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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크로맨서의 제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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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림의 저택은 웬만한 대학 캠퍼스 수준이다. 넓은 개인 정원과 다목적 건물 본관들이 본관에서 20분 이상 떨어져 있다. 그래서 저택에서 운용하는 차가 있을 정도... 엄청난 재벌 2세란 말이다. 그 중에서도 크고 허름한 건물 안, 아득히 보이지 않는 천장과 도서관을 연상하게 만드는 수많은 책들로 둘러싸인 공간이 눈앞에 펼쳐졌다.
"공방이라고 했더니, 여긴 도서관이냐?"
"응. 비슷해. 이 책들은 어머니의 수집품들이야. 고서들을 모으는게 취미셨어. 내게 물려주셨지."
흰 블라우스에 나풀거리는 검은 치마와 스타킹, 웨이브진 윤기있는 머리카락을 쓸어넘기며 물음에 답하는 서예린, 아직 다리가 온전하지 않아 휠체어에 다소곳이 앉아있다. 외모로 본다면 나의 이상형에 가깝지만 인간이 아닌 마법사라는 점에서 이미 제외된지 오래다. 젠장... 휠체어를 왜 내가 끌어야 하냐고? 사역마 불러 이자식아!!!
불만의 표정으로 서예린이 가리킨 방향으로 진행한다. 그리고 중앙 거대한 책이 놓여있다. 수집되어 있는 책의 목록을 적은 책이다. 중앙에서 나눠진 두갈래 길, 그 중 오른쪽을 향하자 19세기에 만들었을 법한 화려한 장식의 엘리베이터가 있었다.
서예린은 엘리베이터에 앞쪽에 손을 얹지자 기괴한 문양의 마법진이 생성되며 대상을 확인한다. 그리고 엘리베이터의 문이 격철음을 내며 열렸다. 우리들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밑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서예린은 눈치를 보는 듯 힐끔거렸지만 애써 무시하며 공방에 도착하길 기다렸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그리고 처음으로 다른 마법사의 공방 안으로 도착했다.
마법사에게 공방이란 자신의 심장 같은 것이고 남에게 공방을 보여준다는 얘기는 자신의 모든 걸 바칠 수 있을 만큼 신뢰한다는 뜻이다. 그건 마법사들 세계에서 일종에 프로포즈라고 말해도 좋다. 이에 발단은 아침식사 시간에 일어났다.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도중, 뉴스에 나온 내가 사는 맨션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있었다. 단지 보이는 건 검게 타버린 철골과 재 뿐, 사상자 3명으로 어느 방화범의 소행이라고 뉴스에선 말했다. 하지만 난 범인을 알고 있지. 구울녀석들... 멀쩡한 집에 화풀이를 하다니!! 아!!! 그 비싼 물질강화기와 각종 시약들!! 구하기도 어려운 흑마법 아티펙트! 죽여버릴거야!!! 그렇게 몸을 꼬며 괴로워하고 있을 때, 서예린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
"왜 그러는거야 어디 아파?"
"걱정 안해도 돼. 저기 안에 있던 물건들이 아까워서 몸서리치고 있는 것 뿐이니까."
내 옆자리에 앉아 햄스터를 오물오물 먹고 있는 아기여우가 말했다.
"아... 저 맨션 너희 집이었구나. 유감이야."
"그러고 보니... 선대로 내려오는 비약까지 저기에 있잖아!!!"
생각하면 할수록 속속들이 떠오르고 있는 전소해버린 귀중한 물건들... 입을 벌린체 다물 수 없게 되었다. 아기여우는 장난치고 싶은 건지, 내 마음을 후벼파고 있었다.
"물건은 다시 사면 되잖아? 내가 바른 특제 땅콩 잼 토스트 먹고 힘네! 한우울!"
아기여우는 등을 톡톡 두드리며 벌려져 있는 입으로 토스트를 쑤셔넣었다.
