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네크로맨서가 사는 방법-35화 (35/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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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행방 (Close)

댓글과 선작은 작가에게 많은 힘이됩니다.^^

[적은 신성한 힘은 적을 격퇴하고]

성인남자 몸만한 배틀 엑스가 골램의 중앙에 격돌한다.

배틀엑스가 박히자 폭발하며 깊숙하게 움푹 파였다. 그리고 푸르게 빛나고 있는 골램 핵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얍!!”

뒤에 있던 롱소드의 성기사는 정확하게 골램에 핵에 칼을 박아 넣고 빼며 빠르게 후퇴했다.

[부정한 힘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소서]

프리스트가 영창하자. 그 프리스트의 중심으로 결계가 펼쳐졌다. 연이어 마력응축 반응을 내며 골램은 폭발했다.

수많은 돌을 파편들이 수류탄처럼 비산한다. 하지만 심문관들에게 닿지는 않는다.

충격파와 파편은 투명한 막을 뚫지 못하고 주변을 파괴시킨다.

“이걸로 6기인가? 더 이상 없겠지?”

“하... 이걸로 끝인 것 같은데? 그나저나 늑대 새끼들 정말로 보고만 있잖아?

트랩도 우리가 다 제거하고 골램도 우리가 다 정리하고 젠장 종이 따로 없잖아!! 뇌 없는 짐승새끼들 임무 끝나면 너희들부터 잡아 족쳐 준다.”

배틀엑스를 든 심문관은 욕지거리를 한다. 어두운 밤 풀숲 사이로 수많은 넘는 붉은 짐승의 눈동자가 번뜩이고 있다. 큰소리로 말했기에 그들도 들었을 거다.

“스라이드 너만 열 받을 뿐이야. 그것보다 긴장하라고 적의 본진인 동굴 앞까지 왔다. 저쪽 마법사를 설득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결렬된다면 전투의 각오를 미리 다져 놓아야 할 거다. 들어간다.”

“알았어. 카르포드”

[부정한 것들을 밝혀 주소서]

프리스트가 탐지주창을 외치며 동굴 내부를 탐색한다. 별다른 트랩은 감지되지 않는 듯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혹시 모르니까 최대한 경계하며 들어간다.”

이단 심문관들은 대형을 짜며 들어간다. 도끼를 든 성기사가 전위로서 먼저 전진한다. 동굴내부와 어디에나 있을 법한 동굴과 같다. [빛의 구체]가 어둠을 밝혀주며 안으로 전진한다. 그에 발맞춰 웨어울프들도 대형을 짜며 따라 들어오고 있다.

그리고 이윽코 세련된 자제의 타일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수상하군. 적진에 아무 인기척이 없다니. 도망쳤나?”

“그렇게 너무 조용하군.”

경계하며 정문이라고 생각되는 문 앞에 도착했다. 기하학적 문양과 마법진이 세겨져 있고 크기는 일반 2층 주택과 같다. 성기사들과 프리스트들은 경계하며 양쪽으로 벽 측면에 붙으며 엄호하며 배틀 엑스를 든 성기사는 정면에서 도끼를 겨누었다. 그리고 서로의 눈빛을 교환하며 돌입을 시작했다.

[성스로운 빛은 마를 찢는다.]

주창하자 배틀엑스에 빛이 깃든다. 그리고 크게 휘둘러 문을 부서 버렸다.

성기사들이 빠르게 앞장서며 돌입한다. 하지만 공방의 내부를 보고 무기를 내려놓았다.

“젠장 도망갔잖아.”

입구에 들어서자 어지럽게 흩어진 물건들은 급히 짐을 싼듯한 모양이었다. 그리고 곳곳에 무언가 태워버리고 남은 재들만이 덩그렇게 남아있다.

“그래도 경계를 늦추지 마. 안에 뭐가 있을지 모르잖아”

6명의 그룹의 리더인 롱소드를 든 성기사 카르포드 지시한다. 거기에 호응하듯

프리스트가 말한다.

“일단 최대한 경계하며 안으로 들어가 보자. 뭔가 단서를 찾을 만한 게 있을 거야.”

