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네크로맨서가 사는 방법-74화 (74/185)

────────────────────────────────────

────────────────────────────────────

지옥도(2)

댓글과 선작은 작가에게 많은 힘이됩니다.^^

"저자는..."

"아는 마법사예요..."

"마법사? 아가씨!"

강석진의 등에서 점프 하듯 내려갔다. 지면 닿는 충격에 몸이 휘청거린다. 상처부위가 쓰라리지만 응급처치를 잘한 탓인지 견딜만했다.

"여기서 대기해주세요."

"아가씨!"

강석진의 행동을 제지하며 한우울이 서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사실 확신 할 수 없었다.

분명 그는 내 눈앞에서 토막나버렸으니까...

발 밑으로 굴러다니는 머리, 피의 웅덩이 그리고 주변을 가득채우고 있는 고기덩어리들...

구토감에 입을 막는다. 이미지를 털어내며 얼굴을 숙이고 있는 그에게 다가갔다. 상의를 걸치지 않은 체, 얼룩진 교복바지가 눈에 띤다.

"한우울?"

"%^@*&(@"

"뭐라는지 모르겠어..."

"수복여부 80%... 대상확인 스캔... 중"

기계적인 움직임으로 나를 바라보는 한우울, 그의 눈동자에서 마법진이 떠오른다. 아래에서 위로 눈이 훓고 지나가더니 담담하게 중얼거린다.

"확인... 필요 부품확인... 수집개시"

한우울의 오른팔이 변형한다. 날카롭게 생긴 두터운 칼날을 형태, 그는 망설임없이 나를 향해 휘둘렀다. 반응하기 힘들 정도에 짧은 시간에 일어난 일이다. 피할 수 없다.

"꺄앗!"

비명을 지르며 몸을 움츠렸다. 눈을 살포시 떴을 때, 그 칼은 목에서 멈춰있었다.

"시스템 에러... 대상 공격불가... 시스템 초기화...중"

"아가씨!!"

순간 거대한 짐승의 다리가 그에게 직격한다. 공중에 붕뜨며 몇 미터 굴러 한우울은 건물 벽에 처박힌다. 시멘트 먼지가 휘날리며 공기를 어지럽힌다.

"강석진씨..."

"아가씨 괜찮으십니까! 하... 목숨이 10개라도 부족한 분입니다 정말!"

"죄송해요... 전 괜찮아요."

그보다 걱정이다. 일반 인간이라면 전신이 박살 날수 있을 정도의 충격량이다. 좀 전 이상한 상태의 한우울, 지금 처해있는 이 상황...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다. 먼지구름을 바라보고 있을 때 콘크리트를 치워내며 나오는 한우울을 모습이 보인다. 머리를 부여잡으며 소리친다.

"크흑..... 두통 어떻게 된거야!!!"

"정신이 든거야?"

"아가씨!!"

한우울 쪽으로 다급히 걸어가는 나를 말리는 강석진, 그에게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괜찮아. 계약으로 인해 내게 공격할 수 없으니까. 제발 거기 있어주세요. 같이 가면 경계할 수 있으니까요."

"아... 정말... 못 말리는 분이야!"

강석진은 팔짱을 끼며 한숨을 쉰다.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내겐 확인해야하는 일이있다. 한우울에게 가까이 다가갔을 때, 그는 여느때와 다름없는 썩은 동태 눈으로 날 보고 있었다. 묻고 싶은 말은 산더미 같이 많아, 뭐부터 물어야 할지 막막했다.

"그 노려보고 있는 눈빛을 보니 역시 한번 죽어었나..."

"아까 넌 이상한 괴인에게 토막났어... 어떻게 살아있는 거야?... 그 괴인들은 뭐고 지금 이사태는..."

"아... 정말 쫑알쫑알되네... 내가 너한테 설명해야되는 이유가 있나? 뭐 그 이전에 나도 몰라."

"거짓말! 너라는 마법사는 항상 이런식이야? 삐뚤어진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자기중심적이고 지멋대로!"

"어 내가 한 말 하나도 틀리지 않아. 정확하게 날 보고 있어. 그렇다면 알고 있겠지? 아무리 뭐라고 씨부려도 바뀌는 건 없다는 걸"

한우울이 시동어를 외우자 검은 기류가 생성된다. 분명 이동마법이다. 절대 이대로 보낼 수 없어!

"어딜가는거야! 대답해줄 때까지 절대 못가!"

그의 팔을 잡아 당기자 캐스팅이 취소되며 검은 기류는 흩어진다.

"뭐하는거야!!"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날 노려보고 있는 한우울, 잡고 있는 팔을 때기 위해 실랑이를 버린다. 그때였다.

