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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내게 평범한 일상은 없다.(5)
댓글과 선작은 작가에게 많은 힘이됩니다.^^
[강탈자의 손]
육체개조술장에 분류되는 이 마법은 나의 유일한 근접 무장이다. 보통 마법사라면 근접무장은 선호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육체능력이 떨어지는 마법사에 신체 강화와 근접 무장 마법을 장비한다는 건 효율적인 측면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방어는 가신계약을 한 아인종에게 맡기고 후방에서 마법으로 극딜을 넣는 방법이 가장 이상적인 [마법전]이라고 할 수 있다.
근접무장은 효율적인 측면에서 단점이 한가지 더 있다. 마법사가 사용 할 수 있는 마법의 수가 4가지로 제한적임으로 근접무장의 효율문제나 마법가지수 제한을 빌어 엄청난 전력저하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내가 애용하는 이유가 뭐냐고 묻는다면 나라면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을 효율적으로 운용 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대답은 육체개조술장에 있다.
나에게 근접 전투는 어쩔수 없는 선택이다. 네크로맨서의 장점인 다수의 사역마를 운용이지만 가장 문제점인 눈에 잘띠고 마력소모가 크다. 다른 영지에 몰래 들어와 살고 있는 입장에서 엄청난 구울 떼를 데리고 다닌다고 생각해봐라. 목숨이 몇개라도 부족하다. 그래서 즉시 소환수 이외에는 사역마를 데리고 다니지 않는다. 그럼으로 필히 내몸을 지킬수 있는 근접무장은 필요하다. 최근 더욱 더 뼈져리게 느끼게 된 이단심문관과의 전투, 그래서 근접 무장을 업그레이드 시킬 필요성을 느꼈다.
[파쇄칼날]은 요즘 육체개조술장을 연구하는 도중 개발한 [변형 무장]이다. 오른팔 근육세포를 변형시켜 증식과 고착화를 자유변형 하도록 만들었다. 그결과 나의 의지대로 칼날의 폭이나 얇음을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 다수의 근육세포를 이용한 다각도 공격은 적의 약점을 비집고 들어가 치명상을 줄수 있다 그리고
[변형무장]은 마법 가지수의 제한이라는 한계를 뛰어넘는 활용성과 적은 마력소모로 나의 사랑을 오래동안 독차지 하는 무장이 될 것이다.
뭐 다른 흑마법사들이 본다면
'놀고 있네... 니가 검사냐? 넌 근처가기 전에 광역마법 맞고 되져!! 제발 정신 좀 차려 넌 마법사야 ㅂㅅ아 이상한 짓 그만하고 극딜 넣을 수 있는 마법이나 개발해라.'
라고 이렇게 반박할 수도 있다. 틀린말은 아니다. 하지만...
판타지 소설보며 소드마스터가 되는게 꿈이었다고!! 그렇니까. 개성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 주길 바란다.!!! 뭐 참견 할 사람도 없지만 나는 나만을 길을 가겠다.
잡생각을 하던 도중, 쉬는 시간이 되었다. 다행히 어제 사건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
당연히 그래야지... 내가 그놈 똥을 다 닦았으니까.
시체처리와 설치되어있던 마법진 제거, 흔적 남지않게 보수까지 완벽하고 새벽 2시 넘어서 집에 들어온 것이다.
아기 여우는 어제 저녁도 내가 늦게 들어오는 바람에 못 먹었을 터, 아침이라도 든든하게 먹여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평소에 굽지도 않는 베이컨을 구우며 마음을 달래주려고 했다.
하지만 아기여우는 어제 그상태 그대로였다.
"배 안고파. 먼저 가"
그 말만 남기고 현관문을 닫고 가버렸다.
조금 늦게 들어온 걸로 너무한 거 아닌가? 애완동물 키우기 진짜 힘들네...
복도라도 걸으며 10분이라는 시간을 사람구경에 쓰자는 심산으로 나왔다.
이건 운명인가?
송민정이 무거워보이는 종이다발을 안고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찬스다.
교무실로 가려는 듯 계단을 내려가려고 하고 있다. 빠르고 뻔뻔하게
그녀의 옆으로 다가가 말했다.