전투용 메스를 든 성기사가 경계하며 공방의 중심인 프론트 홀로 보이는 장소로 이동했다. 6개 이상의 갈림길이 보이고 중앙에는 소파와 낮은 책상이 눈에 보인다.

“그나저나 마법사가 인테리어 감각이 있네. 꽤나 현대적으로 꾸며놨네. 이곳 전기가 들어오는 모양이야 형광등도 있고 컴퓨터도 있어.”

여성 프리스트 샤르안은 홀에 있는 컴퓨터에 다가가 부팅시킨다. 하지만 컴퓨터는 부팅되지 않는다.

“아... 역시 부숴놨군.”

컴퓨터 본체에 구멍을 확인하고 정문으로 들어오는 짐승들의 기척에 눈을 돌린다.

“수고들 했다. 이단 심문관들 지금부터 여긴 우리가 수색하겠다. 너희들은 쉬고 홀에서 쉬고 있으라구.”

“뭐냐? 네 일은 끝났으니 꺼져 라는 말하는 거냐?”

롱소드를 든 성기사는 발끈하며 리더로 보이는 웨어울프에게 다가간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그렇게 되겠군. 보다시피 센타티아는 이곳에 없다. 너희들을 일을 하러 가라 자꾸 얼쩡되면 먹고 싶어진다 흐흐..”

짐승의 눈동자가 배틀엑스의 성기사를 내려다본다. 마치 그들을 들판에서 뛰어다니는 사슴정도로 밖에 생각하고 있지 않는 눈치다.

“아... 정말 열 받게 하네. 4발로 기어 다니는 짐승 주제에 뭐가 어째? 여기서 네 머리를 잘라주랴?”

순간 웨어울프의 무리들이 사납게 변한다. 이단 심문관들도 전투태세를 취한다.

“그만해라. 우리는 임무를 수행하러 온 거지. 단련하러 온게 아니다.”

리더인 카르포드가 앞에 나서며 성기사들의 행동을 제지한다.

“여기까지 너희들 도움 없이 우리들이 길을 만들어왔다. 공동조사 할 자격은 있다고 생각하는데 웨어울프?”

“흐흐흐 뭐 좋아. 우리 일에 방해만 되지 않으면 된다. 인간”

웨어울프 무리의 공격태세도 풀었다. 그리고 리더 웨어울프가 명령하자 그들은 바삐 흩어졌다.

“아 젠장!! 늑대 새끼들 한주먹거리도 안되는데?”

“임무에 집중해라. 스라이드”

“잠깐 여기 좀 와보세요.”

메스의 성기사 로만의 프리스트 샤론이 무언가 발견하고 공방 안쪽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단 심문관 전원은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는 안쪽 연구실로 생각되는 방으로 들어갔다.

“카르포드 이걸 보세요.”

그리고 구석진 곳 허름한 관이 눈에 띤다. 그녀는 관 뚜껑을 열어 보이며 잠자고 있는 한 소년을 가리켰다.

“이거 그냥 시체 아니야?”

“아니에요. 스라이드 시체에서 흑 마력을 느낄 수 있어요. 저 소년은 흑마법사에요.”

“뭐? 그럼 당장 목을 베어 내야 되는 거 아니야?”

도끼를 치켜드는 스라이드 샤론은 그를 제지 하며 말했다.

“죽어있어요. 일부러 피 바다로 만들 필요 없어요.”

“음... 그러고 보니 이쪽 지방 미해결 임무 중 [네크로맨서 시체 운반] 건이 있었지 아마? 10년 전에 흑마법사를 토벌하고 시체를 운반하는 도중에 갑자기 유실 되었다고 경위서에는 적혀있었지. 이 숲에 마법사가 갖고 있을 줄이야.”

“앵? 그럼 10년도 더 된 시체가 썩지도 않고 이 상태로 있다는 거야?”

“그렇게 되겠지. 방부제 처리라도 했나? 어찌됐건 부수입으로 미해결 임무 한건 해결 했군.”

“제법 보너스 나오겠는데. 카르포드 우리 전체 회식하자!!”

