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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내게 평범한 일상은 없다.(2)
댓글과 선작은 작가에게 많은 힘이됩니다.^^
" A정식 나오는 스파게티를 예로 들어주겠어. 스파게티는 소량으로 나온다. 맛은 있을 지 언정 완식 후에도 배가 고프지. 하지만 B정식에는 우동이 나온다. 면과 덤으로 국물을 먹을 수 있어. 국물로인해 포만감을 극대화 시킬 수 있지. 당연히!! 스파게티보다 우동라는 점이 명확해지지. 다른 반찬들을 비교 해봤을 때도 풀밖에 없는 A에 비해 B는 소세지라도 들어가 있는 점에서 우위점을 가지고 있다. 그럼으로 B를 선택해야 가장 합리적인 식생활이지!!"
묘하게 설득있는 얘기다.
그것보다 학식에 대해 이렇게 열정적이고 논리적으로 얘기 하는 사람은 처음이다.
그럼으로 A정식의 버튼을 눌렀다.
"오우 지저스!!! 어떻게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지. 그건 합리적인 식생활이 아니라고!!"
절망하는 뚱보, 내가 A 정식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하게 그 모습을 보고 싶었다.
저런 녀석 잘 알고 있지.
학식 따위를 분석하면서 그 합리적인 식생활인지 뭔지를 남에게 강요하며 그걸 선택 했을 때 쾌락을 느끼는 변태새끼다.
구지 변태새끼의 말은 들을 필요가 없지 않는가?
학식을 받으며 가장 눈에 띄지 않는 구석진 자리에 자리를 잡는다.
남은 시간 3분, 변태 새끼 때문에 귀중한 시간을 소모해버렸다.
"형씨의 선택에는 매우 유감이지만 어쩔 수 없는가?"
자연스럽게 나의 앞에 앉는 변태새끼
"제게 용건 있습니까?"
빠른 속도로 음식을 입에 넣으며 말한다.
말하는 시간도 지금 아깝다.
"음... 용건이라고 한다면 용건이겠지. 한가지 제안을 하고 싶어. 어때 합리적인 식생활에 관심없나? 내가 점심시간 때마다 도와주지!!"
"전혀...우물 관심없습니다...우물"
"칫 그렇게 나왔다는 거군. 나는 형씨를 지켜보고 있었어. 매일 정확히 이시간 식당을 찾더군. 바쁜 것도 아니야. 점심시간에 적당히 홀로 이리저리 돌아다니지 그러다 딱 10분을 남겨둔 타이밍에 식당을 들어오지. 그 이상한 의문점들을 추적하던 도중 한가지에 도달했지, 항상 혼자다니고 교실에서도 혼자 있는 형씨, 혼자, 홀로 쓸쓸하게 주변을 방황하고 있었지. 친구가 없던 거야!! 밥 먹을 친구 조 음!!!!!"
변태새끼의 입을 강제로 막았다.
사람은 없지만 아무도 없는 건 아니다. 그렇게 큰 소리로 나의 비참한 진실이 소문이라도 난다면 부끄러워 학교도 못 나올 것이다.
"도대체 목적이 뭐야...?"
뚱보의 멱살을 잡으며 둘만이 들린 정도로 얘기했다.
"그래서 말인데 한가지 매력적인 제안을 하고 싶군. 형씨는 밥 먹을 친구가 필요하지
그렇다면 우리 -식사동맹- 가입하게나"
"식사 동맹?"
"학식의 메뉴의 맛과 품질을 테스트하고 품평회를 하는 동호회야. 혼자 외롭게 밥 먹지 않아도 되고 친구도 만들수 있지 그리고 덤으로 합리적인 메뉴 선택도 할 수 있는 일석이삼조!!"
확실히 끌린다.
덤으로 친구도 생긴다는 이 패키지 상품을 파는 판매원 뚱보
안돼!! 변태에 말에 홀려서는...
그래도 조금이나마 흔들렸기에 일단 상세 정보는 들어보고
판단하자.