"무거워 보이는데 반 정도 줘."
말은 반정도라고 했지만 대부분을 드는 센스, 아마 호감도 10정도는 올랐으리라고 본다.
"우울아... 고마워"
약간 놀란 표정을 짓지만 조금 쑥스러운지 고개를 약간 돌린다. 정갈하게 땋아 올린 머리카락에서 흰 목덜미가 보인다.
조금...두근 했을지도...
같이 교무실로 향해 내려간다. 약간 어색한 침묵이 흐른다.
뭔가 주제가... 말할 주제가 필요하다.
"요즘에도 봉사활동 계속해?"
"어?... 요즘은 쉬고 있어..."
조금 슬퍼보이는 표정을 짓는다. 어색한 침묵은 계속된다.
그아이들이 생각난 걸까...이 바보 주제를 잘못 잡았잖아!!!
"아연이는 잘 있을까?"
"아... 그 말 안했구나... 우리 부모님도 성산보육원 하고 인연이 있어서 봉사활동 자주 갔거든... 어쩌다보니 우리가족이 아연이를 입양하게 됐어..."
"정말!!"
그녀는 놀란 듯 목소리가 커진다. 자신도 지각했는지 흠짓한다.
"이제 내 여동생이려나...하...하"
어색한 웃음으로 그녀의 동그랗게 뜬 눈을 타파해볼 요량이지만...
"정말 잘됐다."
그녀는 진심으로 환한 미소 지어주었다.
뭔가 얼어버린 심장을 녹이는 따뜻한 미소라고 생각한다.
무심코 멍하게 그녀의 얼굴을 응시하고 있었다.
"다시 한번 만난다면 잘 할 수 있을 텐데..."
그녀는 아연이와 끝내 친해지지 못했던게 아쉬운 듯하다.
"아연이 만나볼래?"
"정말... 그래도 돼?"
송민정의 눈이 반짝인다. 너무 지나치게 좋아하는 거 아니에요... 설마 남자보다 애들을 더 좋아하는 건 아니겠죠...
"내일 토요일이라 집에 우리 둘만 있으니까. 학교도 쉬고"
"부모님은 안 계셔?"
"아... 그게 말이지... 워낙 바쁜 사람들이니까. 출장 중이시거든..."
"힘드시겠다."
나의 양부모님은 정확히 성산 주 공방 출장 중이시지 24시간 마정석 캐느라 바쁘거든
사실 양부모를 만드는 건 쉬운 일이다. 적당히 남녀 시체 구해서 얼굴 좀 생기있게 개조시키고 옷입히고 냄새 안나게 향수 잔득 뿌리면 거의 감쪽 같다. 뭐 말은 몇 단어 뇌에 입력해 놓으면 된다. 안녕이나 어서와, 밥묵었나 등... 긴 대사는 무리지만 충분히 커버 가능하다.
우리 부모님이 조금 과묵해서 한마디면 끝
"분명 아연이도 보고 싶어 할꺼야. 이번 주 토요일 시간되면 우리집으로 와도 되는데... 아 좀 그런가..."
"아니... 난 괜찮아 실례가 안된다면..."
그녀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이며 점점 작아지는 목소리로 말한다.
설마 그... 그런 상상을 한 건... 심한 추측을 해보지만... 뭔가 두근된다. 의외로
대담하게 승낙해버렸다. 다시 생각해보니 단둘이 있는 것도 아닌데, 너무 긴장하는 거 아닌가...
"실례라니 오히려 내가 고마워해야 될 것 같은데. 내 집 학교 근처니까.11시에 학교에서 만나면 어떨까."
"응... 괜찮아."
한우울은 자신의 자서전에 남길 역사적인 한건을 하고야 말았다.
.
.
.
.
// 점심시간
어느때와 같이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띠리링 띠리링 띠리링
이건 무슨 소리야? 나의 주머니에서 나고 있는데...
주머니에 소리나는 물체를 꺼냈다.
그건 나의 스마트폰
설마 내 스마트폰에서 소리가 울릴 줄이야...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한다.
긴장된다... 역사적인 일이 하루에 2번 내게 일어날 줄이야...