“어이... 김칫국부터 마시지 마 아직 우리 주 임무는 미해결 상태다. 일단 관부터 숨겨 놓자. 웨어울프 자식들이 보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홀 쪽에 웨어울프들이 많은데요. 지금 중앙 홀에 뭔가 설치하고 있어요. 지금은 못 옮길 것 같아요.”

문 밖에서 망을 보던 프리스트 아르안은 상황을 전했다.

“그럼 일단 여기 안 보이는 곳이라도 옮겨 놓자. 저쪽이 좋겠군.”

구석 쪽 큰 장롱 하나가 눈에 띤다. 샤론은 관 뚜껑을 닫기 위해 손을 뻗었다.

“앗...”

“왜 그래 샤론?”

“아니 관뚜껑 뒷면 나무가시에 찔렸어.”

안쪽으로 거칠고 뾰족한 나무가시가 그녀의 손가락을 길게 베었다. 제법 많은 피가 흘러내려 그 소년에 얼굴에 피방울이 튀었다.

“빨리 숨겨야 될 것 같습니다. 웨어울프가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어요.”

관 뚜껑을 빨리 닫아버리고 장롱 안에 던져넣듯 밀어놓고 장롱 문을 닫았다.

그리고 때마침 리더 웨어울프가 연구실 안으로 들어왔다.

“무슨 일이지?”

“흠... 노려보지 말라고 선물 주려고 왔으니까. 센타티아의 흔적을 발견했다. 방 이곳저곳에 털이 떨어져 있더군.”

그는 한 가닥에 붉은 색의 털을 보이며 말했다.

“흠 정말 마법사에게 붙어 있었던 건가... 공방에 털이 떨어져있었다는 건 함께 생활했다는 말이 되는 군.”

“샤르안 분석해봐”

프리스트 샤르안은 지면에 무언가를 설치하기 시작한다. 룬어가 적힌 철 조각들을 배치시켜 마법진을 만든다. 그리고 중앙에는 웨어울프가 준 털을 가져놨다. 그리고 조그만한 병에서 푸른색 액체를 뿌리자 마법진이 활성화된다. 이

[마력잔량 분석 아티펙트]

이걸 통해서 대략적으로 떠난 시간을 추측할 수 있다.

“이단으로 배척하면서 아티펙트를 사용하다니, 네 녀석들의 행동에 모순을 알고 있나?”

리더 웨어울프는 비꼬듯 말한다.

“확실히 모순이지. 하지만 이단의 근원을 없애기 위해 필요악이다. 왜 이런 말을 하고 있지. 어차피 너희들 알바 아니잖아 웨어울프?”

프리스트 샤르안은 쏘아보며 말한다.

“확실히 내가 알바는 아니지. 잘 해봐라 인간”

웨어울프는 그 말을 남기고 나가버렸다.

“마력 잔량으로 볼 때 3시간 정도 지난 것 같아.”

카르포드는 주머니에서 지도를 꺼내 추적 범위를 산출한다. 그 산출한 값을 캠퍼스로 원을 그려 반경을 표시했다.

“센타티아의 속도로는 최대 도주한다면 여기 가까운 마을 정도다.”

“음... 카르포드 어떻게 할 거야 지금 추적 할 건가? 일단 교회로 돌아가 다시 한번 신탁을 받아 위치정보를 갱신 받아 추격하는 편이 좋지 않겠어?”

샤론이 의견을 피력했다.

“음... 네크로맨서의 시체도 있고 그러는 편이 좋겠지?”

스라이드도 동의하듯 끄덕거린다.

“잠깐만 우리가 착각하고 있는 거일 수도 있어. 마법사는 이기주의에 계산적이고 욕망에 덩어리 같은 종족이야. 금전적으로 환산해도 상당한 가치가 있는 영지를 마법사가 쉽게 포기하지 않을 거야.”

“음... 그 말은 즉...”

“마법사는 그 마녀의 본진을 치러 갔을 수도 있다는 얘기야. 그렇다면 이곳에 같이 생활한 흔적으로 볼 때, 센타티아는 그 마법사와 각별한 사이었다고 생각 들지 않아?”

