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네크로맨서가 사는 방법-98화 (98/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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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장] 선과 악은 서로를 응시한다. (귀환)

댓글과 선작은 작가에게 많은 힘이됩니다.^^

보우건에서 연속으로 발사된 빛의 무리들이 크리스탈을 향해 날아가 폭발한다. 하지만 크리스탈에 흠짓도 나지 않는다. 테레사의 몸을 둘러쌓고 있던 신성찬양 효과가 다해 빛이 사라진다.

"그렇다면...!"

테레사의 보우건이 빛과 함께 재배열된다.

요란한 소리를 내며 빛 속에서 나타난 건, 한눈에 보기에도 무거워 보이는 거대한 대검이었다. 테레사의 몸이 가릴 정도의 크기다. 테레사는 주머니에 푸른빛 도는 다이아를 꺼내 깨트린다. 그순간 다이아 형태의 물건은 쉽게 부서지며 푸른빛이 테레사에게 스며들었다.

[블루 크리스탈]

혹은 마법사들에겐 엘릭서라고 부르는 물건이다. 엘릭서는 순도 99%의 마력으로 액체화 되어있지만 대기중에 나오면 기화한다. 그리고 가장 가까운 생명체에 흡수되며 특정효과를 불러 일으킨다. 아인종과 인간의 경우 [마력회복 및 육체 강화, 특성 변화 효과]가 두드러진다. 육체 특성이란 생명체의 고유 특성을 말하며 이때 엘릭서 의해 일시적으로 발현되는 효과는 [마법저항효과] 나 [마법관통효과]가 부과된다. 마법사의 경우 [마력회복, 마법 강화 효과]가 발생한다. 하지만 이외에 부작용 또한 있다. 장시간 복용시 몸이 피폐해지고 중독성이 있어 쉽게 끊지도 못한다. 교회에선 악마의 물약이라 지정하며 엄격하게 사용금지 되어있다 하지만 그런 자질구레한 규약따윈 상관하지 않는 테레사는 망설임없이 어디서 구했는지 모를 엘릭서를 흡수했다.

"테레사 그건!!"

"너와 나 둘다 신성찬양이 빠진 상태야. 이대로 죽고 싶지 않으면 허튼소리 하지말고 보조 잘해!"

그리고 강력한 마력이 방출되며 테레사는 지면을 박찼다.

엄청난 속도로 무거운 대검을 원을 돌며 가속한다. 마력이 푸른 마력이 대검에 스며들며 세겨진 문장이 푸른빛에 물든다.

팡!

4m 이상 파공음을 내며 도약한 테레사는 영창한다.

[아티펙트 변형 근접 1식------- 분쇄의 딜로세릴프!(처단 대검)]

푸른 빛으로 물든 대검이 울린다. 분쇄라는 말과 잘 어울리는 거대한 대검, 오로지 방어를 버린 파괴 중심의 영창 술식이 가동된다.

크리스탈의 방어술식이 위험을 감지하고 변화한다. 크리스탈 주변에 생성되는 다수의 마법진에서 마력포가 발사된다.

"테레사!!"

[성자의 빛으로 그대를 보호하리라! -십자방패-: 에르고시온]

라파엘이 주창하자 테레사의 앞에 십자방패가 형성된다. 그리고 방패와 마력포가 격돌하며 충격파를 발생시킨다.

"크아아앗!!"

방패가 파괴을 버티지 못하고 산산히 부서진다. 테레사의 대검이 집중된 마력포를 일순간 가르고 크리스탈에 명중한다.

팡!!

굉음과 엄청난 충격파가 강당에 울린다. 그 충격파는 주변에 있는 모든 걸 휩쓸어버린다. 하지만 반파된 크리스탈은 아직 기능이 작동하고 있다. 그 증거로 마법진을 만들어내고 있며 테레사를 조준한다. 테레사는 재빨리 대검을 회수하며 거대한 대검을 방패 대용으로 치켜올려 위에서 쏟아지는 마력탄을 방어한다.

