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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네크로맨서가 사는 방법-37화 (37/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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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파편(결말) Close

댓글과 선작은 작가에게 많은 힘이됩니다.^^

푸른 새벽하늘이 아침을 알려주려고 하고 있다. 불도저와 같이 나무를 쓸어버리고 고속으로 이동하는 물체가 눈에 띤다. 마물에 위에 타고 있는 남자는 마녀의 마법 반응을 추적한다. 3분 후면 뒤를 잡을 수 있는 거리다.

“뭐지... 갑자기 이동속도가 빨라졌다. 어떻게...”

탈진 상태에서 아티펙트를 쓴다고 생각하기는 힘들다. 어떤 수를 썼는지 모르지만 폭식마의 3배에 해당하는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 2분 후 마녀가 먼저 공방에 도착한다. 이제 죽은 수가 아니라 마녀의 대역전의 시작이라고 말할 수있 다.

‘사철지팡이의 [공간도약]을 쓰면 따라잡을 수 있다.’

지금 마녀의 영맥점령을 막지 않으면 내가 이길 가능성은 사라진다.

사철지팡이가 빛나며 [절대마법: 공간도약]을 캐스팅 했다. 순간 금빛기둥속으로 강한 마력응집이 형성된다. 그리고 강한 방출을 하며 이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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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을 강하게 울리며 빛의 기둥이 생성된다. 지면에 자갈이 휘날리며 폭식마와 라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라스는 눈을 감고 다시 탐지한다. 희미해진 마녀의 마력은 공방이 있는 동굴 안쪽으로 이어져 있다.

“폭식마 너는 여기서 대기한다.”

라스는 빠르게 동굴로 뛰어간다. 살아있는 [거형 쇠사슬]을 소환시켜 주위를 경계하며 공방 입구에 들어선다. 현관문은 부서져있다. 조심스럽게 내부로 들어갔다.

형광등 불빛은 켜져 있고 익숙한 분위기의 공방 중앙 홀이 보인다. 폐기된 문서들이 난잡하게 어질러져 있고 침입자의 흔적이 간간히 보인다. 영맥이 있는 곳으로 단숨에 뛰어간다.

“응?”

내부는 가기 전과 달라진 건 없다. 영맥 주위에 웨어울프들이 설치했다고 추측되는 4개의 마법진이 나의 마력공급을 막고 있다. 4개의 마법진을 파괴하자. 영지 관제 시스템이 나에게 접속된다. 기동하고 있는 골램의 수를 확인한다. 21기 남은 골램은 영맥시스템의 정지로 멈춰져있다. 웨어울프의 몰이 작전에 의해 20km 떨어진 거리에 산개되어 있다. 지금 당장 전력이 될 수는 없다.

“뭔가 이상하다. 웨어울프들과 마녀는 도대체 어디로 간 건가?”

영맥 주위에는 웨어울프들이 마법진 설치 작업 툴이 어지럽게 널려있다. 일순간 사라지기라도 한 듯이...

마력파동을 쏘아보내 마녀의 마력을 감지하려고 했지만 이주변에선 감지되지 않는다.

방을 나와 연구실 방으로 향했다. 침입자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지만 전투에 흔적은 감지되지 않는다.

“네크로맨서의 관을 발견 했나?”

분명 가기 전 연구실 비밀 지하 창고에 숨겨놓고 갔다. 하지만 웨어울프들이 끄집어 내었는지 연구실 중앙에 버젓이 나와 있다. 관 뚜껑을 열어 내용물을 확인한다. 소년의 시체가 곤히 잠들어있다.

“전보다 혈색이 도는 것 같은데 단순히 나의 착각인가?”

시체의 머리에 손을 집으며 자신이 업로드 시킨 정보를 체크한다. 이상은 없다.

마녀의 움직임이 수상하다. 뭔가를 꾸미고 있는 걸까.

“일단 급한 대로 네크로맨서라도 전력에 쓰기로 할까?”

골램의 AI 시스템을 조금 변형시켜 네크로맨서에게 탑재 시킬 생각이다. 좀비 비슷한 형상이 되겠지만 정확하게 말해선 좀비가 아니다. 골램에 비슷하다고 해야할까? 마법을 쓸 수 있으니 골램보다 훨씬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만약을 위해서 금제를 걸어놓자.”

상황은 급변했다. 마녀의 움직임을 종잡을 수 없는 이상 만약에 경우 마녀에게 내가 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사야를 지켜 줄 수 있는 사역마가 필요해질 수도 있다. 금제의 명령은 구체적일수록 마법효과는 커진다. 예를 들어 [모두를 지켜줘.] 이런 두루뭉술한 금제는 효력이 얕다.