“하긴 마법사가 사역마와 같이 생활 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지. 센타티아는 희귀하니까 아끼는 사역마였을 수도 있다. 내가 하는 말하는 소리는 같이 본진을 치러 갔다는 소리야?”

“음... 일리 있는 말이군. 웨어울프에게 확인 해보면 되지 않아?”

모두 아르안의 말에 동의 했다. 카르포드는 그 사실을 확인해보기 위해

몸을 돌렸다.

“일단 한번 물어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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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왜 통신이 되지 않는 거지?”

군대 통신 무전기와 같이 큰 기계덩어리를 등에 맨 웨어울프가 눈에 띤다. 그리고 그 옆에 리더 웨어울프는 초조하게 기다린다.

“연락이 되지 않는다... 트라릴칸 내가 얘들을 이끌고 본진으로 귀환해라. 여기는 내가 최소 작업 인원으로 작업을 완료하겠다. 느낌이 좋지 않다. 빨리 준비해서 귀환해라”

“예”

리더에 명령을 받은 트랄릴칸 이라는 부하 웨어울프는 신속하게 웨어울프들을 통솔하며 밖으로 빠져나간다.

“통신이 되지 않는 건가?”

“그렇다... 젠장 무슨 일이 발생한 것이 분명하다.

본진 수비병력과 주인님이 있으니 분명 별일은 없겠지만... 너희들은 어떻게 할 거냐? 아마 센타티아도 그쪽에 있으리라고 생각되는데?”

“일단 우리도 본진으로 귀환하도록 하지”

“마음대로 해라”

리더 웨어울프는 그렇게 말하고 바삐 제일 오른쪽 방으로 들어간다.

“지금 관을 옮기기에는 딱 좋은 타이밍이다. 근처에 적당히 숨겨 놓고 회수한다.”

“알겠어.”

로안과 스라이드가 관을 가지러 연구실 쪽으로 가려는 그 순간이었다.

폭발음과 함께 지반이 심하게 흔들리며 형광등이 점멸한다. 홀에 남아있던 그들은 균형을 잡지 못하고 바닥에 무릅을 꿇는다.

“이게... 무슨 일이야!! 적습인가!!”

“방어 주창을!!”

[부정한 힘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소서]

프리스트가 주창하자 둥근 원형의 보호막이 생성됐다. 그리고 몇 분후 그 진동은 멈췄다.

“무슨 일이야!!”

진동이 멈추자 오른쪽 방에 있던 웨어울프가 뛰쳐나온다.

“아마 밖에서 나온 폭발음이다.”

카르포드가 일어서며 앞에 서 있는 웨어울프에게 말한다.

리더 웨어울프는 빠르게 도약하며 밖으로 나간다.

“우리도 따라간다.”

동굴 밖은 어둠으로 가득 차고 있다. 달빛마저 숨어버린 깜깜한 공간

한치 앞을 볼 수 없다. 인위적으로 느낄 법한 불쾌한 어둠이다.

[성령의 빛으로 주위를 밝혀주소서]

프리스트가 주창하자 어둠에 한줌의 하얀 불빛이 주위를 밝힌다. 하지만 어둠이 그 불빛을 삼키듯 불빛의 시야가 점점 좁아진다. 그 모습을 주의 깊게 보고 있던 카르포드는 말한다.

“마법인가?”

“적어도 물리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현상으론 보이지 않아...”

“성령의 불빛을 하나 더 주창할까?”

“아니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 신성력을 함부로 사용할 수 없다.”

“적 마법사가 있을 수 있다. 포메이션을 맞춰 최대한 경계하며 이동한다.”

카르포드가 말하자 성기사들을 전위로 프리스트를 보호하는 형태의 전술진형을 만든다. 그리고 느리게 전진하며 카르포드는 소리쳤다.

“마법사!! 나는 교회에 소속된 자다. 너와 협상을 하고 싶다. 모습을 드러내라!!”

그렇게 몇 번 소리를 쳐보지만 반응이 없다.

“카르포드 잠깐 저기 앞에 뭔가 있는데?”

흐릿한 형체가 전방에 보이기 시작한다.

“거기 누구야?”

