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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장] 선과 악은 서로를 응시한다. (연극편) 1
댓글과 선작은 작가에게 많은 힘이됩니다.^^
결전의 날이다.
긴장이 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지만 그보다 컨디션이 안 좋다는 게 문제, 몸도 안 좋은데 그냥 빠져버릴까.
'하... 그건 핑계에 불과 한건 나도 알고 있다고...'
극장에서 송민정과 마주보기가 힘들다. 가기 싫어서 핑계 되는 것 뿐이다. 하지만 피한다고 해결될 문제도 그렇다고 한순간의 기분으로 공연을 망쳐 버린다면 지금까지 열심히한 친구들에게도 송민정에게도 피해를 주게 된다.
"하..."
한숨을 쉬며 덮고 있던 이불을 걷어냈다. 그러자 딱 달라 붙어 자고 있는 아기여우가 눈에 들어왔다.
"넌 네 방도 있는데, 왜 자꾸 여기서 자는거냐..."
혀를 차며 하반신에 올리고 있던 작은 다리와 3개의 꼬리를 치워내며 센터 갈 줄비를 하기위해 일어났다. 샤워를 하고 교복을 입고 있을 때, 그제서야 일어난 애완견은 눈을 비비며 물었다.
"음... 가는 거야..."
"어."
"잘 해. 한우울 너답게..."
애완견은 다시 꼬리를 말며 잠들어 버렸다. 애완견은 학교 개교기념일을 잠으로 보낼 생각인 모양이다.
입맛도 없고 아침은 생략하고 현관문을 나섰다. 15층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고 엘리베이터는 빠르게 내려간다. 엘리베이터에 부착된 거울을 보며 머리카락을 정돈한다.
서예린의 저택에서 나온지 7주일 정도 지났다. 더 이상 깨어나지 않는 서예린을 보고 있는 것도 시술자의 입장에서 눈치 보이고 소강상태인 지금이 나가기엔 최적에 시기라고 판단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서예린을 방치하는 건 아니다. 그녀의 상태는 내 핸드폰으로 1시간 단위로 보고 되고 있고 위급시 언제라도 달려 갈 수 있다. 아마 다시 그 저택을 방문 할 땐 서예린이 깨어났거나 죽었거나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어찌됐건 지금 내가 사는 곳은 만든지 얼마되지 않은 고층빌라로 쪼잔하게 전세나 월세로 사는게 아니다. 이 건물 전체가 내 소유다! 그렇다. 질러버렸다. 전 재산의 3분의 1이 빠져 나가는 뼈 아픈 출혈이었지만 15층 전 세대가 다찬다면 5년 전 후로 흑자가 될 것이다. 그렇게 꿈꾸고 있다.
'뭐 제테크 하려고 산 것도 아니지만..'
파괴 된 해바라기 빌라의 가장 큰 애로사항이라고 한다면 주인 몰래 건물을 개조하느라 애먹었다. 그래서 그냥 편하게 내 건물을 가지는 편이 확실히 낫다. 그리고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전쟁의 대비, 주거지 확보는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다. 제법 학교와도 가까우며 눈에도 잘 안 뛰고 위장하기 위해 세를 놓아 사람을 채운다면 들킬 확율은 제법 낮아진다.
그 날 거점이 들킨 건 아마 내가 뿌려놓은 추적령들 틈에 녀석의 것들이 섞여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때 좀비 비둘기와 같이 말이다. 저번처럼 당하지 않으려면 감시프로세스를 이용하지 않고 직접 관리해야하며 주변에 설치된 방어진을 설치해 요세화를 진행 중이다. 이 작업이 완료된다면 왠만한 공성 병기를 투입하지 않고서야 전처럼 공방이 부서질 일은 없다. 그리고 주 공방에서 이동해온 스켈레온, 구울을 합쳐 총 3000여기의 병력이 지금 지하에 대기하고 있다. 거기에 다 주 공방에서 끌어온 부영맥 버프까지 받는다면 아무리 강한 적이라도 상당한 피해를 각오하고 덤벼야 할테지
녀석이 방어시스탬을 구축하기 이전 습격을 가장 경계했지만 그 고비를 잘 넘겨, 한시름 놓은 상태다.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는 도중, 문화센터를 거쳐가는 버스가 도착했다. 오늘은 학교에 가지 않고 곧장 문화센터로 집결하기로 되어있다. 학생들이 많이 타지 않는 버스라서 그런지 버스 안은 한산했다.
"최근 성산시에 국제 테러 조직 거점으로 추정되는 곳이 연이어 발견되어 충격과 공포를 안겨 주고 있습니다.... 수상한 사람이나 의심가는 사람을 발견시 국번 없이...."
버스 안에 설치된 스크린 화면에서 뉴스가 흘러 나오고 있다.
"테러 조직이라..."
교회는 언론 매체를 조종하여 네크로맨서를 테러 조직이라고 규정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보다 앵커의 말에서 기묘한 힘이 느껴진다. 주위를 둘러보자, 버스의 타고 있던 사람들이 하나 같이 전부 멍하게 스크린 화면을 응시한다.
"뭐야... 이 현상은 설마... 매체를 통해 [성언전파]가 가능하단 말인가..."