내가 네크로맨서에게 세길 명령은 [사야를 목숨을 바쳐 지켜라]는 금제를 걸었다.

금제의 마력이 네크로맨서에게 침투한다.

'사야 들려 지금 어디야.'

'응 들려. 무사해? 숲속에서 이상한 검은 물체 못봤어?'

'아니 왜 그래?'

'방금 전까지 쫓기고 있었어. 지금 우리 집이야. 여기도 안전하지 않은 것 같아.'

이상한 괴생명체가 숲을 돌아다니고 있는 듯 하다. 마녀의 사역마인가?

'일단 지하통로로 공방으로 와 여기가 안전할 거야.'

'응 알았어. 마녀는?'

'아직이야. 금방 끝날 거야 공방에서 나오지 말고 있어. '

'알았어. 조심해...'

그녀의 목소리가 마지막으로 염화 통신을 종료했다.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마음에 걸린다.

'라스 다른생각은 하지마라! 오직 마녀를 추적하는데 집중해야한다.'

머리의 잡생각을 지우며 냉렬한 마법사로 돌아온다. 공방에 방어마법을 걸어놨고

호위병으로 급조한 마법사도 있다. 다른 곳 보다 안전할 거다.

동굴을 나갔다.

밖은 분홍빛 색체로 물들어가는 아름다운 새벽하늘이 눈에 들어온다.

눈을 감으며 마력을 방출시킨다. 순간 숲 전체로 나의 마력이 퍼져나간다.

그리고 다시 되돌아오는 마력을 감지했다.

“마녀의 마력반응이 감지됐다.”

공방 근처에 마녀의 마력반응이 감지된다.

신속하게 밖으로 나가 폭식마에 탑승했고 그곳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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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력반응을 감지한 그곳엔 큰 공터가 있다. 거기엔 크고 앙상한 죽은 나무가 눈에 띤다. 가지위에 셀 수 없을 만큼의 무언가 걸려 있지만 지금 거리에선 보이지 않는다.

“뭐야...저건...”

나무위에 널려있는 수많은 웨어울프들의 시체의 내장, 잡다한 부위들이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장식되어있다. 까마귀들은 마치 부위 별 뷔페식당이라도 온 듯 맛있게 뜯어먹고 있다. 그리고 마녀의 마력이 감지되는 나무 중심에 그녀가 있었다.

나무와 하나가 된 듯 부착된 아름다운 인형의 얼굴, 마녀는 자신이 죽은 지 인식하지 못한 듯 평상시의 표정이었다. 그리고 나무 중앙으로 뻗어 나온 팔은 소중하게 앉고 있는 350g 안 밖의 뛰고 붉은 덩어리가 눈에 띤다.

“심장인가...”

마녀의 마력을 방출하고 있는 건 아직 뛰고 있는 심장이다.

마녀는 죽었다. 이 마녀를 죽인 누군가가 나를 여기로 유인했다.

“함정이다.”

주위를 빠르게 둘러보며 경계한다. 기분 나쁜 불쾌감이 엄습한다.

그리고 언제부터 있었는지 자신의 뒤에 있는 검은 산양을 발견한다.

붉은 눈에 수컷 산양은 불길한 마력을 발산하고 있다.

“폭식마!!”

몇 십 년 넘게 이곳에서 살았지만 이 숲에서 산양을 본 기억이 없다.

폭식마는 거대한 손을 휘둘러 검은 산양을 공격했다. 그 순간

산양은 검은 마력을 뿜어낸다. 거대하고 불길한 대검을 든 악령이 모습을 드러냈다. 투구를 쓴 해골에선 굵은 뿔이 나와 있다. 해골의 눈에는 검은 안광이 나오고 있고 보기 만해도 영혼을 빼앗아 버릴 정도의 강한 저주가 감지된다. 상체는 부서진 갑옷을 걸치고 하체는 보이지 않는다. 그 악마는 검은 날개를 펼치고 저주의 외침이 울려 퍼진다.

“크하하하악”

폭식마가 괴성을 울부짖으며 거대한 괴수의 손으로 악마를 후려친다. 하지만 그 손은 그대로 악마에 상체를 투과한다. 악마는 비웃기라도 하듯 거대하고 불길한 대검을 폭식마에게 내려친다. 굉음을 내며 악마의 대검이 폭식마의 상체를 부순다.

