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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1) Another side
댓글과 선작은 작가에게 많은 힘이됩니다.^^
빡샌 소환수를 고기덩어리로 만든 후, 네크로맨서를 찾을 만한 단서를 찾기위해 지하실을 수색한다.
지하실의 구조는 이렇다. 맨 죄측에 기괴한 고문기구들 우측 침대와 소파, 중앙으로 소환체를 소환한 마법진이 있다. 일단 죽인 두남자의 시체로 다가간다. 맨몸의 머리없는 시체, 옷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 침대, 소파, 탁자를 뒤져보지만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었다. 침대 오른쪽으로 간이 칸막이가 설치되어있다. 성인 두사람 정도 들어갈 공간, 그 뒤편으로 캐비넷 4개가 보인다.
그 캐비넷 안에는 죽은 남자의 옷으로 추정되는 옷이 걸려있다. 그리고 그 밑, methocarbamol 쓰인 의약품 하나가 보였다.
메트카르바몰 근이완제의 종류로서 다량 복용할 경우 졸음, 어지러움, 마비가 올 수 있다. 아마 저 죽은 여성들에게 사용했을 거라고 추정된다. 인간과 신체구조가 비슷한 마법사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신경을 차단하는 약품을 복용했을 경우, 신경을 타고 흐르는 마력을 차단시키기에 일시적으로 마법을 사용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다른 주머니를 뒤져봤지만 별다른 건 없었다. 마지막 3번째 캐비넷에 옷에서 수상한 2개의 소병이 발견됐다. namo:noer 룬어로 적여진 낡은 시약병, 번역한다면 통곡의 묘약이라는 의미다.
주로 흑마법사들이 고문할때 쓰는 시약으로 대상의 고통을 최대로 끌어올리고 치명적인 상처를 입더라도 잘 죽지 않게 만든다.
"일반 인간이 이런 걸 만들수 있을리 없어. 역시 그런건가..."
반대 쪽 주머니엔 더욱 흥미로운 물건이 들어있었다.
고급 재질의 초대장과 특이하게 생긴 플레티넘이라고 적힌 카드를 발견했다.
초대장
김성우님 회원님을 가면무도회에 초대합니다.
6월 15일 20 :00 시내 중앙 XX 클래식 극장
[마법사의 밤]
"마법사의 밤?"
김성우는 [마법사의 밤]단체에 소속되있다. 이름만 들어도 네크로맨서와 연관된 단체라는 느낌이 확난다.아주 운 좋게 다음달에 정모를 열 생각인듯 보인다. 어쨌든 뜻밖에 성과를 얻었다. 김성우 녀석 깊게 연관되어 있는 걸로 봐서 남은 한달동안 녀석만 찾아 족치면 된다.
"오늘 선물은 잊지 않겠어... 쉽게는 죽을 생각하지 말라고 인간..."
그의 지갑에 있는 주민등록증과 초대장, 카드를 챙겼다.
[마법사의 밤의 초대장], [플래티넘 카드], [김성우의 주민등록증] 습득
대충 이정도인가?
지하실을 출입문 쪽으로 나가려고 했을 때, 기척이 들려온다.
"생존자가 있었나?"
김성우가 만지고 있었던 시체가 조금 움직였다. 빨갛게 물든 검은 머리카락, 찢겨진 옷사이로 창백한 피부가 보인다. 김성우는 작품이라도 만들고 싶었던 걸까? 묘하게 아름다웠다. 표현을 하자면 참극 속에 아름다운 한줄기의 백합을 무자비하게 꺽어버리고 피로 물드린 잔혹한 작품 하지만 그런 안타까움이 나에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저 흑요석의 눈동자... 어디서 본듯한 느낌이 들지만 기억나지 않는다. 내가 기억하고 있지 않다는 건 기억할 필요가 없다는 거다. 목에 손을 댄다. 맥은 희미하지만 뛰고 있다.
"보통이라면 인간이라면 쇼크사 할테지. 아직까지 살아있는 건 역시 이묘약 덕분인가?"
손에 쥐고 있던 2개의 묘약, 한병을 저 여자에게 사용했다는 말이다. 필요없는 정보다. 그보다 목격자가 남는다는 건 귀찮은 일이다. 또 손을 더렵혀야 된다고 생각했지만 상태를 보니 내가 죽일 필요는 없다. 그리 길게 남지 않았기 때문에....
