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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네크로맨서가 사는 방법-19화 (19/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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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파편(만남) Close

댓글과 선작은 작가에게 많은 힘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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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계란 잔인한 시스템이다. 자연계란 원래 잔인한 스릴러를 좋아하는 관객이다. 자신의 생존을 위해 누구를 죽여 하는 서바이벌 게임의 무대에서 우리들은 그들의 꼭두각시 인 것 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교회의 비참한 승리인가?’

우리 집 앞에서 이런 살육극이 일어나다니 머리가 아프고 속이 메스껍다.

역시 비위가 약한 나로서는 이런 광경은 맞지 않다. 교회의 인간들은 워낙 깔끔한 족속들이니 시체정리는 해줄 거라고 본다.

‘너무 가까운데’

센타티아와 이단심문관과 거리는 2m도 되지 않는다. 이제 와서 끼워드는 것도 교회와 얽히는 것도 귀찮기 때문에 이대로 방치한다는 방침을 세웠고 발길을 돌리려고 했다.

‘어라’

너무 어두운 나머지 여러 개의 마른 가지를 밟아버렸다. 조용한 숲으로 빠직하는 소리가 울려퍼진다. 풀숲에서 모습을 들어내자 이단심문관은 경계를 하듯 내려치려는 칼을 돌

리며 겨누었다.

“누구냐!!”

이미 상대에게 위치를 노출되어 어쩔 수 없이 모습을 드러냈다.

당장이라도 벨 듯한 기세로 노려본다.

“저기 이 근처에 사는 라스폰트 웨이스펜트라는 마법사라고 합니다.”

모자를 벗으며 최대한 신사같이 인사를 했다. 하지만 그녀는 더욱 경계하며 말한다. 이렇게 된 이상 이단심문관에게 자신이 이 영지의 주인임을 확실히 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뭐지?”

“다름이 아니라 여기는 사유지입니다. 살인행위는 그만해주셨으면 합니다만...”

“....”

예상치 못한 변수에 당황한 그녀는 당황한 듯 보인다.

“어차피 흐른 피다. 한 두 마리 더 흐른다고 뭐가 달라지는 건가 마법사?”

그녀는 비꼬듯 말했다.

"지금 화를 참고 있는 겁니다. 무단으로 영지에 침입한 것도 모자라, 마음대로 살생을 행하고 저대로 방치하고 자신의 이익만 챙겨가시겠다? 그 말씀이십니까?"

"사유지에 침입한 건 미안하게 됐습니다. 사과하지요. 하지만 당신의 입장에서도 나쁘지는 안을 터, 센타티아, 아인종 사냥꾼 같은 유해종을 당신 손 더럽힐 것 없이 사냥해줬다. 오히려 고마워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시체 같은 경우는 저희 교회에서 말끔히 치워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된 건가요? 마법사님"

재차 센타티아에게 검을 겨누는 여기사. 그 뻔뻔함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감정을 들어내고 말았다.

“지금부터 숲에서 살해행위는 용납 못합니다.”

차가운 음성으로 여기사에게 선언한다. 여기사는 초조한 듯 날 노려본다. 센타티아는 분명 중상이지만 회복력이 빠르다. 신성찬양이 없는 이상, 회복된다면 인간은 이길 수 없다.

“만약 죽인다면?”

“당신도 여기서 죽습니다.”

“설마. 저 센타티아를 가로채겠다는 생각은 아니겠죠? 마법 협회에서도 유해종으로 보호조약에 적용되지 않는 걸로 아는데? 자칫 당신은 홀로 교회와 맞서는 형태가 될 수 있습니다. 알고 있습니까? 교회에서는 센타티아의 목숨만 원하고 있습니다. 사체는 마법사님께 드려도 상관없습니다.”

보호조약

마법사들이 마법연맹을 맺었을 때 체결한 조약 교회에 대항하기 위해 마법사들이 서로서로의 동맹을 체결하고 만약 교회에게 피해를 입을 시 강력하게 제재를 가한다. 이 보호조약에 교회에서 지정한 유해종은 마법사의 재산권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교회와 평화 조약을 맺을 당시 뭔가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나하고는 관계 없는 얘기고 한 귀로 흘려들어 잘모른다. 보호조약 사항에 없는 내용에는 마법군단(torrental;pold)이 움직여 주지 않는다는 사실만 알 뿐이다. 즉 교회가 마법사를 공격해 지원을 요청해도 그들은 움직이지 않을 거다. 마법사는 극도로 이기적이고 이성적인 동물이기에 동족 애 따윈 없는 종족이다. 오히려 마법사는 동족 혐오가 가장 적당한 표현이다. 이런 동맹 조약 있는 것도 자기 보호와 이익의 챙기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보호해줄 생각은 없습니다. 저 센타티아도 당장 이곳을 떠납니다. 이곳을 벋어나서 죽이든 살리든 마음대로 하라는 겁니다. ”

“하하하... 당신 너무 운이 없는 거 아니야...”

입가에 피를 닦으며 그녀를 비웃듯 말하고 있는 센타티아.

센타티아를 데리고 나가서 죽여라? 그건 말도 안된다는 표정이다. 그전에 자신이 먼저 죽을 것이다.

“오늘은 살려주지 장담하는데 너는 내일 내게 죽는다.”

여기사는 검을 집어넣고 걸어간다.

"그쪽은 나가는 길이 아닙니다."

"잠시 놔둔 관을 회수해야 되서 말입니다.그 정도는 허락해주겠죠?"

"그것만 가지고 바로 나가라."

“미안하지만 그 관 못 가져갈 것 같은데?”

순간 센타티아가 여기사에게 근접했다. 꼬리 발해지는 마력탄이 근접거리에서 그대로 직격한다.

타다다다당

여기사는 미쳐 인식도 하지 못한 채, 5발의 구멍이 뚫렸다. 마지막 6발이 머리에 직격하자, 머리가 터진 인간은 그대로 경련하며 쓰러졌다.

“뭐하는 짓이냐 센타티아!”

센타티아를 향해 공격 마법을 캐스팅했다. 센타티아는 웃으며 그 자리에 붕괴되었다.

“내일... 저 인간한테 고문 당하며 죽는 것보다... 네게 죽는 쪽이 나을 것 같거든...”

센타티아의 눈이 감겼다. 맥을 집어봤지만 생명에는 이상 없는 듯 보인다.

애초에 누굴 죽일 생각은 없었다. 그냥 협박으로 쫓아내기 위한 책략이었지만 상당히 빚나가버렸다.

“어쩔 수 없군...”

마치 죽은 듯이 고요하게 쓰러진 센타티아를 가볍게 들어 올렸다. 라스폰트는 하는 수 없이 오두막집으로 향했다.

그렇게 센타티아와의 첫 만남은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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