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네크로맨서가 사는 방법-93화 (93/185)

────────────────────────────────────

────────────────────────────────────

[종장] 선과 악은 서로를 응시한다. (혼돈의 시작) 4

댓글과 선작은 작가에게 많은 힘이됩니다.^^

"크흐흐흐흐흐"

"키아아아아악"

간간히 들려오는 들려오는 좀비와 구울의 울음 소리 그리고 폭발과 총소리가 연신 들려오고 있다.

"민정이는 살아있는 걸까."

극박한 상황 속에서 그녀를 찾을 생각도 하지 못했다. 생존할 확율은 10%도 되지 않는다. 냉정하게 말한다면 구울의 뱃속이거나 문 밖에 돌아다니는 좀비가 되있을 거다.

"결국 이렇게 되나..."

진마한의 말처럼 인간과 마법사가 엮이면 파멸할 수 밖에 없다 그 말은 사실처럼 보인다. 특히 죽음을 몰고 다니는 흑마법사는 연약한 인간들을 마법재료 및 연료로 밖에 보지 않으니까. 뒷세계의 관련된다는 건, 인간들로서 죽음에 가까워 지는거다. 저렇게 문 틈으로 보이는 껍질 밖에 남지 않은 처량한 좀비처럼 말이다.

좀비는 느린 걸음으로 복도를 걸어다닌다.

네크로맨서는 생명을 갈취하는 걸로 모잘라, 그는 남아도는 시체를 이용해 저렴한 움직이는 감시병으로 쓰고 있다. 근력은 왠만한 성인 남자보다 쌔지만 그것 뿐이다. 느리고 원시무기를 든 인간이라도 쉽게 처치할 수 있다. 저건 네크로맨서의 입장에서 시체 재활용과 더미로서의 용도로 밖에 하지 않는다.

만약 민정이도 저 상태로 돌아다니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팠다.

"역시 인간과는 무리었어."

약해 언제 죽어버릴지도 모르고 수명도 짧다. 이런 마음 고생을 할바엔 혼자 고독사하는게 나을 정도로...

그때 가까운 곳에서 폭발음이 들렸다. 그리고 누군가 뛰어오는 발걸음 소리가 연신 들려온다. 내가 인간이었다면 같이 이곳에 숨었겠지만 난 마법사다. 연약한 인간은 지금 상황에서 짐이다.

조용히 인간이 지나가길 기다린다. 하지만 발걸음은 더욱 가까워졌고 여길 들어올 기세였다. 나도 모르게 안보이게 안쪽으로 숨었고 빠르게 문이 열렸다. 그리고 들어오며 문을 닫고 쓰러지듯 지면에 앉았다.

"하악...하악"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 여자, 어디서 많이 보던 모습이다. 이 각도에서 잘 보이지 않아서 조금 더 가까이 나올려고 할때, 그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

"거기 누구세요..."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는 여학생

"송민정?"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들어냈다. 정말 송민정이다. 좀비가 아닌 살아있는 송민정!!

"우울아...!"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일어서더니 갑자기 내게 달려온다. 그리고 퍽 소리나게 나를 안았다. 한쪽 발이 없는 관계로 중심을 잡지 못하고 소품과 함께 지면으로 쓰러졌다. 소품과 함께 난잡하게 파묻혀 버렸지만 묘하게 편한하게 느껴졌다.

"살아있었어... 더 이상 못볼 줄 알았어."

그렇게 울고 있는 민정를 안아주었다. 그렇게 몇 분간 그녀의 눈물은 그치지 않았다.

겨우 진정시킨 민정이와 나란히 앉았고 그녀에게 말했다.

"어떻게 된거야? 나 그때 스테이지에서 정신을 잃어서..."

"갑자기 천장이 무너졌어. 그리고 위에서 괴물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그때 진마한이 날 구해 줬어."

"진마한?"

어떻게 그녀석의 이름이 나오는 거지?

"응. 도중까지 같이 있었는데, 괴물들이 습격해서 마한이가 자기가 주위를 끌겠다며..."

그녀는 말을 멈췄다. 그녀의 침묵과 함께 주먹에 힘이 들어간다.

녀석은 얼마나 자기만족에 사는 놈이냐! 자기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어떻게 구할 생각을 할 수 있거냐고!

그런 점에서 진마한은 인간을 초월하고 있다. 감히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다 나 때문이야... 진마한이...그렇게 된 것도..."

"아니야. 아직 진마한이 죽었다고는 단정할 수 없어. 살아있을거야."

빈말이지만 그녀를 안심시키기 위해 그렇게 말했다. 들어본 결과 구울 4마리 정도가 습격했다. 일단 구울 장갑을 뚫기 위해선 6mm이상 소총을 사용해야 겨우 뚫을 수 있고 뚫는다 하더라도 신성력을 가진 신성탄환이나 은탄이여야 데미지를 줄 수 있다. 진마한이 가지고 있기 만무하고 그렇다고 치타의 맞먹는 속도를 내는 구울의 추격을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진마한은 100% 사망이고 지금 쯤 복도를 걸어다니고 있을 거다.

"어떡해...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지... 대체 저 괴물들은... 우울아 다리가..."

