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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ther side 북방의 쇄도가시 라바논 [탐식자]
댓글과 선작은 작가에게 많은 힘이됩니다.^^
“커억!!!”
신음이 터져 나오고 의식이 돌아온다.
온몸은 불쾌한 땀과 불덩이고 불타는 듯한 고통은 7주일째 지속되고 있다.
“흑 마법사!!!”
속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는 이 불타는 고통보다 더욱 뜨겁게 만든다.
분명 흑마법사를 무찔렀다. 하지만 흑마법사가 폭발하면서 휩쓸렸다는 게 마지막 기억이다.
한쪽 눈으로 보여 지는 익숙한 천장 그리고 온몸을 붕대로 감겨있는 육신,
언 듯 보기에 왼쪽 손가락 2개는 모습을 감췄다.
두 손을 뻗으며 희미한 빛으로 치료하고 있는 수녀가 보인다.
“의식이 드셨습니까?”
“여기는 어디야!”
“성산 교회에 게스트 하우스입니다. 지금 라바논님은 3번 의식을 잃으셨습니다.
생명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회복 하셨습니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깨어났는가? 라바논 사제”
“광휘의 신부님”
“어떡하다. 이지경이 됐나?”
“마법사에게 당했습니다. 면목 없습니다.”
“상태가 안 좋은 건 알지만 지금부터 뉴스를 하나 보여 줄 거다. 사실인지 아닌지만 말하면 된다.”
신부는 정면에 설치된 벽걸이 TV에 전원을 넣었고 뉴스가 흐르기 시작한다.
“아니 아니야!! 신부님 전 결코 그런 적이 없습니다!!”
“그럼 이 영상을 보게 성산 보육원에 찍힌 CCTV 원본이네.”
“이건 흑마법사의 계략입니다. 트리미니!! 트리미니 사제는 어디 있습니까?”
“그는 사망했네.”
“젠장... 신부님 믿어 주십시오. 제가 저런 악행을 행할 동기가 없지 않습니까?”
“그렇긴 하지만 모르지. 저번 진술했던 결계나 네크로맨서의 전투를 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렇다면 필시 잔류 흑마력이 발견돼야 했을 터 하지만 그러한 건 일체 발견되지 않았네. 어떠한 마법적 효과도 말이야.
마법사가 관련된 증거가 없다.”
“어떻게 그런 일이...”
“그곳에 남아 있던 건 시체들의 자상은 자네의 엑소더스트(성 무구)에 의해 살해당했다고 판명됐네. 그리고 그 폭발 사고에 생존자가 있다. 신부가 창으로 공격했다고 진술하더군. 경찰들은 사제를 열심히 찾아다니고 있다. 온통 유죄라는 증거뿐이지. 그리고 사제는 그때 동료를 방패로 썼지. 안 그런가?”
순간 생생하게 기억났다. 네크로맨서를 찌르는 순간 나의 직감이 고했다
'지금 당장 피해라 '
순간 뒤에 있던 트리미니 폭발체 앞으로 밀어 냈고 그 고기방패 덕에 살 수 있었다.
“.....”
어느 정도 인정할 수 있다. 아이들을 죽인 건 나다. 그 순간 내가 미쳐서 환각을 본거란 말인가? 그렇다고 죽인 부분에서 자책감 따윈 들지 않는다. 마법사의 사술에 의해 행한 것이지 내가 한게 아니니까.
그렇다면 마법사는 존재하는가?
존재한다.
그 기화하는 혈액 내가 쏜 작살을 맞은 건 마법사였다. 그 기억은 확실하다. 이건 분명 그놈의 보복이다.
“아마 며칠 후 감사관들이 들이 닥칠 테고 사제를 신문 할 거지. 하지만 유죄로 판명되고 너는 심판을 받게 될 거다.”
“신부님 저를 믿어 주십시오.”
죄책감을 가지는 연기를 한다. 최대한 죄를 감면하고 목숨은 부지해야한다.
지금 이 순간 느낀 분노는 희열로 바뀐다. 다시 생각해 보니 적은 나뿐만아니라 교회까지 노리고 공격을 한 것이다. 놈은 영리하고 자비가 없고 악랄하며 죄책감 따위는 없는 나 같은 놈이다. 그놈이 아직 죽지 않고 살아있다.
군침이 돈다.
나를 이 지경으로 만든 마법사를 찢고 싶다 그녀석의 뇌를 꺼내 먹고 싶을 정도로 흥분하고 있다. 진정해라 일단은 교회에서의 나의 입장은 불리하다.
증거도 없고 거의 범인 확정이다. 그런 놈을 자유롭게 해주진 않을 거다.
여기서 도망쳐야 되는가?
하지만 광휘의 신부는 뜻밖에 말을 한다.
“연기 할 필요 없네. 사제의 [본질]은 내가 알고 있지. 객관적으로 말하자면 자네는 볼 것도 없이 폐기 처분 판정을 받게 될 거다. 이 사건의 사실 유무는 관계없다. 교회의 심대한 이미지 타격을 준 것 만으로도 마땅한 벌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하고 싶은 말이 뭐야?”
거만한 태도로 말한다. 저녀석은 나의 [본질]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놈이다.
저 녀석의 표정에서 확신을 얻었다.
이래 저래 죽을 몸 나의 가면을 벋어 던졌다.
“사제를 이렇게 만든 놈에게 복수하고 싶지 않나? 또 같이 아니 몇 배는 지옥을 경험 시켜주고 싶지 않냐 말일세. 그리고 만약 흑마법사라는 증거를 잡아오면 벌을 감면 받을 수도 있을 거다.”
“흐흐흐흐하하하하하 죽이고 싶어 죽이고 싶어 미치겠어!! 그녀석의 심장을 도려내고 씹어 먹고 싶어!! 지금 그 얘기는 나에게 한번 더 기회를 준다는 말인가?”
“교회에서 실패한 자에게 줄 기회는 없다. 하지만 네가 그 기회를 만든다면 이야기는 다르다. 명령에 의해 나는 사제를 구속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지만 도망쳐서 구속하지 못하였다.”
“크크크크 넌 재밌는 녀석이군.”
“나는 너와 같이 본능에 충실한 남자를 좋아한다. 절제 하지 않는 본연에 모습이 진정한 인간의 모습이지. 가면 따윈 벗어버리고 한번 날 뛰어보아라. [탐식자]여”
무표정의 신부는 희미하게 미소 짓는다.
광휘의 신부는 그의 앞에 매끄럽게 디자인된 손에 넣을 정도의 작은 유리병을 탁자위에 올려놨다.
“행운을 비네.”
수녀와 신부는 담담하게 말하고 나갔다. 고요한 방에 단지 타고 있는 고통만을 느끼고 있다. 이건 겨우 목숨을 부지한 패자의 벌이다.
‘일이 재미있게 돌아간다. 이건 신이 나에게 복수를 하라는 개시다.’
“네게는 지옥의 겁화에 불타는 고통을 느끼게 해주겠어. 마법사 으하하하!!”
그는 미친 듯이 그렇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