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네크로맨서가 사는 방법-62화 (62/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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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그녀(2)

댓글과 선작은 작가에게 많은 힘이됩니다.^^

거실로 들어갔을 때 은은한 카레 냄새가 풍겨오고 있다.그 맛있는 냄새 덕분에 열받던 기분도 카레의 향기 속으로 사라져간다.

"왔어?"

"응... 내가 도와줄 건 없어?"

"테이블 세팅하는 것 좀 도와줘"

주방 한켠에 있는 식기를 꺼낸다. 민정이와 아연이는 에이프런을 두르고 요리를 하고 있다. 이렇게 보니 마치 엄마와 딸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나는 일하고 들어온 남편!! 연속극에서 자주보는 장면이다. 그 장면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다니 감격이다.

"한우울 일 안하고 뭐해!!"

의자 위로 올라가 싱크대에서 야채를 씻고 있는 아연이는 멍하게 있는 나를 노려본다.

"알겠어... 알겠다구."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메인메뉴가 완성되고 다른 반찬들까지 나왔다. 과연 손이 넓은 송민정은 엄청난 양의 음식들을 만들었다. 정말 일주일간은 걱정없겠다. 다들 음식을 앞두고 착석했고 합창했다.

"잘 먹겠습니다."

카레를 한 숫가락 가득퍼서 입 안에 넣는다. 그 맛은 과연 요리왕 XXX나오는 긴 대사로 설명하기에도 부족한 천상에 맛이었다.

"송민정 요리 잘 하구나."

"좋아하니까 다행이다. 그렇게 잘하는 편은 아니거든"

아연이는 묵묵히 카레를 빠르게 입에 채우고 있다. 맛 없으면 안 먹는 저 아기여우도 좋은 모양이다.

"그... 아까 여자분 누구야? 우리랑 같은 또래인것 같던데..."

"어...아는 친구..."

순간 당황에서 몇 초간 뜸을 들였다. 그러자 아연이가 나의 말을 물고 늘어졌다.

"설마 여자친구야?"

"아...아니야!! 아연아 무슨 얘기를 하는거야! 내...내가 여자친구가 있을리가 없잖아? 하...하..."

"분위기는 딱 문자로 헤어지자고 이별 통보하고 화가 난 여자가 집까지 찾아온 분위기던데..."

"여자친구는 아니고... 그냥 옛날 친구..."

"으응~"

소악마 버전의 표정을 짓고 있는 여우,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려는 태세다. 그만해라는 눈빛을 계속해서 보내었고 여우는 '흥'이라고 말하며 얼굴을 반대 쪽으로 돌려버렸다.

"한우울 다시 본 느낌이야...그런 친구도 있고 굉장히 미인이던데...그런 친구도 있고 부러워."

미소를 띠며 송민정은 말했다. 설마 내가 친구 있는게 의외였다고 생각한 걸까? 그렇다면 조금 마음이 아프다. 비기너가 인간이었다면 모를까 아니 인간이었으면 만날 일이 없지 않았을까? 이래저래 녀석과는 절대 친구가 될 수 없다.

식사를 마치고 설거지는 거의 아무것도 안 한 내가 자발적으로 하기로 했다. 처음엔 민정이가 도와주겠다고 팔을 걷어붙혔지만 이럴 때 일수록 남자라면 센스 것 산뜻한 미소를 지으며 '아니야! 아니야! 쉬고 있어.'라고 말해야 한다. 그렇게 강력하게 주장하고 그녀의 호감도 3점을 따는 것이다. 송민정과 아연이는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다. 일방적으로 송민정이 말을 걸고 아연이는 무시한다. 왜 그렇게 싫어하는 것일까... 정말 녀석 마음을 알 수 없다.

설거지를 끝내고 거실로 돌아왔을 때, 여우는 피곤했는지 송민정의 다리를 배고 자고 있었다. 그런 아연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어머니의 미소를 짓고 있는 송민정, 너무 눈부시다.

"다리 저릴 텐데... 아연이 방에 눕히고 올게"

"아...응"

조금 아쉽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송민정, 괜히 말했나 싶기도 했다. 아연이를 침대에 재우고 거실로 돌아왔다. 이제 단둘이 된 것이다. 어색한 침묵에 먼저 말을 걸었다.

"오늘 아연이하고 좀 친해졌어?"

"조금 이려나? 아직 마음을 열고 싶은 마음이 없는 모양이야."