마치 인간들이 매체에 의해 세뇌당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 소름끼치는 광경도 잠시, 뉴스가 끝나자 사람들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일상 생활로 돌아갔다. 아직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는 잔상을 지우며 문화회관 정류장에서 하차했다.
무거운 발거름을 이끌고 학생문화회관으로 향한다. 중앙 극장에 도착했고 극장 출입문을 열자, 텅빈 극장을 생각했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성산고 학생들은 부지런한 모양이다.
대부분의 학생이 먼저 극장에 와서 마지막 준비를 하고 있었다.
스테이지로 걸어가며 대충 고개만 조금 까닥거리며 모르는 학생들과 암묵적인 인사를 주고 받으며 주변을 둘러본다. 송민정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나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젠장... 이런게 아니였는데...'
차라리 고백하지 말 걸, 내가 왜 눈치를 보며 다녀야 하는거야!
우울하다 한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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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리허설을 끝으로 곧 본방이 시작된다. 무대 커튼 사이로 유치원 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한 나이 때의 사람들이 좌석에 앉아있다. 평일 날 이정도의 사람이 모이다니 역시 교육청의 힘인가? 환경의 날이니 학교들 전부 현장학습 가라고 지시라도 한건가...
"우와 진짜 긴장된다!!"
저마다 긴장하는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단원들, 그때 마침 연극 선생이 우릴 집합시켰다.
"자 긴장들 풀어, 하던대로만 하면 되니까."
"준비 완료 되었습니다. 1분 후 시작하겠습니다. 선생님"
"자 잘해보자. 하나 둘 셋! 화이팅"
서로 손을 모아 힘차게 외쳤고 극장이 어두워지며 공연이 시작됐다.
한 아이가 나와 말한다.
"아 더워 아이스크림 먹어야지"
그아이는 아이스크림 포장지를 뜯고 그냥 바닥에 버린다. 학생들도 지나가며 쓰레기를 버리고 어른들도 담배 꽁초나 갖가지 물건을 아무데나 버린다. 그리고 그 속에서 쓰레기 맨이 탄생한다.
"우괴괴괴괴"
빈 깡통과 얼기설기 만든 쓰레기 조각이 덕지덕지 붙어 만들어 진 쓰레기맨, 허리는 구부정하고 온 몸에선 우울한 다크포스가 뿜어져 나온다. 머리엔 구멍 두개를 뚫은 비닐봉지를 쓰고 있어서인지 관객석에서 간간히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크크크크 누군지 모르겠지만 정말 배역 잘 어울린다 그치...전생에 쓰레기 맨이었나 봐 ㅋㅋㅋ "
"우와 저게 쓰레기맨? ㅅㅂ 졸라 조잡하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디스가 귀에 들어온다. 눈에 바로 보이는 앞렬, 그곳에 앉아 있는 여고생과 초딩 둘, 그래 여고생은 그나마 칭찬 아닌 욕이라서 들을 만했다. 하지만 초딩은 아에 욕지꺼리를 하고 있다! 도대체 부모들은 자식교육을 어떻게 시킨거냐!! 나도 하고 싶어서 하는 거 아니거든... 의무적으로 하는 거라고!
"우괴괴괴괴!!"
그 짜증남을 연극을 통해 표출하며 공원 세트의 사람들을 공격한다.
"아악 괴물이다!!"
마치 삼류 레슬링 하듯 지나가는 남학생 1에게 찹을 날리고 로우킥을 먹이고 던져버린다. 사람들은 쓰레기맨에게 공포를 느끼며 서로를 부여잡고 두려움에 떤다.
"ㅅㅂ 괴수가 고작 찹 날리고 레슬링하냐! 존나 노젬"
"저딴 괴물 말고 진마한 보고 싶다."
"괴괴 괴괴괵 우괴괴괴괴괴괴 우괴괴괴괴! (초딩들아 뭘 기대한거냐 솔직히 노젬인건 인정한다. 교육프로그램이 젬 있을 줄 알았냐? 끌려왔으면 다물고 볼 것이지! 블록버스터 급 SF를 보고 싶으면 당장 땡땡이치고 영화관이 나가! 그리고 플레이트도 안 봤냐 1막은 내가 주인공이야 썩을 XX! 진마한 다음 막에 나온다 여기서 찾지 말라고!)"
순간 열 받아 쓰레기통 너무 열정적으로 차버렸다. 관성의 법칙에 의해 공중 솟은 내용물은 앞렬에 있던 초딩과 여고생들에게 명중한다.
"아 뭐야! 진짜 캔 따서 마신거잖아. 다 튀었어!"
"개XX"
노려 보고 있는 초딩과 디스여고생을 보며 입고리가 올라간다.
'흐흐흐 이제야 볼만한 얼굴 됐잖아! 그래! 그 시궁창에 빠진 생쥐 같은 표정, 정말 마음에 들어! 이번엔 내가 너희들을 향해 마음 것 비웃어 줄 차례인가? '
"우괴괴괴괴괴괴괴괴!! (흐흐흐 하하하하하!)"
쓰레기맨은 장대하게 팔을 벌리며 악의 탄생을 알렸다. 그리고 연이어 막이 닫히며 1막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