"커억... 웅으으으응"
기도까지 쑤셔넣은 토스트에 캑캑 거리며 음료수를 마시고 있는 나를 보며 아기여우는 웃고있다.
" 한우울... 그 표정...진짜 웃긴다!"
"빌어먹을 망할 여우가!!!"
"아....프...아....프다고...그"
두손으로 볼을 꼬집어 힘껏 당기자 아픔에 바둥되고 있는 아기여우 그리고 반대편에서 조용히 웃고 있다 노려보자 아무일 없었다는 듯 표정관리 하고 있는 서예린
"너도 웃을 일이 아니야? 내 공방이 전소했다는 건 너가 마법사가 될 가능성도 낮아지는 거니까."
"그게 무슨 얘기야?"
"흑마법 관련 물품은 시중에서도 구하기 힘든 물건들이지. 뭐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말이야. 그 물건들이 쓰일 확율이 다분하다는 얘기야."
"음...흑마법이라...어머니의 수집품들 중에 흑마법에 관련된 물품있을 수도... 한번 가볼래?"
그렇게 시작했고 결국 서예린의 공방까지 오게 되었다. 엘리베이터에서 엄청 낡은 복도가 눈에 들어왔다. 대체적으로 19세기 건축양식이 두드러진다. 제 1 연구실이라는 플레이트와 함께 방문 입구에 도착했다. 서예린이 보안 해제하고 문을 열자 삐걱되는 격자음과 함께 로라바리엘 가문의 공방이 눈에 들어왔다. 엄청 기대했는 것과는 달리 평범했다. 낡은 먼지가 쌓인 책상 그 위에 유난히 많은 책들과 마법설계도면 깨진 플라스크, 상당한 연구가였는 걸로 추정된다. 그 주변은 갖가지 엄청 오래되어 보이는 아티펙트들이 흩어진 체 방치되어있다.
"여기 온적 거의 없구나."
"응. 어렸을 때 어머니에게 마법기초를 배우려고 왔었는데... 10살이후 처음이려나?"
서예린은 그리운 듯 책상 위에 놓여있던 마법서의 먼지를 털어내며 말했다.
"한번 놓았던 걸 다시 시작하는 건 어려운 일이야. 마법사로서 그만한 각오는 되어있겠지?"
"물론이야."
"뭐 각오만으론 되지 않아. 기준 이하라면 가차없이 계약은 없었던 걸로 할테니까."
조금 비장한 표정을 짓고 있는 서예린, 그나마 쓸모있는 녀석인지 쓰레기인지 결과로 판단 할 것이다. 원래 마법사의 사제 관계는 냉정한 법이니까.
밖으로 나와 이곳저곳 둘러보고 있을 때, 벽면에 지하공방이라고 적힌 안내도가 눈에 보인다. 3층으로 나눠진 지하공방의 규모는 상당히 컸다. 대형 실험실 2개, 대형 창고만 해도 5개다. 창고 부근에 저장공간을 나타내는 숫자와 문자가 표기되어있다. 1개의 창고를 제외하고 대부분은 아티펙트와 물품들로 가득차 있다. 그리고 안내도에 소개된 자잘한 공간들이 눈에 들어온다. 나중에 시간 날 때, 탐험해보는 것도 괜찮을 지도...
"음... 대충 있을 건 다 있는 것 같네. 하지만 더러워서 못쓰겠군. 사역마에게 정리시켜둬. 검사 및 적성 테스트 할테니까. 일단 네방으로 가자."
"적성테스트?"
"궁금한 표정 짓지마. 해보면 알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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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어."
"정말... 이상한 짓 안하는 거지? "
침대위에 등을 돌리고 울상을 지으며 부끄러운 듯 베게를 껴앉고 있는 서예린, 매끄러운 등과 흰 살결이 무방비하게 노출되어있다.
"시키는대로 하면 안 아프게 끝낼 테니까."
"응? 아픈거야... 흐윽!"
서예린의 등에 손이 닿고 부드러운 살결이 느껴진다.
