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네크로맨서가 사는 방법-31화 (31/185)

────────────────────────────────────

────────────────────────────────────

기억의 파편(결말) 2

댓글과 선작은 작가에게 많은 힘이됩니다.^^

서쪽 지하 공방

동굴을 개조해서 만든 지하 공방이다.

내부는 동굴과 달리 깨끗하게 현대식으로 꾸며져 있다.

연구실에 도착한 라스와 사야는 자신의 상태를 확인했다.

“다친데 없어.”

“응... 라스 피가...”

사야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웨어울프에게 당한 상처가 온몸 전체를 붉게 물들이고 있다.

[생존 술식]의 영향으로 회복 작용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이미 피는 멎었다.

" 금방 낫을 테니까. 걱정하지 마. 만약 상황이 안 좋아지면 너 혼자로도 도망칠 수 있게 준비해 둬.”

가까스로 마녀의 함정에서 탈출했지만 아직 위기가 끝난 건 아니다.

그들은 곧장 이곳으로 쳐들어 올 거다.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나도 같이 싸울 거야.”

“안 돼 너무 위험해.”

“위험한 건 마찬가지잖아. 그리고 혼자서는 도망 안 갈 거야. 영원히 당신과 함께하길 약속했잖아.”

눈에는 굳은 의지가 보인다. 절대 말을 들을 것 같은 모습은 아니다.

솔직히 지금 당장 안전한 곳으로 보내고 싶었지만 그녀를 설득 할 자신이 없다.

지금 같이 시간이 촉박한 상태에서 논쟁을 끌면 끌수록 아무 것도 못하는 상황이 오기 때문에 마지못해 승낙한다.

“알았어 이 고집 센 아가씨야.”

한숨을 쉬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녀는 쑥스러워하지만 거부하진 않는다.

“일단 나의 주위에 있으려면 [가신계약] 시급할까.”

“[가신계약]?”

그녀가 입고 있던 코트의 단추를 푼다.

“잠깐...잠깐만 지금 그럴 때가 아니잖아!”

“가만히 있어.”

그녀의 와이셔츠의 단추를 몇 개 풀자 그녀의 쇄골부분이 들어난다.

사야의 얼굴이 약간 붉어져 있었지만 지금은 이 일에 집중한다.

그리고 자신의 검지 손가락을 깨물었다. 손가락에 피가 고여진다. 그리고 그녀의

명치부근에 마법진을 그린다.

“[힘의 맹약]에 따라 주는 그대에게 힘을 하사하고 그대는 나의 방패이자 검이 되겠는가?”

“예. 라고 대답하면 되는 거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주와 그대와의 맹세에 따라 계약을 이행하라.”

그녀의 명치부근의 마법진이 희미하게 빛나며 몸으로 스며든다.

그 순간 그녀에게 강력한 [마력응집현상] 발생했다. 그녀의 몸이 약간 부유하듯 떠오른다. 그리고 센타티아로 수인화 한 그녀에 두 개의 꼬리 옆으로 마력이 응집되며 두 개의 꼬리가 더 생겼다. 그녀가 눈을 뜬 순간 강력하게 응집된 마력이 방출되어 나를 밀친다.

그대로 동굴 벽면에 내동댕이 쳐졌다.

“아... 아파라”

“괜찮아?”

급히 달려와 나에 안색을 살핀다. 별로 다친 곳은 없다. 그전에 확인한다.

순조롭게 나의 마력이 그녀에게로 전달되고 있다.

[혜안]으로 분석한다.

-센타티아-(아인종 형태: 성장종)

[마력패스 정상 개방]

[가신계약] 상태

신체능력 향상 재생능력 향상

마법저항능력 : A+ 등급

마력관통능력 : A 등급

물리공격 : C 등급

.

.

.

특수 능력

-마안 A+

마력으로 인한 스테이터스 상향으로 더 이상 [마법사] 종도 마안능력에 영향을 피할 수 없습니다.

-영혼흡수(생기흡수) A+

영혼 또는 마력을 흡수합니다. 일정 흡수 수준 이상 흡수하면 성장합니다.

성장상태 [4미]

총 전투 등급 A+

마법 종과의 상성이 나쁩니다. 후퇴하기를 권고 합니다.

[가신계약]

마법사의 마력을 공급하여 자신의 사역마를 강화시키는 술식이다.

