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네크로맨서가 사는 방법-67화 (67/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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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의 품격(3)

댓글과 선작은 작가에게 많은 힘이됩니다.^^

[섬광의 에르페르트(대공성탄두)]

7m 전방에 펼쳐진 거대한 황금색 원형고리 그 중앙으로 달려가는 소년은 황금색 구체로 변형되며 발사되었다. 순간 나에게 직격하며 지면은 갈라지며 폭발하며 기염을 토한다. 자갈과 먼지구름, 그 중심으로 압축된 바람이 터져나오며 10미터 반경 휩쓸어간다. 핵폭탄이라도 터진 광경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은 황금빛으로 충만하게 물들어간다. 높게 치솟은 황금빛 물결은 밤하늘을 밝히며 그 위용을 내뿜는다. 누군가 이 광경을 보고 있다면 아름다운 광경이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당하는 입장에선 전혀 그런 생각하지 못할 거다.

엄청난 충격에 감각기관이 비명을 지른다. 이명과 섬광탄에 맞은 듯 정신을 차릴 수 없다.

"으아악"

폭풍 같은 공격이 지나간 자리... 얼마나 지났을까... 블랙아웃 현상에서 정신을 차렸을 때, 흙 속에 쳐박혀 허우적되는 자신을 발견했다.

"켁..."

입에 들어간 흙먼지를 토해내며 가쁘게 숨을 쉰다.

'역시 이렇게 죽을 명줄은 아니였군... 분명 비껴맞았어도 사망각이었는데, 이상한데 몸에 아무런 이상이 느껴지지 않아.'

분명 구멍이라도 하나 뚫려 있어야 하는 몸이지만 팔다리 멀정하다. 황금빛 구체가 내몸에 닿기 전, 그 상황을 더듬는다. 폭발에 휩싸이기 전 무언가가 내 앞을 막아섰다. 나의 주위로 붉은 회오리가 일어나며 보호막이 펼쳐졌다고 생각하는데... 정확히 어떻게 됬는지 지금 상황에선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의미는 조금 떨어진 곳에 보이는 소녀에 의해 알 수 있었다.

"아연아!"

머리에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 아연이가 눈에 들어왔다. 그 보호막, 이단심문관과의 전투에서 사야가 보여준 [방호진(防護進)] 기술이다. 육체를 변형을 통해 강력한 에너지 필드를 만들어 대상을 보호하는 대마력 방어기술이다. 물리적 마법적 공격을 흡수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전술규모의 고에너지를 전부 받아내기는 무리가 있었다.

'바보 같은 애완견! 어째서... 모전자전이라고 하더니! 똑같은 짓을 하는 거냐고!'

아연이에게 다가가기 위해 몸을 움직여 보지만 전신에 미세한 스파크가 튀며 움직일 수 없다. 전신이 뻣뻣하게 굳어있었다.

"경직 상태..."

아까 그 공격의 부수효과인 듯 보인다. 현재 상황을 확인한다. 리치는 충격파에 휩쓸렸는지 일시적으로 마력 공급이 끝긴 상태, 아마 자가회복 중이다. 보다시피 난 꼼짝도 못하는 상황, 아인종 녀석이 공격하기라도 한다면 속절없이 당한다.

"어떻게 나의 최후의 비기가 빗맞을 수 있지..."

내 뒤쪽에서 흙더미를 뚫고 걸어나오는 소년, 무표정한 얼굴로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다. 마무리 지으려고 오는 건가!!

"젠장 움직여!!"

움직이려고 노력하지만 [경직상태]는 풀리지 않는다 적 마법사에게 명예롭게 패주해 죽는 것도 아니고 한낮 노예계급 따위에게 이렇게 허무하게 당할 할 순 없다.

소년은 나를 내려다본다. 그리고 담담하게 고했다.

"마법사는 정말 강하구나...내가 졌어 "

그리고 내 앞에 털썩 쓰러졌다.

.

.

.

.

공터는 아수라장이 되어있었다. 내주변으로 10m의 크리에이터가 형성되어 있고 부서진  흙덩어리가 난잡하게 흩어져있다. 갤러리들도 피해를 입었는지 구르고 있거나 비틀되고 있는 아인종들이 눈에 들어온다. 일단 결계를 쳐났기에 소동이 밖으로 새어나갈 일은 없다. 다행이 경직 상태는 1분정도 지속되다가 움직일 수 있게 됐고 아연이는 머리가 조금 찢어진 것 외에는 별 다른 상처는 없다.  일단 폐건물 입구로 누울 수 있는 자리를 옮겼다. 응급처치 해서 바닥에 눕혀 놓은 아연이, 내려온 머리카락을 쓸어내린다. 윗옷을 찢어 머리를 붕대 대용으로 감아줬는데, 손재주가 없는지 상당히 헐겁다.

