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네크로맨서가 사는 방법-100화 (100/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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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장] 선과 악은 서로를 응시한다. (각성)

댓글과 선작은 작가에게 많은 힘이됩니다.^^

본관에서 나와 송민정과 강당으로 향했다. 강당 건물은 가장 오른쪽에 위치해 있고 본관 건물 내부로 갈 수 있지만 본관은 건물 내부붕괴가 심각하고 복도는 좀비와 구울들로 넘쳐난다. 그 때문에 둘러가더라도 밖을 통해 이동하는 편을 선택했다. 강당으로 향하는 목적은 결계 제어기의 유무 확인과 파괴, 내 직감이 말하길 결계 제어기가 강당에 있는 건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뭐...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는 애완견도 조금 걱정스럽기도 하고 갑자기 아까 전부터 나의 레이더에 탐지되고 있는 [파츠(잃어버린 신체)]가 강당 근처 라는 점에서 가장 큰 이유가 되었다.

[읽어버린 신체]

나의 파츠는 이 난국을 타계할 수 있는 중요한 변수, 히든 카드다. 그안에 들어 있는 게 무엇인지 간에 힘이 될 수 있다면 꼭 확보해야한다.

생각을 멈추고 현재에 집중한다. 민첩하게 옆 건물로 몸을 숨긴다. 나의 발을 맞춰 몇 미터 떨어진 거리에서 따라 움직이는 송민정을 응시한다.

일단 송민정에게 내 정체는 들키지 않은 것 같다. 가면 쓴 이상한 남자를 따라온다는 것과 그 괴상한 남자의 정체를 묻지 않는 건 의외다. 하지만 아무리 자신을 구해다고 하지만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따라간다는 건 심히 걱정스럽다.

그 방에서 죽은 날 위해 눈물을 흘리는 그녀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 모습에 왠지 모르게 마음이 아프다. 송민정이 처한 잔혹한 상황과 그럼에도 속여야 되는 자신이 더욱 무겁게 느껴졌다.

그때 내가 계단을 올라가 찾던 건, 아주 단순한 물건이었다. 부패하지 않은 다리가 그것이다. 송민정 때문에 상당히 늦어지고 있었지만 상황이 극박하게 돌아가는 만큼 다리의 유무가 가장 중요하다. 일단 서 있어야 뭐라도 할 수 있으니... 그나마 주위 가장 싱싱한 좀비를 찾을 수 있었고 이 복장도 그 좀비에게 얻은 것이다. 바로 빠르게 작업하고 송민정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지만 상황은 끝나있었다. 당황하며 두리번거리고 있을 동안 날 부르는 소리가 들렸고 그녀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모습을 숨기며 그녀를 미행했다는게 지금까지 일어났던 일이다.

'그보다 가장 의외였다. 송민정 싸울 줄 알구나...'

밖으로 나와 건물들 사이로 몸을 숨기며 분수대로 향하는 도중 10기의 구울 분대와 조우했다. 송민정을 최대한 안전하게 뒤로 물리고 빠르게 정리하려 했다. 하지만 생각과 다르게 나의 촉수가 날아가기 직전, 구울들 중앙으로 강력한 신성폭발이 일어나며 일순간 구울부대가 소멸해버렸다. 뒤에 있던 송민정을 무심결에 응시했고 그 눈빛이 무서웠는지 '죄송합니다!!' 연신 외치며 성검을 검집에 집어넣는 그녀였다.

뭐 잘된 일이다. 확실히 상성 상 신성력을 가진 천사가 언데드는 잘 잡는다는 건 정설, 비전력이라고 생각하던 송민정의 재평가다.

재평가 이후 적극적으로 송민정을 사용하여 앞을 막는 구울을 빠르게 했고 강당 코 앞까지 도착했다.

구울이 반으로 갈리며 날카롭게 변형된 오른손이 마지막 구울 한마리까지 정리했다. 노을 빛으로 물 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하늘을 올려다 봤을 때 결계가 서서히 소멸되고 있는 걸 깨달았다.

결계는 마치 달걀 껍질처럼 천천히 부서지며 소멸된다. 옆으로 다가온 송민정에게 말했다.

"결계가 사라졌다는 말은 교회군이 곧 오겠군요."

"이제 결계 밖으로 나갈 수 있다. 이제 날 따라다닐 이유가 없어졌다. 당신이 찾고 있던 남자는 결계의 끝에 있는 건물에 숨으라고 했고 다른 생존자들과 같이 있으니 탈출하는 건 괜찮을 거다. 그리고 그가 숨은 곳은 결계가 걷히거든 바로 탈출 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지. 아마 내가 말한 그 남자는 지금쯤 탈출 했을 거다. 그러니 너도 탈출해라."