근접전에서 취약하고 마법 재사용시간이라는 약점을 보안하기 위해

[가신(savant)]는 마법사에게는 필수적인 존재다.

대체로 가신계약 즉 [마력강화]를 했을 때 효율이 좋은 전투에 특화된 종

[전투종]이라 분류되는 아인종을 주로 마법사의 [서번트]로 사용된다. 대표적으로 웨어울프, 파르카논크(사자와 흡사하게 생겨 2종 보행 수인종), 트립케스타노크(악어와 흡사하게 생긴 2종 보행 수인종)가 마법사가 즐겨 사용하는 서번트다.

센타티아는 워낙 개체수도 적고 마법사에겐 마법재료로서 많이 찾는 아인종이라

[가신계약]을 한건 내가 최초 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혜안의 분석으론

서번 물리공격 수치가 많이 떨어져 [전투종] 을 상대하기는 쉽지 않지만 마력 관통수치와 마법저항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기에 대 마법사전에서 상당히 강할 수 있다는 [혜안]의 분석이다.

“힘이 솟구치는 느낌이야.”

강력한 마력 파동을 뿜는 상태에 사야는 놀란 듯 말했다. 전보다 가벼워진 신체를 이리저리 움직여 본다. 벽에 내지른 주먹에 벽이 파인 걸 보고 상당히 당황해하고 있다.

“아직 육체가 나의 마력을 받아드리는데 시간이 필요하니까. 너무 무리하지 마.”

저 정도 능력이라면 웨어울프 2~3마리정도는 상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영지 관리시스템(Hotnal;otan)]에 접속한다.

[골램 전기 전투태세 기동]

골램 30기를 전 기를 가동시켜 적이 침입 예상 경로에 배치하도록 명령한다.

그리고 테이블 중앙 [전술 지도]를 가동한다.

[전술지도]

영맥은 마치 나무뿌리와 같이 퍼져 있다. 그리고 그 줄기들은 이곳 중심부로 모여든다. 줄기에 해당하는 마력 줄기들을 통해 이 일대의 지리적 정보나 적의 위치를 알 수 있다. 이러한 것들은 오직 [중심영맥] 제어권을 가지는 마법사 즉 영주만이 알 수 있다. 만약 중심 영맥을 빼앗겨 버리면 이러한 전술 지도는 사용할 수 없다.

테이블의 [전술지도]를 본다. 아직까지는 큰 이상은 발견되지 않는다. 만약 침입자가 접근한다면 [영맥 관제 시스템]이 경보를 울릴 거다.

남쪽의 마녀는 만만치 않은 적이다. 그녀는 전 [마법군단]에 소속되어있던 전투 마법사다.

나 같은 평생연구만 한 마법사는 이기기 힘들다 하지만 이 영맥의 주인으로서 이곳을 지킬 의무가 있다.

‘만약을 여기를 포기하더라도 적에게 연구에 대한 문서는 넘겨주지 않기 위해 연구의 관련된 문서를 파기해야 할 것이다.’

“사야 문서 파기하는 걸 도와줘.”

“응. 알았어.”

바쁘게 여러 연구실의 실험기제와 문서들을 파기시킨다. 연구실 구석 네크로맨서의 관으로 향한다. 그리고 관을 연다. 한 소년은 시체와 같이 곤히 잠들어있다.   그리고 작업을 망설이지 않고 실행한다.

솔직히 저 마녀에게 도망칠 자신이 없다. 사야의 안전을 생각한다면 넘겨줄 생각도 해봤다. 저 마녀의 성격을 생각했을 때 넘겨준다 해도 우리를 놔준다는 공식이 성립되지 않는다. 마법사라는 종은 자신의 위협이 되는 모든 가능성을 배제시키는 존재이다. 복수의 위험을 배제하기 위해 살려주지 않는다.

20년 전의 그녀가 변하지 않았으면 말이다.

“잠자는 숲속의 왕자 같군.”

10대 후반의 젊은 나이의 남자는 관속에서 잠자듯 누워있다.

이 네크로맨서의 시체 신체 기능은 정지했다. 하지만 시체는 썩지 않았다.  그리고 어째선지 영혼이 날아가지 않고 계속 신체에 머물고 있다. 그 말은 영혼에 각인된 [지혜의 우물]은 가동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특수한 경우는 140년 이상 산 나또한 처음이다.