묘한 소리도 들렸던 것 같은데... 정신차려 정신 집중하자.
[동조(Cantolon)----접속(Fantra)----]
손에서 뻗어나온 마력선이 서예린의 척추 안으로 파고든다. 서예린의 몸이 움찔하며 미세하게 떨린다.
마력선은 척추 신경계를 타고 빠르게 대뇌로 파고든다.
'의식을 잇는다.'
[형성(Transfan)----고착(Atoronic)----]
"앗....으..."
얼굴을 찡그리는 서예린, 강제적으로 정신을 잇는 의식, 아픔을 느끼는 건 당연한 건지도...
'아직도 아프냐?'
'아니 기분이 이상해... 그것보다 어째서 머리속에 네 목소리가 울리는 거야? 이건...'
놀란듯 얼굴로 날 쳐다본다.
두근 두근
서예린의 심박수가 고스란히 전달되며 느낄 수 있다.
'지금 너와 나 정신을 이었다 내 촉감, 감각 느껴져 혼란스러울 거다. 지금 하고 있는 건 간단하게 말해서 [원격 검사]라는 편이 적합하겠군. 정신을 묶어 스펠북(마도서)가 너의 몸을 내 몸으로 인식하도록 만들었다. 지금 사용하는 [자가분석툴(Ortan;catol)]이란 스펠북(마도서)이다. 보통은 스테이터스 분석 따위 지혜의 우물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지만, 넌 지혜의 우물조차 사용할 수 없으니 이런 복잡한 방법으로 하는 거니까. 참아라 '
[카테고리: 자체분석---- 스테이터스 분류---- 스캔 개시----]
수 많은 마력선이 서예린의 몸속을 파고들며 분석을 개시했다. 5분정도 지났을까? 분석을 마칠수 있었다. 등에서 손을 내리자 [정신접속]이 끊겼다.
"다 끝난거야?"
"어"
"그..."
"뭐?"
"스승님... 옷 좀 입을려고 하는데 뒤로 좀 돌아주실래요?"
"어...어..."
멋쩍은 대답을 하며 뒤를 돌았다. 그리고 흰종이가 보이는 책상으로 향했다. 주머니에서 펜을 꺼내며 짧막하게 시동어를 외었다.
[자동서기(Atomatic Writing)]
펜이 자동으로 일어섰고 흰 종이에 무언가 빠르게 기입하기 시작한다. 여러수치와 룬 문자가 뺴곡하게 적히고 있다. 아까 분석결과를 프린팅하고 있는 중이다. 그때 서예린은 옷을 입고 휠체어를 끌며 내게 다가왔다. 자동으로 적고 있는 펜을 바라보며 신기한 표정으로 물었다.
"이건 어떤 원리로 움직이는 거야?"
"이걸 몰라?"
황당하다는 표정을 짓자 서예린은 입을 불퉁내밀며 말했다.
"스승님 모르니까 묻지 않습니까? 나도 할 수 있습니까?"
"그렇게 부르지 말랬잖아! 칫.... 뭐 20줄도 안되는 술식이야. 공간배열이론만 알고 있으면 충분히 가능해"
"공간배열이론?"
"안되겠다 너..."
"?"
손가락을 치자 검은 웅덩이에서 마물이 모습을 들어냈다. 그리고 그 마물이 밷어낸 건 40권이 넘는 서적, 모두 기초마법이론에 관련된 책들이다.
"숙제다. 이거 다 읽고 요약해서 리포트 제출해. 내일 8시까지 제출 하도록 1분 1초라도 어길시 넌 아웃이야. 계약파기, 알겠냐. 서예린"
"정말 제정신으로 하는 소리야? 이걸 어떻게 하루만에 다 읽어!!"
"지금 포기해도 상관없어. 영원히 비기너로 살고 싶으면 말이야."
서예린과 나의 눈빛싸움이 이어졌다. 하지만 서예린은 이내 한숨을 쉬며 뾰루퉁한 표정을 지었다.