"당신은 가지 않나요. 행인씨..."

"아까 말했다시피 할일이 있다."

서로 말을 주고 받는 도중, 강당 건물 안에서 나오는 인간을 발견하고 몸을 숨겼다. 송민정도 그 모습을 따라 몸을 숨기며 주시한다.

"진마한..."

2명의 성기사와 1명의 프리스트, 송민정과 헤어질 타이밍이라면 지금이다.

"네?"

그런 그녀를 놔두고 암흑 전의를 사용해 부서진 철골들을 타고 2층 창문으로 도약했다. 강당 주변에 있던 진마한 일행들이 송민정을 발견한 듯 다가오고 있다.

인간과 마법사, 다른 종,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상황은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난 흑마법사, 그녀는 교회의 성녀(천사)

서로는 적이다. 그걸 자각하는 순간, 더 이상 송민정을 잡을 수 없게 된지도 모른다.

"안녕... 첫사랑이여 송민정"

누가 듣지도 않는 그 말을 허공에 남기고 쓸쓸히 복도를 빠르게 이동하기 시작했다.

.

.

.

.

강당으로 가기 위해 중앙 계단을 이동하던 중 반대편 복도쪽에서 기척을 느꼈다. 재빨리 중앙복도의 벽쪽으로 몸을 숨겼다. 호흡을 가다듬고 타이밍을 잰다. 여긴 전장, 나 이외에 모두가 적이다. 망설이지 않고 벨수 있다.

탁 탁 탁

발걸음 가까워 지고 있다. 빠르게 오른손을 변형시켜 [파쇄칼날]을 만들었다. 그리고 일격에 즉사 할 수 있는 목의 동맥부근을 공격하기 위한 가상 시뮬레이터를 한다.

'즉사 확율 80%이상'

탁 탁 탁

그리고 시뮬레이터한 완벽한 타이밍에 벽 쪽에 모습을 들어 낸 적을 망설임 없이 칼날을 휘둘렀다.

"윽!!"

동맥을 노린 치명적인 일격, 적은 피할 수 없다. 그렇게 확신했다. 하지만 순간 말도 안되는 민첩성으로 뒤로 도약하는 적

"말도 안돼!!"

그리고 연이어 복도 전체를 태워버릴 만한 회오리 화염 공격이 덮쳤다. 방패로는 막을 수 없는 파괴력이다. 재빨리 뒤로 후퇴하며 암흑전의를 사용하여 옆방으로 간발의 차이로 화염을 피한다. 창문이 폭발하고 벽이 화염공격에 의해 녹아내린다.

불 붙은 망토를 털어내며 벽면에 몸을 붙이고 기척을 지운다. 적은 느리게 경계하며 방으로 다가오고 있다.

"젠장 뭐냐고!! 어떻게 그걸 피하지?"

인간이라면 절대 피할 수 없다. 화염 때문에 적을 보진 못했지만 아인종일 확율이 높다. 그 말도 안되는 민첩성과 공격하기 전 적이 움직였다. 아인종과 같은 동물적 직감을 가진 놈이거나 아인종이거나 둘 중 하나다.

"정말 귀찮네..."

기척이 가까워 진다. 바로 벽면의 직선거리에 있다.

"이번에도 피할 수 있을까!!"

오른팔에서 촉수다발이 나오며 벽을 관통하고 적을 뚫어버린다. 하지만 유효타를 먹인 느낌이 아니다.

"젠장 함정이다!"

촉수가 꽤뚫었던 건 붉은 구체였다. 그리고 그 구체는 터지며 반경에 있는 모든걸 태워버린다. 바로 앞의 벽을 뚫어버리며 암흑전의로 최대한 유효범위에서 벋어났지만 연이어     오는 충격파는 어쩌지 못하고 바닥에 뒹굴며 쓰러졌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일어서려고 할 때 정면에서 날아온 것은 가녀린 다리였다.

퍽!!

"으악!!"

그대로 불타고 있는 폭심지로 날아가 꼴사납게 박혔다. 그리고 연이어 빠르게 도약해 나의 목을 잡고 있는 주먹질을 하려는 이글이글 타오르는 녀석을 봤다. 내가 아주 잘 아는 녀석 말이다.

"한우울?"

발차기 때문에 가면이 벗겨져 애완견이 날 확인했다. 그리고 난 샤우팅을 날린다.

"너...!"

여우는 나의 볼을 꼬집으며 재차 확인 하듯 물었다.

"한우울 맞지....? 응 맞아..."

"당장 손 치워!!!"

.

.

.

.

