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네크로맨서가 사는 방법-13화 (13/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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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크로맨서의 사회봉사활동 (Open)

댓글과 선작은 작가에게 많은 힘이됩니다.^^

//점심시간

뇌는 이미 과부화 되어 방전되어있었다. 오전 수업 내내 가상 시뮬레이션을 돌려봤다. 어느 정도 성공율이 나온다. 나의 천재적인 머리를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말을 걸려고 하니, 할 수 없다. 남에게 한 번도 부탁 따윈 해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엄청난 고난이다.

“이대로 끝인가...”

결국 ‘혼자 조’를 내서 선생님께 불려가서 [너 조 못 들어갔냐?(너 왕따냐)’]인간관계가 미숙한 얘로 판명 될 거다. 그리고 선생님은 아무 조에 비는 곳에 날 넣겠지 그럼 그 조 얘들은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겠지[‘저 녀석 친구 없나?]

'으아아아아아!! 배드엔딩이다.'

이건 최악의 결말이다. 이 결말을 피하기 위해서는 해야만 한다. 지금 당장!! 그렇게 마음을 먹고 일어섰지만 내가 물색한 조원이 자리를 비우고 있다. 아마 점심 먹으로 갔을 거다.

일단 5교시 쉬는 시간으로 미루기로 하자. 나의 점심시간은 남은 10분임으로 적당히 시간을 때우기로 했다. 운동장라도 한 바퀴 돌까라고 생각했지만 그 ‘여우’와의 안 좋은 추억이 생각났다. 조용히 생각도 정리할 겸, 사람이 아무도 드나들지 않는 교내 비밀장소로 향하기로 했다.

막다른 계단을 올라 문을 열었다. 뻥 뚫린 하늘이 눈에 들어온다. 그렇다. 여기는 옥상이다. 원래 옥상에는 출입금지고 문도 잠겨있지만 그걸 모르고 어느날 올라왔던 적이 있다. 녹슨 손잡이를 조금 잡아당기자 그대로 고장나버렸다. 그리고 문은 삐걱거리며 열렸다.

옥상 문이 열린다는 건, 누구도 알지 못하는 나만의 비밀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잘못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문을 열자, 인기척이 느껴졌다.

방문자다. 난관 바로 앞에 멍하게 서있던 건 바로 송민정이었다. 뭔가 고민이라도 있는 듯, 멍하게 하늘만을 바라보고 있다. 이쪽은 깨닫지 못한 모양이다.

"여기서 뭐하는 거야?”

“으앗!!”

갑작스러운 목소리에 몸을 움찔거리며 고개를 돌렸다. 상당히 놀랬는지 몸이 난간 쪽으로 몸이 쏠린다.

재빨리 팔을 잡아끌었다.

“너도 적당히 해라. 여기서 떨어지면 죽어.”

“휴...고마워.”

다리가 풀린 듯 그대로 주저앉는 송민정

“놀래킬 생각은 없었는데, 놀랬다면 미안해”

“아..아니야...”

송민정은 소심하게 얼굴을 푹 숙이며 말한다. 뭔가 올라온다고 할까. 그건 작고 귀여운 동물을 보면 괴롭히고 싶은 마음과 같고 한편으론 옆에 두고 기르고 싶다고 해야할까.

상당히 위험한 발언이다.

“한우울은... 여기 왜 있는 거야...”

송민정은 떨리는 목소리로 작게 말했다.

“뭐 잠깐... 바람도 쎌 겸. 그런데 넌 여기 어떻게 온 거야? 학생 접근 금지인데."

"잠깐 선생님 도와주러 교무실에 잠깐 갔었는데, 멍하게 생각하고 있다가 그만 옥상까지 올라가버렸어. 여기 학생 접근금지인거야?”

역시나 송사리는 조금 얼빵했다.

"그렇다고 또 교무실에 알릴 생각은 하지 마. 어느 정도의 융통성은 필요한 법. 옥상 담당 과학쌤이야. 저번에 플라스크 다 깨버렸는데, 이번에 또 걸리면 정말 면목 없을 거야."

"그래도 내가 모르고 손잡이마저 부셔버렸는걸. 다시 새 걸로 달아야 하고..."

"그거 처음부터 부셔져있던 거야."

다행이라는 표정을 짓는 송사리, 한우울은 말을 이었다.

"문손잡이는 내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까. 신경 쓰지마.“

“그래도”

송사리를 안정시키기 위해서 한 말이지만 정작 고칠 생각은 없다. 손잡이를 고친다면 이 안식처에 못 들어오게 된다는 뜻. 그렇게 되게 나두지 않겠다!

