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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도(3)
댓글과 선작은 작가에게 많은 힘이됩니다.^^
고깃덩어리들은 빠르게 분열 하며 종말을 탑을 높게 쌓아 올리고 있다. 웬만한 고층 건물 수준으로 아마 담고 있는 저주는 도시 전체를 쓸어버릴 정도로 강력하다고 생각한다.
빠르게 증식하고 있는 고깃덩어리가 반쯤 먹어버린 중형규모의 건물로 이동했다. 샤르겐트라가 사용하는 [그림자 이동술]은 한번 이동하는 거리가 짧았다. 그래서 몇 번을 거쳐 꼭대기까지 가야 한다. 샤르겐트라가 기술을 시전하려는 순간 그녀를 덮쳤다.
"이게 무슨 짓입니까..."
"쉿"
바로 몇미터 떨어지지 않는 곳 손으로 가르켰다. 무너진 옥상 난간 사이로 반대편 건물이 보인다. 구세식 무기와 흰 로브를 입은 2명의 남자들은 암 덩어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탐색이라도 하는 듯 그 주위를 유심히 관찰하다 몇 분 후 옥상을 내려갔다.
"젠장... 이 타이밍에 교회 녀석들이라니..."
낮은 포복 자세 부서진 건물 난간 사이으로 얼굴을 내민다. 밑의 상황은 최악이었다. 눈에 보이는 것만 100명은 족히 넘어 보이는 인간의 무리, 세련된 갑옷을 입은 녀석들이 수두룩하게 보인다. 오른쪽 어깨 보호대에 3개의 칼이 겹친 문장이 새겨져 있다.
"성산시에 기사단이 와있다니..."
교회에서 흑마법사의 냄새를 맡은 모양이다. 정말!! 그 망할 네크로맨서 때문에 내 평화로운 일상생활이 끝나게 생겼다!
사지를 갈가리 찢어 죽일 거다!
일단 지금 중요한 건 내 눈앞에 있는 교회 녀석들이다.
그들은 분주하게 암 덩어리 주위에 무언가 설치하고 있다. 대충 예상은 간다. 저들도 저 안의 내용물이 극독의 저주가 들어있는 건 알 테지. 아마 한 번에 제거하기 위해 [신격장치]를 설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떡합니까?"
나의 가슴팍에서 얼굴을 내밀고 있는 단발머리 소녀, 그 진지한 표정에 한숨을 쉬며 몸을 일으켜 세웠다.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100은 넘어. 신격장치를 설치하기 위해 저 암 덩어리의 둘러싼다고 가정한다면 100~200 정도 더 있으리라고 본다. 저 녀석들을 돌파해서 정상까지 가야 해 미친 짓인 건 너도 알겠지? 냉정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목숨이 아깝다면 네 주인 포기해"
소녀의 눈빛이 차갑고도 날카롭게 찌른다.
"당신은 아가씨 때문에 살아있습니다. 당연히 무리해서도 구해야 합니다. 설령 자살 행위를 해도 말입니다."
'칫 본 건가. 녀석에게 빚이 있으니 이번 기회에 갚는 셈 치는 걸로 하고... "
한순간 날카로운 검은 칼날에 시선을 빼앗긴다. 거대한 사신의 칼낫이 베어버릴 듯 으르렁대고 있다.
"당신에게 선택권은 둘 중 하나, 아무리 마법사라도 샤르겐트라가 마음만 먹으면 같이 죽는 것 정도는 가능합니다. 싸우시겠습니까? 아가씨를 구하시겠습니까?"
살기가 담긴 눈빛은 진짜다. 식은땀이 흐른다. 냉정하게 분석했을 때 싸워서 이길 가능성 제로, 남은 흑마력 거의 없는 데다 몸 상태는 최악, 뒷세계의 암살자로서 유명한 샤르겐트라 일족의 검증된 전투능력은 지금 상태에서 싸운다면 일격에 즉사하지 않으면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알...알았다니까. 그거 치워라"
그녀는 살기를 거두며 낫을 내려놓았다.
"현명하신 판단입니다."
전방을 바라보며 대략적인 작전을 짜본다. 역시 이방법 밖엔 없는 건가...
"아 녀석 오자마자 일거리를 만들다니 아... 귀찮아"
백금발의 머리카락을 쓸어내리며 입에 물고 있는 반 정도 핀 담배를 지면에 버린다. 간이의자에 다리를 꼬며 날씬한 몸매를 자랑하듯 앉아 있는 여인, 세련된 경 갑옷과 다리 밑까지 내려오는 푸른색과 흰색의 천이 나풀거린다. 그녀는 멈추지 않고 증식하고 있는 거대한 고깃덩어리를 올려보며 한숨을 쉰다.
"리베레아 항상 놀면서 귀찮은 표정을 짓고 있는 거야?"
검은 피부에 거대한 망치를 들고 있는 남자가 놀리듯 말했다.
"진격의 베르도라트 네 녀석 부단장 주제에 말투가 그게 뭐야!!... 여튼 한명도 멀쩡한 녀석들이 없어요."