영혼 또한 [정신(인격체)]이라는 부분만 제거된 상태다. 그는 이제 생명체로서의 인격은 없다. 단지 마법적 현상을 발현시키는 부속품으로서 기능하고 있을 뿐이다.

영혼의 뇌사상태라고 부르는 편이 정확할까?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없다. 신체는 죽었으니 시체라고 말하는 편이 나을 지도 모르겠다. 어찌됐건 이 상태가 아니었으면 [지혜의 우물]의 마도서를 참조할 수 없었을 거다.

‘고마워 조력자 끝까지 너의 도움을 받는구나.’

지금에 이르러서 나의 [외계 귀환수식]에 관한 모든 정보를 백업시킬 중요한 저장매체가 되었다. 적에게 내가 일생을 바쳐 만든 수식을 절대로 넘길 수 없다. 만약 저들을 격퇴하지 못할 경우 나의 모든 것이 저장된 시체와 사야를 [공간도약]시킨다. 차선책 B플랜이다.

[영맥 관제 시스템]을 통해 나의 [지혜의 우물]을 시체에 링크 시켰다.

네크로맨서의 몸 안으로 마력 수식들이 스며들기 시작한다.

[영맥 관제 시스템]

영맥(mana hole)의 마력을 운용하여 영지를 관리 운용하는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마법체계다.

영지에 관련된 마법은 여기에 다 포함이 된다. 즉 나의 마력을 사용해서 운용하는 것이 아닌 영맥의 마력 사용하여 운용하는 것이다. 마법사들 사이의 [영지전]을 할 때 수성하는 쪽이 유리한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 공격하는 쪽은 한정된 마력을 사용해야하지만 수성하는 쪽은 영맥에서 무한한 마력을 사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많은 이점들이 있다.

‘만약 영지 관리 시스템이 없다면 직접 백업이 완료될 동안 [시체] 앞에서 움직일 수 없을 테지.’

이처럼 [영맥 관제 시스템]을 이용하면 많은 작업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네크로맨서에게 마법진이 형성되며 빠른 속도로 나의 정보들이 그의 영혼에 각인되기 시작한다.

.

.

.

“라스!!”

다급하게 부르는 사야의 목소리에 그녀에게로 다가갔다. 아직 40%정도 밖에 완료되지 않았다.

“이걸 봐!”

테이블 중앙 [전술 지도]에서 빨간 색으로 표시된 미확인 개체가 표시된다.

객체의 수는 100을 넘고 있다. 그리고 계속 증가하고 있다. 골램들을 일렬횡대  형으로 배치하며 최대한 주위를 끌어보기로 한다.

대 포격마법이 아닌 이상 강한 내구력을 가진 골램들을 부술 순 없다. 민첩하진 않지만 여긴 나의 영지, [영맥]에서 무한으로 솟구쳐 나오는 마력은 골램들의 핵을 부수지 않는 한 그들은 명령대로 영원히 움직임을 멈추지 않을 거다.

[전술 지도]에 숲의 도입 부분 가장 후방에 붉은 색 점멸하는 점이 보인다. 분명 마녀가 있을 거라고 예상되는 [본진]이다. 객체 수는 보이지 않는다. 분명 결계를 쳐 영맥에 흐름을 막았으리라.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폭발음과 함께 진동으로 동굴 전체가 흔들린다. 전등이 일시적으로 깜박거린다. 공방 전체에는 [2급 방어 결계]가이 설치되어있다.

‘웬만한 마법공격에는 끄떡없다고 생각하지만 마녀는 수성마법을 상회하는 [공성마법(torean;oia)]을 사용하여 공방을 공격하고 있나’

적의 규모는 우리의 3배 이상 된다. 일반적인 전투양상으로 되었을 때 우린 포위섬멸 될 거다.

“적의 본진을 칠 수 밖에 없나?”

[전술 지도]를 본다. 적 본진에 얼마나 많은 적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대부분 공방을 공략하기 위해 빠졌을 거다. 적도 물론 예상하고 있겠지만 압도적인 물량 앞에 우리에겐 이 방법이 유일하다.

“사야 너는 공방을 잘 지키고 있어. 갔다 올게.”

“아니 나도 같이 가!”

위험하다고 제지하고 싶지만 아까 한 약속 때문에 마지못해 승낙한다.

“한 가지 약속해 내 말에 따르겠다고.”

“알겠어.”

그녀와 함께 지상으로 나갔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