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네크로맨서가 사는 방법-14화 (14/185)

────────────────────────────────────

────────────────────────────────────

여우와의 만찬(세컨드쉬프트)Open

댓글과 선작은 작가에게 많은 힘이됩니다.^^

//13

독극물 빵과 음료를 폐기 처분하고 공복의 배를 움켜지고 귀가한다.

정말 배고프다.

걷는 도중, 냄새에 이끌려 주위를 둘러본다.

중국집, 피자집, 치킨집, 떡볶이, 이주변은 상당한 번화가다. 성산 고등학교 아니 정확하게 성산 부속 고등학교는 성산 대학교의 바로 옆에 붙어있다. 당연히 대학가 주변은 번화가 일수 밖에...

'어차피 집에 가면 먹을 것도 없는데'

한우울은 그렇게 방침을 정하고 가장 맛있어 보이는 냄새를 쫓아 오늘 저녁을 결정하기로 했다. 상당히 빡빡하게 늘어져 있는 간판, 막상 선택하려 하니 선택 장애가 온다.

일단 조건에 맞는 가게를 탐색한다. 조건이란 테이크아웃 가능한 가게만를 말한다. 고로 상당한 맛집이 제한 되어버리지만 제한된 환경 속에서 참된 가치를 찾는 건 중요하다.

테이크 아웃이 가능한 가게를 찾아 어슬렁거리던 도중,  새로 생긴지 얼마되지 않은 대형마트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거기서 가장 만나고 싶지 않은 상대를 만났다. 신유림 그 여우는 장바구니를 들고 나의 정면에서 오고 있다. 설마 이것도 우연이라고 말하진 않겠지?

'이건 스토킹이라고!'

여우도 날 발견했는지 미소를 띠며 가까이 다가왔다.

“한우울 여기서 뭐하는 거야? 설마 스토킹 하는거야?”

“스토킹이라니... 그건 내가 할 소리다. 망할여우!"

"목소리가 커. 누가 들으면 어떡할려고."

"아아아아아아아아악!"

짜증이 치밀어 오른다. 스트레스는 이미 MAX 상태

"너가 스토킹 한게 아니라면 우린 역시 필연인가? 우울아 누가가 생각하기엔 현실회피만이 답은 아니야."

신유림은 나의 어꺠를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그런 신유림에게 차갑게 말하는 한우울.

"아. 그런 것 같아. 너가 말한대로 모든게 필연이라면 말이야."

“저녁 안먹었지? 같이 저녁 먹을래?”

"음... 그래. 같이 먹자. 너 요리 잘해?"

한우울은 담담하게 말했다. 여우는 그 대답에 의아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보통의 한우울이라면 거절하고 남았다고 생각했을 거다.

"어? 응."

"장봐서 우리집에서 해먹자. 사먹는 것보다 싸게 먹히고"

한우울은 그말을 남기고 마트 안으로 들어갔다.

"잠깐 같이가!"

.

.

.

.

금새 뒤따라온 여우는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무...무슨 속셈이야?”

갑작스러운 패턴 변화에 불안을 느끼는 눈빛이었다.

“기분 내키지 않으면 말고.”

"아니. 갈래! 요리 할거야! 혹시 몰라서 말해두는데 저번처럼 마늘 같은 이상한 생각하는 건 안 하는 게 좋을 거야. 네집에서 이상한 냄새 나는 건, 너도 원하지 않을 거고”

“재차 말하는데 못 믿겠으면 안와도 돼.”

한우울은 인스턴트 커피를 한통 고르며 담담하게 말했다. 전혀 무슨 생각인지 읽지 못하는 신유림은 체념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더니 신유림은 갑작스럽게 내게 팔짱을 껴온다.

“여우 뭐하는거야? 안놔? ”

“걱정하지마. 누구도 알아보는 사람 없으니까.”

신유림은 어느새 다른 사람이 되어있었다. 마치 석양과 같은 아름다운 긴 머리카락 그리고 붉은 눈동자 매혹적인 붉은 입술 귀와 꼬리를 수인화한다면 내가 6개월 전에 봤던 그 센타티아다.

