 적어도 나는 그런 부류는 아니다. 아주 이성적이고 합리적이고 필요악일 때 행하지···.
뭐 그렇다는 얘기다.
흑마법사의 기본적인 특성은 '악'이다. 잔인하고 사악하면 사악할수록 위기에 몰리면 몰릴수록 강해지는 특성이 있다. 그리고 마력 출력자체도 기본적으로 일반 마법사들보다 강하다 그리고 흑마력에는 부수적인 옵션이 들어가 있다.
[흑마력 특성]
1. 부의 에너지 : 일반적인 마력보다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2. 변성침식 : 흑마력이 침투한 물질은 변질되어 붕괴되기 쉬운 구조가 된다.
3. 마력차단 : 외부로 마력이 감지되기 힘든 특성을 지님 ( 일반 탐지스킬을 가진 마법사는 흑마법사를 탐지할 수 없다.)
이런 강력한 특성 덕택에 흑마법사는 신성력을 제외한 모든 생물체의 카운터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 우린 상위 포식자다. 일반 생명체들을 쉽게 요리할 수 있지. 하지만 세상이란 흑마법사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다. 오히려 그러한 점이 교회척살령이나 마법사들의 배척운동으로 이어져 현재 멸종위기종이 된 원흉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들은 바퀴벌래 끈질긴 생명력과 흑마법사의 위장 특성으로 지금까지 살아왔다. 바로 3번째 흑마력의 특성, 마력차단이 바로 그것이다. 흑마력은 보통 마력과 달리 몸속에 흐르지 않고 스며들어있다. 사용자가 발동하지 않으면 마법사나 아인종은 탐지하기 힘든 구조로 되어있다. 그래서 웬만한 마법사나 아인종은 마력이 수치가 조금 높은 인간, 내지 아인종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교회에 흑마법사만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흑의 척결대(Album autem et nigrum pugnam) 같은 놈들은 300m 이상 떨어져도 흑마법사 냄새를 맡을 정도로 뛰어난 부류도 있기에 마력차단의 득을 보는 것도 한계가 있다. 하지만 그런 특수한 부류 수소다. 지구는 넓다. 웬만해, 교회에게 찍히지 않는 한 죽을 때까지 만날 일 없을 것이다.
차임종이 울리고 현실로 돌아왔다. 어느덧 6교시는 끝나있었다.
"수업은 여기까지."
선생의 마지막 목소리와 함께 수업은 끝났다. 어느덧 창밖은 노을이 지고 하교시간이다.
"오늘 하루 잡생각으로 하루를 끝냈구만..."
센타티아, 교회, 생각해봤자, 결론나지 않는다. 아직 시간은 있다. 오히려 지래 겁먹고 불필요한 실수가 나올 수도 있다.
"너무 걱정하는거 아니야. 아직 녀석들 움직임은 없으니까. "
그렇게 마음을 비우고 정리하는 한결 편해졌다. 짐을 싸는 사이 담탱이가 들어왔고 종례가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