"어이 맨날 싸우고 죽는데 멀쩡하면 그게 비정상 아니야?"
"리베레아 님 준비되었습니다."
갑옷을 두른 남자가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그녀는 베르도라트를 무시하며 의자에서 일어났다. 고깃덩어리 주위로 도배 되어있는 곳으로 걸어간다. 징그럽게 성장하고 있는 거대한 악의 잔재, 처단해야될 악을 바라본다.
수많은 이형의 글자가 새겨진 도신을 검집에서 꺼내며 능숙하게 한번 휘두르며 검을 내렸다. 그리고 외쳤다.
- 성흔을 개방하라(스티그마)-
순간 날개뼈 부근에서 뿜어져 나오는 흰 빛줄기, 그 주위의 인간들은 경외하며 무릎을 꿇는다.
그 빛은 찬란하게 방출되며 한 쌍에 날개가 되었다. 그녀의 몸은 가볍게 공중으로 부유한다.
그 모습은 지상으로 강립한 천사의 자태였다. 전신이 은은하게 빛난다. 그 광경은 누구나 아름답게 느낄 것이다.
천사는 성검을 천천히 들어 올려 추악한 악의 덩어리를 가르쳤다. 성검을 타고 응축되었던 신성한 빛이 주창술식을 타고 흘러가며 신격장치를 발동시킨다.
악의 덩어리를 둘러싸고 있던 프리스트들이 손을 올려 신성력을 더한다. 고깃덩어리의 주위로 빛이 밝게 빛난다.
"발동하려면 1분 정도 걸리려나...경계태세 유지해"
맑은 목소리가 허공에 울린다. 성 기사들은 프리스트를 보호하듯 겹겹이 둘러싸며 주위 경계를 강화한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
한 프리스트의 그림자가 울렁인다.
그림자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낫이에 프리스트의 목이 날아가 버린다. 한 소녀가 낫을 빠르게 고쳐잡고 다른 목표를 향해 돌격한다.
그 주위에 있던 성 기사들이 검을 뽑고 달려든다. 3개를 검이 빠르게 라르테를 가른다. 그 순간 라르테는 없어지며 다른 프리스트의 그림자에서 튀어나왔다. 작은 체구로 거대한 낫을 빠르게 휘두르며 3명의 프리스트가 즉사한다. 전열이 흐트러지며 프리스트는 혼란상태에 빠졌다. 프리스트의 주창 중단되며 고깃덩어리 주위로 솟아나던 빛이 사라졌다.
"더 이상은 한계인가..." 주위를 둘러쌓고 있는 50여 명의 성 기사들, 파고들 틈이 없이 없다.
"무슨 소란이냐?"
그 사이로 나오는 거대한 해머를 들쳐메고 나오는 흑인의 남자, 근육질 몸에 선글라스를 썼다. 조금 느슨한 캐주얼 복장은 도저히 성기사라고는 생각하기 힘들다. 몸을 고쳐 잡고 공격태세를 취한다.
"설마 흑마법사의 사역마인가? 잘됐군. 내게 물어볼 게 많아. 몸도 풀 겸 한판 해볼까!! 너희 건드리지 마라 내가 직접 상대한다."
거대한 해머를 겨누며 성 기사들을 뒤로 물린다. 흑인은 몸을 풀듯 어깨를 들썩이며 말했다.
"시작해볼까."
그 남자는 믿기 힘들정도의 스피드로 돌격해 들어온다. 순간 그 남자의 배후에 그림자로 이동한다. 빠르게 낫으로 등을 벴다.
"오~ 그림자라! 특이하군."
남자는 회전하며 해머로 낫을 후려쳤다. 강렬한 격철음과 함께 충격을 견디며 뒤로 밀려난다.
"윽..."
왼팔이 힘없이 축 늘어진다.
"정말 실망이군. 이거 1분도 못 놀겠구만... 고작 그정도에 못 견뎌 팔이 부러지다니"
라르케피스는 오히려 남자를 향해 달려간다. 남자는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해머를 휘둘렀다. 그 해머는 허공을 가르며 지면을 강타한다.
"칫! 그렇게 나온다는 건가."
포위망에서 벋어난 외각지에서 나타난 라르케피스, 빠르게 뻗어나온 그림자 가시가 프리스트를 꿰뚫는다.
"으악!!"
비명과 신음이 울린다. 라르케피스는 처음부터 정면 싸움을 할 생각이 없었다. 단지 퇴각로를 찾기 위해 시간 벌이를 했을 뿐, 그녀는 다른 그림자를 타고 빠르게 이동한다.
[위광의 빛]
프리스트가 공중을 향해 손을 뻗는다 그러자 허공에서 다수의 구체에서 빛이 뿜어져 나온다. 빛에 의해 그림자가 일순간 사라지며 그녀는 이동할 수 없게 되었다.
그 틈을 노리고 들어오는 기사의 대검을 막아낸다. 신성력이 담긴 치명적인 일격에 그림자 낫이 깨져버린다.
