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네크로맨서가 사는 방법-48화 (48/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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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내게 평범한 일상은 없다.(1)

댓글과 선작은 작가에게 많은 힘이됩니다.^^

손을 더듬거리며 따뜻한 기운을 찾아 몸을 뒤척인다.

푹신푹신한 감촉 좋은 이불을 끌어와 다시 잠에 들려고 했지만 이내 다시 한기에 잠기운이 달아난다.

이불을 끌어온다. 없어진다.

몇번이나 반복했는 지 기억나지 않는다.

'도대체 나의 이불을 가지고 가는 녀석이 누구란 말인가!!'

벌떡 일어나 이불을 찾는다. 한쪽구석에 돌돌 말려있는 이불,

이불이라고 생각하던 건

지금 눈앞에서 흔들리고 있는 3개의 꼬리다.

"또 네녀석이냐..."

딱 1인용의 싸이즈 이불, 저녀석에게 양보할 건 없다.

이불의 소유권은 당연히 내게 있으니까!!

이불을 되찾기위해 땡겨보지만 저쪽도 힘을 주고 있는지 이불은 끌려 오지 않는다.

"누가 이기는 지 해보자는 거지!!"

모든 신체능력, 몸무게를 포함해서 내게 우위가 있다. 절대 질수 없는 전투다.

자신의 모든 걸 동원하여 전력으로 이불을 당긴다. 그리고 몇 초후 상대는 백기를 들었는지 목소리를 냈다.

"타임! 협상을 요구합니다!!"

둘둘 말린 이불 속에서 얼굴을 들어냈다.

붉은 머리카락에 동물의 귀, 누가보더라도 깨물어 주고 싶은 귀여움을 가졌지만, 나이는 20살이 넘어간다 그럼에도 같은 반 친구들(초등학교)보다 신장이 작다고 한다면 유딩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

일반사람들이 본다면 비정상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육체적와 정신적 성장이 느린 센타티아로서 정상범위라고 생각한다.

조금 큰 파자마를 입은 소녀, 유아연 그 사건 이후로 같이 살고 있다.

그녀에게 구해진 빚도 있고 약속해버렸기 때문에 어쩔수 없는 일, 이 집에 온지 3주 정도 됐을 때  법 상으로 정식 입양 수속이 끝났다. 호적에도 올라갔고 대외적으로 여동생이라는 입장이다.

대외적으론 그렇지만 아인종 따위에게 같은 입장이란 있을 수 없는 일, 나에겐 그저 집에서 키우는 애완견이다.

여튼 그렇다는 얘기다. 아기여우는 붉은 눈이 반짝인다. 또 잔꾀를 생각했나?

"협상? 협상은 대등한 관계에서 성립되는 거다. 내 집에 얹혀사는 주제에 남의 물건을 갖고 협상을 하려 하다니...이 사기꾼아!!"

"내 이야기를 들어봐 한우울, 방금 좋은 생각이 났다니까!"

그 귀여운 소녀는 나의 곁으로 깡총 나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둘둘 말던 이불을

풀어 내게 덮어주웠다.

"이렇게 하면 우리 모두가 따뜻하게 있을 수 있잖아?"

"하...겨우 생각한게 이거냐? 당 장 내 방으로 돌아가!!!"

샤우팅을 질렀다.

나의 사생활을 칩입해 식객으로 있는 것도 모자라 나의 공간까지 침범하려고 들다니

뻔뻔한 녀석!!

참고로 자꾸 내방으로 기어들어오는 녀석을 막기 위해

창고로 쓰고 있던 옆방까지 헌납했다. 자기 방이 있는데 왜 여길 기어들어오는 것인가?

진심으로 이해가 안된다.

"으... 으 내방은 춥단 말이야... 창문을 닫아도 한기가 내려온단 말이야!! 고드름도 있어!! 거기서 자면 자다가 죽을 거야."

거짓말을 해도... 지금 봄이야 이 녀석아...

