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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신체(2)
댓글과 선작은 작가에게 많은 힘이됩니다.^^
"준비됐지?"
수술대에 누워 있는 서예린은 의외로 담담한 표정이다. 오늘 이때까지 연구했던 [전두엽 활성화 시술]을 서예린에게 시술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아주 위험한 시술이야. 성공 확율 70%정도 30% 위험부담은 안고 가야된다. 재차 묻겠어. 동의하냐?"
"응 변함없어."
수술대 옆에서 참관하고 있는 라르케피스에게 눈을 돌린다. 불안한 표정으로 서예린을 보고 있다. 말리고 싶은 표정이지만 그렇게 말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반쪽짜리 마법사의 인생을 사는 건, 죽는 것보다도 힘든 일이라는 걸 옆에서 지켜본 그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가족에겐 무시와 경멸을... 자기 몸 하나 지키지 못해 주위에 피해를 주고 자괴감을 받는다. 그런 괴로운 경험 더 이상하고 싶지 않은 거겠지.
"아가씨... 성공하실 겁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라르케피스는 서예린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라르케가 더 걱정하면 어떡해... 잘 될거야. 기다려줘."
마지막으로 라르케와 눈빛 교환을 끝내고 내게 말했다.
"부탁해..."
라르케피스가 나가자. 링갤에 마취제를 주사했다.
"만약 내가 죽는다면 내 책임이 아니니까..."
" 날 무시하는 발언인데? 난 성공할 수 있는 일 밖에 하지 않는 결과론적인 마법사니까."
"그래... 그리고 연애상담했는 거 잊으면 안돼... 그 얘한테 잘 해주고 성공해야 돼..."
"말 안해도 잘되고 있거든..."
그 말을 끝으로 마취효과가 퍼졌는지 서예린의 눈이 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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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르케피스가 준비한 차량으로 오늘부터 등교 한다.
아티펙트를 주머니에서 꺼냈다.
밖이 시끄러운 만큼 이쪽에서도 위장 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그래서 클래식에서 어제 구입한 [흑마력 억제 아티펙트]가 그 답이다. 무난한 반지의 형태여서 어디서나 착용가능하다. 연구실에서 실험한 결과, 교회에서 쓰는 마력감지기에도 마력이 조금 높은 인간으로 나왔고 현존하는 교회의 장비로는 탐지하기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문제점이 있다.이 [흑마력 억제 아티펙트]에 경우 채내에 모든 [흑마력]을 정화시켜 지속적으로 방출하며 마력저장량을 기준치 이하로 만들게 구성되어있다. 그럼으로 이 반지를 끼고 있거나 벗고 있을 때 마법을 사용을 할 수 없다. 다시말해 낀 상태에서는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고 벗은 상태여도 15분 이상 지나야 가능하다.
'성산고 주변에 친 결계와 수십마리의 추적령이 시야를 밝히고 있으니 왠만해선 미리 대처 가능하다. 그리고 [강탈의 손 Lv 2]는 [열량] 소모형이라 마력이 없어도 사용가능하니 습격에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을 테지.'
비상시에 대비해 공간전이 아티펙트도 챙겨오는 센스도 잊지 않았다.
차가 번화가 쪽으로 빠르게 지나간다.
출근이 많은 아침 시간 사람들이 바쁘게 지나가고 있다. 하지만 그런 일상을 사는 사람들에 섞여있는 이질적인 존재를 발견했다.
두터운 철재 전신 갑옷을 입고 십자가문양의 망토를 둘렀고 그 뒤 폭넓은 바스타드 검과 방패를 메고 있는 [시대 역행자]를 보았다
'저게 [전열기사]인가?'
이렇게 가까이서 보긴 처음이다.
[전열기사 (LineKnight)LK]
교회 군단의 핵심 정예기사로 집단전 특화된 녀석들이다. 보기에도 단단해보이는 전신장갑과 백병전 능력, 그들은 로마시대의 전열보병의 전법을 사용한다. 전열을 맞춰, 거대한 타워 실드를 앞세우며 진격하다. 그리고 그들의 전진을 방해하는 건 모조리 파괴해버린다.