"하면 되잖아요... 스승님"
끙끙거리며 널부러져 있는 책들을 쌓아올리며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기어오르는 녀석을 밟아줄까 생각했지만 마침 [자동서기]가 완료되며 펜이 움직임을 멈췄다. 제목란에 [분석보고서]라고 적힌 종이를 집었고 내용을 빠르게 읽어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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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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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의 나와있는 정보는 다음과 같았다.
<분석보고서>
-성질(중립)-
이하 생략
-스테이터스-
[생명력: 2300(F)]
[근력:(C)]
[지능:98(A+)]
[지구력:13α(F)]
[자가 재생력: 23 γ(F)]
[마법력:300(A)]
[마법저항력:400(A+) 연계 속성 영향으로 상향]
[마력: 4000]
<>육체특성: 개발슬롯(7)(A+) 미개방 슬롯 (2)
1. -[다중가속연산 프로세스]: (S) 등급
지능, 마법작성능력, 캐스팅속도, 마력효율 비약적으로 일시적으로 증가시킵니다. 이 프로세스를 사용빈도가 활발할수록 위의 고정능력치가 성장할 수 있습니다.
특정 육체능력에 대해 연계 속성 보너스를 얻을 수 있음
2. -[마법적 재능]: 다중가속연산 영향을 받아 한단계 랭크 상향 (A)->(A+)등급
마법에 대한 천부적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법을 이해와 배우는 속도가 매우 빠름, (지능, 마법 작성 능력) 상승폭이 높음
3. -마안(魔眼)[개안 가능](???) 마이너스 등급
4. [대마력 저항능력](A+)
모든 정신계열의 마법에 뛰어난 저항능력을 갖는다.
이외의 방어술식 및 마법저항능력에 연계 속성보너스가 주어진다.
개안시 파악가능
5. 개방가능 슬롯....[미발현]
6. 개방가능 슬롯....[미발현]
7. 개방가능 슬롯....[미발현]
<>클래스특성
[미구연]... 1차 각성에 성공시 발현
<>생존 술식
-다차원 분광 프렉탈(Multidimensional Spectrum Fractal) MSF 시스템(S)
모든 마법적 물리적 공격을 차단하는 공간 프렉탈을 생성시켜 시전자를 보호하고 40%의 해당하는 에너지를 흡수한다. 이 에너지는 프렉탈 에너지로 변환되며 다음 시전되는 마법의 속성을 강화시키거나 변형시킬 수 있다.
[의식적 컨트롤 가능], [즉시시전형] [쿨타임: 74시간]
종합능력: A+[최대성장 SS]
'뭐냐 이 말도 안되는 수치는!!'
설마 측정이 잘못된 것일까... 그럴리 절대없다.
육체특성의 대부분은 연계속성 보너스에 의해 상당한 스펙업을 받고 있다. 연계속성 보너스란 특성 간에 상호 상승효과를 줄 수 있는 속성을 말한다. 총평이 A+ 최대성장이 SS라니... 이시대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현자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재능을 타고난 아이란 말인가?
현자의 자리(Vorer; Vocar; Vrote)
룬어로[진리에 가장 가깝게 다가간 자]라고 불리기도 한다. 마법사의 궁극형이며 진리를 탐구하는 모든 마법사의 목표로서 이상향이다. 자연계의 틀에서 벗어난 존재며 행성마저 파괴시킬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졌고 영혼 불멸이라는 소문도 있다. 하지만 정작 그들에 대해 알려진 건 별로 없다. 단 펙트로 얘기한다면 마법협회에서 인정한 3대 현자가 존재한다는 사실 뿐...
그정도로 사기적인 스테이터스를 보유한 서예린, 가문에서 추방당하지 않고 지금까지 붙어 있는 이유를 추측할 수 있다. 마법사의 길은 막혀있는 상태지만 여성이라는 점과 2세 생산 가능하다는 점은 어느 마법사라도 신부감으로 탐을 낼 법한 강력한 메리트가 존재한다. 마법사들의 능력은 혈통에 결정된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기에 마법사들은 훌륭한 혈통의 마법가계 통해 2세를 만드는데 혈안이 되어있다. 그녀의 스테이터스가 정보시장에 알려지기라도 한다면 상당히 위험해 질수 있다.
