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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졌습니까...
댓글과 선작은 작가에게 많은 힘이됩니다.^^
실험실에 설치된 시계가 10시를 표시하고 있었다. [전두엽 활성할 시술]을 연구한지 8일째되던 날 드디어 성과가 나왔다.
"이번엔 예감이 좋은 걸."
원숭이 시체만 45체 이번 46번째 실험에서 처음으로 성공한 감이 왔다. 완벽히 전두엽 부근의 활성 반응을 보였고 원숭이도 살아있다. 몇가지 수술법을 변경했던 것이 성공적으로 작용한 듯 보인다. 이제 몇가지 테스트만 잘 넘기면 [전두엽 활성화 시술법]가 완성된다.
실험실 우리 안에 가둬놓은 실험체 M-46을 보며 생각하고 있을 때, 스마트폰의 메세지 음이 울린다. 메세지의 주인은 송민정이었다.
"흐흐흐흐흐~!"
썩은 입고리가 올라간다. 급히 스마트폰을 열며 메세지를 확인한다. 스크롤을 내리지 송민정과 주고받은 많은 메세지가 밑으로 내려가고 최하단에 최신 메세지 답장이 와있었다.
<오늘 검도 정말 싫었어. 날 가르쳐주는 단장님이 성격파라 갑자기 대련을 시키는 거 있지... 어쩔수 없이 나랑 비슷한 여자애와 대련했어. >
<그래서 어떻게 됐어? 이겼어?>
<아니 손도 못 대고 완패했어... 맞기만 하고... 처음부터 초보자에게 너무 가혹한거 아니야...ㅠ.ㅠ>.
아직 내가 송민정과 이런 메세지를 주고 받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내가 이 저택에서 눈을 뜬 다음날, 송민정의 연락이 왔다. 학교에 맹장염이라서 입원했다고 말했으니... 송민정도 알게 됐고 착한 마음씨를 가진 송민정은 안부전화를 걸었던 것이다.
그 일이 계기가 됐는지 종종 안부 전화를 거는 사이가 됐고최근엔 문자 주고 받는 사이까지 되었다.
엄청난 발전과 더불어 무엇보다 그녀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다. 가장 놀란 부분은 송민정은 문자를 할때 완전히 180도 변해버린다는 점, 쑥스러운 송민정의 모습이 아닌 활발하고 상당히 적극적이다. 한동한 상당한 괴리로 고생했지만 지금은 익숙해졌다. 오히려 이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또 문자 치는 속도는 엄청 빠르다. 내가 문자를 보내고 0.3초만에 장문의 문자가 온다. 손가락이 보이기나 하는 걸까?
그나저나 연습용 인형도 못 때릴 것 같은 송민정이 검도라니... 또 몰랐던 점 한가지를 발견했다. 쑥스러워서 말 못하는 송민정이지만 의외로 속은 터프할지도...
<원래 운동은 맞으면서 배운다고 하잖아. 다음에 열심히 해서 발라버려!>
<ㅋㅋㅋ 생선도 아니고-_-^ 몸은 괜찮아? 병문안 가고 싶은데>
<전에도 말했지만 일반 병동이라 복잡해.>
<그래...>
죄악감이 든다. 때때로 내가 평범한 인간이라면...그런 생각을 해본다. 평범하게 학교하고 숨어살지 않아도 되고 평범하게 친구를 사귀고 평범하게 연애를 한다.
실로 멍청한 생각임을 부정할 수 없지만 그런 로망에 빠져 인간을 좋아하고 있던게 아닐까?
평범한 인간의 삶을 꿈꾸던 사악한 흑마법사는 송민정란 인간을 좋아하게 되버렸다.
한번 고백하는 장면을 상상해버렸다... 그와 동시에 두려움을 느끼고 상상은 허무하게 깨져버렸다.
아직 어떻게 하겠다는 방침은 정리 되지 않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가능한 한 빨리 송민정을 만나고 싶다. 적들이 조우하고 있는 이때 이성적으로는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일이다.
<큰 병 났는 것도 아닌데 괜찮아^^ 몇일 후 퇴원이니까. 그러니까 학교에서 보자.>
<응...빨리 나아서 학교에서 봐 (>_<)! 그럼 이만 자야겠다.>
잠자는 이모티콘과 손 흔드는 스티커 이모티콘을 마지막으로 메세지는 종료됐다.
"한우울... 너 왜 이리 무모해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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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휴식시간을 가지기 위해 연구실에서 나와 정원을 향했다. 엘레베이터에서 중앙 목차책까지 갔을 때 앞쪽으로 존재하는 공간, 5개 정도의 도서관 책상이 나열되어있는 그곳에서 흑발의 소녀를 발견할 수 있었다.
책상 위에 어지럽게 흩어진 많은 책과 문서들,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자동서기] 마법이 걸린 펜들이 보인다. 엄청난 멀티테스킹 능력이다. 6가지 책을 동시에 작업하고 있다... 굉장한 녀석... 그보다 내가 처음 가르쳐준 [자동서기] 마법을 꽤나 유용하게 사용한다는데 묘한 뿌듯함을 느낀다
안경을 쓰고 엄청난 집중력으로 열심히 내가 낸 숙제를 하고 있는 서예린, 꽤나 가까운 거리였음에도 알아채지 못한다. 도서관 입구로 발거름을 돌리려고 했을 때 문득 서예린이 한말이 떠올랐다.