분명 센타티아의 능력 중 하나인 [변장](phantom vision)이다.

변장(phantom vision)은 자신의 피부 근처에 마력을 방출시켜 물리적 현상을 왜곡 시키가나 육체구조를 변형시킨다.

“그 모습이 더 눈에 띤다고”

그녀와 팔짱을 빼며 거리를 벌인다. 저런 연예인 같은 모습으로 같이 걷고 있으면, 나도 덩달아 연예인이 된다.

“하...걱정 많은 마법사네. 알겠어!”

신유림은 다시 형태를 바꿨다. 조금은 수수하게 검은 색 긴 머리카락을 포니테일로 가지런히 묶고 자신이 준비한 안경을 쓴다. 확실히 연예인은 아니지잠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뺴앗기엔 충분한 외모다.

“아니, 네 기준에 평범한 여자는 어떤 거야? 아까랑 다른게 뭐냐.”

거리를 벌리며 말하는 한우울, 조금 웨이브진 머리카락을 단정하게 묶으며 신유림은 말했다.

“마법사씨 [변장]은 만능이 아니에요. 기본 베이스에서 조금 변화시킬 뿐. 조금 강해지면 모르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한계라고”

볼을 부풀리며 애교라도 부리듯 다시 팔짱을 껴온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신경 끄고 이쪽만 봐! 한우울씨 뭐 먹고 싶어. 말만해!"

한우울은 팔짱을 단념하고 사이좋게 식품 코너로 발길을 돌린다.

“너 사실 요리 못하거나 그런거라면 빨리 말해라.”

"어머. 내가 얼마나 요리를 잘하는데, 한식 조리 자격증도 있는 걸! 자 봐"

자랑스럽게 지갑에서 자격증을 꺼내 보여주는 신유림

"자격증이 있다고 다 요리를 잘하는 건 아니니까 말이야."

"너도 한번 먹으면 반할 걸?"

신유림은 허리에 손을 언지며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는다.

“아 그래. 그럼 제일 자신있는 요리로 부탁하지.”

“그런 대답이 제일 힘든 대답인데... 어떤 걸해야 하지.”

신유림은 턱을 만지며 골돌히 생각에 잠겼다. 그런 여우를 놔두고 홀로 쇼핑을 하는 한우울 우연히 한코너를 돌다. 한우울은 음료 코너에 눈이 꽂혔다. 그쪽으로 다가가는 한우울은 세일하고 있는 콜라에 눈을 반짝인다.

"1.5L 4개에 5000원 밖에 안하다니.  싸도 너무 싸다. 이거 사야지!"

"한우울! 혼자 두고 가면 어떡해!"

마침 좋은 타이밍에 신유림은 투덜되며 이쪽으로 걸어온다. 그리고 콜라 4개와 커피믹스를 여우의 장바구니에 투척했다.

"우왓... 으으 저기 한우울씨 무거운데요.”

“선생님 어디서 밑장 빼시려 하십니까? 선생님은 여자가 아니라 짐승, 저보다 훨씬 힘쌘거 아니까. 열심히 들고 오세요.”

"너무해!"

"아니 저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초코초코초코 특별신상품!!"

한우울은 달려가더니 그녀의 몸통만한 초콜렛을 들고와 바구니에 넣는다.

“으앗”

넣는 순간 무게를 못 견디는지 바구니가 땅바닥으로 떨어진다.

'아 쓸모없는 수인종 인간보다 약한 근력이라니...'

한우울은 한숨을 쉬며 발길을 옮긴다.

“어디가?”

신유림은 물음에도 대답하지 않고 혼자 가버린다. 그리고 몇분 후 한우울은 카트를 끌고 나타났다.

“불안하게 갑자기 왜 이렇게 착해진거야?”

“너에 대해서 제차 생각을 해봤어. 근데 내가 너무 못된 짓만 한 거 같더라고...”

한우울은 담담하게 말했지만 여우는 못 믿는 눈치다. 하지만 이내 다시 팔짱을 껴온다.

“아무렴 어때 네가 뭘 생각하고 있어도 안 변하니까. 기다릴 거니까.”

여우는 그렇게 당차게 말하고 나의 어깨에 기대온다.