손을 떨며 통화 버튼을 당겼다.
"여...여보세요..."
"저기..."
뭐지 저 어색한 목소리는 어디서 들어본 적 있던 목소리인데... 기억나지 않는다.
"누구세요...".
"그...어..응...점심...우량아에요..."
아... 그녀석과 전화번호 교환 했었구나. 두근되던 심장은 한순간에 냉각된다.
"왜 그딴 역겨운 목소리를 하고 있냐."
"아니... 친구와 전화 통화하는 게 처음이라..."
역시 너라는 녀석은 나의 예상을 초월하고 있구나...
"그럼 너는!! 그런 간사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거냐!! 네녀석도 전화 받는게 처음이지 않은가!!!"
"너하고 똑같은 취급하지 말라고!!! "
뚝
두근되고 있던 자신에게 부끄럽고 열받아서 끊어버렸다.
젠장 저 변태와 같은 취급을 받다니... 정말 마법사의 존심이 용서치 않는다.
띠리링 띠리링
다시 걸려오는 전화
침착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전화를 받는다.
"비겁하다 먼저 전화를 끊다니!! 아직 나의 용무는 끊나지 않았으니라... 오늘부터 점심친구의 계약 이행하지 않나!!"
"깔끔하게 까먹고 있었네. 그거 그냥 취소해주지 않을래?"
"그건 안될 소리지!! 게약 불이행에 발생하는 피해는 어떻게 보상할 생각인가?"
"무슨 불이행이 발생하는 건데?"
"그건... 내 마음을 흔들어 놓은 죄!! 한우울 바보!! 지금 당장 식당에서 네놈의 아웃사이더 인생을 폭로해버릴 거다!! 저기 여러!!"
뚜뚜뚜
마지막에 큰소리로 말한 부분이 마음에 걸린다. 저녀석에겐 그럴 용기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할 짓이 없어 학식을 분석하는 변태새끼다. 삶에 쾌락을 찾아서 그런 부끄러운 행위를 즐길 수도 있다는 부분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식은 땀이 흐른다.
그렇게 생각하니 정말 그런 짓을 한다면 학교를 다닐수 없게 된다!!
전력으로 식당을 향해 달려갔다.
학생식당 주위엔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사람들이 몰리고 있지 않는 걸로 봐서 내 예상이 빗나갔다는 의미인가?
아니 그놈이 정말 미친 놈이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안도감이 제일 먼저 들었다.
"역시 올 줄 알았어 의리있는 친구!!"
학식 출입문을 반쯤 막고 서있는 우량아, 다른 학생들이 눈치 주듯 수근대고 있지만
그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서 있었다.
"야.... 너...."
"걱정하지마라 친구!! 애초에 할 생각 없었으니까."
저 돼지새끼가 날 갖고 놀아?
"들어가자고!! 친구"
전력 질주에 벅차오르는 숨에 아무것도 하지못하고 있는 나를
굵은 손으로 날 밀며 억지로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식당내부는 많은 학생들로 웅성대고 있다. 뭔가 사람 사는 느낌이라고 할까?
"오늘 추천 메뉴는 제육덮밥!! 저기 오른쪽 아주머니 보이지? 저 아주머니가 학식의 큰 손이야. 저 아주머니가 제육 덮밥을 잡았다는 소리는 말 다한 거지. 거기다 조금 더 주세요. 라고 말하면 아마 배 터지게 먹을 걸? 그리고 가장 최악의 메뉴는 부대찌개 저 아주머니 보이지? 저 아주머니 미각을 잃은 장금이거든 너도 미각 잃기 싫으면 가까이 가지 않는게 좋을 거야."
하... 너는 정말 학식에 관한 모든 걸 알고 있구나...
우량아는 망설임 없이 제육덮밥을 눌렀다. 그렇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부대찌개를 누른다.
내가 이메뉴를 선택하는 단 한가지 이유, 저 변태에 말에 놀아나지 않겠다는 순고한 저항정신에서 나왔다고 할 수 있겠다.
"오 지저스!!! 유아독존이군!! 미각을 잃어봐야 정신을 차리겠다 이거군!! 책임 못진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