한우울은 아래 있던 담배꽁초를 들어올린다.

"우리 말고도 애용하는 인간이 많은 듯 하니까. 잘못하다 덤탱이 쓴다.“

"그런 걸까?"

"송민정씨 정의감이 있는 건 좋은데, 진실은 말하지 않을 때, 빛을 바랄 때도 있는 법이야. 언제나 결과가 좋게 이어지리라는 법은 없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우린 공범!"

"공범?"

“너도 여기 들어왔으니까. 공범이지.”

"...."

석연치 않은 표정, 빠른 주제전환이 필요하다.

“송민정 점심 먹었어?”

“아... 아니”

“진마한 얘들 기다리고 있는 거 아니야?”

“아니. 먼저 먹으로 했는데.”

“나도 안 먹었는데, 같이 먹을래?”

"어? 지금 15분밖에 안 남았고 둘이서는..."

당황한 표정을 짓는 송민정

"분명 학식까지 갈 시간은 충분하지 않아. 기껏해야 매점에서 사 먹는 정도? 내가 사올게."

"....“

경계하는 소동물.

"저번에 미안한 것도 있고 빨리 갔다 올게."

송민정은 뭔가 말하려 했지만 이미 몸은 이미 몸은 출구를 통과했다.

심장이 두근대고 있다. 그건 아주 단순한 기대감!

몇 분 후면 처음으로 [학교친구 같이 식사를 하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최초로 시험 표본군과 접촉하였고 나의 [인간 관찰]의 기록에 가장 큰 업적으로 남을 한보였다. 두근거리며 매점에 도착했지만 정작 뭘 사올지 물어보지 못했다.

최악이다. 이런 실수를 하다니... 여자 얘들은 단거를 좋아하나?

“아주머니 여자 애들이 좋아하는 걸로 몇 가지 추천해 주세요? 빨리 좀 부탁드려요.”

매점 아주머니는 능글맞게 웃으며 말했다.

“처음 보는 얼굴인데, 혹시 여자친구 신부름이니?”

"아... 뭐 그래요. 빨리 손부터 움직여 주시죠. 아주머니"

잠시 고민했지만 여자사람친구니까. 이 아주머니가 물어보는 늬앙스는 애인의 의미에 가깝지만 뭐 상관없다.

“자 여기. 38000이다.”

"이렇게 많이요?"

"양 얼마 안돼. 요즘 여자들이 얼마나 잘 먹는데, 이 정도는 남자가 사야지."

계산을 하고 잽싸게 튀어 올라갔다. 내생에 이렇게 열심히 뛴 적은 처음이다. 옥상에 도착했을 때, 송민정은 처음 그대로 서 있었다.

“많이 기다렸어?”

“아니 간지 1분도 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엄청 빨리 갔다 왔네.”

약간 놀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송민정, 니가 생각하는 만큼 난 평범한 남자가 아니야. 그렇게 말해주고 싶지만 인간은 겸손할 줄 알아야 덕을 얻는 법

“보통 아닐까?”

“근데, 설마 이거 다 먹을 생각이야?”

송민정은 의아한 표정으로 내가 든 비닐봉지에 눈길이 간다.

손에 든 비닐봉지에는 가득 찰만큼 과자, 즉석식품류, 빵, 음료등이 들어가 있다.

“아... 너무 많이 샀나? 사실 뭐 좋아하는지 몰라서 아무거나 사 버렸거든”

빨리 돌아가야겠는 생각으로 생각없이 아주머니가 추천하는 품목을 다 사버렸다.

"얼마야? 내가 반 정도 낼게.”

“아니 이건 사과의 표시. 뭐 마음에 걸린다면 다음에 네가 사."

이런 소중한 기회 날려버리지 않는다. 두고두고 요긴하게 이용해 먹기 위한 구실을 만들어 놓는다.

“응 알겠어. 잘 먹을께.”

송민정은 겨우 빵 하나를 들었다. 둘이서 나란히 벽에서 쪼그려 앉은 상황. 한우울은 봉지에무작위로 빵이나 집어들었고 포장을 제외시켰다. 쓴맛 빵이라는 단순한 이름, 괘념치 않고 한입 물었다. 그 순간, 입 안에 감도는 건 '인생에 쓴 맛'이었다.

"욱!"

“콜록콜록”

둘은 동시에 헛기침을 했다.

