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네크로맨서가 사는 방법-16화 (16/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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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파편(만남)Open

댓글과 선작은 작가에게 많은 힘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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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히 가물가물한 기억 속에서 자신의 이름 ‘라스폰트 웨이스펜트’가 생각났다. 마법명라는 점에서 내가 인간 행세를 하고 있을 쯤에 이름이 있었을 터, 그러나 20년 간 외부와 단절된 채 산에 틀어박혀 있었기에 가물가물했다. 나이는 140살 정도 됐을 거다. 물론 추정이지만...내가 있는 곳은 침엽수가 우거진 숲, 인간의 접근이 통용되지 않은 오로지 자연으로 가득 찬 곳이다. 일명 주인 없는 땅이라고 알고 있지만 실상 모르겠다. 일단0 마법사들이 탐 낼만한 자원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도 없는 건 아니지만... 마력의 원천 대영맥(MANA HOLE)이 이곳에 존재한다. 뭐 잘 찾아보면 이곳에 주인이 있을 것도 같지만 20년 동안 아무런 태클 걸지 않으니 그대로 얌전히 써주자. 내가 이 곳을 마음에 들어하는 이유는 대영맥이 존재하는 것 뿐만 아니다. 시끄러운 인간들의 틈을 피해 산으로 들어왔다. 시원한 바람, 자연의 소리, 푸른 녹음을 즐기며 나의 연구를 진행하는 것. 더 나을 것 없는 행복이라고 여기고 있기에...

'식량 공급만 원활히 됐어도 여긴 낙원이었을 텐데..."

공방 근처, 나의 식탁이자 사냥터, 점심 메뉴로 맷돼지구이를 할 생각이었지만 설치한 덫과 올가미에는 개미 한마리도 걸리지 않았다.

“하...”

라스폰트 웨이스펜트 는 깊게 한숨을 쉬었다. 이미 뱃속은 소리를 넘어 위산이 위벽을 분해시키고 있다. 더 이상 뭔가 먹지 못한다면 상당히 생명에 위험하다고 생각되는데... 벌써 7주일 째 아무것도 먹지 못한 상태. 기근인가... 몇 달 전 만해도 초대형 야생 동물이 미친 듯이 돌아다니는 숲이었지만 어느 시점 기준으로 점점 움직이는 생명체 찾기가 어려워졌다. 그 이유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바로 인간 밀렵꾼들, 깊은 숲 속까지 사냥터를 넓히는 바람에 나의 식사 거리가 줄었다. 조만간 나의 공방까지 인간이 접근 할 수 있기에 조금 그들을 겁을 주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먹을 수 있는 거라고는 풀 뿐인가?”

골램들은 저마다 가져온 풀떼기를 던져 놓는다. 갖고 모인다. 사실 골램을 만든 목적이 이런 뿔떼기 모아오라고 만든 건 아니다. 제대로 된 사냥이라는 걸 해보고 싶어서 만들었지만 처음 만든 작품이라 상당한 기능 고려를 하지 못했다. 골램 자체가 워낙 기동력이 느리고 개발된 AI는 기초적이었기 때문. 사냥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대부분의 고기는 쥐포가 되어있었다. 멍청한 골램은 위력조절이라는 걸, 고려치 않는 모양이다. 그냥 주먹을 땅에 꽂는 형식이니 어쩔 수 없는 게 당연. 뭐 깔끔하게 녀석들로 사냥하는 건 포기했고 풀이나 뜯고 있는 신세지만.

"뭐 좋아. 어쩔 수 없지. 이거라도 먹으면서 생명연장을... "

라스폰트는 풀떼기를 한 움큼 집어 들었다. 입을 열어 씹으려고 했지만 도저히 입안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몇 개월 전 만해도 식사란 배만 채우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게 생활한지 6개월 째 풀만 먹는다는 건,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상당히 위험한 행위라는 걸 지금에서 깨닫게 되었다.

라스폰트는 풀을 던져버렸다. 그리고 멍하게 서있는 골램들에게 명령했다.

“풀 다 치워줘.”

잘골램들에게 명령하자 그들은 느린 움직임으로 명령을 처리한다. 라스폰트는 결심했다. 오랜만에 인간 세계 나가자고.

원래 시끄러운 걸 싫어하는 라스폰트는 별로 인간세계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더 이상 풀에 질려버렸다. 제대로 된 음식이라는 걸 먹고 싶다.

‘달라진 인간세계도 구경도 하는 겸.’

라스폰트는 나무 밑둥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자신의 은신처인 조잡한 통나무집으로 향했다.