"동호회 인원은 몇명이지?"
"허...크... 그게 말이지 요즘 워낙 수험이 빡세지 않아? 그래서 부원들은 많이 있지만
잘 모이지 않거든..."
"그래서 몇명이나 되는데?"
"50명이다!!"
식은 땀을 흘리며 말하는 뚱보, 분명 거짓말이다.
"그래 실제로 모이는 인원은?"
"아까도 말했지만..."
"몇명?"
"한명이다..."
역시 저딴 동호회를 드는 덜 떨어진 놈은 없겠지.
한명있다는 건 분명 자신을 포함해서 하는 말이다.
이런 패턴으로 볼때 뚱보가 어떤 녀석인지 대략 감이 왔다.
"거절한다."
"애잇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친구 없이 혼자 밥먹는 아웃사이더라고 소문을 퍼트려주지!!! 그렇게 된다면 넌 부끄러워 학교를 못 다닐 거다!!!"
"마음대로 해. 그런데 소문 퍼트릴 친구라도 있어?"
심장을 부둥켜 안고 괴로워하는 뚱보 분하다는 듯 나를 노려본다.
"윽...어떻게 그 사실을!!!"
"너도 반친구 및 아는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점심을 같이 먹을 친구를 구하고 있던거지!! 이상한 동호회 운운하면서 말야!!!"
"크아아아아악 그만해!! 나 자신이 정말 비참해질려고 해!!"
쓰러질 듯 괴로워하는 뚱보
나도 말은 담담하게 하고 있지만 저 자식을 나만큼 잘알고 있다는 점에서 나자신이 초라해보인다.
친구 없어 외로움을 달래기위해 이상한 취미에 몰입하고 있는 변태새끼,
마쿠짱과 얘기하며 혼자 외로움을 달래던 나
우리는 동류다.
쓰라린 가슴을 가라앉히고 침착하게 말했다.
"너의 제안 몇가지 부분만 수정하면 괜찮겠군. 너도 점심에 밥먹을 친구가 필요하고
나도 필요하다. 그럼으로 점심친구는 어때?"
"점심 친구?"
"점심시간에만 만나서 밥만 먹고 헤어지는 친구의 줄임말이다.
진짜 친구가 아닌 계약적 친구란 말이다."
"하... 너도 정상은 아니구나..."
불쌍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는 뚱보, 남을 동정할 만한 입장은 아니라고 보는데
"불만이라면 협상결렬 잘가라"
자리에서 일어선다.
아직 음식은 조금 남아있지만 쉬는 시간이 1분 밖에 남지 않은 관계로
포기할 수 밖에 없다.
"자...잠깐! 좋아! 협상하지!"
허둥되며 뚱보는 일어섰다.
"우리 통성명도 제대로 안했군. 2학년 C반 우량아다."
그는 두꺼운 손을 내밀었다.
우량아라... 애네 부모님의 작명 센스가 기가 막히다.
"난 한우울이다."
악수를 받으며 말했다.
"우와!! 외모하고 딱이야 이름 외우기 정말 쉬워서 좋군."
사돈 남말 하네.
그런 이상한 만남은 이렇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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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과후
보통이라면 빠르게 집으로 대쉬 했겠지만 오늘은 시내에 볼일이 있다.
시내에 '미로 골목'이라는 별명을 가진 골목이 있다. 엄청 얽혀 있어, 길잃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그 어두운 골목길로 얼마동안 걷다보니 낡은 가게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CLASSIC
허름한 간판에는 그렇게 적혀있다. 조그만한 가게에 문을 열고 들어갔다.
오래된 나무 냄새와 희귀하게 생긴 장식품들 그리고 오래된 골동품이 가지런히 정리되어있다. 프론트 앞, 정장을 입은 기품있는 생김새의 노인은 돋보기를 조금 내리며 나를 확인한다.
"오... 오래간만이군."
"3개월 만인가? 프로체"
"음... 그렇게 시간이 됐나? 자넨 서론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 본론으로
들어가지. 용건이 뭐지?"
