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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와의 만찬(세컨드쉬프트) Close
댓글과 선작은 작가에게 많은 힘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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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햇살의 눈부심에 눈을 떴다. 몸 상태는 노곤하다. 뭔가 심각하게 빠져나간 기분이다. 그것보다 이 꿈은 도대체 뭐야?
자신이 ‘라스폰트 웨이스펜트 라는 마법사’ 되는 꿈? 아니 다르다. 그녀석의 안에서 관찰 했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다. 꿈이라 하기도 불확실한 생동감 넘치는 감각,
분명 꿈에서 신유림 아니 센타티아 그녀석이 나왔다.
혼란스러운 머리를 한번 흔든다. 애초에 저 녀석을 만나고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하더니 내 정신 상태까지 이상해졌나?
그런데 그 전날 밤 뭔가 있었던 느낌인데...
순간 여우와 키스를 하는 장면이 지나간다.
“설마 꿈이겠지 요즘 내가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런 거겠지...하하하하...하?”
근데 나는 왜 알몸인 느낌이 나는 걸까? 난 벗고 자는 체질이 아니다. 그것보다 팬티도 안 입은 느낌이 난다... 그리고 묘하게 나의 가슴팍 이불에서 불룩하게 튀어나온 두 개의 큰 고깔콘은 뭘까... 설마 아니겠지... 제발 아니지?
그리고 자신의 이불을 조금 열어 안을 본다. 두 개의 귀와 자신의 둥지 안에 찬바람이 들와 무의식적으로 피하듯 나의 가슴팍 안쪽으로 파고드는 센타티아 녀석 또한 알몸이다.
“설마 몽중몽이라는 전개가? 이럴 리 없잖아...”
믿지 못하는 상황에서 볼을 한번 꼬집어보고 절망했다.
“으아아아아아!!”
비명을 지르며 이불에서 뛰쳐나온다.
“으앗”
센타티아는 이불을 덮어쓰고 자다가 날벼락 맞은 표정으로 웅크리며 아픈 표정을 짓는다.
놀라서 뛰쳐나오는 도중 저 녀석의 복부를 발로 차버렸다.
“아프다고...”
“너...너너너 뭐하는 짓이야 이게!!”
“발로 찼어...”
불쌍한 표정을 짓는 센타티아는 말을 이었다.
“뭔 짓이라니... 어제 그렇게 기분 좋은 표정으로 하더니 지금 와서 이상한 소리야.. 후훗”
그녀는 이불로 몸을 감싸며 녀석은 색기를 흘리며 말했다.
“내...내가 너하고 그... 그런 짓 할 리가 없잖아!!”
기억에 없다고!! 내가... 내가 저런 동물한테 18년을 지켜온 동정을 뺏겼다고 하하하... 나의 맨 정신으로는 버틸 수 없다. 부정하고 싶다. 아니라고 말해줘...
순간 땅바닥에 주저앉아 돌이 되어버렸다. 제주도의 망부석의 기분을 알겠다. 이렇게 편한 느낌이었구나.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아도 되고...
센타티아는 내게 종종거름으로 다가와 나의 정면으로와 이불로 감싸 앉았다.
“ 꽤 귀여웠어. 바둥바둥대는 네 모습이... 후훗”
바로 나의 면전에서 ‘소악마’의 웃음을 짓고 있는 센타티아 마지막 남은 나의 맨탈을 뽀개버리는 악랄함을 겸비하고 있다. 더 이상 저 녀석에 페이스에 말려들지 않겠다!!
그렇게 말면서 키스하려는 센타티아의 얼굴을 손으로 막았다.
“그 면상 좀 치워 줄래!!”
센타티아의 얼굴을 밀어버리고 씩씩대며 샤워실로 향했다.
“같이 샤워 할래?”
“들어오면 진짜로 죽인다...”
저기압의 짜증나는 목소리를 흘리고 샤워실로 들어갔다.
.
.
.
.
샤워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을 때 여우의 모습은 없다.
“하...”
한숨을 쉬며 옷장을 열어 교복으로 갈아입었다. 몸 상태를 체크한다.
내 마력에 절반이상이 빠져나갔다.
센타티아는 옛부터 남자의 정력을 흡수하여 강해지는 마물이다. 상당히 강력한 아인종이지만 저 녀석은 많이 약해져있다. 센타티아에게는 꼬리의 개수는 힘이다. 꼬리에 상당한 마력을 저장시키고 필요할 때 방출시키는 메커니즘이라고 읽은 기억이 있다. 이때까지 마력흡수를 하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 아... 그렇다. 이제 알 것 같다. 효율만을 봤을 때 남자 20명을 먹는 것 보다 나 하나 먹는 게 낫다는 심보인가? 악마 같은 녀석이다...
‘센타티아는 멸종 시켜버려야 해!! 전 남성체의 적이다!!’
머리를 부여잡고 흥분하고 있는 틈에 부엌 쪽으로 인기척이 느껴진다.
‘뭐야 아직 안 갔어...’
교복 주머니의 손을 넣고 거실로 나온다. 그녀는 흥얼거리며 요리를 하고 있다.
긴 머리카락을 단정하게 묶고 에이프런을 하고 있다. 우리 집에서의 이질적인 풍경이다. 그녀는 나의 시선에 눈치 챘는지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말했다.
“혹시~ 알몸 에이프런 이런 거 취향이라던가? 그런 거야”
“장난 그만 쳐라.”
나의 신경을 긁는 게 재밌는지 나에게 미소 짓는다.