끼이익

조잡한 나무 문을 열자, 먼지가 가장 눈에 먼저 들어왔다. 물건이라고는 투박하게 얼기설기 만든 침대와 낡은 레코드, 옷장, 진자 통신 아티펙트가 전부인 집 그리고 화장실은한쪽 모퉁이에 낡은 천으로 분할 시켜 놨다. 라스폰트는 화장실로 향했다. 세면대에 선 라스폰트는 정면 거울 설치된 거울을 바라본다. 아직 40대 초반의 준수한 외모 턱수염이 더부룩하게 나있다. 벌써 50년 째 쓰고 있는 면도칼을 집어 든다. 그리고 턱수염을 깎는다. 비누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20년째 산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있을리가 만무.

“생활용품도 쫌 사와야겠군. 그나저나 수염을 깎으니 젊어보기고 좋네.”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라스폰트는 깔끔한 자신의 턱을 매만지며 옷장으로 향했다. 옷장에는 2벌의 정장과 코트가 전부. 라스폰트에게 옷이라는 건, 바람만 막을 수 있고 적당한 보온만 되면 되는 것. 그는 망설이지 않고 낡은 정장 코트를 입으며 나갈 준비를 한다.

"아차 잊어 먹을 뻔 했군."

지팡이와 낡은 중절모도 잊지 않고 꼭 챙긴다. 나의 애인 같은 물건이다. 라스폰트는 집을 나왔다. 여긴 꽤나 깊은 산골짜기에 위치해있다. 걸어서 간다면 족히 이틀은 걸릴 것이다. 하지만 난 마법사. 걸어갈 이유는 일절 존재하지 않는다. 라스폰트는 집 앞 공터에서 지팡이를 들었다. 그리고 마력을 주입한다. 빽빽하게 지팡이에 새겨진 마법술식이 기동하기 시작했다.

[지정 자표 확인 순간입자기동]

라스폰트의 몸 주위에 푸른 빛의 기둥이 나타난다. 구름을 가르고 하늘 위로 솟아난 빛의 기둥. 그리고 강력한 마력의 파동은 마치 폭풍이라도 온 듯 요란하게 울려 퍼진다.

[절대 마법(): 공간도약(teleport)]

마법의 영창이 끝나자, 그는 빛의 기둥과 함께 사라졌다. 그리고 요란한 소리와 함께 그는 수십 킬로 떨어진 공터에 홀연히 나타났다. 가동리 1km라는 낡은 표지판이 충격파에 삐걱거린다. 마력 방출에 의해 주변에 자갈과 모래가 심하게 튀며 먼지를 일으켰다.

"콜록 콜록"

라스폰트는 기침을 했다. 상당히 오랜만에 쓴 마법이라 상당히 거칠다.

“마법을 사용하지 않지, 오래되서 그런지, 숙련도가 많이 떨어졌군.”

온몸에 먼지를 털어내며 마을 쪽으로 향한다. 멀리서 본 마을의 모습은 예전과는 많이 달랐다. 10집 남짓한 농촌 마을, 밭일 하는 노인들 밖에 보이지 않는다. 제대로 된 식료품이나 식사를 해결하려면 아마 도시로 향해야 할듯했다. 그렇게 망설이고 있던 도중. 그나마, 젊은 남자가 날 발견하고 내 쪽으로 걸어온다.

“처음 보는 얼굴인디.누구만나로 오셨수?”

“여행하는 여행객인데, 길을 잃었습니다. 여기서 가장 가까운 도시가 어디입니까?”

“가장 가까운 도시라면 성산 시인디”

“어느 쪽으로 가야 합니까?”

"국도 타야 되는디, 차는 있는가?"

"아니요."

“아이고. 여긴 버스도 1대 밖에 안는 시골 촌 동네인디. 막차 지나갔으니까. 내일 가야할겨”

“아... 그렇습니까. 어쩔 수 없군요. 감사합니다.”

라스폰트는 약간 고개를 숙이고 몸을 돌렸다.

“걸어가려고? 안 돼야 그 먼데 어떻게 가려고... 만난 것도 인연인디, 나도 잠깐 그쪽에 볼일 있으니께 테워다 주꾸마.”

"안 그러셔도 되는데..."

"되게 겸손하네. 이 어려운 세상에 서로 돕고 살아야제. 잠깐 기다려보소"

그 남자는 사라지더니, 트럭을 끌고 왔다. 그리고 운전석에서 타라는 손짓을 했다. 어쩔 수 없이, 라스폰트는 인심 좋은 남자의 트럭을 타고 성산 시로 향했다. 침묵이 흐른 지 15분, 그는 내게 말을 걸었다.