경계를 하며 전방의 물체에 접근한다. 다가갈수록 또렷하게 보인다. 저 털과 체격은 아까 뛰쳐나간 리더 웨어울프라고 생각된다. 무릅을 꿇고 등만 보이는 자세에서 움직이지 않고 서있다.

“어이 귀 구멍 막혔나? 부르잖아?”

스라이드가 그를 손으로 건드리자 거구가 허무하게 지면으로 쳐 박힌다.

“!!”

대장 웨어울프의 머리가 없는 신체가 대량의 피를 쏟아내며 지면에 구른다.

“꺄!!!”

그 잔인한 모습에 샤르안이 비명을 지르며 뒷걸음질 친다. 그러던 도중 무언가의 걸려 뒤로 넘어졌다.

“앗...아파라...으 꺗!!”

그리고 그녀의 손에 든 물체에 더욱 놀라 그녀는 소리친다. 소리 칠 수밖에 없다. 넘어진 무심코 잡은 끈적끈적 하고 따뜻하고도 물컹한 물체, 그것은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누군가의 [창자]였다.

“아...으아아아아”

샤르안은 착란상태에 빠져 허우적되며 그곳을 나오려고 한다. 하지만 수많은 내장과 피 그리고 시체들에 얽히면서 더욱 빠져나오기 힘든 상태가 되었다.

“젠장 이게 어떻게 된 상태야!!”

스라이드가 욕지거리를 한다. 샤론은 성령의 빛 2개 더 주창하여 시야를 밝힌다. 그리고 시체에서 허우적되고 있는 샤르안을 구조한다. 그리고 눈앞에는 참상이 펼쳐져 있다. 아까 본진으로 보냈던 웨어울프의 시체들이다. 언 듯 보기에도 수 백구가 넘는 시체들은 지옥도를 연상하듯 해체되어 도살당해 있다.

“으아아아... 악마의 짓이야!!”

샤르안 울며 자신의 피로 물든 손을 보고 몸 전체를 심하게 떨고 있다.

“일단 여긴 너무 위험하다 공방에서 수비한다.”

카르포드는 냉정하게 판단하고 팀원들에게 명령한다. 여기 있는 모두 같은 생각일 깃이다. 한시라도 이 지옥 현장에서 멀리 떨어지고 싶다.

“로안 어디 갔어!!”

스라이드는 자신의 옆에 있던 로안이 없어진 걸 깨닫고 다급하게 묻는다.

“로안!!”

불러보지만 대답이 없다. 수상한 기척을 감지한다.

흐릿하게 보이는 무언가가 고속으로 이쪽을 향해 달려온다.

“젠장!! 무언가 있어!! 빨리 공방으로 후퇴한다. 빨리!!”

“로안은 어떻게 해!!”

아르안이 다그치듯 카르포드에게 말한다. 하지만 카르포드는 냉정하게 그녀에게 말한다.

“지금 수색을 할 수 없다. 너무 위험하다. 로안은 포기한다. 이건 명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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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내부로 빠르게 도망쳤다. 추격자는 이곳에 들어오는 기색은 보이지 않는다. 혹시 있을 지 모르는 적에 대비해 최대한 내부를 경계하며 안으로 들어왔다. 어둠에서 탈출하자 밝은 형광불빛이 그들을 맞아주고 있다.

“여기 남은 웨어울프!! 나와!!”

“문 쪽은 내가 경계하지. 스라이드 너는 남아서 작업하고 있던 웨어울프를 찾아봐.”

“알았다.”

팀원들은 다들 겁에 질린 표정이다. 프리스트들은 경험 없는 새내기들이기에 더욱 심한 충격을 받았을 거다. 특히 샤르안은 상태가 많이 안 좋아 보인다. 그녀는 몸 전체에 묻은 비린 핏기를 닦아 내보려고 하지만 지워지지 않고 더욱 번진다. 착란상태는 심해지고 있다.

“지워져 지워져 지워져 지워져 지워져 지워져...”

카르포드는 빠르게 그녀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그녀의 멱살을 잡고 빰을 쌔게 쳤다.