파파파파파파파파 쾅쾅쾅쾅

"크아앗!!"

"테레사!!"

라파엘이 소리친다. 아무리 마력에 강화된 육체라 하지만 저런 집중 포화라면 몇 초 버티지 못한다. 라파엘은 아까전 방어주창으로 신성력 포화 임계점 상태, 신성 방어 주창을 하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는 테레사다. 포화 속에서 진마한을 응시하는 테레사 괴수에게 밀리고 있는 그로서 신경을 써줄 여유가 없다.

"이대로 개죽음 당할 바엔 싸우다 죽겠어!!"

검을 공중으로 휘두르며 마력포를 피한다. 테레사는 방어를 포기하고 포화 속을 돌격한다. 오로지 테레사의 목표는 크리스탈을 부수는 것 하나다.

"제발 좀 귀찮게 하지말고 사라져!!"

바로 코 앞까지 도달한 테레사는 대검을 휘두른다. 순간 재정렬된 마법진이 사방에서 마력포를 발사한다.

"안돼!!"

라파엘의 외침이 울린다. 폭음이 울리고 사방에서 마력포에 꿰뚫린 테레사가 대검이 지면을 박고 간신히 일어선다. 이미 치사량을 넘어 흘러 내리고 있는 피가 웅덩이를 만든다.

"크윽... 여기서 이렇게 쓰러지는 건 참... 꼴 불견이다... 만약 가더라도... 부수고 가야겠지..."

마지막 외침과 함께 대검을 뽑아든다. 조준한 마법진도 발사되기 직전이다.

"테레사씨!!"

그녀를 부르는 소리와 함께 마치 순간이동이라도 한듯 진마한이 코앞에 나타났다. 진마한은 복부를 잡고 쓰러뜨렸다. 그 순간 타겟팅하고 있던 마력포가 빗나간다. 하지만 아직 발사되지 않은 마법진 수십개가 테레사를 보호하고 있는 진마한을 향해 조준한다.

파바바바바바!

"크악!!"

진마한을 적중하며 엄청난 양의 마력포가 쏟아진다. 기관총 같은 마력포는 살을 가르고 뼈를 부수며 폭발한다. 충격파에 잠깐동한 기절한 테레사가 눈을 떴을 때, 진마한은 더이상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 않았다.

"바...티...칸... 멍청한 놈..."

다진 고기가 되어있는 진마한을 바라보며 욕지꺼리를 내뱉는 테레사가 진마한의 머리를 두드렸다.

"네가 고기 방패가...된다고 내가 무사 할리 없잖아..."

테레사의 하체는 더 이상 남아있지 않았다. 그 끔찍한 모습에 라파엘은 얼음이 되어있었다.

"그러고 있을.... 시간 없어! 도망쳐라... 라파엘!"

"도망치고 싶어도 칠 수가 없네요..."

라파엘은 마지막 웃음을 테레사를 향해 지었다. 괴수가 돌진하며 라파엘에게 대검을 휘두르고 있다. 그녀의 육체 능력으로 도망칠 수 없다.

단념한 라파엘은 조용히 눈을 감았다.

탁...

진마한의 손에서 떨어진 팬던트 시계가 지면에 부딪치며 열렸다. 열린 시계의 분침과 초침은 고장난 듯 거꾸로 움직이고 있었다.

06 :49

06 :48

06 :47

06 :40

점점 빨라지는 시계의 분침 그리고 어느 한점에 시계가 멈췄을 때, 공간이 일그러진다.

시간이 정지되고

역행된다.

시공간의 여행이 끝나고 팬던트가 닫혔을 때, 모든 건 10분 전 상황으로 돌아와 있었다. 자신들의 위치는 바뀌지 않았다. 다만 몸 상태와 10분 전 적의 위치가 바뀌었을 뿐...

"이건 도대체..."

분명 죽었던 진마한 그리고 터져버린 하체, 완벽하게 되돌아와 있었다. 진마한은 팬던트를 주우며 말했다.

