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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의 밤(1)
댓글과 선작은 작가에게 많은 힘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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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을 받아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우량아는 한우울의 숫가락을 뚫어져라 응시한다. 그 국물이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는 순간 사형수에게 빌어주는 마지막 축복과 같이 경건한 마음이 되어간다.
한우울은 부대찌개의 국물을 먹는다.
"어때... 괜찮은 가"
괜찮을 리가 없다. 미각 잃은 장금이씨는 한번도 음식을 재대로 한적이 없다. 나의 데이터는 100% 정확도를 자랑하니까.
"괜찮아. 너도 빨리 먹어"
우량하는 그럴리가 없다가 하는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관찰한다. 별다른 반응이 없자. 맛이 궁금해 미칠 듯한 표정을 지으며 나에게 청했다.
"그럴리가... 나의 정보는 틀리지 않거늘!! 우울군 맛 좀 봐도 되겠는가!"
"그래 정말 내 분석력에 신뢰도가 의심된다."
우량아는 부대찌개를 퍼서 먹는다.
"아니 이맛은!!!"
식도를 타고 흘러 들어가는 강력한 매운맛, 마지 살을 녹이고 뼈까지 맵게 만드는 괴로운 맛이었다. 이런 미친 맛을 태연하게 먹고 있었다니!!
"켁 켁"
목을 잡고 죽을 듯한 고통을 느끼는 우량아였다.
"엄살은... 오늘 따라 덜 매운데..."
그렇게 말하고 옆에 있는 향신료에 고추가루를 한통을 다 붓는게 아닌가!!
저 녀석 설마... 이미 미각 잃은 장금이에게 미각을 잃고 있었던 것이냐!!
살기위해 정수기로 향해 전력 질주한다. 혀는 이미 엄청난 매운맛에 마비되어 있었고 식도라도 살리기 위해 정수기라는 제세동기를 사용할 필요를 느꼈다.
정수기 꼭지를 입에 물고 그대로 물을 틀어 계속해서 마신다. 그렇게 몇 분동안 장 세척이라도 하듯 물을 마시고 있는 우량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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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과후
집으로 곧장 돌아와 나갈 준비를 한다. 오늘부터 밤 일과가 하나 생겼다. 바로 네크로맨서의 흔적을 찾는 것, 아마 조만간 뭔가 큰게 터질 것 같은 불길한 기분이다. 무슨 짓을 꾸미는 지 철저하게 파해쳐 저지할 생각이다.
자신의 방을 나와 거실로 이동하는 중 소파에 앉아서 TV를 보고 있는 아연이가 눈에 들어온다.
"밥 먹을래? 짜장면이라도 시켜 줄까?"
요리스킬이 없는 나에게 가장 간편한 식사해결 방법은 배달음식이다.
"흥!"
나의 물음에도 얼굴을 그냥 돌려버렸다.
"언제까지 삐져 있을 작정이야? 저기 탁자위에 책자 있으니까. 먹고 싶은 거 시켜 먹어.
나갔다 올테니까."
현관문으로가 신발을 신으려는 순간
탁
내 다리를 붙잡는 가녀린 팔, 아기여우는 내 다리에 얼굴을 파묻으며 묻는다.
"어디가는 거야..."
"일 있어 갔다올게."
"싫어! 혼자는 무섭단 말이야! 같이 갈래"
더욱 세게 다리를 잡고 파고드는 아연이, 이래선 가질 못한다.
'애완견을 잘 따르게 만드는 방법'이라는 책에 읽은 지식을 시험해보기로 한다.
아연이의 팔을 풀며 키 높이에 맞춰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최대한 침착한 목소리로 말한다.
"안돼... 빨리 갔다 올 테니까.집 잘 보고 있어."
머리결을 따라 두번 정도 쓰다듬으며 안아주었다. 그리고 등을 토닥이며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아기여우의 귀가 조금 내려오며 몸에 힘이 풀린 걸 느낄 수 있다.
개의 관한 책이라서 잘못 산 줄 알았는데, 정말 효과가 있다.
안고 있던 손을 풀며 정면으로 눈을 맞췄다. 작은 얼굴이 전체적으로 상기된 듯 붉었다. 그새 울었는지 붉은 눈동자가 촉촉하다. 손수건을 꺼내며 말했다.