"윽"
옆쪽에서 파고드는 기사의 대검을 피했다. 하지만 하단에 들어오는 공격을 피하지 못하고 허용하고 만다. 깊게 파고드는 무지막지한 칼날, 옆으로 간신히 비틀며 충격을 최소화한다. 하지만 최후의 발악, 포위공격에 의한 피할 수 없는 무수한 대검의 궤적이 그녀의 몸을 가른다.
그때였다.
"아우우우!"
5마리의 웨어울프가 대검을 막아선다. 하지만 야수의 손톱은 허무하게 대검에 부서지며 대각선으로 상처를 냈다.
"빨리 라르케피스님을 데리고 가십시오! 이곳은 우리가 막겠습니다."
"미안하다. 너희에게 희생은 잊지 않으마!"
"잠깐 뭐하는 짓입니까? 강석진 씨!"
강석진은 부상한 라르케피스를 가볍게 메고 빠르게 도약했다. 남겨진 4마리의 웨어울프은 야수의 울음소리를 내지르며 성 기사들에게 돌격한다. 잘 단련된 성 기사들에게는 조금 빠르게 움직이는 짚단과도 같았다.
[성스러운 검격 전장에서 울린다.]
성기사들의 주창이 울리며 공기를 찢어내는 성력, 가죽을 찢고 내장이 비산한다. 최후에 일인이 된 웨어울프, 그는 마지막까지 추격하려는 성기사들을 필사적으로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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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아..."
상층부를 암벽 등반하듯 올라가고 있다.
흑마법사의 육체특성 [저주저항능력] 덕택에 간간이 버티고 있지만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
밑쪽에서 라르케피스가 한껏 휘젓고 있다. 하지만 많이는 벌지 못한다. 신격장치가 가동되고 서예린의 구하기 전 발동되기라도 한다면 신성력의 빛과 함께 소멸하겠지... 애초에 이런 작전을 따르다니!! 무리라고!! 으으으 한편으론 조금 부럽다. 서예린은 가신조교를 상당히 잘시켰다. 저런 충직한 가신이 있다면 두려워질게 없을 테지.
"자신을 희생해서까지 주인을 구하려하다니, 자기 목숨보다 소중한 건 이 세상에 없다. 뇌없는 아인종들아!!!"
욕지거리를 퍼부으며 부정한다. 위쪽 고깃덩어리에 손을 뻗으며 올라가며 난 왜 지금 이러고 있지... 그냥 도주해버릴까 생각했지만... 여기까지 왔고 날 밀 때 서예린의 모습이 자꾸 머릿속을 휘젓고 있다. 아 젠장...
암흑전이 쿨타임이 돌아오자 단번에 정상까지 올라갔다. 몸은 생존술식에 부작용으로 삭신이 수신다. 그뿐만 아니라 저주가 침투하여 검은 반점이 생겨나고 몸은 타드러갈 듯 뜨겁다.
정말 위험한 상태
생존술식[죽음을 저항하는 힘(torenat ; oteal;mato)]의 쿨타임은 한 달, 한 달 안에 죽게 된다면 영영 이세상과 빠이빠이란 말이다!! 크윽... 암습으로 아인종한테 1킬 따인건 상당히 크게 작용한다... 한 달 동안 사리면서 다녀도 쉽지 않은데, 이렇게 죽음을 자처하고 있다니...
당장 쓰러질 것 같은 몸을 이끌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상반신 나체가 되어 촉수에 연결되어있다. 맥을 짚어본 결과 살아있다. 정신을 잃었을 뿐, 하지만 지금 저 상태에서 분리가 가능한 것일까? 너무 융합되어있다고 생각하는데... 때내다가 죽는 건 아니겠지...
지면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빛무리가 다시 하늘로 올라간다. 신격장치가 다시 작동된 모양이다. 시간이 없다. 오른손을 촉수화시켜 서둘러 서예린이 파묻어 있는 고깃덩어리를 잘라낸다.
머리가 어지럽고 시야가 흔들린다. 머리를 흔들며 정신을 집중한다.
몇 분이 지났을까. 대략 잘 잘라냈다고 생각한다. 팔다리는 없지만 살아있다는 것만으로 감지덕지해야 될 테지 업고 한 발 내디뎠을 때, 몸이 기우뚱한다.
털썩
순간 넘어졌다고 생각못했다. 지면에 뒹굴고 있는 서예린과 나, 검은 반점이 더욱 번져간다.
"여기까진가..."
빛무리가 하늘로 솟아오르는 광경은 그런대로 볼만했다.
죽기 직전 풍경으로서 말이다.
스르르 눈이 감히며 정신을 잃어간다. 그렇게 잠이 들려고 했을 때
"형님!!"
"일어나세요!! 절대 죽으면 안 돼요!!!"
빠르게 공중을 맴돌고 있는 푸른 구체에서 어디선가 많이 듣던 목소리가 들린다.
"전기선... 여긴 어떻게 알고..."
"구해드릴께요."
몸이 부유하는 느낌과 함께 의식이 끊겼다.
눈을 떴을 때 처음 보는 방에서 난 침대에 누워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