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네크로맨서가 사는 방법-94화 (94/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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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장] 선과 악은 서로를 응시한다. (강당에서) 1

댓글과 선작은 작가에게 많은 힘이됩니다.^^

"아... 어떡하지."

"쿠아아아아아"

강당으로 가는 통로 앞에서 방황하고 있는 20구 정도의 좀비들 그리고 큰 조경수 옆에 몰을 감추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유아연은 생각했다.

걸어다니는 시체 정도야 강행 돌파를 한다면 못 할 것도 아니지만 저 좀비가 내는 울음소리에 구울들이 반응한다. 분명 몇마리 죽이는 사이 구울이 나타날 거다. 운이 나쁘면 아까 그 녀석이 나타날 수도 있다. 자신의 3배 이상 되는 덩치에 전신 갑옷을 무장한 갑피, 거대한 대검을 든 광전사 구울 말이다.

"그 구울 내 공격에 생체기도 안 났으니까."

교내에서 한번 조우 했었는데, 도망치는게 고작이었다. 그 만큼 보기보다 민첩한 녀석이다.

"갈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본관과 건물을 연결하는 통로의 천장, 그 위로 올라가서 2층 창문으로 가면 되지 않을까?

"좋았어. 해보는거야."

옆에 있는 돌덩이를 좀비 무리에게 던지며 시선을 돌린다. 좀비들은 괴성을 지르며 소리가 난 돌주변으로 모이기 시작한다. 아연이는 민첩하게 연결통로 위로 단번에 올라간다. 천천히 소리나지 않게 몸을 최대한 낮추며 걷는다. 좀비들은 반응하지 않는다. 이대로 조금만 더 가면 도착이다.

그때 갑자기 좀비들이 반응하여 본관 건물 입구 쪽으로 모이기 시작한다.

본관 입구 쪽엔 한 남자가 서 있었다.

"환경맨?"

촌스러운 쫄티를 입고 가슴 중앙에 E 마크, 거추장스러운 망토까지 걸치고 있었다. 그리고 특히 이상한 건 그의 손에 지고 있는 불길하게 보이는 피 빛을 띠는 검이었다. 아연이는 움직임을 멈추고 최대한 보이지 않게 천장에 몸을 숨겼다.

" 좀비 뿐인가..."

그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검을 기사처럼 가슴 중앙으로 잡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죽음을 갈구하라. 다인 슬라이브(Venligst tørster blodet Dine Slive)]

그렇게 말하자 검에서 붉은 기운 뿜어져 나오기 시작한다.

-데스 레이딩(At være bedømmelse)-

검을 뻗자 붉은 전류가 폭사하며 좀비들이 일순간 흔적도 없이 재가 되어 사라진다. 원군을 부르는 비명을 지를 사이도 없었다. 그리고 좀비들에게 빠져 나온 흑마력을 빨아들이는 검은 은은한 붉은 빛을 방출한다. 완벽하게 흡수하자 그 남자는 검을 털어내며 검집에 넣었다.

'도대체 정체가 뭐야!'

한우울 같은 반 친구인것 같은데, 스테이지 위에 모습을 보니 친한 사이는 아닌 것 같고 일단 한가지 확신할 수 있는 건 엄청 위험한 인간임이 틀림없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고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자.

그렇게 생각한 아연이는 숨 죽이고 최대한 소리나지 않게 몸을 밀착시키며 그 인간이 사라지기까지 기다렸다. 그 인간이 내 밑까지 걸어왔을 때, 갑자기 움직임이 멈췄다.

"있는 거 다 알고 있으니까. 내려오세요."

'걸린거야...'

그럴리가. 이 플라스팅 천장이 투명도 아니고 어렸을 때부터 숨는 건 자신 있었다.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습득한 스킬이고 이렇게 허무하게 들킬는 건 내가 용납 못해!  그냥 떠보는 거 아닐까! 그럴 거야!!

"으앗!"

그렇게 생각하는 사이, 치마를 잡아 당기는 무언가에 지면으로 그대로 떨어졌다.

"아파..."

인상을 찡그리며 엉덩이 통증을 참으며 앉아있을 때, 검을 든 남자는 굳은 얼굴로 말했다.