“어디서 오셨는가?”

“아...저... 영국에서 왔습니다.”

“오 그려? 외국인인디 한국말 잘하네.”

한국으로 온 건 순전히 참견 많은 마법협회의 눈을 피해, 얼떨결에 한국이라는 나라에 온 것 뿐. 이렇게 눌러 앉게 될지 자신도 그때까지는 몰랐다. 일단 여행자 신분을 자청했으니, 끝까지 밀고 가는 수 밖에 없다.

"네. 감사합니다."

“옷이 꽤 나 독특한디 영국신사라서 그런가 원래 그런 옷만 입나?”

라스폰트는 자신이 입고 있는 옷을 무심결에 보았다. 그러고 보니 이 코트, 산업혁명 시대였으니까. 100년도 넘은 옷인가...

"뭐 꼭 그런 건 아니지만. 요즘 개성시대 아닙니까... 하하하"

"그런가?"

남자는 이상한 표정을 지었지만 넘어갔다. 그렇게 이런저런 말하는 도중 성산시라는 곳으로 도착했다. 제법 큰 도시다.

“여기서 내려 주꾸마. 여기가 시내여.”

이장은 도로변에 차를 세우며 말한다.

“제일 이쪽이 번화가고 없는 거 없으니께 잘 놀다가셔”

“감사합니다.”

인심 좋은 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떠나갔다. 홀로 남겨진 라스폰트. 많은 인간들이 걸어다니고 있다. 그 모습이 마치 개미들이 떼지어 다니는 모습처럼 보였다. 역시 번잡한 곳은 내 취향이 아니다. 라스폰트 그렇게 생각하며 걸음을 옮겼다.

‘그보다 어디로 가면 되지... 그냥 집에 돌아가는 편이 좋은가...’

라스폰트는 고개를 흔들며 나약함을 떨쳐낸다. 이왕 여기까지 왔다. 왔으면 뽕이라도 뽑아야 마법사. 일단 배부터 채우고 생각하기로 결정했다. 가까이 보이는 음식점으로 걸어간다. 종종 사람들의 시선이 나에게 꽂힌다. 나의 복장이 상당히 이상한 것일까? 주위 사람과 비교했을 때 눈에 뛰는 건 확실하다. 하긴 21세기와는 동떨어진 의상이니까.

'일단 이대로 가다간 시선 때문에 밥도 제대로 못 먹을 것 같으니 옷부터 사기로 하자.’

발길을 돌려, 옷이 진열된 매장으로 들어갔다. 직원이 친절하게 라스폰트에거 접근했다.

"손님 뭘 찾으세요?"

"아...니... 옷 좀 볼려구요."

라스폰트는 더듬거리며 말했다. 그리고 대충 입을 만한 옷을 골랐고 직원에게 가져갔다.

“계산 도와드리겠습니다.”

직원의 친절하게 말했다. 그리고 떠올렸다. 제일 중요한 돈이 없다는 걸. 식은 땀을 흐른다.

"잠깐만요!"

라스폰트는 빠르게 매장에서 나왔다. 그리고 자신의 주머니를 뒤지기 시작했다. 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거라고는 몇가지 실험용 보석. 사파이어, 오래 전에 방치하고 까먹고 있었다. 어쩔 수 없다. 실험용이지만 이걸 돈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그러고 보니 막상 이걸 어디서 교환해야 하나 막막한 생각에 부딪쳤다.

“물어보는 수밖에"

라스폰트는 대답 잘해줄 것 같은 젊은 여학생에게 다가갔다.

“저기 혹시 여기 귀금속을 팔만한 가게를 알고 있니?”

수상한 복장의 아저씨가 나에게 말을 걸고 있는 것 자체에 상당한 경계를 하고 있다. 혹시 변태라는 표정을 짓고 있지만... 변태 아니란다...

“귀금속이라면 어떤 거요?”

“루비나 사파이어 같은 거”

“그럼 저쪽 왼쪽 골목으로 들어가시면 금은방이라고 적힌 가게가 있어요.”

“고맙다.”

여학생이 가르쳐준 방향으로 들어갔다. 미로 같은 골목이다.

‘뭔가 튀어 나올 듯한 느낌인데’

사람이 다닐 거 같지 않은 상당히 어두운 골목, 금은방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뒷골목이다. 그 여학생이 잘못 가르쳐 준 듯하다. 순간 뒤쪽에 다가오는 인기척을 느낀다.