"그것보다 저런 갑옷차림에도 사람들이 전혀 의식을 안하고 있어."
거대한 기사가 번화가 한복판에 서 있지만 사람들은 이상함을 느끼지 않고 쳐다도 보지 않는다. 그리고 주변을 순찰하는 듯 보이는 총기를 메고 2열 종대, 총 6명 [십자보병] 또한 마찬가지다. 온몸을 십자가 문양으로 도배한 전투복은 교회가 얼마나 십자가를 사랑하는지 볼수 있는 대목이다.
[십자보병(Holy Cross Infantry)HCI]
교회의 가장 기본 보병으로서 현대보병 거의 같다고 보면 된다. 단지 일반 총탄이 아닌 [은탄]을 수류탄이 아닌 [성수]와 [신성광탄]을 가지고 다니는 것 뿐이다.
'아무도 이상함을 느끼지 않는다. [군중제어 주창]을 사용했나...'
'어느시대 건 인간은 이종족의 침략에 노출되어 있다. 신문에 보도되는 기사들은 전쟁이나 테러, 화재사건 등... 끔찍한 사건들 중에 일부는 이종족들에 관한 이야기도 존재한다. 하지만 교회 및 마법협회의 통제로 단순 사고로 변해버리기에 인간은 알기 힘들다.
이종족 의한 인간학살은 과거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존재해왔다. 역사적 증거로 히틀러를 예로 들 수 있다. 수많은 학살과 전쟁을 전범 히틀러, 인간들은 모르지만 그는 마법 측에 많이 관련이 되있다. 최초의 흑마법사 연합인 [흑의 결사대]의 일원으로서 마법명 [벨 크라운 마론트]라는 흑마법사다. 그리고 나치 아니 [흑의 결사대]가 600만명을 학살을 자행한 아우슈비츠 수용소는 [죽음의 연성과 근원 술식(cotant;panan)]이라고 불리는 흑마법 실험하기 위해 만든 대형실험장이었다. 그 실험은 수많은 [인간]이라는 재료가 필요했고 전쟁을 크게 버려야만 했던 이유다. 하지만 [흑의 결사대(나치 독일)]은 교회와 마법협회가 이끄는 연합군에 의해 패배하여 종결된다.
세계 2차대전의 전쟁의 소용도리 속에서 시민들을 안정시키기 위해 교회가 행해왔던 것이 [성언전파]라는 주창 술식이다.
[성언 전파]는 인간의 사상을 교회의 원하는대로 개변시킨다. 때로는 불구덩이에 뛰어들 정도로 용감하게 바뀔 수도 있고 두려움을 느끼지 못하게 만들 수도 있다. 때로는 집단 환각현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 나치 독일이 패퇴한 이유도 마법협회의 전술병기의 유효타라는 결과라고 알고 있지만 실은 가장 역활을 했던 건, 일반 보병들 속 숨은 교회의 군종병들이 [성언전파]를 하여 사기진착 시켰기에 승리를 이끌었다고 할수있다.
'유일무일 교회와 마법협회가 의기투합한 역사적 사건이기도 하며 흑마법사의 몰락에 시발점이 되었다.'
다시 이야기를 되돌리면 성산시는 [성언전파]에 대다수의 인간이 지배당하고 있다.
성언전파의 메커니즘은 간단하다. 인간은 불안감을 느낄수록 누군가에게 의지하려고 한다. 그건 가족이 될수도 있고 친구가 될수도 있고 종교가 될 수도 있다. 인간의 의지하려는 힘이 크면 클수록 전도사가 행하는 [성언전파]의 강한 효력을 발휘한다. 그보다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한다면 [성언전파]는 전염된다.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이라도 성언전파의 효과를 받고 있는 사람과 접촉한다면 전염될 수 있다.
성산시는 [성언전파]에 완벽한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따른 사건사고에 시민의 불안감 급증, 강력한 전염성으로 대부분의 인간은 피해갈 수 없다.