“크아아아아앙!!”

폭식마가 비명을 지르며 물러난다. 대검이 파고든 자리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며 폭식마의 내부에 침투한다. [혜안]으로 마물을 분석한다. 하지만 [혜안]은 분석불가만을 알렸다.

[거형 쇠사슬]

마법을 캐스팅한다. 대지에서 솟아난 쇠사슬이 악마를 묶어 보려고 하지만 그대로 투과 되어버린다.

“공격이 소용이 없다!!”

악마에 대검에 검은 마력이 응축된다. 그리고 지면으로 대검을 내려치자 대지를 분쇄하는 저주의 파도가 일대를 파괴시킨다.

“하악...”

지면은 검은 불길로 일렁이고 수많은 잔해들이 공터를 어지럽히고 있다. 폭식마가 정면에서 막아 준 덕분에 일격을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몸에 걸린 수많은 저주가 몸의 생명력을 앗아가고 있다. 폭식마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공격을 직격으로 맞아 반파 상태이고 검은 불길은 계속해서 폭식마를 조각내고 있다.

폭식마는 마지막을 담은 일격을 내지르려고 하고 있다. 괴수의 아가미 주위에 마력이 응축된다. 혼신의 힘을 쏟은 일격

[에테르 질량 파동포]

주위를 쓸어버리는 파괴의 마력포가 방출된다. 그리고 악마에게 직격된다. 파동포를 투과하지 못하는지 악마에게 직격한다. 악마의 비명이 새벽하늘에 울려퍼진다.

“폭식마!!!”

자신의 마력 잔량을 다 쏟아 부으며 파동포의 출력을 더했다. 이윽코 파동포는 악마를 관통했다.

“크아아악!!”

악마는 기화하듯 사라졌고 불쾌하게 둘러쌓던 어둠의 기운이 사라졌다.

“끝인가...”

폭식마는 돌덩어리로 잘게 부서지며 흙으로 돌아갔다. 지금 상황을 따라갈 수가 없다. 죽은 마녀, 악마의 형상의 마물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가...

'어디까지 왔어?'

‘라스 어디야...? 죽은지 알았잖아... 염화 되지 않아서 얼마나 걱정했는데...’

'너무 울면 나중에 흘릴 눈물 없어진다.'

‘농담이 나와!?.. 흑... 지하 통로라... 잘 모르지만 공방 근처까지는... 왔는 것 같아...’

목에 가시가 걸린 답답한 불쾌감이 든다.

잠깐...

머릿속에 스쳐지나가는 영상 그 악마의 모습...

아까 싸운 마물 어디서 본 기억이 있다. 그리고 깨닫는다.

자신의 큰 실수를

‘사야!! 최대한 공방에서 떨어져 거긴 위험해!!’

다리를 박차며 뛰어나간다. 순간 떠올랐다. 흑의 마도서에 내용을 까먹고 있었다.

우연히 네크로맨서의 지혜의 우물을 탐구 중에 전투용 흑 마도서를 몇 권 훑어봤던 기억있다. 그 중에 강력한 악령을 소환하는 술식을 발견했다.

[지옥의 망령 기사 크라이아스(Crayasu)]

-영적 공격을 받지 않는 이상 소멸되지 않음

-일정마법 공격을 받는 순간 유체화 상태가 됨 [영적 공격마법]이 아닌 이상 공격할 수 없음

부분적으로 기억이 떠오른다.

“설마...”

순간 허공에서 불길한 대검이 생성되며 가슴을 비스듬하게 꿰뚫었다.

“크아악....”

대검은 묵직한 충격이 허파를 부수며 시체 나무 중앙에 단단히 꽂혔다.

움직일 수없다. 마법을 써보려고 마력을 흘려 보내지만 저주의 영향으로 사용할 수없다.

'젠장'

망령의 기사는 소멸된 게 아니다. 마법으로는 저 사악한 악마를 소멸시킬 수 없다.

저 악령은 영체화 상태에서 공격할 기회를 엿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게 무슨 소리야?’

지직

염화가 저주로 인해 강제로 끊어졌다.

“어쩔...생각이냐...”

불길한 해골의 검은 안광이 나를 주시하고 있다. 대검에 관통당한 가슴부위는 빠르게 썩어가고 있다.

'생포하려고... 하는 것인가...'

죽이려면 일격에 목을 날릴 수도 있었다. 그 이유는 곧 알게 되었다.

악마에 뒤쪽으로 느리게 다가오는 시체를 발견한다.