“보석 아저씨”

바로 뒤 눈앞에 그 여학생이 서있다. 저 얼굴은 100년 전에 본 강도의 표정과 흡사하다. 그리고 그 양옆에 상당한 덩치의 남자들도 같이 있다.

“학생 길을 잘못 가르쳐준 듯한데.”

“네 잘못 가르쳐 드렸네요. 보석만 순순히 내놓으신다면 정확한 위치를 가르쳐 드릴께요.”

덩치의 남자는 손과 머리를 풀 듯 까닥거리며 이쪽으로 다가온다.

“이거 이거... 정보료 치고는 상당히 비싼 것 같은데...요즘 물가가 많이 올랐나요?”

“지금 말장난 할 기분 아니고 아저씨.”

그 여학생이 미소 짓는다. 그러자 남자 주먹이 자신의 머리 향해 날아온다.

‘환영신속(gota;tand)’

그 거구의 주먹은 환영을 가른다. 저런 양심 없는 강도에게 마법은 필요 없다. 오랜만에 가볍게 움직일 겸, 상대해주기로 했다. 라스폰트는 오른팔을 권투를 하듯이 취했다. 그리고 가볍게 남자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

하지만 그 속도는 인간이 도저히 피할 수 없는 빠르기였다.

“크억”

마치 크로스 카운터를 맞는 형상이 되었다. 상당히 충격을 받았는지 거구의 남자는 뒷걸음쳤다. 하지만 쓰러지진 않는다.

“이 새끼가!!”

더욱 흥분한 남자는 라스폰트를 향해 덤벼들었다. 날아오는 주먹, 라스폰트는 한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남자의 주먹을 다 피해낸다. 그리고 상대의 약점을 바로 찔러온다. 라스폰트의 오른팔이 빠른 속도로 거구의 빈틈 파고들어 상체에 직격 한다.

퍽 퍽

“아악”

남자는 상당한 충격인지 지면에 무릎을 꿀었다. 여학생의 옆에서 그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남자는 드디어 상황 파악이 됐는지 가세한다. 하지만 라스폰트의 입장에선 지루하게 짝이 없었다. 느린 움직임. 그냥 빨리 끝내고 싶었다. 그 남자의 주먹이 닿기 전, 잡고 있던 지팡이로 남자의 명치를 가격한다. 순간 맞은 남자는 숨을 못 쉬는 듯, 켁켁거리며 목을 잡고 몸을 움크렸다.

"격차를 알겠습니까?"

라스폰트는 여유 있게 남자들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이렇게 된 이상 봐주지 않겠다 인간!"

상당한 데미지를 입은 강도들. 상당히 매집이 있는지 간단히는 쓰러져주지 않는다. 운동은 여기까지하기로 했다. 두 남자가 동시에 덮쳐온다. 날아오는 주먹을 여유롭게 차례로 피하고 왼손의 지팡이로 반격한다.

퍽 퍽

어깨, 팔 다리, 미친 듯 강타하는 지팡이

“환(環)”

라스폰트의 외침과 함께 직선으로 일섬이 날아간다. 두 남자는 저항도 할 수 없는지 그대로 멈춰있다. 사뿐히 그들을 지나친 라스폰트는 지팡이를 지면을 쳤다.

"커억"

남자는 힘없이 쓰러졌다.

“끝난 건가.”

라스폰트는 바로 앞, 여학생을 바라본다. 그 여학생은 놀란 듯, 라스폰트를 바라보고 있지만 아직 포기하지 않은 눈빛이다. 그 순간

"쿠아아아아앙"

짐승의 포요와 함께 쓰러진 남자들이 일어섰다.

2미터를 넘는 몸, 엄청난 양의 근육, 그건 두마리의 맹수였다. 늑대의 얼굴한 맹수는 이쪽을 바라보며 으르렁거린다. 그렇다. 녀석들은 라이칸스코프 일명 늑대인간으라고 불리는 아인종 이었다.

“인간 주제에 꽤나 단련한 모양이지만 그 필요 이상의 강함이 당신을 죽음으로 이끌었어. 운이 없군. 순순히 넘겨줬으면 목숨은 부지했을 텐데...”

여학생은 그렇게 말했다.

"미안하지만 운이 나쁜 쪽은 너희들인 것 같다."

라스폰트는 결심한 듯 마력을 해방했다. 일반 방어무장 없이 아인종을 상대할 순 없다. 그들은 맹수. 보통 방법으로는 제압할 수 없다. 라스폰트는 방어술장인 마력갑옷(mana;Trotari) 기동시킨다. 전신에 새겨진 마력선이 푸른빛을 내며 기동 되었다.