안타까운 미소를 짓는 그녀, 나도 안타까워지는 느낌이다.

"실망하지마 아직 안 익숙해서 그런거니까."

"고마워, 항상 도움만 받는 것 같아 나도 뭔가 해줄 수 있으면 좋은데..."

"오늘 요리 대접해 줬잖아... 엄청 맛있었어 그걸로 충분해!!"

당황해 대답한다. 그리고 우연히 눈이 맞았다. 그 찌릿한 느낌에 둘은 서로 얼굴을 돌렸다. 거실엔 느껴보지 못한 묘한 분위기가 감돈다.

"아... 과일 있는데 먹을래?"

묘한 분위기를 깨며 허둥되며 일어섰다.

"아니 내가 가져올께!"

민정이도 일어서며 내 쪽으로 걸어오려고 했다. 순간 그녀의 뒤로 기울어진다. 아연이가 가지고 놀다 방치한 작은 공을 밟은 것이다.

"어?"

그녀도 놀란 표정 짓고 있다. 전력으로 손을 뻗어 그녀의 손목을 잡았지만 나도 중심을 잃고 소파 쪽으로 쓰러졌다.

두근 두근

내가 송민정을 덮치고 있는 모습이되었다.그녀와 나의 입술과 불과 몇센치 미터도 되지않은 거리, 그녀는 당황한 표정이 보인다. 앵두 같은 입술, 키스하고 싶다는 강한 욕구를 불러 일으킨다. 그녀의 얼굴이 붉다. 긴장하고 있는 걸까? 점점 가까워져가는 거리, 그녀는 눈을 감았다.

"뭐하는 거야?"

뒤쪽에서 들려오는 날카로운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 그녀에게서 떨어졌다. 우리의 앞쪽에서 팔짱을 끼고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아연이

"이...이건 사고야!!"

"아~ 그래~ 둘이서 열심히 재밌게 사고치고 있으라고!"

아연이는 씩씩되며 방문을 쌔게 닫으며 들어 가버렸다. 우리는 잠시동한 멍해져 있었다.

결국 아연이는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더 이상 이런 분위기로 놀수도 없는 노릇 조기 해산하기로 결정했다. 데려다주겠다고 말했지만 민정이는 거절했다. 아직 낮이고 아연이를 혼자두기 껄끄럽다는 이유도 있었다. 그래서 설득한 끝에 집 앞 버스 정류장까지 데려다주기로 합의했다.

"미안...더 악화 시켜버렸네... 제대로 해명할 테니까..."

"아니 말해볼게 나중에 아연이 화가 풀리면...그리고 그건 내 잘못이야. 미끄러져서 잡아주려다 이렇게 된 거잖아?"

"그걸... 하려고 한건 나니까... 미안"

서로 부끄러운지 얼굴을 들지 못한다. 그때 아연이가 부르지 않았다면 키스를 했을까? 그녀가 눈을 감았다는 건 승낙했다는 뜻이지 않아? 아 정말 도움되지 않는 애완견!!! 자기고찰을 하며 어색한 침묵을 견디고 있을 때, 버스가 왔다.

"그럼 내일 봐!"

그녀는 수줍게 손을 흔들며 버스를 탔다. 나도 손을 조금 흔들어주며 그녀를 배웅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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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동안 허탕이다.

네크로맨서와 끄나풀을 가지고 있는 김성우, 그녀석의 행방을 찾고 있지만 어디에 꼭꼭 숨없는지 머리카락도 안보인다. 밤마다 추적령이 도는 순찰범위를 높이고 있지만 가짜(매직유저) 이전보다 더 찾기 힘들어졌다. 기다릴수 밖에 없는가? 잡생각을 하는 도중 담임이 왔다.

"전달사항 있다.시도 교육청에에서 주관하는 성산 자연환경 보존 캠페인 학생 주도로 주관한다 하더구나, 이주변 각 고등학교에서 몇 명씩 뽑아 이 캠페인에 참가할 시킬 계획이니 지원자 받는다. 여기 가면 봉사활동 점수도 주고 우리도시 환경도 지킬 수 있는 일석이조! 자 빨리! 시간이 없습니다."

아이들이 웅성거린다. 내가 봤을 때, 플랜카드 걸고 졸라 부끄럽게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환경을 가꿉시다! 쓰래기를 버리지 맙시다! 주변 환경청소를하며 개고생하고 남는 건, 환경 위해 애썼다는 자기만족 밖에 없다. 참가하는 학생이 있을까 선생 학생들을 너무 물로 봤어.