민정이의 입을 가리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때 천장이 무너져서... 그만...지혈했고 전혀 문제가 없어! 걱정하지마"

"그래도..."

말하는 그녀의 입을 손으로 막았다.

"캬아아아아아아"

구울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거리는 가깝다. 구울을 어떻게 페킷(packet)시켰는지 모르겠지만 제발 열감지 센서만 안 달려 있기를 하느님께 빌었다. 구울이 바로 옆 복도를 지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타닥타닥 타닥타닥타닥

"쿠오오오오"

총 4마리

마력제어 반지를 뺏고 마력도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 아직 15%정도이고 이정도 마력이라면 4마리 충분하게 상대할 수 있다. 하지만 만약 싸운다면 우리가 상대 해야 되는 건 4마리가 아니다. 전투가 시작되면 분명 다른 녀석들을 끌어들인다. 15%론 부족하다.

'제발'

구울은 천천히 복도를 지나갔고 조금이나마 안심할 수 있었다. 우리둘은 마주보며 서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렇게 단둘이 앉아 있는 건 옥상에서 점심 이후로 처음인 것 같아."

송민정은 두려움을 지우기 위해서인지 조용히 말하기 시작한다.

"그러게..."

"나 있지... 할 말이..."

"민정아!!"

옆에 있던 그녀를 밀쳤다.

순간 벽이 파괴되며 괴수의 팔이 날카롭게 뻗어온다.

"역시 열 감지 기능은 기본인가!! 하느님!! 정말 도움 안되네요!"

송민정은 놀란 표정으로 벽을 뚫고 나온 구울들을 보고 소리질렀다. 그 소리에 반응한 구울에게은 시선을 그녀에게 돌렸다.

"민정아 도망쳐!!"

그렇게 소리치며 구울의 동체를 잡았다.

"쿠오오오오오오오오!!"

구울은 날카로운 손톱을 휘두르며 날 뛰기 시작한다. 민정이는 빠르게 일어나 주위에 있던 쇠파이프를 들었다.

"빨리 도망쳐!!"

"안돼! 못 가겠어. 더 이상 잃을 순 없어...!"

민정이는 용감하게 괴수의 머리를 향해 쇠파이프를 내려쳤다. 하지만 강철 갑피를 두르고 있는 정예 구울에겐 아기 솜방망이 같은 타격이었다.

"까아아아아아아!"

구울은 더욱 세차게 날 뛰며 그대로 다른 벽면에 박치기를 한다.

"크악!!"

옆의 벽을 부수며 다른 방 책상을 요란하게 부수며 쓰러졌다. 구울은 천천히 다가와 공격태세를 취한다.

'크윽 민정이가 보고 있지만 어쩔 수 없나!!'

"괴물아!! 여기야!"

민정이가 든 쇠 파이프가 날아와 괴수를 맞췄다.

탕!!

쇠소리가 울려퍼지며 구울이 고개를 돌렸다고 빠른 속도로 민정이를 향해 돌격한다.

"안돼!!"

시간이 정지되듯 느리게 흘러간다. 미친듯이 달려가고 있는 구울, 바로 민정이의 코 앞에서 날카로운 손톱을 휘두르고 있다. 8m차이  가장 빠른 캐스팅 속도를 자랑하는 강탈자의 손을 써도 1초는 걸린다. 그 1초 안에 민정이는 이등분된다.

'어째서 무모한 짓을 하는 거냐고'

길게 느껴지던 그 1초가 정상적으로 흘러간다. 그때 생각지도 못한 엄청난 풍압이 날 덮쳤다.

"크윽"

손으로 그 풍압을 막아내며 바람을 견뎌낸다. 그 풍압에 중심에서 강력한 빛이 방출되며 충격파를 내뿜는다.

펑!!

건물의 잔해 속에서 쓰러진 채 눈을 떴을 때, 3층 건물 천장은 보이지 않고 시원하게 뻥뚫려 있었다. 그 정면엔 보라색 하늘과 거대한 괴수의 촉수가 하늘에서 일렁이고 있고 마치 유성과 같이 번쩍이는 수많은 빛의 궤적과 폭발음만이 간간이 들려오고 있다.

그것보다 내 앞에 무언가 있다. 공중에서 흰색 4장의 날개를 펼치고 황금 오로라를 뿜고 있는 신의 사자를 보았다. 영화나 서적에서 봤던 것과 같았다. 금발의 긴 머리카락, 푸른 눈동자 머리 위에 흰 빛의 고리

"천사..."

처음으로 선과 악의 만남이라고 할까? 아름답게 부유하고 있는 천사의 모습은 꽤나 충격적이었다. 고급스러운 긴 소매의 흰색 천의와 붉은 성해포(예수님의 면포)에서 강력한 힘을 느낀다. 한눈에 봐도 엄청난 성유물(聖遺物)이라는 걸 느낀다. 그 천의에 금빛 테두리 후드를 내리며 그녀는 얼굴을 들어냈다.

"한우울..."

바닥에 꼴사납게 쓰러진 체, 한 네크로맨서가 처음으로 우러러본 천사의 모습이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