“어떻게... 움직일 수있지. ”

시체는 내가 구성한 AI와는 다르다.

다른 강력한 상위명령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그 시체는 중얼거리며 나의 정면에 섰다.

“2% 부족... 간이 인격체... 형성... 적합자...불명...”

중얼거리는 네크로맨서 그리고 얼굴이 닿을 정도로 가까이 다가왔다.

흐리멍텅하던 눈이 갑자기 꺼졌다.

“적합자 확인... 수집”

소년의 손은 칼처럼 날카롭게 살을 도려내며 나의 심장을 정확하게 잡았다.

“크아아악”

그리고 일말의 망설임 없이 심장을 끄집어냈다.

“윽...”

순간 견딜 수 없는 고통에 정신을 잃었다.

인생의 주마등이라고 했던가?

인생의 반평생 연구를 한 기억보다 사야와 함께한 짧은 10년이라는 시간이 떠오르는 건 뭘까? 같이 밥을 먹고 산속을 산책하고 그런 평범한 것들이었다. 어제 첫 인간의 데이트를 했지만 실패했다. 다음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녀석에 끌려 다니는 생활에 연속이었다. 하지만 가장 좋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한번 보고 싶다...’

몇초 정도 정신을 잃었을까.

몸 전신에 새겨진 마법진이 발동하는 감각을 느낀다.

-재생의 비술-

생존 술식의 발동으로 간신히 쇼크에서 깨어났다.

치명상을 입었을 경우 자기 재생을 극대화하여 치명상을 복구한다.

이 경우 손상된 부위 혈액에 한해서다.

적출된 심장은 재생할 수없다. 단지 재생력에 의해 몇초 더 살수 있는 정도다.

대검으로 고정된 상태 오직 네크로맨서 소년의 모습만이 눈에 들어온다.

“마법 구동계... 확보....”

네크로맨서는 초점없는 눈으로 중얼거린다.

기계적인 손놀림으로 자신의 복부를 가르더니 나의 심장을 넣었다.

"구동계 장착 완료... 인격 형성 적합자 확인... 수집 준비 완료"

네크로맨서의 입이 크게 벌어진다. 절대 벌어질수 없는 크기다.

영혼을 빨아들이며 강제로 뜯어내기 시작한다.

'약속 못지켜서 미안하다. 꼭 살아남아야한다. 사야'

마지막 간절한 소망을 마지막으로 그는 깊은 심연속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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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 재료 수집 완료...”

껍질 밖에 남지 않은 시체에 대검이 빠졌다. 네크로맨서는 짐승과 같은 속도로 빠르게 사라졌다. 앙상한 시체나무에 아침 바람이 불어온다. 그남자의 찢어진 낡은 코트 주머니

에서 사진 한장이 떨어진다. 조금은 불에 그을린 듯한 증명사진 크기의 사진, 남녀가 환하기 웃고 있다.

다시 바람이 불어온다. 사진은 바람에 몸을 맡기며 먼 여행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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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아...하하”

악몽에서 눈을 뜬다. 익숙한 자신의 방 천장이다. 온몸엔 식은 땀이 흐르고 있다.

20년 전 라스폰트 웨이스펜트의 최후다.  그 마지막 죽음의 감각을 느낄 수 있었기에 더욱 기분 나쁘다.

"날 원망하고 있는 거냐. 라스폰트 웨이스펜트"

아니 죽은 자는 원망 할 수 없다. 생전에 기억으로 움직이는 단순한 망령 일뿐, 이 기억의 파편은 생전에 집착이다. 즉  나의 영혼에 용해되지 못한 라스폰트 웨이스펜트 영혼의 불순물이 꿈의 형식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러니하군. 남편을 죽인 원수를 좋아하고 있다... 아닌가? 착각하고 있다는 말이 정확한가? 흐흐흐”

자조적으로 입이 비뚤어진다. 네크로맨서들이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광기라고 해도 좋다.

자신의 취한 심장의 감각을 느낀다.

두근두근

정상적으로 마법적 기능과 신체기관적 기능을 하고 있다.

이미 나의 몸에 일부가 되어 기능하고 있다.

내가 한일에 대해 자책감이나 도덕적 양심 그런 건 느끼지 않는다.

그런 제약으로 자신을 규율 짓는 것부터가 잘못이다.

양심과 도덕을 말하고 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먼저 비난해야 할 사람은 따로 있을 거다.

이세계를 만든 창조주

분명 그 놈은 이 세계에서 가장 미친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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