"흥 해"
"흥!"
눈물과 콧물을 닦아주고 머리를 거칠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갔다 올게"
문을 닫으려고 할 때 아기여우는 큰 소리로 말했다.
"빨리 돌아와!!... 날 제발 혼자 두지 마..."
고개 숙인 아기여우의 모습이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는다. 뒷말이 약간 신경쓰였지만 현관문이 닫히면서 머리 속에서 잊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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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깊어지면 깊어 질수록 번화가에 불빛은 더욱 밝게 빛난다.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고층 건물 옥상, 그 화려한 불빛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는
한 남자
한우울은 다시 한번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여기가 제일 고층에 다가 도심의 한중간이다."
그는 옥상 빌딩 중앙으로 가 오른손을 뻗었다.
순간 육망성이 그려지며 수많은 수식들이 새겨진다. 그리고 그 중앙에 자신이 가져 온닭 몇마리를 제물을 놓았다.
접촉-- 재구축--- 변형---
육망성이 붉은 빛으로 물든다.
[어둠의 힘을 찾는 그대, 그대는 태고의 눈이자-- 지시자]
검고 도 붉은 마력이 방출된다.
[내 앞에 헌신하여라 아마로케리스( 태고의 지시자)]
닭 6마리가 분해되며 거대한 구체로 변했다.
그 주위를 애워쌓는 근육덩어리들 그리고 검은 구체는 중앙을 제외하고 희게 변했다.
그건 하나에 거대한 눈이었다.
[아마로케리스 설치완료]
[아마로케리스]
감시자라는 의미에 룬어로서 탐지에 특화된 기물이다. 자체 공격능력은 가지고 있지만 다소 약한 편
특수
흑의 강화 : 흑마력을 가진 생물체의 신체 능력을 소폭 강화시킨다.
탐지 시스템 : 넓은 범위로 지역감시,은신감지, 흑마력(마력) 탐지를 능력을 보유함
고유은폐기능 : C+등급 이상의 탐지능력을 보유하지 않으면 본기물을 탐지할 수 없다.(단 탐색기능 가동시 은폐 기능은 자동 해제 된다.)
자체 방어기능: [촉수]
"흑마력을 색적해라"
아마로케리스에 거대한 눈에서 초음파 같은 파동이 뿜어져 나온다. 거대한 눈은 이리저리 회전하며 파동을 뿌렸고 색적 결과를 전송해왔다. 그 지점들을 바닥에 펼친 지도에 점으로 표시한다.
"역시 내 예상대론가?"
콘타로타는 복수 존재했다. 이걸 갖고 있는 인간도 복수 존재한다. 그녀석은 군대라도 만들고 싶은 것일까?
수 많은 붉은 점이 찍혀있는 지도 불규칙적으로 분포해 있는 점은 다 합해서 25곳이다.
대략적인 위치만을 알 수 있기에 나머지는 직접 수색해야 알 수 있다.
첫번째 수색 지점으로 정한 곳은 이곳과 가장 가까운 번화가 노숙자들이 많이 묵고 있는 작은 다리 부근이다. 지도에 X를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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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직
여러갈래로 나눠진 긴 촉수들이 단숨에 두마리의 노숙자 구울을 반토막낸다.
가로등이 듬성듬성하게 있는 작은 다리 밑, 얼빠진 노숙자는 겁먹은 소리를 낸다.
"히힉"
마치 지옥에 온 듯 내장과 피에 바다에 한 소년이 서 있다. 그 소년의 정면에 뒤로 털썩 주저 앉으며 악마라도 본 듯한 얼굴을 하고 있는 노숙자에게 소년은 묻는다.
"들고 있는 책, 누가 준 거냐?"
"난 몰라 모른다구!!"
촉수가 빠르게 날아가며 그의 왼팔을 잘라버렸다.
"아아아아아악"
"아무리 소리 질러도 밖으로 새어나가는 일은 없어."
결계가 펼쳐져 있다. 이주변의 밖은 보이지 않고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그곳을 생명체라면 무의식적으로 피해가게 설정되어 있다.
"내...내 팔이..."
팔은 잘렸지만 잘린 단면은 빠르게 부패하며 출혈이 나지 않는다. 남자는 비명을 지르며 고통스러워 하지만 바로 다리 위로 지나가는 한두명의 사람들은 그냥 지나갈 뿐이다.