"저 녀석을 어떻게 해야되지..."

항복을 선언하고 뻗어버린 소년, 마력 과소모로 인한 탈진증세다. 역시 그런 규모의 마법 사용은 상당한 무리를 동반하는 모양이다. 항복을 했지만 사실 이 내기는 내가 졌다. 아연이의 난입이 없었더라면 생체기는 커녕 몸 전체가 없어졌을 거다. 입맛 다시며 편안하게 바닥에서 자고 있는 소년, 아까 쓴 [전술병기]급 공격, 구성형태는 마법이었다. 역시 센타티아와 같은 마법특화형 아인종이다.

마법특화형

마법이란 마법사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마법이란 마력을 사용하여 행사하는 법칙의 전부 아울러서 말하는 총칭이다. 아인종들 또한 마법사만큼에 마력저장량은 아니지만 마력을 가지고 있고 그 마력을 사용하는 고유능력을 사용하는 종들이 있다. 아인종은 두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물리특화]형, [마법특화]형, [복합]형이 있다. 물리형특화은 물리적인 고유능력만을 사용하는 종을 말한다. 웨어울프의 손톱이나 강한 근력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마법특화형은 마법적 고유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종을 말한다. 일반적인 물리적 현상에서 일어날 수 없는 마법적인 형태를 가리킨다. 처음 들어보는 소년의 종족 [아페스크리아]와 같이 전기를 다룰수 있는 고유기관이 있으며 전기는 일반적인 전기속성이 아닌 마력으로 만들어진 전혀 다른속성의 전기다. 복합형은 물리적능력과 마법적능력을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종을 말한다.

마법특화형에 조금 더 예를 들자면

마법사를 예로 들 수 있다. 마법사는 마법특화형에 속한다. 하지만 조금 다르다. 마법사는 다른 아인종처럼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고유기관이 있는게 아니다. 인간을 예를 들면 이해하기 쉽다. 신체 능력이 약한 인간이 이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야생동물의 이빨과 손톱보다 더 강력한 무기를 만들어 사용했기 때문이다. 뒷세계의 마법사도 마찬가지다. 수만종의 아인종들이 보유한 마법적, 물리적 고유능력은 마법사가 많이 뒤떨어진다. 하지만 마법이라는 진리를 분석하고 그 원리를 가공해 강력한 힘(도구)으로 만드는데 성공했고 이 종족은 뒷세계를 지배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점은 마법사들의 행패와 아인종의 굽신거림을 잘 말해주는 부분이다.

하지만 자연이 부여한 마법적 고유능력이 때때론 마법사의 마법보다 강력한 경우도 존재한다. 그러한 고유능력들은 영창이 필요없으며 캐스팅 할 필요도 없다. 단지 아인종이 가진 마력을 사용하여 고유기관의 특성에 따라 가공되어 방출할 뿐이다. 이러한 이점은  종족에 따라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아페스크리아의 [전술급]공격 그걸 막아낸 센타티아의 [방호진], 그 예 중 하나다. 조금 놀란 부분은 센타티아의 마법방어능력이 탁월하다는 점, 방어막 기능 중 하나인 [마법흡수]가 많은 충격량을 흡수했으리라고 생각한다. 만약 물리특성의 공격이였다면 절대 이정도의 상처로 끝나지 않았을 테지...

"음..."

아연이는 의식을 차렸는 지 눈꺼풀을 열었다.

"정신이 들어? 이거 몇개야?"

아연이의 눈앞에 3개의 손가락을 보인다. 충격의 영향으로 뇌에 손실이 가는 경우도 있으니까 인지능력을 확인해야한다.

"...."

과직

"으악!"

손가락을 물어버리는 아연이, 역시 대뇌에 문제가 있는 건가!! 어떻하지!!

"내가... 아니였으면... 어떻 할뻔... 했어 진짜... 죽을 뻔했잖아!!!"

내 손가락을 씹으면서 말하는 아연이, 정말 열받은 표정이다. 마치 피라미가 먹이감을 물었는 것과 같은 형상으로 놓아주지 않는다. 흔들어보지만 더욱 이빨은 단단하게 박혔다.

"잠깐! 움직이면 상처 벌어진다고!"

"아야..."

그 말 직후 아연이는 물고 있던 손을 놓으며 인상을 찡그린다. 상처에 통증을 느꼈는지 손을 대려고 했지만 작은 손을 잡아 제지한다.

"머리에 상처 났어. 만지지마"

"응..."

쑥스러운지 표정으로 얼굴을 돌려버리는 애완견... 감정기복이 심하다. 정말 병원이라도 가야하나... 그렇게 생각을 하던 도중, 옆에 누워있던 소년에게 기척이 들려왔다.  소년은 정신을 차렸는지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러자 아연이는 그제서야 소년을 발견했는지, 빠르게 뒤로 물러나며 경계태세를 취했다.