“샤르안 마음 단단히 먹어라!! 지금은 전투 중이다. 너의 임무를 수행해라!!”

강한 목소리로 그녀를 명령한다. 이렇게라도 해서라도  정신차리게 하고 싶었다.

팀의 분위기는 더욱 차가워진다. 그녀는 상당히 놀란 얼굴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그녀에게 낮은 목소리로 조용히 말했다.

“너만 두려운 게 아니야. 네가 자꾸 그런 행동을 하면 불안이 확산되며 팀워크를 붕괴시킨다. 그걸 막기 위해서라도 내가 계속 임무에 지장을 준다면 이 팀의 리더로서 널 임무에서 제외시킬 수밖에 없다.”

“알...알겠습니다.”

“카르포드 잠깐 이쪽으로...”

스라이드의 다급하게 부르는 목소리에 그를 따라 어느 한 방으로 들어갔다.

그 방에 중앙, 바닥과 천장에서 뻗어 나오는 거대한 나무뿌리들이 푸른 구체로 모여들고 있다. 그리고 그 구체는 심장과 같이 빠르게 뛰고 있다.

‘저게 영맥(Mana hole)이란 말인가?’

그보다 더욱 눈에 띤 것은 그 주위에 작업하던 웨어울프들이었다.

3마리의 웨어울프의 사체의 부분이 영맥 주위로 뿌려져있다. 그리고 자신의 주위에 떨어진 웨어울프의 머리 부분은 자신이 죽었는지도 인지 못하는 표정이다.

“젠장 진짜 뭐야...귀신이라도 있는 거야?”

“교회로 후퇴하는 것이 어때. 너무 상황이 안 좋다.”

“그래... 하지만 지금 밖에 (빛을 먹는 어둠) 속에서 습격당하면 저항하지도 못하고 전멸 할 수 있다. 이곳에서 경계하며 아침이 되길 기다린다. 다른 맴버들에게도 전해. 그리고 이 방에 대해선 비밀이다. 사기를 떨뜨린다.”

“알겠다.”

“그리고 홀은 개방적이라 적이 공격 할 경우 방어하기가 쉽지 않아. 빈 방에서 방어진을 친다.”

영맥이 있는 방을 책상과 주변 물건으로 폐쇄시키고 네크로맨서가 있던 연구실로 다시 돌아왔다. 침대와 장롱 그리고 책상과 폐기하다 남은 잔해만이 연구실에 남아있다. 연구실에 들어올 수 있는 문은 이 문 하나밖에 없다.

[주님의 축복은 악은 뚫지 못한다.]

주변 기물을 강화시키는 주창을 사용하여 적에 공격에 대비한다. 그 외에도 주위에 결계를 쳐 적의 습격에 대비해놨다.

“로안은 죽었을까...”

로안의 파트너 프리스트인 아르안이 중얼거린다. 다들 애써 무시하지만 행방불명된 로안을 걱정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귀신같이 움직이는 적으로부터 전멸당하지 않고 교회로 돌아가는 것이다.

“어... 저 네크로맨서의 관 장롱에 넣어 놓지 않았어?”

스라이드가 장롱 밖으로 나와 있는 관을 가리키며 말한다.

“웨어울프들이 발견한 거 아닐까요?”

“안을 열어보면 알겠지.”

안을 열어보자 그 소년의 시체는 평온하게 자고 있다. 특별한 점은 눈에 띠지 않는다.

“안은 그대군. 확인만 하고 갔나?”

스라이드는 관 뚜껑을 닫았다.

쿵 쿵 쿵

잠긴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모두들 긴장하며 무기를 겨눈다.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쾅! 쾅! 쾅! 쾅! 쾅!

점점 강도가 세지며 이젠 부술 듯이 내려치고 있다.

“윽... 조금 있으면 방어 결계가 깨질 거예요.”

“모두 전투태세 일단 네가 [신성찬양]을 사용하여 놈의 공격을 막을 거다. 그사이 [기동주창]을 사용해 도망쳐라.”

“그게 무슨 말이에요!!”

“웨어울프를 전멸시킬 정도의 힘이라면 아마 길게는 막지 못할 거다. 꼭 살아서 교회에 이 사실을 알려라. 명령이다.”