성언전파의 효과는 한눈에 보기에 예측이 가능하다. 앞으로 일어날 흑마법사의 전투에 대비해 혼란을 없애기 위해 [시민들의 공포와 두려움의 무감각화] 그리고 지금 보는 것과 같이 [교회군에 대해 관심과 거부감을 갖지 않음] 같은 효과를 부여했다고 생각한다.
교회군의 모습을 의식하지 않는 한 인간들은 인식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 상태로는 교회는1종 전투태세, 근시일 내에 네크로맨서와 한판 붙겠군.'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덤탱이 쓰지 않게 숨어다니는 것과 다가올 전쟁에 준비하는 것뿐이다. 잡생각을 하는 도중, 학교 근처까지 도착했고 차에서 내려 여느때와 같이 등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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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의 아침 풍경은 여전했다. 책상에 앉아 있거나 아침인사를 주고 받는 아이들, 인간관찰의 시작은 교과서를 읽는 척 위장하며 반친구들의 행동을 관찰하는 것부터 나의 일과는 시작된다. 그러던 중, 교실로 들어오는 송민정과 눈이 맞았다. 송민정은 주위의 눈치를 보는 듯 두리번거리다가 작게 손을 흔들었다.
'역시 귀여워~~!'
하악하악... 변태적인 숨소리를 내고 있을 때, 찌릿한 마력반응을 느꼈다. 나의 신체 부분의 신호가 강해졌다. 추적하려고 정신을 집중하려는 순간 그 신호는 다시 약해지며 사라졌다.
'젠장 뭐지... 이 느낌은... '
지혜의 우물에서 조사 해본 결과로는 내 신체 부위는 하나의 살아있는 생명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동물정도의 지적 능력을 가지고 있고 위장능력이란 특수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내가 찾기 가장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그 때문이다. 흔한 돌로 변해 있을 수도, 의자로 변해 있을 수도 있다. 시간 남는데로 교내를 순례하고 있지만 찾기는 불가능할 정도로 학교는 넓다.
"오늘 따라 이상 증상을 보이는데... 이게 첫 단서인가..."
'갑작스러운 변화지만 뭔가 오늘 좋은 느낌이 든다. 오늘 밤 교내 수색 결정이다.'
[오후 교내 수색 활성화]
HR시간이 시작되었고 담임 선생은 내게 안부를 물었다.
'전화 한통도 안하던 선생이 거치래 떠는 모습이 꼴불견이군.'
적응되지 않는 선생과 아이들의 관심타임이 끝나고 담임이 전달사항을 말하는 동안 창 밖에 시선을 돌렸다. 이제 벗꽃도 졌고 여름이 왔다. 간간히 매미울음 소리도 들려오고 가끔씩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함께 생각 빠지기 좋은 시간이다.
서예린의 수술은 성공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뭔가 잘못됐는지 며칠째 서예린은 의식을 차릴 수 없었다. 그럼에도 라르케피스는 날 책망하지 않았다.
그건 서예린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서예린은 분명 자신과의 싸움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겨낼 것이다.
이틀 전 일이 생각난다. 서예린과 연애상담 결과 그린라이트라고 말했다.
"그말은 즉 고백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얘기!"
"여러가지 정황으로 볼때는 말이야."
턱에 손을 짚으며 서예린이 말했다.
머리 맞대어 문자부터 시작해 서예린의 조언과 행동심리학까지 동원해 나온 결론이다. 인간의 마음은 계산수식보다 더 복잡하고 난해하다. 단지 추측만 할 수 있을 뿐, 결과가 나오기 전에 알 수 없다. 그래도 우리가 한 추측이 정답이었으면 했다.
사실 서예린에게 연애 상담을 받은 이유는 내 감정을 정확하게 정리하고 싶어서 상담을 받았다. 교회와 네크로맨서의 전쟁이 시작되기 전, 송민정과의 진심을 듣고 싶은지도 모른다. 옛 영화에 전쟁에 끌려가던 남자들이 좋아하는 여성에게 미련을 남기지 않기 위해 하는 고백과 비슷한 느낌일지도 모른다.
'아니 곧 죽는다는 느낌이 들잖아...그런 얘기는 아니지만...어쨌든 결정했어. 오늘 고백하겠어!'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방과후가 오길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