'내가 말하려고 해도... 상대를 안해주잖아!! 자꾸 바쁘다며 책만... 던져주고 가버리고!!'
사실 나도 비슷한 말을 아버지(스승)에게 한적 있다. 나의 경우는 실패 케이스였고 비참함만 남아았다. 젠장... 외 그딴 짓을 했을까... 지금 생각하면 손발이 오그라든다. 그러고보니 그렇게 미워하던 아버지가 내게 했던 방식 그대로 서예린을 가르치고 있구나... 숙제만 던져주고 해오면 또 던져주고 항상 흑마법 연구에만 몰두하고 날 거들더 보지도 아버지의 무표정한 얼굴... 몇십년이 지났어도 선명하게 남아있다.
머리를 끄적이며 상념을 털어내고 서예린이 있는 책상으로 다가간다. 바로 정면까지 왔지만 서예린은 눈치채지 못한다. 힐끔 봤을 때 서예린이 열심히 풀고 있는 문제는 룬 방정식 11-214-12 번 안정성 알고리즘에 관한 문제였다.
" 거기 틀렸어. 뭘 사용해야 될까?"
서예린의 손이 멈추며 풀던 룬 방정식에서 시선을 돌렸다.
"한우울 언제 왔어?"
무뚝뚝하게 룬방정식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대답이 먼저하라는 암묵적인 지시를 했고 그의도를 읽은 서예린은 허둥지둥 대답한다.
"아...! 여기 [Corent(7번 룬)] 나[toren(1번)]을 대입하는 게 술식의 안정성을 높힐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기본적으로 술식의 안정도를 높이기위해 격자구조 배열을 사용하긴 하지만 구조적 충돌위험 커서 [Gotran(11 번 룬)], [kkk(1-11번 배열)]을 주로 사용하지 안정식으론 [Corent(7번 룬)] 사용하지 않아."
"응 알것 같아! 그럼 여기에 분자수식은 [kkk(1-11번 배열)]이용한 [Corent(7번 룬)]나 범용성을 생각하면 [unu(1 cord)]를 사용해도 문제 없어 보이네... 그럼 이건?"
서예린은 쉴새 없이 질문을 한다. 이때까지 어떻게 참았을까? 그 생각도 잠시 뒤
"6번 기함수는 표층형성 수식에 대입해서 z 함수에서 3차로 넘기는 편이 최적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때?"
"어 그렇겠지."
"그럼 이건..."
"이걸 6번으로 고쳐서 z선 상으로 넘기면..."
"이렇게도 가능할 것 같은데 6번을 3번으로 치환해서..."
"확실히 그편이 효율적일지도..."
스폰지처럼 흡수하는 이해능력 ... 아니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안다는 말이 가장 적합한 인물이다. 결국 나도 어려운 17m-11-31번 응용술식을 묻기 시작해 내 지식 밑바닥까지 긁어서 설명했다.
'고작 마법을 배운지 일주일 배운 비기너한테 50년 이상 배운 지식 전부를 사용해야 할 줄이야... 대단한 녀석'
조금 두렵기까지 한 경의적인 이해 능력... 한달 정도면 내 수준을 따라잡는다. 그 생각은 식은 땀 흘리기에 충분했다.
"이렇게 하면 되는 거야?"
"잘했어."
무의식적으로 서예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검은 흑발의 부드러운 머리카락 촉감이 좋다.
'응? 근데 왜 머리를 쓰다듬는 거지? 이런 누굴 칭찬하는 캐릭터 아니였을 텐데...'
그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손을 땠다.
"...."
조금 쑥스러운 듯이 머리를 숙이고 있는 서예린 표정은 머리카락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뭔가 분위기가 거북해졌다.
"자 그럼... 난... 연구하러 가볼테니까 열심히 해"
"아..."
뒤를 돌아 빠른 걸음으로 엘리베이터로 향한다. 뭔가 말하고 싶은 듯 손을 뻗었지만 뭔가 거북해진 공간을 벋어나고 싶었기에 못 본척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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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당
여느때와 같이 8시가 되면 같이 식당에서 식사를 한다. 역시나 돈많은 재벌들은 식사도 여러가지 메뉴를 선택 할 수 있다. 한정식,아메리칸, 일본식, 등 무려 5가지나 된다. 오늘은 그다지 입맛이 없었기에 아메리킨 조식으로 결정했다. 내 정면에 앉아 있는 서예린과 그 옆에 라르케피스가 보인다. 참 기품있게 식사를 한다. 귀족에 아가씨들 같은 분위기? 그 반면에 내옆에 있는 아연이는 나와 스타일이 비슷하다.
"아... 흘렸다..."
한정식을 먹고 있는 아연이는 포크로 찍었던 김치를 식탁에 흘려버렸다.