"운없네."
그렇게 뒤를 돌아 걸어나가려고 했지만,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뭔가 가시 걸리듯 나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다. 무심코 그녀석을 생각해버렸기 때문이다. 그녀석을 구하지 못했다. 누구도 탓하지 않지만 나의 마음엔 후회가 남아있다. 그렇기에 저기 있는 여자와 사야와 겹쳐보고 있는 거겠지...
"나란 놈은 어떻게 할 수 없는 바보네...정말"
이렇게 자신을 냉정하게 평가 할 수 있으면서 정작 이성적인 행동으론 이어지지 않는다.
마법사의 측면으로 볼때, 불량품인 건 명확하다. 씁쓸한 자기비판을 삼키며 다 죽어가는 여자에게 다가갔다. 살 확율은 50대 50 안전성 여부도 확인되지 않는 마법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것 뿐이다.
생명의 포용자 마리아토나
인어 같이 생긴 물의 정령을 소환했다. 그리고 정령의 능력인 [태고의 요람]을 사용했다. 마치 인큐베이터와 같은 물방울이 그 소녀의 몸을 감쌌다. 한 집도의에 시술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흩어져 있던 팔다리를 요람 안으로 던졌다. 토막 살인 사건의 시신을 보는 것 같다.허튼 생각을 접고 정신을 집중한다. 강탈의 손에 마력선이 생성되며 나직하게 말했다.
프레임 생성--고착-- 발현
[강탈의 손} 변형 아그리움(기생수)
오른팔 전체가 물집이 생겨나며 엄청나게 부풀어 올랐다. 그리고 물집이 터지며 수 많은 징그러운 벌래들이 바닥에 떨어지며 스멀스멀 기어간다. 그 물방울 안 속으로 침투한다. 목표는 여자의 잘린 팔다리
벌래는 잘린 단면적으로 파고들며 마치 잘린 곳을 이어붙이듯 스며들었다. 마치 인형의 관절을 맞추듯 늘어지며 잘린 신경과 근육, 뼈의 원래자리로 끌어맞춘다.
등줄기에 식은 땀이 흐른다. 전투로 심한 마력소모가 있었다. 매우 피곤한 상태, 몸이 휘청인다. 몸을 다잡으며 남은 마력을 쥐어짜 뼈와살을 접합시키는 수술을 진행한다. 조금이라도 집중력이 흩어진다면 여자는 죽는다. 내손이 갔는데 헛고생이 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
그리고 1시간 넘게 흘렀을까. 처음 해본 것치고는 성공적이었다. 맥박도 정상이며 다른 곳도 깨끗하게 접합됐다.
"아 오늘도 정말 지치는 하루군..."
.
.
.
.
펑 광!!
엄청난 진동과 함께 잃었던 정신이 들었다. 정신을 잃고 깨어나길 몇번 반복했는지 모른다. 팔다리의 신경은 또 비명을 지르며 또 날뛰기 시작한다.
죽고 싶을 만큼 아픈 고통이 팔다리를 타고 전신으로 퍼진다.
제발 의식이 끊어지길 기도하지만 이 통증은 더욱 강렬해 질 뿐이다. 그리고 내 눈 앞에 잘려져 굴러다니고 있는 팔, 정말 미쳐버리고 싶다. 만약 살아난다고 해도 이런 몸으로 살수 있을까... 끔찍하다. 차라리 죽을거다.
임계점을 넘을 듯 말듯 괴롭히고 있는 통증, 의식이 끊겨 편한하게 죽는 것이 나의 지금유일한 소망
남의 잘린 팔 넘어로 희미하게 보이는 건 한 남자와 괴물의 싸움, 순간 남자에 손에서 불이 뿜어져 나오며 괴물을 벽까지 밀어버렸다. 엄청난 폭발과 함께 내 몸이 힘없이 밀려난다. 그리고 남자는 결정타를 날리며 괴물은 폭발했다.
'나도 힘이 있었다면... 한빛이를 구할 수 있었을 텐데... 후회해봤자 인가... 미안해... 한빛아 나도 곧 갈테니까...'
순간 엄청난 전신을 타고 뇌로 퍼지는 통증, 이번에는 죽기를 바라며 의식을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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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지났을까?