“너 진심으로 내가 좋은 거야?”

“눈치 없이, 직설적으로 말하는 편이 좋은거야? 응. 너에게 엄청 반해버렸는 걸.”

“신유림 그땐 널 구하려 했던 게 아니야. 침입자를 배제하려고 했을 뿐이지. 너 같이 특수한 상황이 아니었다면 널 이미 죽었을 거야.”

한우울은 머리를 기대고 있는 신유림에게 차갑게 말한다. 하지만 신유림은 나를 올려다본다. 투명한 눈동자에는 한순간이지만 슬픔이 묻어있다. 그녀는 망설이지 않고 담담하게 말한다.

“오래 전에 그때 처럼 말이야. 만약 그렇다해도 말이야. 난 영원히 널 좋아할거야.”

.

.

.

.

곰곰이 생각해봐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아인종들은 마법사에게 공포를 느끼고 있을 거다. 하물며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 자에게 좋아한다고 얘기하는 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

그럼 진정한 마조히스트란 말인가?

갑자기 조금 무서워졌다. 아니 그 반대 일수도 있다. 잘 생각해보면 이렇게까지 해서 얻어야 하는 간절한 목적이 있고 그걸 달성하기 위해 내게 붙어있다.

'목적이라...'

아무리 생각해도 짐작가지 않는다. 오히려 정상인 마법사였더라면 자신의 생존을 끈질기게 붙어있을 수도 있겠지만 난 녀석과 마찬가지로 배척종으로 분류되어 있고 교회에 발각되면 같이 쫓기는 운명이다.

'같이 있으면 서로 위험하고 디메리트 뿐이다.'

신유림 무심고 봤다. 신유림은 나의 시선을 느꼈는지 눈이 마주쳤다. 여전히 미소짓는다. 저 미소엔 가식은 없었다. 계단을 몇층 올라 현관문에 도착했고 문을 열었다. 집 안은 언제나 똑같은 어둠과 고독이 날 맞아주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좀 다르다. 한명 더 붙어있기 때문이다.

"다녀왔습니다."

아무도 없지만 현관문에서 하는 통과 의례다. 조금 비참한 고독의 인사. 그 의식을 끝내고 신발을 벋고 집안으로 들어온다. 불을 키고 2개의 두툼한 비닐봉지를 부엌에 놔둔다.

"수고했어요. 우울아."

'나는 미륵이니라...'

여우는 비닐봉지 하나 들고 1층부터 무거운척 온갖 소리를 다내었고 3분이면 도착할 집을 10분째 낑낑되고 있으니, 짜증나 그냥 혼자 4층까지 들고 옮겼다. 불교는 믿지 않지만 미륵을 외치며 말이다.

"내 차례니까. 맛없으면 정말 죽일테니까."

"우와 정말 살발하네. 물론 내음식이 맛없을리 없으니까. 걱정하지마!"

갑자기 머리를 쓰다듬는 망할 여우. 갑작스러운 행동에 피할 겨를도 없이 당했다. 마법사의 머리를 쓰다듬으려고 하는 수인종이라니, 으아아아아아아아! 하지만 그것도 오늘까지다! 신유림

누가 주인이고 동물이진 확실히 깨닫게 해주겠어!

신유림은 주방에 있던 에이프런을 능숙하게 두르고 식재료를 꺼낸다. 뭘 만드는지 모르겠지만 그건 중요한게 아니다. 일단 사복으로 갈아입기위해 방으로 들어갔다.

방으로 들어가자 익숙한 차가움이 날 방겨준다. 불을 키고 책상으로 다가간다. 그리고 첫 번째 서랍을 연다. 그곳엔 고급 재질의 은색 케이스가 있었다. 그 케이스를 책상 위로 올렸다. 그리고 케이스를 열었다. 거기엔 동봉된 은색 주사기와 진한 흑색의 오래된 작은 시약병이 가지런하게 정렬되어있었다. 그중 하나의 시약병를 들어올렸다. 내용물을 약간 흔들린다. 진한 흑색 침전물이 느리게 회전을 하며 액체로 녹아든다.