“카르포드...”

그들은 결의를 다졌다. 보호 결계가 깨지는 순간 샤론은 그에게 [신성 찬양] 주창을 사용했다. 하지만 문이 파괴되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다시 일정한 고요함에 휩싸인다. 카르포드는 검을 들고 문 앞으로 걸어간다. 그리고 망설이지 않고 문을 열며 검을 겨누었다. 하지만 정면에는 아무도 없다. 순간 홀 쪽에서 소리가 들린다.

쨍그랑

유리가 깨지는 소리다. 홀에서 나고있다.

‘놈은 우리를 가지고 놀고 있다.’

검을 겨누며 홀로 이어지는 복도를 걸어간다.

쨍그랑 퍽 펑

무언가를 난폭하게 부수는 음이 계속되고 있다. 꺾는 모퉁이에서 잠시 마음을 가다듬는다. 이미 죽음은 각오하고 있다.

‘주여 저를 지켜주소서’

결심하며 목표물을 향해 돌격했다. 그리고 자신이 낼 수 있는 가장 빠른 속도로 검을 내질렀다. 내질렀어야 했다.

“뭐야...”

그 홀 중앙에 있던 건 덩치가 있는 어린 수컷 산양이었다. 뿔이 간지러운지 주변 물체를 보이는 데로 박고 있다. 겨누고 있던 칼을 내렸다.

“하... 이것 보라고 산양 이었어. 정말 긴장했잖아. 신성찬양까지 써버렸다고”

하지만 아무도 대답이 없다.

분명 팀원들이 뒤따라 올거라고 생각했다.

불길한 예감에 검을 올리며 빠르게 연구실 쪽으로 뛰어간다. 그리고 들어선 순간 손에 힘이 빠진다.

연구실은 악마가 붉은 페인트 물감으로 장난을 쳐놓았다. 내장으로 생각되는 붉은 고기도 천장에서 뚝뚝 떨어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에게 보라는 듯 [악마의 작품]이 전시되어있다.

자신의 동료의 얼굴을 수직으로 잘라 벽걸이 액자처럼 나란히 정성스럽게 붙여놨다.

'광기라고 볼 수 밖게 없다. 지금 우리는 악마에게 농락이라도 당하고 있는 것인가?'

사라진 로안의 얼굴도 거기에 있다. 데코레이션으로 팔들을 서로에 얼굴에 일직선으로 예쁘게 꾸며 놨다. 그 밑에 자랑스럽게 작품 제목까지 적어 놨다.

여섯 바보들

피로 적은 글자다.

'아직 작품이 완성 안됐다는 뜻이다...'

분노가 끌어오르지만 지금은 그럴 시간이 없다. 한시라도 빨리 교회에 이 사실을 알려야 된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빠르게 뛰어간다. 복도, 홀, 그리고 입구를 지나가려는 순간 뒤로 섬뜩한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하지만 보지 않고 출입구로 향해 달린다.

“컥!!”

출입문으로 나가려는 순간 자신의 허리를 붙잡는 무언가에 엄청난 힘에 뒤로 끌려간다. 칼로 지면을 내리찍으며 저항한다.

“젠장!!”

그의 허리를 잡고 있는 건 수많은 (망자의 손)이다. 그 저주받은 손은 닿는 모든 것을 부식시킨다.

“크아악!!”

생살이 썩어가는 고통에 비명을 지른다.

그는 끌어당기는 힘에 이기지 못하고 뒤로 빠르게 끌려간다.

그리고 점점 가속하며 복도, 홀, 복도 그리고 연구실로 그의 몸이 뜬 체로 빠르게 끌려간다. 그속도는 고층에서 떨어지는 속도와 맞먹는다.

그는 죽음을 직감한다. 그는 최후의 순간 진실을 깨닫는다.

‘관이 열려있다...’

순간 엄청난 속도로 벽면에 처박히며 살터지는 터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 모습은 추락사한 사람 다름없다.  단지 벽이라는 점이 다를 뿐, 의외로 잘 어울리는 마지막 피날레 장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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