의식을 차렸을 때, 흰 천장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또 그 끔찍한 통증이 계속될 생각에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통증은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나를 부르 목소리가 다급하게 들려온다.
"아가씨 정신이 드셨습니까!!"
나의 손을 꽉 붙잡고 있지 그녀의 따뜻한 온기가 전해져 온다.
"라르케..."
"어쩌다가..."
그녀는 눈물이 고였는지 촉촉한 눈동자로 나를 꼭 안았다. 마치 어머니와 같이 포근함을 느낀다. 그와 동시에 살아있다는 안도감과 서로움이 몰려온다. 나도 모르게 그녀를 붙잡고 울고 말았다. 그렇게 몇 분후 여자들만의 비밀의식?이 끝나고 라르케는 눈물을 감추듯 얼굴을 돌리며 옷을 정리했다. 엄격한 그녀지만 이번일은 꽤나 충격던 모양이다.
"흑...흑... 여기 어디야?"
"병원입니다. 아가씨는 3일동안 정신을 잃으셨습니다. 누군가가 공원에 쓰러진 아가씨를 보고 구급차를 불러줘서 정말 천만다행입니다. 아가씨가 큰일이라도 났다면... 저는... ""
또 눈물이 났는지 고개를 돌리며 수건으로 훔쳤다.
' 어떻게 된일이야...'
머리가 혼란스럽다. 설마 그 생생한 장면이 전부 꿈이었단 말이야?
바로 앞, 벽걸이 TV가 보인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분명 뉴스에 나왔을 터,
탁자 위 리모콘을 발견하고 TV의 전원을 켰다. 빠르게 채널을 넘기며 뉴스를 찾는다.
뉴스를 찾아봤지만 살인사건의 얘기는 나오지 않는다.
'꿈이었던 거야? 아니 아직 확실하지 않아... 아직 발견 안 됐을 수도 있어.'
"왜 그러십니까."
라르케는 걱정스러운 듯 나에게 묻는다.
"아니야..."
"깜박하고 있었습니다. 의사 선생님을 불러오겠습니다."
라르케는 일어서며 병실 문을 나갔다.
라르케의 말은 정작 나의 머리로 들어오지 않았다. 혼란하고 있는 지금, 사실관계를 정해볼 필요가 있었다.나홀로 공원에 쓰러졌있었다는 라르케의 진술과 뉴스에 나오지 않는 살인사건, 두가지 사실을 근거로 볼 때, 그 끔찍한 살인사건은 단지 악몽이었던 걸까? 단정지을 수 없다. 나의 추측을 뒤받침할 만한 확실한 증거가 부족하다.
'하윤이와 한빛이에게 전화해보면 되잖아!!'
몸을 더듬거리며 핸드폰을 찾는다. 그리고 방금 깨달았다. 자신이 환자복이라는 걸...
그때 라르케가 의사와 함께 들어왔다.
의사는 간략한 검진을하고 정밀 검사 소견을 말했다.
검사 결과는 정상, 한편으론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내가 왜 공원에 쓰러져 있었는지 이유를 모르니 조금 무서워진다.
'이 불안한 기분을 확실히 하기 위해선 직접 친구들과 만나 확인 해보는 수 밖에 없나...'
바로 퇴원 수속을 밟기로 요청했다. 라르케는 조금 경과를 지켜보고 퇴원하자고 했지만 결국 나의 고집으로 퇴원하게 됐다. 그리고 곧 꿈의 진실여부를 확인 할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를 발견했다. 교복이다. 꿈 속에서 교복은 찢어졌으니까... 깨끗한 교복을 보는 순간, 긴장했던 신체에 힘이 빠지며 주저앉을 뻔했다.
교복 주머니를 뒤져 핸드폰을 찾았다. 핸드폰은 분실했는지 없다. 그런 건 내가 꾼 악몽 비하면 사소한 일이다. 다시는 꾸기 싫다. 만약 지옥이 있다면 분명 그런 곳라고 생각했다. 지워지지 않는 그 생생한 감각을 애써 무시하며 라르케와 함께 병원을 나섰다.
그렇게 변하지 일상이 계속되리라 믿었다.
그녀가 떠난 병실, 그 곳 캐비넷 안에 홀로 남아있는 명찰표
[김하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