역시 학생들은 서로 눈치만 보고 있다. 일반적인 결과다.

"각반에 두명씩은 꼭 나와야 되니까! 지원자가 없으면 선생님이 임의로 찍는다."

그때 소심하게 손을 드는 한 학생

"송민정 좋아 한명 더"

뭐라고!! 송민정이!! 왜? 자처해서 개고생을 하러가는 거야!! 저 가녀린 몸으로 쓰래기 봉지를 들고 다니는 걸, 상상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나도 조용히 손을 들었을 때

"갑자기 지원자가 두명이나 늘어잖아?"

나 말고 손을 든 한사람, 그건 뜻밖에도 반장인 진마한이었다. 그러자 그 주위에 있던 얘들이 우르르 손을 들기 시작했다. 진마한 효과란 정말 위대하다.

"너희들 손들라고 할때는 안들더니만 많아도 세명이다. 다들 가위바위보 해"

세 그룹으로 나눠서 가위바위보를 했다. 송민정 그룹, 진마한 그룹, 내 그룹 하지만 참 아이런하게 진마한의 그룹의 학생들은 갑자기 포기선언을 했다. 그들이 손든 이유는 진마한과 함께 가기 위해서다.

애시당초 진마한과 같이 갈수 없는 그룹, 그를 위해 단체로 포기한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 송민정이 진다면 얌전히 내자리를 아이들에게 팔면 된다. 결론은 일단 이겨놓고 보자!![인간관찰]로 이 그룹의 학생들의 성격과 성향을 다 파악하고 있다. 절대 질리가 없다. 나의 예상대로 한번에 승부로 승리했다. 송민정의 그룹의 결과 의외로 운 게임에 소질이 있는지 그녀가 이겼다.

"진마한, 한우울, 송민정 오늘 학교 마치고 6시 학생문화센터에서 설명회 있을테니까 거기로 가봐"

그렇게 HR은 끝났다.

//방과후

진마한과 송민정 나는 학생문화센터로 향했다. 진마한은 송민정과 나란히 난 뒤에서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그일 있고 난 후, 조금 대하기 껄끄러운 사이가 되어버렸다.

그런 관계를 타파해보기 위해 쉬는 시간, 말을 걸어보려고 했지만...

틈만 나면 그녀에 말을 거는 진마한, 무슨 이야기를 재밌게 나누는지 그녀의 얼굴에서 웃음 꽃이 떠나질 않는다. 그럴때마다... 룰을 깨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마법을 써 얼짱에 다 스펙 짱짱 맨으로 만들고 싶은 충동이... 하지만 마법을 쓰는 순간, 나의 한계를 인정하는 꼴이 된다. 마법사는 마법을 쓰지 않으면 인간을 이길 수 없다는 수식이 세워지게 된다 그걸 인정할 수 없기에 학교에서 마법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방과후에도 웃으며 진마한과 얘기하고 있는 그녀를 보는 순간 나의 다짐은 송두리째 무너지기 시작한다. 송민정! 그때의 감정은 한순간이었냐고!! 아...내가... 질투 하는 건가... 꼴불견이다.

"우울아 이쪽으로 와"

"어..."

송민정의 수줍은 목소리에 끌려 3명이서 나란히 섰다.

"너희들 언제 그렇게 친해졌어?"

진마한은 편안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우울이가 많이 도와줬거든...그래서 조금 편해보이는 거 아닐까?"

"그럼... 나도 많이 도와줘야겠네? 친해지려면"

진마한 내녀석 무슨 호작질이냐!! 당장 멱살을 잡고 싶었지만 침착하며 마음을 다 잡았다. 진마한에게 이를 갈고 있을 때 학생문화센터에 도착했다.

우리 이외에도 여러 고등학교 학생들이 많이 보인다. 강제로 징집된 불쌍한 영혼들... 안내하는 학생들을 따라 마련된 강당으로 들어갔다. 준비된 좌석들과 많은 학생들로 강당은 웅성인다. 그리고 몇분 후 방송으로 설명회의 시작을 알렸다. 스테이지 중앙에 마련된 강연대에 한 여학생이 등장했다.

"안녕하십니까. 자연환경 보존 캠페인 설명회 진행을 맞게 된 성 아세란스 여자 부속고등학교 서예린이라고 합니다."

과연 이런 우연이 존재 할 수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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