"모를리가 있나? 이 마도서를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쳐 줬잖아? 그래서 여기 노숙자 친구들들 구울로 만들었지? 안 그래?"
"모른다고!! 정말이야!!"
"남은 팔 다리 못쓰게 될텐데"
오른팔의 촉수가 날카롭게 번들거린다.
"힉! 말할께 말하면 되잖아!!"
노숙자는 말을 잇지 못한다. 폭팔 할 듯 몸이 부풀어 올랐기 때문이다.
파직
살과 피, 내장이 비산하며 비처럼 쏟아져 내린다. 촉수를 방패모양으로 만들어
핏물을 피한다.
"칫 입막음 기능하난 특출나게 만들었군."
도망가려는 마도서를 촉수로 휘어잡는다. 콘타로타의 사람얼굴이 비명을 지른다.
두께가 얇은 것으로 보아 중급 정도의 마도서다.
"끼이익"
콘타로타의 얼굴에 손을 갖다되며 마법회로에 접촉한다. 그 마도서의 구성(프레임) 속으로 파고 들어간다. 수 많은 수식들이 유기적으로 구동하고 있다. 그 술식들을 기능을 해석한다.
[미지의 진화 프로세스 습득]
"진화하는 콘타로타..."
처음 콘타로타는 파괴해서 제대로 분석하지 못했지만 지금 확실히 알게 되었다. 구하기도 힘든 최상급 콘타로타가 인간에 손에 있는 건 이 콘타로타에만 존재하는 [진화 프로세스] 라는 영창 술식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추측한다면 네크로맨서는 만들기 쉬운 하급 콘타로타를 양산시킨다. 그리고 어떤 목적에 의해 인간들에게 하급 콘타로타를 보급하여 진화시킨다. .
이 진화 프로세스는 특정 진화 조건이 갖혀지면 상위 단계로 진화한다. 그럼 쓸 수 있는 마법의 수도 당연히 늘어나고 마법력이나 저장할 수 있는 마력량도 늘어난다. 더 위력이 증가하는 것이다. 이 추리라면 내가 처음에 만난 최상급 콘타로타를 설명 할 수 있다.
이런 걸 만드는 흑마법사라 듣지도 못했다. 나의 마법실력을 2~3단계 뛰어 넘는 놈이다.
진화 프로세스의 구동원리를 분석하고 싶었지만 프로텍터가 걸려있다. 프로텍터 키(암호해독표)을 가지고 있지 않는 한 구동원리를 파악 할 수 없다. 대략 어떤 기능을 할지 추측만 할 뿐이다. 이 안에 담긴 술식을 볼 수 있다면 한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그녀석을 잡아 구동원리를 알아내겠다는 마법사의 원초적인 지적 호기심이 몸을 근질거리게 만든다.
반대로 생각한다면 이런 대단한 아티펙트(도구)를 만들어내는 네크로맨서와 싸우면 정말 승산이 있는 거냐... 마법적 측면이 뛰어난 것이지 전투적 측면도 뛰어나다고 단정짓기는 힘들다. 녀석을 냉정하게 분석해 약자라면 힘으로 빼앗고 강자라면 전략을 써서 어떻게 든 여기서 몰아내야 하지 않을까?
일단 녀석을 분석하려면 녀석의 모습을 들어내야 된다. 이렇게 하나씩 부셔가면 녀석이 움직일 것이다.
다른 단서를 찾기위해 마력반응을 따라 주위를 색적한다.
조그만한 시냇물이 흐르는 다리 및 위 희미하게 보라색 빛을 내는 마법진이 발견되었다.
[의문의 제단 정보 획득]
"또 제단인가..."
[제단]
특정 물질을 소환하거나 이동시키는 흑마법진의 통칭이다. 흑마법 특성상 제물소환이 주로 활용하기 때문이 이런 제단을 구성하는 일이 많다. 네크로맨서라면 특이점이라고 볼수 없지만 마음에 걸린다.
오른손을 제단 근처에 댄다.
제단은 스파크가 튀며 파괴된다.
'여기서 찾을 수 있는 건 이 정도인가 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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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득>,<단서>
[의문의 제단]
[미지의 진화 프로세스(해독불가)]
[콘타로타(중급)]x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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