"숨으려면 제대로 숨으셔야죠. 치마가 내려와 있었어요."

"...."

'젠장... 한우울!! 너 때문에 걸렸잖아. 이런 거 입히지 말라고...'

" 혹시 전부 봤나요."

"그...그게 뭔데요..."

남자가 왼손에 든 검과 오른손을 눈을 때지 않는다. 일단 귀와 꼬리를 순간적으로 숨겨서 망정이지 하마터면 저 인간에게 정체를 들킬 번했다. 하지만 위기는 지금부터다. 이렇게 시치미를 때고 있다. 하지만 남자는 믿는 구석은 없다. 저 남자 마력으로 볼 때, 정상 인간이다. 마력을 가진 것도 아니고 엄청난 아티펙트를 가지고 네크로맨서와 적대적인 관계라면 지금 여기 있는 세력 중 한가지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바로 교회의 인간이다.

그를 뒷받침 해주듯 이상한 능력을 사용하다. 상당히 자기노출을 꺼리는 지, 첫마디가 목격의 유무였다.그리고 나의 처분에 대해 상당히 고민하고 있다.

그때 남자의 오른손이 움직였다. 그 자그만한 반응이었지만 본능적으로 뒤로 도약하며 경계했다. 그리고 지금 알고 보니, 그 행동의 의미는 검이 아닌 내 쪽으로 손을 뻗는 행위었다.

"단지 일으켜 세워주고 싶었는데, 그런 반응을 보이면 어떡합니까. 정체가 발각되지 않습니까. 아인종..."

"윽..."

남자의 눈이 날카롭게 빛났다. 도망칠 수 있는지 모르겠다. 그만큼 상대의 깊이를 가늠할 수 없었다. 남자는 검집에서 검을 뽑아 들었다. 그리고 천천히 이쪽으로 다가온다.

천천히 움직이며 도주경로를 머릿속으로 그린다. 그때 갑자기 남자의 모습이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그리고 바로 나의 코 앞까지 와있었다. 그 불길한 검을 내쪽으로 내밀면서...

"윽..."

몸이 붕괴됐다. 투명한 장막이 해제되며 모습을 들어낸 긴 손톱을 뽑고 있는 도마뱀처럼 생긴 괴수가 등 뒤에 있었다. 그 인간이 내 지른 검이 정확하게 놈의 심장을 관통해하여 즉사시킨 것이다. 스텔스 도마뱀이라니... 아마 저 인간이 아니였더라면 반으로 두동각 났을 거다.

식은 땀이 등줄기를 타고 흐른다. 잠시 정신줄을 놓았지만 바로 거리를 벌리며 경계한다.

"왜 도와준거지?"

"교회에도 여러 부류가 있습니다. 난 아인종을 배척하는 부류는 아닙니다."

그는 검을 털어내며 검집에 넣었다.

"오히려 운이 좋았습니다. 아마 인간이었다면 죽였을 겁니다. 뒷세계의 정보를 누설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그 한마디를 남기며 남자는 강당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하... 인간은 별종이 많구나."

저 인간은 공격할 생각이 없는 듯하다. 상당히 운이 좋았다. 상당히 강해보이고 아마 강당을 찾았다는 건 같은 목적일 가능성이 높다. 결계 제어기를 파괴하는 것, 그 의미는 결계 제어기가 있다는 강당에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이미 내 정찰임무는 끝, 혼자 있을 한우울이 걱정되기도 하고 발걸음을 돌리려 했지만 이내 멈췄다. 적 네크로맨서의 입장에서도 이곳은 상당히 중요한 곳이고 이렇게 허술하게 방치할 리는 없다. 저 남자가 아무리 강한 인간이라 해도 수적으로 열세, 제어기를 파괴할 수 있을까?

"어차피 이쪽도 결계를 파괴해야 나갈 수 있는 상황이고 지켜보다 틈이 있으면 도와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일단 상황을 보고 판단하자. 그리고..."

길게 발까지 내려오는 치마를 한번에 찢어버렸다. 이젠 완전히 스커트가 되어버린 기녀복이다.

"이제 들킬 일 없겠지! 좋아"

빠르게 연결 통로 위로 올라가 2층 창문으로 능숙하게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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