극적으로 재회한 애완견과 주인, 가까운 곳에 주저 앉으며 서로의 정보를 교환한다.

"음... 얼마 전 전학 왔는 여학생도 교회 쪽이었다니..."

생존을 위해 탐지능력이 특화하고 있는 나로선 신성력을 가진 교회관계자라면 탐지 못했을 리 없다. 어떻게 나의 레이더를 벋어난 걸까... 너무 교회의 기술력을 간과하고 있었나...

그 보다

"너 정체 교회 놈들에게 정체 들킨거 아니야?"

"음... 그 잘 생긴 인간이 내 본 모습을 봤을지도... 워낙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라 못봤을 수도 있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그게 걱정 안 할 일이냐!! 정찰만 하고 오랬지... 그런 위험까지 감수할 이유가 뭐야!! 그리고 하필이면 진마한이냐!!"

여우을 볼을 꼬집으며 시건방진 여우를 징벌한다.

"그...랭도... 확시한건... 아니잖..아... 입 가벼우 닌간 같진 안터데..."

"인간은 믿을게 못 된다고 말한게 누구더라!!"

"미아안"

꼬집던 볼을 놓고 일어서며 여우에게 말했다.

"넌 먼저 집에 돌아가 나는 할 일이 있으니까."

"할 일?"

"강당 근처에 파츠가 있다. 그걸 찾아야 돼."

눈을 감고 희미한 기운을 잡아낸다.

"뭐야..."

당황한 표정을 짓자 여우가 묻는다.

"왜 그래"

"바로 이곳에 파츠가 있어..."

그리고 여우의 어깨를 잡고 입술 앞까지 다가갔다.

"갑자기 왜... 그러는 거야..."

여우의 눈동자가 요동친다.

"네 쪽에서 강력하게 느껴지고 있어. 뭘 주었지!! 빨리 말해!"

어깨를 잡고 여우를 흔든다.

"주운 거 없어!! 흔들지마"

헤롱헤롱 거리는 여우는 날 밀쳐냈다.

"아!"

자신의 기녀복 풍만한 가슴 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주운 건 아닌데... 크리스탈 파괴하니까. 기괴한 생물체가 따라오더라고"

여우가 두손을 펼치자 그 안에 있던 검은 구체가 반짝인다. 그리고 검은 구체의 외눈에 눈꺼풀이 열리며 날 보았다. 스캔을 하는 듯 탐색하더니, 구체가 해체 되며 휘몰아치는 검은 회오리가 내 안으로 빨려 들어간다.

"이건 설마...[묵시록 선서(신경 회로)] 크아아아아아악!!!"

치지지지지지직

뇌가 스파크가 튀고 온몸이 격동한다.

몸 안이 채워진다. 비워진다. 재구축한다.

그렇다 나의 몸은 모조품이고 그걸 채우는 건, 거대한 아티펙트 부품들이다.

끼이이익

파츠가 재구축된다.

연이어 톱니바퀴가 맞물려 기괴한 소리를 내기 시작하고

부품은 알맞은 자리에 들어가 톱니바퀴에 맞물려 구동하기 시작한다.

고통은 쾌락으로 바뀌며 톱니바퀴의 구동은 추진력을 받아 방대한 힘을 생성한다.

"크흐흐흐흐흐흐흐 하하하하하하하!! 이...이게... 나란 말인가... 파츠에 숨어 있는 진정 가치, 궁극적인 영혼의 업화 속에서 단금질 되는 것, 강화된 이중 나선 특화술식, 숨겨진 인덱스(INDEX)의 마도서(SPELL BOOK)...아... 빈 껍데기를 채우는 의미란 바로 이런 거구나...흐흐흐"

암흑의 기류가 나의 몸을 가득 채웠을 때, 난 다시 태어났다. 살며시 지면으로 착지하며

떨어진 가면에 손을 가져갔다.

"우울아..."

껍데기가 키우던 애완견은 두려운 표정으로 바라본다.

"흐흐흐... 뭘 보는 건가 아인종"

"넌 누구야..."

"카르벤트 투 아벤트 현세에선 네가 부르고 있던 한우울란 흑마법사지...아... 조금은 다른가? 흐흐흐"

"넌 한우울이 아니야..."

"뭐 좋아. 그런데 아인종 뭘 두려워 하는 거지. 내가 두렵나?"

굳어버린 아인종에게 천천히 다가간다. 그리고 손을 뻗어 아인종의 얼굴을 쓰다듬는다. 사랑스러운 붉은 입술을 난폭하게 만지며 말했다.

"그래 난 한우울이 아니야. 그런 저능 보조 시스템과 나를 비교하지마라. 미개한 아인종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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