"[아르덴티스의 시간의 여행자] 어느 한 현자가 만들었다는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시간을 역행하는 아티펙트, 만약 팬던트가 안 열렸다면 저희들은 전멸 했을 겁니다. 상당히 운이 좋았네요. 하지만 불리한 건 변함 없습니다. 빨리 일어서지 않으면 또 아까 같은 꼴이 될 겁니다."

그는 테레사의 정면에서 휘둘러지는 괴수의 대검을 막았다. 테레사가 정신을 차리고 움직이려 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하체가 돌아왔지만 입은 상처는 회복되지 않았다. 그런  테레사를 라파엘이 안전지역으로 끌어내려고 한다. 하지만 반파된 크리스탈이 움직임에 반응하여 마법진을 이동시켜 마력을 장전시킨다.

"피하십시오!!"

힘겹게 정면을 막아내고 있는 진마한이 소리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피할 수 없다.

윙이이잉 펑!!

순간 공중 떠있던 마법진이 소멸된다. 크리스탈은 폭발에 의해 부서지며 거대한 화염에 휩싸인다. 괴수는 마치 줄 끊어진 인형처럼 쓰러졌고 전투는 허무하게 끝났다.

진마한은 화염이 날아온 2층 관중석을 응시한다.

그곳에 붉꽃으로 된 꼬리 다섯개가 일렁이고 여우귀를 가진 아인종이 있었다. 그 아인종은 살며시 입 모양을 만들었다.

"빚은 갚았다 라고 말하는 건가..."

"진마한 너가 한거야?"

라파엘이 다가오며 말한다.

"아니... 붉은 여우가 도와줬어."

"붉은 여우?"

의미를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라파엘은 진마한이 보고 있는 방향을 봤다. 하지만 그곳엔 아무도 없다.

"그게 무슨 뜻이야."

"잘못 봤는지도... 일단 테레사씨를 안전한 곳으로 옮겨서 치료하는게 먼저다. 저 상태론 얼마 못 버텨"

진마한과 라파엘은 서둘러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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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을 빠져나온 여우는 민첩하게 뛰어 본관으로 돌아왔다. 그 여우의 모습은 조금 달라보였다. 이글거리며 불타오르는 5개의 꼬리와 동물의 귀 그리고 주위를 두르고 있는 붉은 오로라 마치 불의 정령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다.

"크레이지 칵테일 효과는 20분이라고 했으니까 제법 많이 남았지..."

크레이지 칵테일

아인종들 사이의 쓰이는 은어로 [육체 강화]하는 혼합 엘릭서의 통칭이다.  [마나 엘릭서]와 [속성석(불,물,바람,대지...등 속성을 추출해 만든 마석)]을 혼합하여 더 강력하게 만든 물약이다. 하지만 강력해서 아인종 사냥꾼들이나 전투종들이 많이 찾는 물품이다. 강한 만큼 부작용은 크지만 말이다.

"구울사건으로 이래로 몰래 구해 놓은 게 한몫 하는 걸"

그녀는 손에 들고 있던 부서진 붉을 크리스탈의 잔재를 공중으로 날려버렸다.

"그런데..."

자신의 뒤를 따라오는 검은 구체에 눈을 돌린다. 두개의 날개를 가진 검은 구체를 아무리 따돌리려고 해도 뿌리칠 수 없다. 아까 중앙 제어석를 파괴하고 거기서 튀어나온 놈이다. 공격해 파괴해보려고 했지만 빠른 속도로 전혀 공격을 맞출 수 없다.

"뭐... 해로운 건 아닌 것 같은데... 감시형 페밀리어는 아닌것 같고... 이 상태로 한우울에게 가도되는 건가..."

잠시 고민하는 여우지만 간단하게 생각했다.

"나머지는 한우울이 알아서 하겠지!"

그렇게 혼자말을 하며 여우동 코스프레 여우는 빠르게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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