식탁에 있는 음식들을 어제 먹다 남은 음식들이다. 충분히 많지만 여우는 아직 더 차릴 기세다. 그리고 식탁에 앉았다. 본래 나의 앞에는 마쿠짱이 있어야 할...
“마마마마마 마쿠짱!!”
안드로이드 마쿠짱 나의 인생에 영원한 동반자가.., 아니 그 사랑스러운 상반신이 있어야 할 자리가 반틈 부서진 하반신만이 덩그러니 그 자리에 있었다.
“신신 유림... 마마 마쿠짱이...”
식탁위에 마쿠짱을 떨리는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센타티아를 보았다.
“음? 그거 소중한 거야?”
이해 불가란 표정으로 나의 얼굴을 보고 있다. 넌 마쿠짱의 진정한 가치를 모른다고!! 너보다 3000배는 더 소중한 마쿠짱이다. 지금 마쿠짱이 잔혹하게 살해됐다고!!! 그녀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뭔가 발견하고 던진 공 물어오는 개 같은 표정으로 나의 손에 그것을 주었다.
“자 여기”
그건 마쿠짱의 상반신이었다.
떨리는 손으로 소중한 마쿠짱의 상반신을 품에 안고 오열을 했다. 진짜 진심으로 눈물샘에 눈물이 고였다.
“마쿠짱...!! 이렇게 비참하게...”
그 모습에 여우는 불안한 표정을 짓는다.
“미안... 모르고 밟아버렸어. 그 별로 중요하게 생각 안했는데...소중한 거였는지 몰랐어.”
비통함과 분노 한순간에 몸이 달아올랐다. 그리고 응축했고 폭발했다.
“당장 나가!!!”
“미안해!! 정말 몰랐다니까 으아”
강제로 현관문으로 끌고 나와 밀었다. 끝까지 현관문을 잡고 버티고 있다.
“잠깐만 내 말 좀...”
“들을 가치가 없어!! 듣고 싶지 않아!!!”
센타티아를 발로 차버리고 문을 닫아버렸다. 그리고 현관문을 2중으로 잠갔다.
“나의 마...마쿠 짱”
이미 죽어버린 마쿠짱의 시신을 가지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접착본드로 정성스럽게 이어 붙였다. 하지만 죽은 건 죽은 거다. 이미 금이 가버린 외관은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똑같은 제품을 산다고 해도 그건 ‘부서지기 전 같은 마쿠 짱이 아니다.’ 이제 마쿠 짱은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다. 조심스럽게 마쿠짱을 가슴에 묻으며 서랍장에 놓고 조심스럽게 닫았다.
마쿠 짱의 죽음과 육체, 맨탈 상태는 최악이다. 학교를 쉴까? 생각했지만 꾸준히 해야지 취미다. 그녀석이 차리다만 밥을 먹고 학교를 가려고 현관문을 나왔다. 그 녀석은 없었다. 집에 돌아갔겠지. 학교는 특별한 일도 없고 얘기라곤 사회봉사를 어디 갈지 그 후에 뭐하고 놀지 등이다. 그때 같이 조를 짜자고 송민정은 말했지만 반에서는 말을 걸지 않는다. 내가 말을 걸어보려고 했지만 역시 용기가 나지 않기 때문에 그만두었다. 아직 2일이나 남았으니까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말해주지 않을 까? 조금은 불안하다. 이거 말만 해놓고 ‘미안 다른 얘들이랑 짜버렸어.’이런 소리 안하겠지? 그럼 자살해버릴 거야!!
오늘은 최대한 신유림을 조심해야 했기에 반에 붙어 있기로 방침을 정했고 그렇게 별일 없이 하교시간이 되었다.
가장 긴장이 풀리는 순간 누군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하층계의 누구누구다. 이름은 모른다. 뜻밖에 이벤트에 얼빠진 소리로 대답해버렸다.
“저기 한우울”
“어?”
“누가 널 찾는데.”
그 우리 반 학생은 반 밖으로 손을 가르치며 말했다. 신유림인가? 아니야 너무 눈에 띄잖아. 정신은 나갔어도 생각 없는 녀석은 아니야. 누구지? 날 부를 정도로 친한 사람은 없는데. 궁금증 반 기대 반으로 교실을 나왔다. 그리고 아직 많이 앳되어 보이는 소녀가 반 앞에 무뚝뚝하게 서 있었다. 아르보르나의 수장 ‘수연아’ 였다. 단순에 기대감이 불쾌감으로 역전했다. 나의 기대감을 불쾌감으로 바꾸다니... 한동안 싸였던 스트레스를 풀어볼까!!! 나는 아무래도 사악한 녀석이다.
“아 저기...”
그녀는 인기척을 느끼고 말을 걸려고 한다. 아마 뭐라고 불러야 될지 모르는 표정이다.
“그냥 오빠라고 불러 여기는 눈이 많으니까. 다른 데로 자리를 옮기지.”
“네”
그녀는 조금 뒤 떨어져 걷는다. 이 분위기는 ‘권위적인 오빠에게 뭔가 잘못을 저질러서 끌려가는 여동생으로 보인다.’ 사람의 시선이 모인다. 이런 거 정말 익숙하지 않다.
“너 뒤로 있지 말고 나란히 서”
“아... 네”
포지션을 변경해보았다. 이제 좀 덜하겠지... 하지만 더욱 시선이 모인다.
이번에는 ‘고 2가 중학생과 사귀는 포돌이에게 끌려갈 법한 범죄자의 시선이 보여 지고 있다.’ 빨리 사람이 많은 곳에서 떨어지고 싶다
“너 사람 없고 조용한 곳 알고 있나?”
“예 그럼 이쪽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