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네크로맨서가 사는 방법-97화 (97/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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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장] 선과 악은 서로를 응시한다. (행인)

댓글과 선작은 작가에게 많은 힘이됩니다.^^

파바바바바밧

팅!

펑!!

흰색 천의 그리고 금색 태두리가 돋보이는 아름다운 갑주를 입은 천사, 천의로 드러난 흰 살결과 가녀린 어깨는 도저히 검을 잡기엔 부적합해보이지만 그 외관과는 상관없이 기관총과 같이 쏟아지는 가시들을 어려움없이 쳐내고 있었다.

팅 팅 팅

성검에 튕긴 가시들이 건물 벽면에 박히며 폭발했다. 마치 수류탄이 터졌을 때의 폭발력과도 같다. 폭발에 의해 생겨난 시멘트 파편이 천사에게 날아오지만 흰 빛의 보호막이 그녀의 주변을 보호하고 있는지 불꽃만이 튄다.

팅 팅 팅 휭

천사는 주변에 풍압을 발생시키며 도약했다. 그리고 빛이 휘몰아치는 성검을 내리쳤다.

쾅!

시멘트가 부서지며 강력한 파공음을 만들어낸다. 그 주변은 충격파의 영향으로 크리에이터와 균열이 일어난다. 하지만 그런 속공과 파괴력이지만 괴수가 한발 빠른지, 뒤쪽으로 다시 생성되는 파문이 보였다.

"지면 아래로 숨은 건가..."

천사는 거리를 벌리고 태세를 정비한다. 아까 공격 때문인지 파문의 괴수도 공격을 멈추고 경계하고 있다. 그때였다. 갑자기 등 뒤에 날카로운 무언가가 파고든다. 도저히 시간적으로나 물리적으로 방어할 수 없는 기습공격 하지만 천사는 미동없이 중얼거렸다.

[성검 에스카로나스의 가호 아래 적의 일격을 베어낸다.]

천사는 물리적 현상을 왜곡하며 가속한다. 바로 몇 mm 앞으로 베어오는 괴수의 손톱보다 먼저 성검의 섬광이 괴수의 동체를 단번에 베어낸다.

파직

파문 속에서 상반신만 나온 거대한 오른팔과 턱을 가진 괴수는 괴성을 내지르며 재가 되어 사라져버렸다.

"키아아아아아!"

자신의 앞에 있던 파문의 괴수는 괴성을 지르며 서서히 물러난다. 아마 퇴각 신호를 보내는 것 같다. 괴수가 사라지자 천사는 쓰러지듯 주저 앉았다.

"하...하...하... 한마리 더 있었다니, 조금만 주창이 늦었으면 치명상이었어..."

잠시동안 숨을 고르고 검을 회수했다.

"우울아!! 어딨어!"

다른 방에서 소리를 듣고 걸어나오는 좀비와 마주친다. 하지만 좀비들은 공격하지 않는다. 마치 천사를 피하듯 도망가고 있다.

"우울아!!"

그렇게 방황하던 도중, 천사는 무언가 발견하고 걸음이 빨라진다.

"이건..."

복도에 굴러다니던 건 우울이의 쓰레기맨 의상이었다. 갈기갈기 찢겨 누군가의 피로 흠벅 젖어있다.

"우울아..."

천사는 피의 자취를 따라 어느 방으로 들어갔다. 교복을 입은 수 많은 좀비들이 어슬렁되고 있었다. 그 중에서 눈에 띠게 많이 모여 있는 곳에 천사의 눈길이 간다. 그리고 천사는 쓰레기맨의 의상 바지를 보았다. 그 바지는 이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회손되어 있고 피냄새를 맡은 좀비들이 몰려 게걸스럽게 식사를 하고 있었다.

"아닐거야..."

천사가 다가가자 좀비들이 흩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먹다 남은 사체 한구가 덩그러니 남아있다. 얼굴을 심하게 회손되어 알아볼 수 없다. 단지 추정할 수 있는 건, 한우울이 입고 있던 의상과 사체의 오른다리가 없다는 점, 거의 확실시되는 증거였다.

"안돼!"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머리라고 추정되는 살이 반 정도 붙어있는 백골로 향한다. 하지만 그 손은 닿을 수 없었다.

펑!

순간 옆의 벽이 부서지며 거대한 무언가가 송민정을 덮쳤다.