"나와 -어둠의 마물 코드링(CODRING)-"
순간 지면 나무판자 틈에서 검은 액체 차오르더니 소 한마리 크기에 검은 슬라임이 모습을 들어냈다.
"밷어내"
한우울이 명령하자 큰 꾸러미 하나를 프론트 위로 밷어낸다.
쿵
프로체는 3개의 중첩 돋보기를 끼고 꾸러미의 내용물을 확인한다.
빛나는 푸른 보석을 돋보기로 유심히 살피더니 말했다.
"음... B등급 마정식이군... 요즘 수요가 많아 시세가 많이 올라서 가격은 좀 될거야."
"얼마정도지?"
"정확한 금액은 측정해봐야 할겠지만 적어도 50000 판테 이상 일테지."
1판테가 한국화페로 만원 정도니 아마 5억 정도일 것이다.
CLASSIC이라는 골동품 가게는 위장으로 마켓이라고 부르는 암시장이다. 뒷세계의 주민들도 잘 모르는 곳으로 아는 자만이 찾는 가게다.
가치 있는 물품이라면 신원을 묻지 않고 거래해 주는 가게다.
장물처리 하기로는 안성맞춤으로 성산시로 왔을 때부터 애용하고 있다.
저 할베는 -샤르겐트라[그림자 일족]-
일족 중에 꽤나 높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아인종 [샤르겐트라]는 그림자를 자유자제로 다루는 아인종이다.
옛부터 은밀한 일은 도맡아 하는 아인종으로 암살, 밀거래등...끝없는 욕망에 따라
움직여 왔고 뒷세계에서 마법사들도 함부로 못하는 아인종이다.
그래봤자. 아인종이지만
"꽤나 많이 나왔군. 일단 이 리스트에 적힌 마법재료를 구해줘."
리스트가 적힌 종이를 그에게 넘겼다.
"음... 꽤나 고급재료들이 많은데? 구할려면 시간 좀 걸릴거야."
"시간은 괜찮아. 나머지 돈은 현돈으로 계좌로 쏴줘."
"알겠다. 구하면 연락하도록 하지. 그나저나 요즘 좀 시끄럽더군. 조심하는게 좋을 거야."
"할베가 걱정을 해주다니 죽을 때가 다 됐나?"
"흐흐흐 단골 손님을 잃는 건 우리쪽에서 손해니까 말이지."
그 말을 마지막으로 가게를 뒤로 했다.
//
미로 골목을 벋어나니 7시가 좀 넘은 시각, 번화가에는 사람들로 봄빈다.
밀려오는 사람들의 파도를 거슬러 가는 도중, 오묘한 마력파동을 느꼈다.
"이건..."
내가 모를 리 없는 마력파동
흑마력의 냄새다.
설마...
만약 내 착각이 아니라면 꽤나 골치아픈 사태가 벌어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유무를 확인할 반듯이 필요하다.
파동의 근원지를 추적한다. 점점 멀어지는 파동 적어도 10m는 떨어져 있다.
빠른 걸음으로 인파를 뚫고 추적한다. 조금씩 가까워져가는 파동하지만 다시 멀어진다.
'어디야... 건물 안인가?'
주위를 둘러본다. 빽빽한 사람들 탓에 파동을 감지하기가 어렵다.
인파를 빠져나와 외진 허름한 상가에 도착한다.
어느덧 어둠이 찾아온 인기척이 없는 고요한 공사장
인공적으로 만들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리모델링을 준비 중인지 공사중이라는 플라이트가 눈에 띄고 정리되지 않는 자제들이 난잡하게 흩어져있다. 그리고 그 공사장 안으로 비틀거리며 걷고 있는 회사원으로 보이는 남자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 수상한 남자에게 접근한다.
"저 아저씨"
큰 소리로 불러 봤지만 대답이 없다. 손을 뻗으며 닿을 정도의 거리
그남자의 어깨를 잡으며 말했다.
"저기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