뭐... 서예린이 알아서 할일이지만
흑마법사에 경우는 혈통에는 먼나라 이야기다. 그들의 입장에선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다. 생존의 문제, 누가 흑마법사의 더러운 피를 받고 싶어하겠는가? 현대시대에 흑마법사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2세를 가지기 힘든 환경적 구조와 어찌됬건 마법가계를 존속하기위해 마법사가 아닌 이종간 교배로 혼종이 많은 까닭이다. 그렇게 됨으로서 마법적 혈통이 옅어지며 마법 능력을 크게 약화되었다. 그런 측면들은 이미 흑마법사를 멸종단계로 몰아넣기에 충분했다.
결론은 서예린 마법사로서의 재능은 우수하다. 그점은 내게 위협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1차각성을 성공해 뛰어난 재능을 바탕으로 급속도로 성장했을 때, 녀석과 적대적인 관계에 놓이게 된다면 상대 할 수 있을까?
' 크기 전에 싹을 잘라야 한다는 말도 있는데..."
음... 미래의 일은 단언 할 수 없다. 하지만 지금은 우호적 관계고 너무 김치국부터 마시건가...
아직 판단 재료가 부족하다. 일단 일은 진행하되 불필요한 정보는 숨기자.
은연 중 책을 정리하고 있는 서예린을 바라보고 있었다. 문득 시선을 느낀 서예린과 눈이 마주쳤다. 자연스럽게 눈을 돌리자 서예린이 말을 걸었다.
"결과 나쁘게 나왔어?"
"어...뭐... 평범해...아니 상당히 1차 각성시기가 지나 전체적으로 능력치가 낮구만..."
"진짜...옛날엔 어머니께선 마법에 소질 있다고 칭찬받았는데... 역시 배움엔 때가 있다는 말이 맞는 말이구나...마법사가 될 수 없는 거야?"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서예린
"뭐... 각성 못할 정도는 아니야. 네 말대로 재능이 있어 하향되었어도 보통 마법사보다 조금 떨어지는 능력치야. 별차이 없어."
"다행이다..."
똑똑똑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고 샤롯트가 모습을 들어냈다.
"말씀하신데로 정리가 끝났습니다."
"내일까지 레포트 제출이다. 알았냐? 난 연구실에 있을 테니까."
"응... 열심히 할께!"
기합이 들어간 서예린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방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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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 이후 7일이 지났다. 그날 밤새 작성한 레포트를 내미는 서예린, 피곤에 쩔어보였지만 자비란 없다. 50권의 마법이론서적을 투척하며 같은 걸 시켰다. 날 죽일 생각이냐 라는 표정으로 날 노려봤지만 이내 책을 가지고 사라졌다.
누가 본다 이상황을 본다면 악마라고 말할 지도 모르겠지만 나도 놀고 있는 거 아니거든...
제 1 연구실에서 처박혀 생활한지 6일째 첫날은 필요물품구매했고 둘째날은 배치 세팅했다. 역시 클래식!! 일처리가 빠르시군요... 칭찬하는 것도 몇일 전이다.
지금 현재 연구실에 따로 만든 실험실에서 수술테이블 놓인 마취 시킨 원숭이와 씨름 중이다.
"전두엽 부위 이렇게 한다면..."
공중에 떠있는 수많은 해부학 서적들과 마법서적을 힐끔보면서 수술을 진행한다.
사라락
각기 다른 책들이 페이지 넘어가는 소리가 들린다. 투시 아티펙트를 한쪽 눈에 끼고 있는 상태, 눈에 피로도가 가중된다. 초점이 흐려지는 눈을 깜박거리며 조심스럽게 오른팔을 조금 움직인다. 투시된 원숭이의 뇌가 적날하게 보이고 있다. 전두엽 부근으로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작은 촉수다발들에 집중한다.
