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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마법개론(마법의 본질과 특성)
댓글과 선작은 작가에게 많은 힘이됩니다.^^
"첫 강의는 마법의 본질부터 시작해야겠군. 그러기 위해선 룬어를 먼저 설명해야 돼."
화이트보드판에 난잡하게 붙어있던 영창술식 적힌 메모용지를 거칠게 떼어내며 적을 공간을 만들었다. 그리고 룬이라는 글자를 썼다.
"룬이란 뭘까? 알고 있는 거 있어?"
"룬... 가장 기초적인 진리의 배열?"
"하... 네가 말하고도 뭔말인지 모르지?"
"잘 모르겠습니다. 한우울 선생님..."
"고등학교 과학시간에 나오는 [원소]라는 걸 들어봤어?"
"응. 철이나 아연 니켈 그런거 말하는거 아니야?"
"맞아. 원자는 원자핵과 전자로 구성되어있고 전자의 갯수나 배열에 따라 원소의 성질이 달라지지. 마법사들이 다루고 있는 룬어도 그러한 점에서 원소 주기율표 비슷하게 구성되어있어. 하지만 마법에 입장에서 원소를 본다면 룬의 배열이 만들어낸 결과물에 지나지 않아. 우리 마법사가 사용하는 영창술식, 룬에 배열은 원소가 되기 이전 단계, 즉 최초의 진리의 배열을 구성하는 단계다. 간단하게 말하면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영역을 다루고 있다. 이해를 쉽게하기 위해 말했지만 적절한 표현은 아니야..."
"응..."
이해가 안되는 표정이다. 뭐 나도 처음에 배웠을 때, 확 와닿지 않았으니까.
"세상에 무(無)라는 공간은 존재하지 않아. 컴퓨터 모니터에 비유하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모니터에 이미지를 생성하려면 수많은 픽셀(화소) 조화로 시각화가 이루어진다. 그 과정을 전체로 본다면 0 ->1(아무것도 없는 화면에 이미지가 생성된다.) 되는 것 밖에 볼수 없지만 세분화시켜 본다면 픽셀들의 조화로 이미지가 보여진다고 할 수 있지. 이 픽셀(화소)가 바로 [룬]이야. 어떤 이미지(현상)을 만들기 위한 최소의 시작점이자 뭐든지 만들어 낼수 있는 [만능물질]이지. 룬의 배열 규칙을 정형화시킨 것이 [룬어(Order code)]다."
"한번에 이해하기엔 어려워 듣다보면 익숙해지니까. 자연계에서 룬의 배열에 의한 [발현]은 세상이 존재하는 한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어. 전기, 물, 빛 모든 물질에서 말이야. 그 과정은 총 4단계를 거치며 발현이나 현상을 일으키지."
화이트보드에 문장을 적는다.
화학적 물리적 인과-> [룬어 영역] -> [레이어 호출]-> 결과(에너지나, 원소, 분자 상태)
"이해 안가지? 예를 들어주지. 성냥에 불이 붙는 과정을 이와 같이 나타낸다면"
점화 -> 룬어가 배열되며 불에 관련된 특정 레이어 호출 준비 -> 불의 이미지(현상) 호출 -> 화학적 반응에 대한 인과 확인-> 열에너지(불꽃 발현)
여기서 [룬어의 영역(Order Domain)]이 나오는데 그걸 설명하기 이전에 [복합계층구조론]에 대해 알아야 한다. 이 세상은 수많은 복합 레이어(Layer)로 구성되어 있어. 색, 소리, 질감, 강도, 형태 등... 수많은 정보들이 겹겹히 쌓여 하나의 현상을 만들어. [룬어의 영역(Order Domain)]은 특정 레이어들의 불러올 수 있는 컨트롤 영역으로서 이 영역을 간섭하여 우리 마법사는 [마법]을 사용할 수 있어. 하지만 이 영역은 자연계 시스템의 운영체제에 해당되는 부분, 일반적인 방법으로 간섭할 수 없어. 그래서 필요한 것이..."
"마력(mana)인 거구나..."
"정답. 마력은 자연계에서 존재하지 않는 외계물질이며 자연계의 운영체제를 간섭할 수 있는 현재로서 유일한 물질이지. 어디에서 왔고 무엇이며 언제부터 존재했는지 아직 베일에 쌓여있고 연구 진행 중인 분야이기도 해. 마력에 대해 알고 있는 건 고대시대 인간이 불을 발견했듯이 인간이 영맥(mana hole)을 접하며 마법사의 역사는 시작됐다는 것과 수세기에 걸쳐 진화하며 인간과 별개의 종이 되어버렸다는 사실 뿐이지. 뭐... 이야기가 샜군.
이야기를 되돌려서
간단히 예를 들자면 우리가 살고 있는 행성, [지구]를 컴퓨터 프로그램이라고 한다면 우주는 [바탕화면] 쯤 되겠군. [마력(Mana)]은 그 프로그램들에게 간섭할 수 있는 나쁘게 말하면 [악성코드], 좋게 말하면 호환성 좋은 에디터(editor수정프로그램)이겠군. 우리는 이 수정프로그램(마력)을 사용하여 [룬어의 영역(Order Domain)]에 간섭한다. 인과 관계를 무시하고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현상을 발현 시킬 수 있는 이유이며 마법의 본질이야. 이해되냐?"
서예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으로 이해가 간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그럼 다음 [마법의 특성]에 대해 설명하지. 첫번째 특성은 불안정성이야. 왠지 알아?"
서예린은 머리를 절래절래 흔든다.
"자연계는 항상 안전한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하지. 그러기 위해선 인과관계가 중요해. 그건 자연계 시스템의 법칙이며 질서야. 아무것도 없는 공기에서 불이 생성될 순 없잖아? 그걸 가능하게 만드는 마법은 자연계 입장에서 본다면 치명적인 에러(eorro)라고 판단하며 수복하려 하지. 여기서 마법을 현상발현시키고 유지하기위해 마력이 드는 이유 또한 [자연계 수복현상]과 관련있어. 자연계의 수복은 물질이 가장 안전한 상태로 되돌리는 것, 자연계의 수복현상을 막기위해 마력 사용하여 계속해서 덮어쓰기 하지 않으면 마법현상의 발현과 유지를 할 수 없지. [마법의 규모]가 클 수록 마력의 소모가 가중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야."
"응... 이해했어."
"오늘 강의는 여기까지. 룬어의 종류, 속성과 배열방법에 관해서 정리해서 줄테니까. 30분 정도 걸리겠군. 점심시간에 줄테니까. 내일까지 하나도 남김없이 외워와. 그리고 내일 오후 1시까지 연구실로"
"또... 외워야 해... 알겠습니다. 한우울 선생님"
지겹다는 표정을 짓지만 상당히 만족스러운 표정이다.
"자 그럼... 빨리 나가 연구해야되니까."
"조금만 더 있으면 안돼?"
"방해다!!"
이렇게 첫 강의는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