뭐냐 이 최악의 맛은 이름 그대로 쓴 맛이잖아. 이걸 먹으라고 만든 거야!! 빵을 던져버리고 싶었지만 송민정 앞이라서 참았다. 송민정의 빵도 심상치 않았다.

빵 포장지는 매운 빵이라고 적혀있다.

“설마...”

한우울은 빵 봉지를 비교한다. 역시 같은 브랜드 빵이었다.

“괜찮아? 음료수 줄까.”

"콜록 콜록 고마워."

비닐봉지에서 음료를 꺼내어 내밀었다.

송민정은 음료수를 받자마자. 그대로 마셨다.

"콜록콜록 구엑 팻"

순간 조신한 송민정에게 난 소리는 반사적으로 살기위해 구역질을 하는 처참한 광경이 펼쳐졌다. 그건 생존을 위한 구역질이었다.

'설마...'

음료수의 포장지엔 겨자맛이라고 적혀있었다. 빵과 똑같은 브랜드.

이미 구역질에 영혼까지 빠져버린 송사리를 연신 등을 토닥였다.

.

.

.

.

"정말 미안해!"

겨우 진정된 송민정에게 손을 모아 사과했다. 송민정은 울 것 같은 표정이었지만 다행히 울진 않았다. 매점 아줌마 죽이고 싶은 만큼 분노에 휩싸였다.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콜록 콜록"

“정말 미안. 아주머니 보고 추천해달라고 했거든 매점엔 자주 안가서 몰랐어.

“아주머니?”

“어. 매점 아주머니”

순간 그녀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혹시 아주머니라고 불렀어?”

“어 그런데?”

“매점 언니 아직 30대 초반이야. 그리고 결혼도 안하셨고 아주머니라고 부르면 화냈을 텐데.”

“아니 화 안냈는데...”

생각지도 못한 반전에 어떤 표정도 지을 수 없었다. 설마 그 얼굴에 30대 초반이라고? 누가 생각할 수 있겠냐!

"풋"

"너 웃은 거야?"

"후훗 아니 미안 영혼 나간 표정을 지어서 너 표정이 웃겨서..."

"정말 미안해."

“아니야. 별로 배 안고팠고 신선한 충격이었어. 처음이었거든 누군가 앞에서 침흘리며 토한다는 거...”

"미안하다. 근데 너무 웃진 말아줄래?"

"아니... 미안 너무 표정이 웃겨서..."

"아 그래... 다음엔 제대로 된 식사를 대접할께..."

"다음엔 적당히 부탁해."

"정말 미안하니까. 그만 쫌 해줄래."

그래도 이번기회로 송사리와의 벽이 조금 사라진 느낌이다. 녀석도 의외로 꽤나 말할 수 있잖아.

점심시간이 끝나기 몇분 전, 한우울은 말했다.

"자 이만가자. 종도 칠 것 같고."

"응."

"먼저 내려가. 같이 내려가면 이상해 보이니까."

"응 고마워."

송민정이 문을 나가려 할때, 무심코 말을 걸었다.

“ 너 혹시 봉사활동 조 짰어?”

“아직. 왜?”

"아니야. 그냥 궁금해서. 역시 진마한 조에 들어가나 싶어서 ”

“아니 진마한은 엄청 인기인이잖아. 만들 수 있는 총인원은 5명이 한계고 나 같은 건 애초에 들어갈 수 없는 걸. 아마 여움이하고 짤 거 같아.”

“그래”

역시 진마한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부러운 자식, 저 녀석은 마음만 먹으면 하렘제국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라면 만들었다!!

“우울이는 조 짰어?”

“어? 아니 나도... 슬슬 짜야지...”

사실 상당히 위험하다. 남은 2교시 안에 승부를 봐야 한다. 머리가 아프다. 멋적게 머리를 긁적거리며 얼버무린다. 그때 송사리는 말했다.

"딱히 들어갈 때 없으면, 우리... 조로 올레?"

잠시 2초 간 뇌세포들이 정지했다. 잘못 들었나 생각했다. 하지만 뇌세포들이 맹렬하게 활동하기 시작하고 그말의 뜻을 이해했다.

내가 빤히 송민정을 바라보자 쑥스러운 듯 눈을 돌린다.

딱 상황 좋게 들어맞는다. 당연히 무조건 오케이다!

“나라도 괜찮다면...”

대답해버렸다. 그날 얼마나 상쾌하게 하교 할 수 있었는가 뭔가 말로 표현하기 적절치 않다. 굳이 표현하자면 변비에서 관장해, 한 번에 뚫은 느낌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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