‘복종의 묘약(Senta;tean)’

이 물약은 나의 공방 구석을 뒤지다가 우연히 발견한 물약이다. 중세시대의 나의 조상이 만들었다고 생각되지만 정확하게 누가 만들었는지는 추정하기 불가능하다. 이름 그대로 상대방을 복종하게 만드는 물약이다. 보통 마력이 없는 아인족 같은 경우에는 음식물에 섞어 먹여도 효과는 확실하지만, 센타티아는 마력저항력을 가지고 있기 직접 주사하는 게 지속효과를 극대화할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마 지속시간은 꽤나 마력저항력이 높은 센타티아 맞으면 3~4개월 정도 효과가 들을 거라고 예상하지만 정확하게 어느 정도인지는 의문이다. 단 몇개월이라도 충분하다. 교회도 신유림도 입에 맞게 처리 가능하다.

"흐흐흐흐흐"

한우울은 사악한 웃음을 지으며 약병에 주사바늘을 찔러넣었다. 뿌연 액체가 주사기안에 맴돈다. 이 묘약은 만들기 어렵고 남은 것도 하나가 전부이기 때문에 실패는 용서 되지 않는다.

“일단 근거리에서 찌르기만하면 100%니까. 실패할 일은 없다.”

사악한 미소를 지으면서 주사기를 챙겨 밖으로 나간다. 주방은 분답다. 식자재들의 다듬기를 끝내고 본격적으로 요리를 시작하려고 하는지, 프라이팬을 꺼내고 있다. 확실히 찌르기 좋은 타이밍, 주사기를 숨긴 체 그녀의 조심스럽게 가까워진다. 심장이 두근거린다. 마치 콘솔 게임에 '어쌔신 쿠리다'와 같이 암살 게임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된다.

상대가 눈치 못채도록 천천히 빠르게 접근했다. 그리고 바늘을 꺼냈다.

'끝이다! 신유림!'

“우울아 오늘 요리는 일반 가정식이야 괜찮지?”

갑자기 말을 시작하는 여우,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대답했다.

“가정식이라니. 그게 뭐야...”

여우는 뒤를 돌며 말했다.

“흔히 드라마에서 나오는 ‘어머니께서 해주신 따뜻한 가정의 맛’ 그런걸 가정식이라고 말하는 거야.”

"그래..."

아무련 어떠냐. 어머니 손맛, 가정의 맛이라던지 나에게는 부모라는 존재가 없으니 공감가지 않는다. 그보다 녀석 눈치 챈거 아니겠지...

한우울은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었다.

“여우 주제에 넌 가정의 맛이라는 걸 알고 만드는 거야?”

“음... 아니. 가정의 맛이라는 건 어떤건지 모르겠지만 그것과 가장 가깝게는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 음식은 사랑이니까.”

삭삭삭, 당근을 손질하는 소리가 경쾌하게 들린다.

“아... 그러셔. 열심해.”

찌를 타이밍을 잃어버리고 허무하게 거실 쇼파로 돌아왔다. 생각외로 가드가 단단하다.

“심심하면 TV라도 보고 있어.”

"어. 그래"

그렇게 말하고 신유림은 흥얼거리며 기분 좋은 듯 재료를 다듬어간다.

“주방은 내게 맞기고 거실에서 TV라도 보고 있어.”

신유림의 말대로 TV를 킨다. 개그프로그램 같은 방송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나의 관심오직 하나 뒤에 있는 신유림이다. 초조하게 시간은 흘러가고 식탁에는 음식들이 하나 둘씩 올라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한시간후 신유림은 뿌듯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우울아 밥 먹으로 와.”

식탁으로 가 의자에 앉는 한우울, 상당히 많은 요리가 차려져 있다. 이걸 다 먹을 수 있는 건지.

“....”

“자. 감상이 어때 맛있어 보이지?”

“미관상은 괜찮아 보이네.”

에이프런을 가지런히 정리하고 반대편에 앉는 신유림

미관상의 느낌은 진짜 드라마에서 보던 돈 많은 부자 집에서 차려진 전형적인 밥상이다. 중앙에는 찌개가 있고 여러 반찬이 조금씩 있다. 내가 아는 반찬이라고는 계란말이 밖에 없지만... 일단 내가 가장 많이 먹는 계란, 아니 계란말이에 젓가락을 옮긴다.