[마력갑옷]

물리적 공격에 대해서 90%까지 감소 시킨다. 기관총으로 제로 거리에서 맞아도 돌맹이 정도로 때리는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라스폰트의 눈빛이 날카롭게 바뀐다. 그는 한번 더 캐스팅한다. 가볍게 지팡이를 지면을 치자. 공간이 일그러지며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이계(異界)감옥]

세계가 붉은 빛으로 물들고 낡은 지팡이는 진정한 모습을 들어내었다. 그저 낡은 지팡이가, 사철 지팡이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붉은 빛을 내고 있을 내며 은은히 스탬프 전신에 새겨진 마법진이 빛나고 있다. 지팡이에 박힌 보석인 빛난다. 지팡이에 저장된 [이계 감옥] 고속 캐스팅한 것.

사철지팡이(coritan;ogte)

최대 4개의 마법각인을 할 수 있는 현존하는 몇 안되는 1등급 아티펙트다. 지팡이의 끝에서 이어져 나온 무수한 마력선은 주위 10m를 봉쇄했다.

“더 할 생각이라면 응하지. 그 대신 목숨을 취할 것이다.”

차가운 목소리로 그 여학생을 바라본다. 그 말투는 차가웠다. 그건 마지막 경고. 응하지 않는다면 100년 만에 그들의 생명을 빼앗게 여학생이 동요한다. 그 덩치 남자들도 몹시 당황한 표정을 짓더니, 빠르게 엎드렸다.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마법사님 사 살려만 주십시오.”

꼬리를 내리는 아인종,

라스폰트는 안심한 듯 지팡이를 내려놨따.

아인종의 입장에선 마법사란 절대자 이상의 존재. 보통이라면 이렇게 두려워한다. 일단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불필요한 살육은 피할 수 있었다. 뭐... 운이 더럽게 없는 상황이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좋은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난 이 도시

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기에 저들을 부려 먹을 생각을 했다.

"그럼... 내 부탁을 좀 들어줄래?"

라스폰트는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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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난 운이 좋은 편이었다. 도시 이곳저곳 저 3남매를 끌고 다니면서 정보를 얻었다. 보석도 환전하고 맛집 안내 받았고 의복도 샀다. 생필품도 한 보따리 샀다. 짐꾼으로 남자 두명이 있으니 무엇보다 편안했다. 남매에게 차까지 얻어타고 가동리 앞까지 올 수 있었다.

“수고했어.”

차에서 내리자 웨어울프 3남매는 쪼르르 달려와 머리를 숙였다.

“형님 안녕히 들어가십시오.”

그들은 내가 사온 물건들을 다 내려놓고 반듯하게 인사를 했다.

“아까 전 부터 형님이라고 부르던데 왜 그렇게 부르지?”

“형님의 넓으신 아량으로 머리 나쁜 저희들을 이렇게 살려주셨지 않습니까. 영원히 형님으로 모시겠습니다.”

그들의 생각하는 게 뭔지 모르겠지만, 마다할 이유는 없다.

“너희들도 조심해서 들어가라. 또 이상한 짓 하다가 마법사 만나지 말고”

“명심하겠습니다.”

깍듯하게 머리를 90도로 내리며 배웅한다. 이제 슬슬 해가 지려고 하는지 어두워진다.공간도약에도 거리에 제약이 있기에 가동리 앞에서 공간도약을 해야 아슬아슬하게 나의 공방 근처까지 갈 수 있다. 인기척이 없는 공터, 지팡이를 사철 지팡이로 변형 시켰다. 일반적으로 절대마법인 ‘공간도약’을 사용하고 72시간 동안 재사용 불가라는 게 정설이지만. 사철 지팡이와 같은 고위 아티펙트는 특수능력(passive)가 존재한다. 본래 스태프 계열은 마법을 사용하는 가능한 수를 늘려주는 ‘마법각인 능력’ 그리고 마법을 효율적으로 사용 가능하게 강화 시키는 마법효율강화능력(캐스팅 속도, 마법력 증가, 마법저항관통능력 등)이 전부지만 사철 지팡이에 절대마법을 총 2회까지 사용할 수 있다.

마법사라면 누구라도 탐 낼만한 엄청난 물건인 건 확실하다.

보통 1등급짜리 아티펙트는 거의 영지 2~3개는 맞먹을 정도의 금액 된다고 들은 적이 있지만, 요즘엔 어떤지 모르겠다. 뭐 딱히 관심 없다. 라스폰트는 ‘공간도약’ 마법을 캐스팅했다. 지팡이에서 은은한 푸른 빛을 뿜어져 나왔고 그 빛의 기둥으로 삼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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