"꺄앗"

천사의 가녀린 두 팔을 부서버릴 듯 앞발로 제압하고 있는 건, 거대한 구울이었다. 그 괴수는 천사의 얼굴 앞에서 아가리를 벌리며 괴성 지른다.

"쿠아아아아악!"

거대한 중량으로 지면을 박살내며 제압한 거대한 구울의 팔 때문인지 천사는 저항하지 못한다. 유일한 무기인 성검도 충격파로 저 멀리 복도에 박혀버린 상태, 그것보다 그녀의 전투 의욕이 없어보인다.

"더 이상 이런거 싫어...왜 내 곁에는 누군가 죽고 사라져만 가는거냐고... 더 이상 힘들어... 나도 사라진다면 편안해 질 수 있을까..."

천사는 중얼거린다. 거대한 구울은 머리 통채로 씹어 먹을 기세로 아가리를 벌린다. 그리고 입을 닿으려고 했을 때, 거대한 몸체가 순간 사라졌다.

쾅!!

거대 구울이 가볍게 날아가며 벽면을 부셔버렸다. 그리고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검은 망토와 중세 유럽풍 정장을 입은 가면의 남자가 서 있었다. 그 남자는 괴수를 향해 발사했던 있있던 수십가닥의 촉수를 회수하자 그 촉수들은 남자의 오른손으로 변했다. 그리고 벽면에 던져진 구울은 순간 폭발한다.

파직!!

고기파편이 사방으로 튀며 피가 낭자한다. 남자는 망토로 몸을 감싸며 고기파편을 피한다. 그리고 가볍게 망토에 묻은 고기파편을 털어내며 천사를 향해 걸어갔다.

"당신은 누구죠?"

그 남자는 잠시동안 침묵을 유지하다. 입을 열었다.

"행인이다.."

"저... 행인님... 혹시 남자 애 못 보셨어요. 제 또래인데요..."

"...."

"아니에요.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게 가볍게 인사한 천사는 한우울이라고 추정되는 사체를 향해 다가간다. 마치 유골을 챙기려는 듯 말이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가면의 남자의 중저음의 목소리가 방에 울려퍼진다.

"보호하고 있다."

"예?"

천사의 손이 멈췄다.

"고등학생, 한쪽 다리 잃은 남자, 보호하고 있다."

"정말이에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천사는 다급하게 가면의 남자 쪽으로 걸어온다. 그때 지면에 무언가 폭발한다.

가면의 남자의 왼손에서 검은 마력이 피어오른다. 그리고 천사의 발 앞엔 작은 크레이터가 보인다. 그건 일종에 경고의 사격으로 보인다. 천사는 놀란 표정으로 가면의 남자를 바라본다.

"다가오지 마라."

"우울인 어딨는 거죠! 절 데려가 주세요!"

천사는 간절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은 안된다."

"왜죠? 전 지금 확인해야겠어요! 우울이가 살아있는지..."

"너의 신성력이 적을 끌어당긴다. 그곳에 간다면 구울들이 몰려올지도 모른다."

"그럼... 할 수 없죠. 그래도 살아있어서 다행이다."

천사는 눈물을 닦아내며 안도했다.

"교회군이 와있다. 곧 여긴 진압된다. 당신도 언데드에게 발각되지 않게 숨어 있는 편이 좋다."

가면의 남자는 무뚝뚝하게 말하고 몸을 돌린다.

"잠깐만요!"

천사가 다급하게 따라오려고 할 때, 그 남자는 왼손으로 조준하며 재차 말한다.

"따라오지 마라"

무섭게 말하는 가면 남자에 말투에 천사는 흠짓했지만 말을 잇는다.

"역시 아무래도 얼굴을 봐야겠어요. 장소를 얘기해주세요."

"설명하기 힘들다."

"그렇다면 절 데려다 주세요."

"안됀다. 난 할일이 있다."

"그렇다면 재가 그 일 도울게요. 그 대신 우울이 있는 곳으로 데려다주세요."

"...."

가면의 남자는 곰곰히 생각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대신 2m이상 거리를 둬야한다. 어길 시 약속은 없던거다."

"알겠습니다."

수상한 남자와 천사는 그렇게 파티가 되었다.

.

.

.

.

"ㅅㅂ 왜 안 죽어!"

욕지꺼리를 하며 여성은 뒤로 구르며 미친염소의 대검을 피했다. 붉은 염소의 몸에 박힌 수 많은 빛의 화살, 하지만 염소의 움직임은 더욱 빨라지고 공격은 날카로워졌다.