우물우물

신유림의 무언의 표정이 묻는다.

'어때'라고 확실히 맛있다. 이렇게 맛있는 계란말이는 처음이다. 하지만 솔직한 감정을 낼 수 없다. 여우는 처리해야할 나의 적이다.

"확실히 맛있긴 하네."

그렇게 무뚝뚝하게 말했다.

"맛있으면 좀 더 맛있다는 표정 지어주면 좋을 걸, 아~ 한우울 정말 차갑네."

"고작 화학적 케미 맛있다고 들뜨는게 이상한거야."

"그래도 뿌듯하네. 맛있다고 해줘서"

인정하기 싫지만 고작 여우 따위가 이런 요리를 할 수 있을 줄이야. 무뚝뚝한 표정 지으면서 밥을 두공기나 먹어버렸다. 여우는 이미 미소가 입에 걸렸다.

“맛있었지. 다음에 또 해줄게.”

“사양이야.”

“쑥스러워하기는 한우울 귀엽네~ 우울이”

신유림을 손을 잽싸게 피하며 살기를 담아 말한다.

"한번만 더 머리만지면 죽여버린다."

"칫. 너무하네~"

한우울은 거실 쇼파에 털썩 주저 앉았다. 일단 찌를 틈이 없다. 저래뵈도 짐승, 정면에서 찔러오는 공격은 반사적으로 쉽게 피해버린다. 찌르려면 배후 밖에 없다. 시간은 없고 점점 초조해지는 한우울.

신유림은 정리를 끝내고 과일을 들고 거실로 온다.

“우울아~ 우리 과일 먹자.”

“사과 좋아해?”

“어. 좋아하는데.”

“음~~ 반응이 이상한데, 또 뭘 꾸미고 계실까?”

“뭘 꾸미다니... 센타티아는 원래 의심종자냐.”

순간 덜컹했다. 저 녀석 뭐하는 독심술이라도 배웠나? 약간 당황했지만 얼굴에 티는 안났을 거다.

“너 또 뭔가 꾸미고 있구나. 거짓말 하면 입고리가 아주 살짝 올라가거든”

“뭔 말을 하는 거야. 그런 거 없어.”

진짜!! 거짓말하면 입고리가 올라간다고? 부정하며 무의식적으로 입가를 살며시 만졌다. 진정해 한우울 흔들리면 안돼. 최대한 냉정하게 넌 마법사잖아!  나에게 딱 붙은 신유림 지금이 기회, 몸에 꽂히기만 하면 끝. 절대 이 거리에선 빗나가지 않는다.

신유림은 나의 어깨에 머리를 비비며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 정말 숨기는 거 없어?”

순간 신유림의 긴 손가락이 나의 얼굴을 자신 쪽으로 고정시킨다. 마치 키스라도 가능할 정도로 가깝다. 그 순간 신유림이 아닌 센타티아로 변해있었다. 마치 그 붉는 눈동자의 호수 속에 빨려 들어가는 착각을 느낀다.

“정말 없어?”

신유림은 한번 더 나를 독촉하듯 물었다. 분명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다고 생각했다. 주사기를 꺼내, 빠르게 움직였다. 목표는 신유림의 허벅지, 주사기를 잡은 왼손이 목표물을 향해 접근한다.

“어?”

순간 주사기의 길이를 생각하지 않고 휘두른 탓에 주사기가 소파에 걸리며 힘없이 손에서 빠졌다. 신유림에 의해 얼굴은 고정된 상태, 주사기가 어디로 떨어졌는지 알수없다.

“으~응? 뭐할려고 했던거야?”

그녀는 잡고 얼굴을 놓더니, 주사기를 보고 있었다. 그 주사기는 신유림의 허벅지가 아닌 전혀 다른 곳에 꽂혀 있었다.

나의 허벅지에 말이다.

“...”

멍하게 나의 허벅지에 꼽힌 주사기 응시했다. 주사기의 액체는 빠르게 빠져나가  체내로 흡수되기 시작했다.

'아... 삿됐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