지금하고 있는 시술은 물리적 전두엽 활성화 실험
이론적으론 가능하며 그걸 입증하기 위한 생체실험단계다.
각성의식이란 간접적인 마력간섭현상에 의한 전두엽 활성화 그리고 프레임 생성과 초기화가 주목적이다. 하지만 서예린에 경우엔 대마력저항이란 강력한 방어술식이 자체 내장되어 있어. [지혜의 우물] 기본골자 생성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Actoliction 정신 계열 마법과 마력선 진입을 할 수 없다.
그럼으로 간접적으로 생성불가라면 물리적인 방법으로 개방할 필요가 있다.
물리적 속성에 가까운 마법명: Cralnal;ocal(촉수)를 서예린의 전두엽에 침투시켜 전기적 펄스신호 사용하여 물리적으로 [지혜의 우물]을 생성시킨다.
예를 들자면 인터넷으로 프로그램을 다운 받아 설치하는 것이 안되 USB를 사용해 설치하는 차이라고 할까?
하지만 위의 예처럼 실제로는 간단하지 않다. 부서지기 쉬운 생체에 전기신호를 주는 일이다. 영창술식을 전기신호로 바꿔 전달해야 되는데 그때 발생하는 전하가 높으면 뇌가 손상될 수도 있다. 그점에서 병렬적으로 전기신호를 변환해야한다는 점이 가장 어려운 숙제다.
조금만 더... 제발
미세하게 촉수의 전위값을 조절하며 전기신호를 때려박는다. 그때 탁하며 전위값이 순간 상승한다.
안돼!!
상승한 전하에 의해 뇌세포 괴사...
(NO Signal)
눈앞에 뜬 혜안 시스탬 알림음에 절망했다.
"젠장!! 이번이 몇번째야!!! 빌어먹을!!!!"
갈곳 없는 분노가 실험체에게 향했고 촉수가 원숭이의 머리를 박살내버렸다.
파직 두둑두둑
파편이 수술대에서 난잡하게 떨어진다. 수술복에 원숭이 피로 도배를 한 나, 결딜수 없는 짜증에 신경질적으로 실험체를 옆으로 쳐냈다. 수술대 옆 쪽에 수많은 원숭이의 시체가 뒤엉켜있지만 신경쓰지 않는다.
"아... 휴식이 필요해..."
피묻은 수술복을 입은 체, 실험실에 문을 열고 나갔다. 그때 불투명한 실험실 유리창 앞에 달라붙어 발돋움 서예린을 발견했다. 아직 걷는자세가 불안했지만 재활훈련 덕분에 어눌하게나마 다시 걸을 수 있게 되었다.
" 거기서 뭐하냐..."
"으앗!!!"
서예린은 놀란 듯 뒤로 엉덩방아 찧었다. 붉은 색 치마가 흩어지며 팬티가 살짝 보였다.
"꺄앗 어...어디보는거야... 윽...그 피는 뭐구!!"
치마를 누르며 부끄러운 표정을 짓는 서예린
관심없거든요. 한숨을 쉬며 물었다.
"레포트는 다 했냐?"
"응...자. 벌써 7주일 째 책만 보고 있어. 어느정도 마법적 이론은 습득했고 직접 경험하는 편이 마법에 대해 이해 할 수 있다고 생각해. 그래서... 나도 실험 같이하면 안돼?"
"... 그래?"
피묻은 장갑을 던지며 가까운 책상에 앉았다. 그리고 서예린에게 받은 레포트를 빠르게 넘기며 거기에 적혀진 정보 중에서 무작위로 하나를 골라 질문한다.
"인간을 구성하는 3대 요소는?"
"육체... 영혼...존재 에너지..."
"그것들의 유기적 메커니즘은 어떻게 되는거지?"
"그건..."