한우울에 떨어진 거리에서 검은 마력의 기류가 일렁인다. 그 검은 기류 속에서 가면의 남자가 나타났다. 반쯤 깨진 가면에서 시체의 눈동자를 무심결에 보고 말았다. 시체는 중얼거린다.

[펜타레퀴엠: 666의 욕망의 꽃(Storantaln toeran)]

한우울의 중심으로 직경 4미터에 거대한 육망성이 생성된다. 그리고 일순간 뿜어져나오는 저주의 손은 꽃 봉우리의 형태가 되어 만개한다.

반사적으로 잡고 있던 한우울을 밀쳤다.

아슬아슬하게 저주의 손아귀에 벗어나 지면에 엎어진 한우울, 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다. 왜 이기적인 변태 마법사를 구했는지 모른다. 한번 목숨을 구해졌기에 보은하고 싶어서? 아니면 그때 구하지 못한 자책감 때문인가?

모른다.

단지 확실한 건, 누군가 내 눈앞에서 죽는다는 것이 죽을 만큼 싫었다.

뻗어나오는 욕망의 손아귀가 복부를 관통한다... 의식이 마비된다. 한없이 쏟아지는 욕망의 근원, 검은 흙탕물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

.

.

.

"크... 뭐야 저건!!"

거대하게 만개하고 있는 사람의 팔로 만들어진 꽃, 그보다 저녀석 날 밀었다. 위선자 같으니라고!! 누가 구해주면 좋아 할 것 같냐고!!

욕지꺼리를 하며 솟아나는 손들을 피해내며 육망성에서 거리를 벌렸다.

"가짜녀석(매직유저)!"

보통 상태라면 마력감지에 의해 쉽게 피할 수 있었겠지만 생존술식 [저주받은 자의 소생(sotran ; ocotakra)] 부작용으로 육체적, 마법적 기능이 심하게 떨어져있다. 지금 상태로 저녀석을 제압할 수 없다. 분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했을 땐 후퇴해야한다.

하지만... 그럴수 없다는게 더욱 짜증난다.

"아가씨!!"

웨어울프들이 [욕망의 꽃]으로 달려간다. 멍청한 수인종 녀석들!! 단체로 자살할 생각이냐!!

오른손을 긴 촉수로 변형하여 달려가는 웨어울프들을 공격한다.

"크윽"

웨어울프들은 뒤로 도약하며 적의에 시선으로 나를 바라본다.

"어이... 거기 들어가면 죽는다."

"아가씨가 이 안에 잡혀 계신다. 그런 걸 생각할 여력 없어!!"

"이래서 뇌없는 것들은!! 마법은 시전자가 죽으면 자연 소멸된다. 구하고 싶으면 저 녀석에게 붙어!!"

좀비와 같이 흔들되고 있는 가면의 남자를 손으로 가르켰다. 또 다시 중얼거리며 캐스팅을 시작하는 시체, 웨어울프는 공격목표를 바꿔 돌격한다.

육망성이 생성되며 팔들이 순간 뿜어져 나온다.

6마리의 웨어울프들은 길게 손톱을 뽑아내며 공격해 들어오는 팔들을 잘라낸다. 그에 맞춰 거대한 꽃의 안쪽에서 붉은 액체가 분출한다. 마치 핏빛소나기를 연상하듯 지면을 적신다. 콘크리트 마저 태워버리는 강력한 저주, 흑마법사들도 저 비 속에 오래 버티기 힘들다.

"젠장!!"

[인터페이스 전환]

심장이 요동친다. 흑마력을 일반마력으로 변환시키며 과부하가 걸린다. 부작용으로 인해 큰마법은 무리하는 거지만 어쩔 수 없다.

삐그덕 삐그덕

몸 전체가 괴로운 소리를 내며 마력을 방출한다.

[펜타레퀴엠: 생명의 포용자 마리아토나(Roata;otes;mariatona)]

푸른 마법진이 마력을 방출하며 대량의 물과 함께 인어가 모습을 들어냈다.

방어술식: [수호결계]

인어는 긴 지팡이를 높게 치켜들며 시동어를 외치자 투명한 돔 형태의 결계가 생성되었다. 수호결계 [대마법 정화 결계]다. 정화는 저주계열 마법의 천척이라고 분류되는 마법 거의 대부분의 흑마법을 막아낼 수 있는 강력한 마법이다.

"크윽"

피를 한 바가지 토하며 소매로 입을 닦는다. 다음 마법 사용은 피토하는 걸로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쓰러질 것 같은 정신을 다잡는다. 진짜 위험하다.

"수인족 녀석! 그 비 맞으면 100%죽는다. 결계 안으로!"

민첩하게 결계속으로 뛰어드는 수인종, 그 중 불행하게도 한마리는 미쳐 들어오지 못하고 비를 맞고 녹아내린다.