"쿠아아아아아아아아!"

광분한 거대한 염소가 괴성을 지르며 테레사를 향해 대검을 미친 듯 휘둘러 된다.

"바티칸 양반 거기서 뭐하는 거야! 어글 쫌 끌어봐! 뒈지겠잖아!"

휭 쾅!!

아슬아슬하게 사선으로 그어지는 대검을 구르며 피해내는 테레사 하지만 그 묘기도 거기까지였다. 거대한 염소 괴수의 거대한 손이 그녀의 허리를 잡아버렸다.

"크아악!!"

염소의 팔의 근육이 움찔된다. 보기에도 엄청난 악력이 가해지고 있는 게 보이고 있다. 신성찬양 버프 효과로 육체는 간신히 버티고 있지만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테레사의 허리가 이등분으로 분리되어 내장을 쏟아내고 있는 건 몇초 후 기정사실이 된다

[파괴의 검이여 비명을 질러라(O la clamatis trans gladio perditionis)]

진마한이 들고 있던 다인슬레이프의 붉은 기류가 더욱 강해진다. 그리고 한순간 폭발하듯 방출한다.

슝이잉 펑!

순간 도약한 진마한은 폭격을 하듯 요란한 소리를 내며 단번에 괴물을 팔을 찢어버리고 지면의 폭사한다. 연이어 둔탁한 소리와 함께 염소 괴수의 팔이 지면에 떨어지며 테레사가 가뿐히 착지한다.

"쿠아아아아아아아!!"

괴수는 괴성을 지르며 고통스러워 한다. 그 잘려나간 팔의 단면적에서 대량의 붉은 기류가 뿜어져 나온다. 그리고 괴수는 데미지가 상당한 듯 비틀거리며 몸을 가누지 못한다. 그때를 놓치지 않고 진마한의 붉은 마검의 궤적이 괴수를 훓고 지나간다.

슁 슁 슁 슁

연이어 18연격이 들어가고 괴물은 비틀되며 뒤로 물러난다.몸 곳곳에 붉은 기류들이 미친 듯이 뿜어져 나온다.

- 토해내라 데스 레이딩(At være bedømmelse)[최대 출력]-

치직

마검에서 뿜어져 나온 붉은 낙뢰가 괴수를 덮친다. 천둥소리와 함께 괴수의 근육을 태워버리고 중첩된 붉은 기류와 연쇄 폭팔을 이르킨다.

펑!

불길이 치솟는다. 마치 분해되버린 듯 살점 하나 없이 사라졌다. 그리고 그곳엔 단지 완전히 부서져버린 스테이지와 타고 있는 불길만 남아있었다. 그 강력한 공격을 피해 스테이지로 내려간 테레사가 진마한 쪽으로 다가온다.

"너... 바티칸 기사인 주제에 강력한 마검을 쓰다니, 진짜 교회소속 맞냐?"

의심의 눈초리가 진마한을 향한다.

"제가 쓰는 무기는 성검이나 마검을 가리지 않습니다. 전투엔 효율 좋은 무기를 사용한다. 제 방식입니다."

그는 담담하게 말하며 다인슬레이프를 검집에 넣었다.

"꽤나 교회 규약을 잘 지키게 생겨보이는데, 생긴 것과는 다르네..."

"저기 봐요! 테레사!!"

후방에 있던 라미엘이 다급하게 소리친다. 재가 되어버렸던 괴수가 검은 기류에 둘러싸더니 다시 복구되고 있었다.

"저건 너무하지 않아? 좀 죽어라 제발! 불사냐고!!"

테레사는 욕지꺼리를 하며 보우건을 다 잡았다.

"세상에 불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지금 깨달은 거지만 우린 아마 공격 타겟팅이 잘못되었는건 지도 모릅니다."

"그게 무슨소리야?"

중앙 마법진 위로 돌고 있는 거대한 수정 크리스탈, 아까와는 달리 마력을 뿜어내고 있다.

"알았어. 내가 그쪽을 맞지. 불만 없지? 괴물이 괴물을 마크 하는게 당연하니까."

보우건에 화살을 장전하고 테레사는 민첩하게 뛰어갔다.

"괴물이라니 너무하시군요..."

진마한은 그렇게 중얼되며 완벽히 재생된 괴수를 향해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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