내가 한심한 표정을 짓고 있자. 이야기의 주제를 바꿨다.

"내 꼬리 줄께? 안고 자면 엄청 따뜻해. 아마 북극에 가서도 이 꼬리만 있으면 만사 OK!! 분명 고객님도 좋아 하실 거에요! 한번 써 봐요!!"

갑자기 판매 호스트의 말투로 자신의 꼬리를 자랑한다.

붉은 빛을 띠는 감촉 좋은 3개의 꼬리가 유혹하며 살랑거린다.

"어쩔 수 없나?"

"정말 내 제안을 받아들이는 거야!!"

말 없이 침대에서 일어섰다. 나를 바라보는 아기여우의 붉은 눈동자와 마주친다.

하지만 무시한 체, 작은체구의 아기여우를 가볍게 들어올려 옆구리에 꼈다. 그리고 바로 건너 방으로 가, 침대 위에 놓고 내 방으로 돌아왔다. 물론 방문은 잠갔다.

자명종시계는 어느 덧 6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나의 수면시간이 30분이나 줄어들다니...'

아직 1시간정도는 여유가 있으니 만족하고 이불 속으로 파고 들었다.

정확히 파고 들려고 했다.

이불 속에 움크린 체 자고 있는 아기여우를 안 봤다면 말이다.

"뭐야!!"

분명 건너 방 침대에 두고 왔는데!!

방문도 창문도 잠겨있는데!! 마법을 썼을 리도 없고!!

"어떻게 들어온거야!!"

자고 있는 아기여우의 볼을 쌔게 꼬집었다.

"으으으 아~~파~~아~~파 찢~~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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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엎치락 뒤치락 하다. 1시간 30분이라는 수면 시간을 날아갔다.

그마음도 모른체 바로 맞은 옆에 앉아 작은 입으로 오물오물대며 먹고 있는 유아연

"초등학교도 교복을 입다니 처음 알았어."

"응 나도 교복 처음이야."

브라운 계열에 마이와 캐주얼한 체크 무늬의 교복치마, 베레모 비슷한 모자까지 쓰자 앙증맞은 귀여움이 MAX를 찍었다.

아...깨물어주고 싶다. 안돼... 한우울 넌 시크한 남자니까...

오늘부터 아연이는 이 근처 태성 초등학교에 다닌다.

명문 사립학교로 입학금만해도 입이 쩍 벌어졌다. 다른데 넣을까라고도 생각했지만

새끼여우는 여기 교복이 마음에 드는지 아이들의 교복에 눈을 반짝이며 쳐다보고 있다.

결국

돈을 입금시켰다.

한우울... 이건 빚 너무 아까워 하진 말자...

당분간 사려야 되는 입장에서 센타티아를 돌아다니는 건 위험 부담이 크지만 초등학생이 이시간에 학교를 안 가고 있는 상황은 더욱 남에 눈에 띄기에 과감히 결정했다.

이전에 성산 초등학교는 사건의 보육원과 붙어있다는 점에서 교회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리고 학교 근처에서 바바리맨 살인, 유괴 사건(이단 심문관이 아연이를 납치)으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져 다른 아이들 전학을 할 때 부자연스러움 없이 같이 전학시켰다.

생각하는 도중

유아연은 작은 손으로 나의 눈 앞에 손을 흔들었다.

볼을 불룩 내민체 내게 말한다.

"몇번이나 불렀는 데, 토스트 더 줘."

빵부스러기를 입에 묻힌체 내게 그릇을 내미는 유아연,다른 사람들에게 관심도 없으면서 내게는 이렇게 뻔뻔한 이유가 뭘까? 역시 피는 못 속인다더니 유전이구만...

사립이라서 다른지 집 앞까지 스쿨 버스가 온다.

큰 가방을 총총 흔들며 아연이는 스쿨 버스에 올라갔다. 아기여우는 쑥스러운 듯 짧게 손을 흔들었고 버스는 출발했다.