"한우울 저녀석 위험해! 죽여야 해"

마치 고양이가 경계하듯 높이 꼬리를 치켜 세우며 3개의 꼬리에서 붉은 마력탄이 형성된다. 당장이라도 공격할 것 같은 아연이를 막아섰다.

"잠깐! 안돼"

"그렇게 당하고도 정신을 못차린 거야? 더이상 눈뜨고 볼 수 없어! 한우울이 안한다면 내가 할 거야!"

"여기 온 이유는 알고 있잖아? 전력이 될만한 녀석을 고용하러 온 거야. 그리고 녀석의 파괴력이 상당히 마음에 들어. 네크로맨서 탐색에 상당한 전력이 될거라고 생각해."

"저런 신뢰 안가는 용병 나부랭이 말고 나를 데려가면 되잖아! 내가 휠씬 전력이 된다고!"

"내가 필요한 건 창이지 방패가 아니야. 조금 더 성장하면 그때 데리고 가줄께"

"으으으으으..."

입을 불퉁 내밀며 인정 못하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의도적으로 애완견을 눈을 피하고 있을 때 누워 있던 소년이 정신을 차렸는지 눈꺼풀을 열었다.

"여긴"

"바로 공터 앞 패건물 입구다."

"아직 죽진 않았네... 마법사... 날 어떻할 생각이야?"

"당연히 책임을 물을 생각이다. 패자에겐 마땅한 페널티가 있어야겠지? 자 이거 읽어보고 싸인해."

아까 작성했던 문서를 보여준다.

"고용계약서?"

양반다리 자세로 계약서를 받아들고 읽어본다.

고용계약서(맹세의 계약)

시간당 급여는 12000으로 책정된다.(알바)

갑은 을에게 3개월 동안 어떤 지시라도 내릴 수 있는 권리를 가지며 을은 이를 따라야 하는 강제성을 가진다.

위 계약을 어길시 아래 묶인 [맹세의 계약]에 의한 마법적 제약이 발생한다.

을은 갑에게 [생명박탈], [영혼귀속]의 마법적 제약을 받을 수 있다.

.......

.....

..

맹세의 계약

이 문서에 적힌 내용은 마법적 강제성을 띤다. 즉 이 계약을 어길시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절대 이행 계약이다.

"이건..."

긴장한 눈빛으로 소년은 나를 쳐다본다.

"불합리하다고 생각하지 않겠지? 본디 마법사에게 항명한 죄 내 목숨을 거둬야하지만 이걸로 퉁치겠다. 고마워해라"

그는 진지한 눈빛으로 날 응시한다. 푸른색 머리카락이 눈동자와 머리카락이 달빛에 반사된다.

'뭐냐 그 표정은... 불복하겠다는 뜻인가... 역시 어쩔 수 없는가... '

[급속부패]라는 마법을 캐스팅한다. 이 마법은 말 그대로 살아있는 상태의 대상을 부패시키는 마법이다. 생살이 썩어들어가는 고통 속에서 죽게되는 끔찍한 마법, 한 번 걸린다면 정화능력이 없는 아인종은 몇 초 안에 비명횡사한다. 거의 제로거리 빗맞을 리 없다.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환한 표정을 짓고 있는 소년

"아... 해냈다!! 나 고용된 거 맞죠!!"

소년은 토끼 뜀뛰기를 하며 좋아한다. 그 소년의 환한 미소에서 진심이 느껴진다. 뭐지 이상황은... 저런 부당계약을 좋아하는 얼간이가 있다니...아니 뭔가 노림수가 있는 건가...

"우와! 시급도 12000원이나 돼!! 택배 알바가 5100원 받았는데, 두배 이득이야!!

아싸 고마워요! 마법사아저씨 절대 열심히 할게요!"

내가 건내준 볼펜으로 냉큼 계약서에 싸인을 했다.

"아저씨? 나 고등학생이거든?"

"음... 그럼 뭐라고 불러야 되지... 고용주님?"

"아니... 그냥 한우울이라고 불러라."

계약서를 받았다. 정자로 싸인된 이름, 소년에 이름은 전기선이었다. 전기선이라... 이름마저 이상해보이는 건 나만 그런건가...

"그럼 내일부터 일하면 되는 거에요?"

"어... 필요할 때 부를 테니까 그때까지 대기다. 휴대폰 번호 찍어."

"나 휴대폰 없는데..."

이시대에 휴대폰도 없는 아인종이라니 더욱 뭔가 찜찜하다. 결국 휴대폰 가게에서 새걸로 하나 뽑아주고 그 소년의 함박웃음을 마지막으로 헤어졌다. 계속 삐져서 입이 불퉁나온 아연이와 함께 귀가했다. 그렇게 수상한 고용인 전기선과의 첫 만남은 이렇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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