"포크를 쓰지 말고 젓가락으로 해"
"젓가락 못쓰겠단 말이야!"
"자꾸 써봐야 쓰지..."
교정형 젓가락을 아연이 손에 쥐어주며 쓰기를 강요한다. 하지만 아연이는 이내 손으로 김치를 잡아 밥에 얹어먹는다. 꿀밤을 먹이자 아연이는 울상인 표정을 하며 서툰 젓가락질을 한다. 애완견의 젓가락질을 감시하며 땅콩 버터를 바른 식방을 씹어 넘긴다. 정면에 있는 서예린에게 퉁명스럽게 말했다
"내일 각성의식을 진행 할거니까. 준비하고 있어."
"정말? 실험 성공한 거야?"
"마지막 테스트가 남았어. 아마 오늘 중으로 성공여부가 확실히 나타나겠지. 아마 느낌상으론 90%이상 확실해."
"그래... 나도 정식 마법사가 될 수 있는 거구나..."
조금 복잡한 표정을 하는 서예린 그 표정을 지우기 위해서 한마디 더 했다.
"아니 아직 멀었어."
"?"
"육체적 조건만 충족했다고 마법사가 되는게 아니야. 뒤받침 해줄 지식과 정신이 기반이 갖춰져야 한단 말이지. 머리 안을 채우란 말이야. 머리... 레포트 하고 있지?"
내 머리를 엄지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또 잔소리 하고 있어. 난 분명 한우울 보다 훌륭한 마법사가 될 테니까. 걱정하지마."
"난 결과론적 마법사야. 되고 나서 말하도록."
"꼭 될테니까.. 그리고 고마워..."
"...."
저런 진지한 말을 들으면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젠장... 어색해졌잖아... 답답한 침묵을 깨는 건 내 옆에 앉아 있는 아연이었다.
"고르고르 콩콩 ~~~ 라라랄~~라라라 "
" 뭐하냐 너..."
"특제 소스 만들고 있지롱~~"
딸기잼과 땅콩잼, 버터, 셀러드 소스, 된장국, 밥 등등... 뭔지 모를 액체와 건더기를 저으며 흥얼거리며 아연이 그리고 빵에 그 소스를 듬뿍 발랐다.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저녀석 저 폐기물을 내 입에 쑤셔넣을 작정이다.'
그순간 전투적으로 빵을 잡은 애완견의 오른손이 빛의 속도로 내 입을 향했다.
절묘하게 빵을 든 오른손을 잡으며 필사적으로 방어한다.
"이딴 쓰레기 먹을리 없잖아!!! 망할 애완견 너나 먹어!!"
"내 정성이 들어간 특제 잼 빵을 쓰레기라니!! 한번 먹고 말해! 망할 한우울!!"
둘은 으르렁거리며 빵을 먹이려는 자와 거부하는 자의 싸움이 시작됐다.
휭
공기를 가르는 소리와 함께 나에게 덤벼는 아연이의 행동이 멈췄다. 그릇에 떨어지는 반 잘린 빵조각
"예의없이 이게 무슨 짓입니까... 식사예절 어긋나는 행동 절대 용서할 수 없습니다."
살의 기류가 올라오고 있는 라르케피스, 그림자 칼날이 우리들을 겨누고 있었다. 그 분위기에 압도되어 그 상태에서 움직일 수 없었다.
"둘이 같이 먹으세요."
"무슨..."
"말도..."
"여기서 죽고 싶습니까..."
날카로운 목소리와 함께 칼날이 둘의 목을 겨누웠다. 어쩔수 없이 그 폐기물을 애완견과 나는 먹고 말았다... 맛은 말하지 않겠다. 다시 생각해내서 메스꺼움을 느끼고 싶지않으니까...
그렇게 시끌벅적한 식사시간이 끝났고 퇴실하는 라르케피스를 불렀다.
"내일 아침부터 밖에 나가야 하는데 차를 쓸 수 있어?"
"차 말입니까?"
"여기 더럽게 넓잖아? 다음주부터 7시까지 성산고등학교 앞까지 데려다주면 돼 "
라르케피스는 불안한 표정을 짓는다.
"학교를 가시려는 겁니까? 위험합니다. 당분간 밖은 나가지 않는 편이..."
"그건 내가 판단할 일이지. 준비해 줄수 있어?"
"그건..."
라르케피스는 뜸을 들이다. 결심한 듯 말한다.
"당신이 학교에 등교하시면 분명 서예린 아가씨도 등교 하실겁니다. 현재 네크로맨서와 교회가 어떻게 움직일지 알 수 없는 상태, 아가씨를 다시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없습니다. 부탁드립니다. 당분간 일이 진정될 때까지 출타하지 않아 주셨으면 합니다."
"서예린이 날 따라한다고? 말도 안된는 소리. 뭐 어찌됐건 녀석이 알아서 할일이다. 나는 나의 할일이 있다. 그럼으로 그 요청은 받아들일 수 없어."
"죄송합니다 역시 무리한 부탁이었군요. 차량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준비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