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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검기사단(1)
댓글과 선작은 작가에게 많은 힘이됩니다.^^
"성 리베레아!! 일처리를 도대체 어떻게 하는 겁니까! 말 좀 해보세요! 적의 섬멸은 커녕 단서하나 건지지 못하고 병력만 잃고 돌아오다니 이게 무슨 망신입니까!"
40대의 정도 되보이는 남자는 문서다발을 책상에 내려치며 눈 앞에 있는 리베레아를 바라본다.
"뭐... 운이 없었다고 할까... 병력이 영국에서 도착해 바로 임무에 투입되었습니다. 정비할 시간도 부족할 뿐더러 지휘계통도..."
탕!
"그런 예상치 못한 상황을 대비하는 것 또한 지휘관의 임무, 애초에 피해를 입지 않아도 될 상황이 없습니다. 당신의 안일한 생각에 숭고한 프리스트 7명이 희생되었습니다. 대체 그 반성의 기미도 없이 말은 또박또박 잘 나오는군요. 성 리베레아 "
"지휘관으로서 어느정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만 희생없는 전장이란 있을 수 없는 법, 그들이 흘린 피는 분명 교회의 번영에 초석이 될 것입니다. 그럼 부대 재정비 건으로 일정이 잡혀 있어 실례하겠습니다."
"내말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기다리세요."
똑똑똑
"제 1 성검 기사단 기사단장 아비안체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들어오세요."
붉은 갈색의 긴머리를 휘날리며 상의 경갑옷을 입은 여성이 들어왔다. 한순간 리베레아와 눈이 마주치지만 그녀는 무시하듯 고개를 돌려버린다.
"오~~ 이게 누구신가! 성 아비안체님 아니신가! 이번 성산시 네크로맨서 건으로 이 먼곳까지 오셨습니까."
"악의 정화를 위해 저희가 가는 것은 당연한 일, 성전에서 만나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마체로토 집무관님"
"잘 지냈어. 리베레아"
"...."
마치 비웃는 것 같은 눈빛을 보내는 아비안체, 리베레아는 마음에 안든다는 표정으로 얼굴을 돌렸다.
"먼 곳에서 오시느라 피곤하실텐데. 간단히 상황 브리핑에 들어가겠습니다. 일단 상세 정보는 받았듯이 4월 달부터 구울들의 관측 시작으로 흑마법사가 성산시에 존재한다는 걸 파악했습니다. 지금에 이르러서는 상당한 규모로 불어났습니다."
"3000~4000 정도라고 보고서에 적혀 있더군요. 한달안에 이정도로 불어나다니 작정하고 군대를 만들고 있군요."
"소환체 뿐만아니라 인간마저 사역해 군세를 늘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의 예상 적병력 규모가 큰 것도 그 이유입니다. 그래봤자 더러운 쥐새끼들입니다. 주교께서 1,4 성검기사단만을 파견한 이유도 그때문이지요."
"상당히 병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우리 우수한 2개 정예부대만으로 충분합니다. 수많은 전장을 지휘하신 경험이 있는 아비안체님이계신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지휘계통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총괄은 저 마체로토이며 음...아직 경험이 많이 부족한 신설 제 4 성검 기사단이 아비안체님의 지휘 아래로 들어가는 것이 적격하다고 생각합니다. 지휘를 맡아주시겠습니까?"
"지금 그게 무슨 말입니까?"
떨리는 손을 다잡으며 리베레아는 집무관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말 그대로 입니다. 아비안체님을 잘 보필하십시오. 당신의 지휘평가를 아비안체님에게 부탁드릴테니까 말이죠."
"마체로토님의 부탁이니 거절할 수 없군요. 신설부대 운용하기 힘든 부분도 있겠지만 최선을 다해 성과를 내보이겠습니다."
"...."
비난과 추궁의 시간이 끝나고 집무실에서 나왔을 때 아비안체 미소를 지으며 리베레아에게 말했다.
"대성전에서 보고 얼마만이지? 이렇게 동기를 만나는 기회도 흔치 않은데 말이야. 그때도 내 밑에서 열심히 뒤치닥거리 하느라고 애썼는데... 이번에도 잘 부탁해. 후훗"
"하긴 잘나신 대주교님의 손녀라면 대부분 빌빌 기겠지만 나는 달라. 조심하는게 좋은 거다."
"후훗 충고 고마워. 리베레아"
아비안체는 비웃으며 그자리를 떠나갔다.
"리베레아 저 재수없는 녀석은 뭐냐... 아는 녀석이냐?"
집무실의 옆에 기다리고 있던 남자, 흑인에 캐주얼 복장으로 전혀 교회쪽 인간이라고 보기 힘들다.
"진격의 베르도라트... 옛 악연이라고 할까...아... 정신적으로 힘든 임무가 될 것 같아..."
담배 한개피를 꺼내 물고 불을 붙혔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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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교회, 겉으로는 작은 교회로 보일지 모르지만 그 진정한 모습은 지하에 숨겨져있다.
지하에 건설되어 있는 지하요새, 연무장부터 무기고 식량창고까지 병력의 주둔지로서 많은 시설들이 잘 가춰져있다.
성산교회 지하 2층 구획에 있는 제 4 기사단장실이라는 팻말이 보인다. 그곳에 리베레아는 서류와 한바탕 전쟁을 하고 있을때였다.
똑똑똑
"들어오세요."
보급계원들이 경례를 하며 들어왔다.
"어... 보급은 어떻게 됐지?"
"물자 보급은 완료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병력보급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지?"
"성산시에 주둔하고 있던 잔여병력이 없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야? 분명 심문관과 기사를 합쳐 300~400 정도는 있다고 서류에 적혀있는데"
"그게 아비안체님이 전부 충원하셨습니다."
"분명 우리쪽에 우선순위가 있을텐데! 그녀석들 어제 도착했다고?"
"그게 아비안체님이 임의로 변경하셨습니다."
"빌어먹을 여우년이!!!"
리베레아는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 기사단장실을 나갔다. 가는 곳은 정해져 있다. 제 1 기사단장실, 과격하게 문을 열며 들어갔다.
"이렇게 빨리보게 되다니 의외인걸?"
느긋하게 차를 즐기며 미소짓는다.
"어떻게 된 거야! 충원 병력 분명 우선순위는 우리가 먼저다. 당장 내놔!"
"전투에 선봉에 서는 건 우리 제 1 기사단 병력소모면을 봤을 때 예비부대에게 충원될 병력은 없습니다."
책상을 치며 아비안체를 노려본다.
"성기사단은 고유의 독립성 인정하고 있다. 제 4 성검 기사단 단장으로서 부당한 충원 순위 조정은 인정할 수 없어! 당장 병력 내놔!"
아비안체는 담담하게 말했다.
"독립성을 인정한다고 하지만 지휘계통보다 우선순위는 아니다. 전투 사령관은 나야. 병력분배는 내 권한, 내 지휘에 불복하겠다면 일시적으로 직위 해제 할 수도 있어. 그래도 좋아? 네 목적을 위해서도 그건 좋지 않을 텐데"
아비안체는 웃으며 리베레아의 볼을 쓰다듬는다.
"너의 그 표정 너무 사랑스러워 후훗"
아비안체는 얼굴이 가깝게 다가온다. 그 놀리듯한 표정이 마음에 안드는지 리베레아는
인상을 구긴다.
"네년하고 말하는 내가 제정신이 아니였다."
레베레아는 손을 쳐내며 몸을 돌렸다. 그리고 문이 부서버릴 듯한 소리와 함께 나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