"너 공부 안하냐? 이론도 제대로 모르면서 그런말이 나와? 레포트 다시해와!"
레포트를 책상 위로 던지며 연구실을 나가려고 했다.
"잠깐 한우울 할말 있어. 지금 하고 있는 건 가르쳐주는게 아니라! 방치라고 생각해!"
"지금 내 가르침에 불만이라 이거냐?"
"솔직히 이해 안가는거 투성이고 확실하게 가르쳐주지도 않으면서 맨날 레포트만 적게하고! 관심도 없고 이런걸 원한게 아니라 말이야..."
"어리광 부리지마 서예린! 모르는 건 찾아서 배운다. 그런 기본적인 것도 모르는거야?"
"룬어를 읽을 줄 모르는데... 어떻게 혼자서 찾아...흑..."
"어라..."
부끄러운듯 소리지르며 쭈그려앉는 서예린, 그 말에 머리를 가격당한 듯 뒤통수가 울렸다. 레포트에 적힌 건 모두 마법세계에서 사용하는 공용어 룬어, 그럼 어떻게 이 레포트를 했단 말인다.
"그럼 여기 적힌 룬어는 다 뭐야?"
"영문으로 번역된 서적들에서... 찾아서... 비슷한 단어들 끼리 조합해서 쓴거야... 뜻은 잘 몰라..."
책상 위에 레포트를 빠르게 넘기며 내용을 훑었다. 대부분 매끄럽게 적혀있지만 간혹 엉터리인 부분도 섞여 있다. 첫장만 넘겨 보았던게 화근이다. 하지만 대단한 녀석, 레포트 영문 번역본으로 일일히 단어와 문자를 대조해서 마치 고대문자 번역하듯 수작업으로 끼워 맞췄다는 건가... 첫과제가 하루안에 가능했다는 점을 미루어 볼때, 그것도 마법에 도움없이... 얼마나 머리가 좋으면 이게 가능한거냐...
"왜 얘길 안해!! 바보야!"
" 내가 말하려고 해도... 상대를 안해주잖아!! 자꾸 바쁘다며 책만... 던져주고 가버리고!!"
사실 서예린에 대해 신경써주질 못한건 맞는 얘기다. 연구도 해야되고 추적령으로 적의 움직임도 살펴야하고 애니도 봐야하고 애완견과도 놀아줘야한다. 몸이 두개라도 부족하다구!
그보다 룬어를 모를 줄이야. 기초 중 기초...그 정도 모르다니... 이보세요 기초는 배웠다메요... 곧 잘해와서 서예린을 과대평가 하고 있었는지도...
이건 나무랄 것도 없는 교육자의 책임, 전적으로 실력파악을 못한 건 나의 잘못이다.
역시 남을 가르치는 일은 내 적성이 아니야.
"여기와서 앉아."
부끄럽건지 서러운지 얼굴을 숙이고 쪼그려 훌쩍이는 서예린, 눈물을 팔로 닦으며 일어섰고 책상에 앉았다. 수술복을 벗으며 맞은 편에 앉았다. 그리고 조그만 목소리로 말했다.
"미안... 너의 실력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 것 같아."
"어...?"
서예린이 놀란 표정으로 굳어버렸다.
"듣고 있는거야?"
"나 잘못들은 거 아니지? 한우울이 사과를...갑... 갑자기 무섭게 왜 그러는 거야...무슨 의도야?"
서예린은 몸을 움츠리며 긴장한다.
"그렇게 의외였냐... 인정할땐 인정한다구... 칫! 그럼 취소야!! 사과 안해!!"
쑥스러움을 숨기며 일어나려고 하자. 서예린이 당황하며 팔을 붙잡는다.
"아니... 미안...나도 잘못했어...솔직히 그건 핑계에 불과한 걸..."
"그럼... 이걸로 끝! 다시시작하자. 아주 기초부터 가르쳐 줄테니까. 잘 들어. 내 사전에 두번이란 단어는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