.

.

.

.

평범한 5월 초반의 따뜻한 날씨

반얘들의 시끌벅적한 얘기소리와 웃음소리, 여느 일상과 다르지 않은 쉬는 시간이다.

물론 나도 마찮가지 책상에 앉아 다음시간 교과서를 펼쳐 공부하는 척을 하며 [인간 생태 관찰] 중이다.

나의 눈길이 가는 곳은 역시나 송민정이다.

그 사건 이후, 모두 충격에 빠졌지만 그녀가 가장 심각했고 며칠동안 학교에도 나오지 않았다. 당연한 얘기다. 보육원 아이들에게 가장 친밀하게 다가갔고 좋아한 그녀였다. 그래서 상처는 컸다.

이렇게 친구들과 얘기하며 웃고 있지만 웃는게 아니라고 할까...

역시 상처는 아물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녀를 볼때 마다 가슴이 저린다.

상처 준 일에 대해 묘한 자책감을 갖고 있는 걸까?

'만약 내가 그 사건의 주범이라는 걸 안다면, 분명 실망하겠지...'

아니 아마 내가 쌓고 있던 호감도는 공중으로 분해 되고 마음약한 그녀는 정신병원으로 갈지도 모른다. 뭔가 우울해진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생각하지말자...

진마한 패밀리로 눈을 돌린다.

진마한과 성현아는 여전히 눈에 띄는 외모로 자체 발광하고 계시겠다.

"오늘 놀다 같이 노는 거 어때 콜?"

나시후가 바람을 잡고 있다. 나시후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녀석이다.

공부도 어느정도하고 운동도 잘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누구라도 빨리 친해진다라는

페시브 스킬을 보유하고 계셔서 엄청나게 발이 넓다.

"아... 맞다. 최근 완공 된 아쿠아리움 오늘 열지 않아? 다들 오늘 시간 괜찮아?"

기여움이 가세한다.

"딱히 할일은 없는데."

성현아는 손톱을 다듬으며 건성으로 대답한다.

"좋아. 아쿠아리움 한번도 가본 적이 없었거든."

진마한은 편안한 미소를 지으며 기대하는 표정이다.

"오케이 결정이네!! 민정이에게도 물어보고 올게."

기여움은 민정이에게로 달려간다.

아쿠아리움? 그런게 생겼나?

한번 가보고 싶은 생각은 들지만 역시 혼자서는 무리다.

한국이라는 나라는 혼자서 할 수 있는게 제한되어 있으니까.

당장 오늘 점심시간에 점심을 누구하고 먹느냐도 정하지 않았는데, 아쿠아리움에 가고 싶다니 배부른 소리하고 있다.

// 점심시간

역시 나에게는 [라스트 텐미닛] 전략 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이 전략에 가장 큰 단점은 배가 너무 고픈데도 마지막 십분 남았을 동안 참아야 한다는 것이다.

산책이나 하며 적당히 시간을 죽이기 위해 교정을 나왔다.

따뜻한 햇살, 딱 어디에 도자리 피고 잔다면 최고로 숙면 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날씨다.

이리저리 시간을 죽이다 드디어 내가 기다리던 라스트 텟미닛을 남았다.

빠르게 식당으로 대쉬하며 식당 내부를 염탐한다.

제 1순위는 역시 우리반 얘들의 유무다.

"다행이없군. 흐흐흐"

닌자와 같은 민첩함으로 빠르게 식권 판매기에 도착했다.

"음...역시나"

인기 메뉴는 절판이다. 10분이라는 한정된 시간에 모든 걸 끝내야 하기에 생각할 시간이 없고 가장 문난한 선택지라고 한다면 A 정식이다.

A정식의 버튼을 누르려는 순간,

"형씨의 선택은 틀렸어. 올바른 선택이라면 B 정식이지!!"

내 옆에 팔짱을 끼고 서 있는 곱슬머리에 뚱보는 그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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