육망성이 결계 주위에 생성되며 팔들이 뻗어나온다. 하지만 결계를 돌파하지 못하고 타들어가며 소멸한다. 마법사가 가장 취약할 타이밍 바로 새로운 마법을 캐스팅 해야 될 때다. 캐스팅을 시작한 가면의 남자, 정확하게 촉수로 심장을 관통시킨다.

"과대평가 했군. 좀비 나부랭이였다니..."

관통 당하고도 멀쩡히 캐스팅을 하고 있는 좀비, 그 좀비를 잡아 결계 안으로 내동댕이 친다.

파직

뭔가 부서지는 소리를 내며 피를 쏟아내는 좀비, 캐스팅은 강제로 취소되었다. 웨어울프들은 분풀이를 하듯 좀비를 손톱으로 썰어버렸다.

좀비는 비참하게 해체 당해 기능이 정지되었다. 거대하게 피어나던 욕망의 꽃은 서서히 시들어간다. 그렇게 끝난 줄 알았다. 그 좀비가 들고 있던 상급 콘타로타의 존재를 잊고 있었다.

콘타로타가 붉은 빛을 바라며 공중에 떠올랐다. 가지고 있던 마력 전부를 방출하며 영창을 실행했다. 욕망의 꽃은 콘타로타에 반응하며 암세포 덩어리처럼 부풀어오르기 시작한다.

마치 첨탑을 쌓듯 증식하는 암덩어리, 그리고 가장 최상위 층 봉우리엔 서예린이 모습을 들어냈다. 마치 저주에 꽃의 일체화 된 듯 상반신이 붙어있다.

"콘타로타의 마력만으론 이정도 마력반응을 만들어 낼 수 없다. 그렇다는 건 서예린의 마력을 사용하고 있다는 얘긴가?"

저정도 마력량이라면 도시 중심지를 날려버리기에는 충분한 양이다. 소형 핵폭탄 규모의 파괴력 아니 그보다 터지며 내리는 저주의 소나기는 이 도시의 대부분의 생명체를 녹여버릴 것이다. 마력반응이 가장 강력하게 나타나는 건 꼭대기의 서예린, 그렇다는 말은

"저 술식에 마력을 제공하고 있는 건, 서예린이다. 핵(서예린)을 적출에 성공한다면 막을 수 있을 지도...하지만 갈 방법이 없다"

7층 높이로 증식하며 거대화 하고 있는 고기덩어리의 첨탑 그 꼭대기에 암덩어리와 결합하고 있는 서예린의 모습이 보인다.

"갈 수 있다면 아가씨를 구할 수 있습니까?"

뒤에서 비틀되며 걸어나오는 단발을 소녀, 한마리가 엎고 다니던데... 의식을 찾은 모양이다. 뒤에서 다가오는 기척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그것보다 혼자말을 엿듣고 있다니

매너가 없군.

"그렇다."

"제가 보내드리죠."

"어떻게?"

"샤르겐트라(syarugenta) 종족, 라르케피스라고 합니다. 그림자가 있는 한 대부분의 장소에 이동이 가능하죠."

"그렇다면 간단하군."

"하지만... 제게 그럴 여력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즉 임시적으로 당신과 [가신계약]을 통해 마력을 공급하는 방법 밖에...없다고 생각합니다."

"좋아. 시간이 없다. 빨리 시작하지."

뒤에 있는 소녀에게 성큼 다가갔다. 그리고 상의 강제로 뜯어버렸다. 단추들이 떨어지며

속살이 보인다.

"무슨 짓을!!"

그 소녀는 당황하며 가슴을 가린다.

젠장...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 앞에 두고 일일히 단추 풀고 있을 시간 없어!!

"가만히 있어."

상당히 강압적으로 그녀의 팔을 풀어버린다. 망설임 없이 엄지를 물어 뜯어 피를 낸다. 그리고 그녀의 가슴 골에 [주인]을 그린다.

"메르카르트 하벤 로키오스 하른(한우울) 명한다 그대는 나의 가신의 맹약을 나누겠는가?"

"네"

"그대를 나의 방패 나는 그대의 칼이 되겠노라."

주인이 스며들며 의식이 끝났다.

마력패스 연결 상태 양호, 흑마력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며 마력이 텅 비어버렸다. 현자 타임이 찾아온다. 역시 샤르겐트라(syarugenta) 흑마력을 잘 빨아들인다. 흑마법사와 상성이 잘 맞는 몇 안되는 아인종이지... 스카웃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저 안절부절 못하는 표정을 보니 서예린과 정이 깊은 모양이다. 뭐 어쩔 수 없는가...

라르케피스 라는 소녀가 손을 내민다. 망설임 없이 소녀의 손을 잡고 그림자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