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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장] 선과 악은 서로를 응시한다. (익시드)
댓글과 선작은 작가에게 많은 힘이됩니다.^^
그때였다.
한줄기의 검붉은 기류가 괴수를 향해 빠르게 이동한다. 그 기류는 기수의 등을 타고 목표지점으로 생각되는 중앙 괴수의 머리 위를 향한다. 켈루빔도 그 검은 기류를 발견하고 일어섰다. 그리고 화염을 휘감고 있는 검을 허공에서 꺼내며 중얼거렸다.
"아...진짜 짜증나! 브래스에도 살아있을 줄이야..."
검은 기사는 도약하여 켈루빔이 있는 괴수의 머리까지 도착했다. 검은 기사는 망설이지 않고 기하학적 도형이 붉게 빛나고 있는 마검을 뽑아 켈루빔의 향해 빠르게 돌격한다.
쾅 쾅
불의 검과 검은 잔향이 부딪쳐 심광이 튄다. 스테이지는 괴수의 머리통 위, 검붉은 기류와 붉은 화염은 서로를 추격하며 격렬하게 싸운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진마한은 부서진 기둥 위에서 전황을 살펴보 있는 리베레아의 곁으로 다가말했다.
"천사와 기사가 붙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괴물의 움직임이 느려졌고 지금 병력을 재정비 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괴수의 움직임이 느려졌다 한들 우린 공격범위에서 벋어나지 못해 재정비는 무리다. 최선의 방법은 최대한 산개시켜 피해를 줄이고 시간을 끄는 것 뿐이야."
"시간?"
"자연계의 영역을 초월한 힘이다. 아무리 흑백의 천사가 괴물이여도 단일체로 이공간을 유지하는데 한계가 있다. 천사의 힘이 떨어져 경계전이가 풀렸을 때, 그때가 반격의 기회야."
"그 전에 전멸할지도 모릅니다."
진마한은 전장을 내려다보며 말한다. 불과 병력은 3분의 1도 남지 않아 보인다.
"그럴지도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다. 아님 달리 방법이 있어?"
리베레아는 진마한을 쏘아보며 말했다.
"저 천사를 쓰러뜨리면 경계전이도 풀릴 겁니다. 저 검은 기사가 아군이지 적인지 모르지만 지금은 손을 잡아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2 대 1이라면 분명 천사를 제압 할 수 있습니다."
"너! 뭐하는 녀석인지 모르겠지만 저런 괴물들 틈 속에서 썰리지 않을 자신있는 거냐?"
"저 괴물들보다는 떨어지지만 어느정도 감당할 정도의 힘은 있습니다. 틈을 찾는다면 활로를 만들지도 모릅니다."
"네녀석이 어느정도 대단한 녀석인지 모르지만 천재지변이 일어나고 있는 저길 가는 건 자살행위, 만약 괴수에 도달한다 하더라도 저길 어떻게 갈 생각이야? 넌 날수도 없잖아?"
"뭐... 어떻게든 됩니다. 뭐라도 해야겠죠. 앉아서 당할 수만은 없습니다. 산개해선 답이 없다는 건 지휘관께서도 알고 계시는 사항이고 분명 10분 안에 전멸하는건 기정 사실입니다. 그전에 경계전이가 사라질지는 미지수, 협동해서 흑백의 천사를 제압하는게 가장 최선의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모두의 힘이 필요합니다."
리베레아는 고심하는 표정을 짓는다. 산개한다고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점은 그녀도 알고 있다. 재정비한다면 오히려 빨리 전멸하는 길을 자처 할 수도 있지만 흑백의 천사의 경계전이 리미트 시간을 모르는 이상 위험부담이 상당하다. 아니 오히려 진마한의 말이 훨씬 가능성 있는 얘기라고 그녀는 판단했다.
"하... 알았어. 마땅한 방법도 없으니 한번 믿어보지. 최대한 피해를 줄여 재정비 해볼께."
리베레아는 검을 뽑아 진마한의 어깨에 얹었다. 그리고 주창했다.
[성스러운 의식으로 그대의 마음을 하나로]
그렇게 말하자 신성력이 진마한에게로 스며든다.
"어이 들려?"
리베레아는 입을 닫고 있었지만 진마한의 머리속에 그녀의 목소리가 흐른다.
"전음 채널을 개방시켜 놨으니까. 타이밍이 되면 말해줘."
진마한은 고개를 끄덕이며 빠르게 괴수를 향해 달려간다.
"마한아!"
진마한의 옆으로 날아오는 송민정은 진마한에게 말을 걸었다.
"민정아 따라오면 안돼!"
"혼자선 힘들거야."
"호위하는 입장에서 호위대상을 위험에 빠뜨릴 순 없어."
"네가 실패한다면 전멸 할 수 밖에 없을거야. 가만히 당하는 거 보다 뭐라도 해볼거야."
소심한 송민정은 어느때 보다 강한 말투로 말했다. 의외의 모습에 잠시 당황한 진마한이 었지만 담담하게 말했다.
"알겠어."
"너희들 어디가는 거냐!"
그때 진마한의 오른편에서 다가온 테레사가 말했다. 테레사와 그녀의 등 뒤를 꼭 부여잡고 덜덜 떨고 있는 라미엘, 테레사가 타고 있던 건 마치 서핑보드 같이 생겼고 반쯤 부양하고 있었다.
"테레사 그건?"
"어느 마법사가 만든 호버 보드라고 하던데...최근 블랙스미스에서 네 보우건 업그레이드 받았거든 싸게 달아준다고 해서 달았는데 여기서 요긴하게 쓸 줄이야."
"블랙스미스라면 암시장에 있는 대형 무기 공급업체 아닙니까? 그것도 교회에서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 엑소더스트 개조를 했단 말입니까?"
"아... 정말 딱딱하게 구네. 이 세계에서 이런 쓰레기 주면서 최신 아티펙트로 무장한 아인종들 어떻게 상대하란 말야? 금지니 뭐니 해도 다 암묵적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거든 세상이란..."
"테레사는 심하잖아요. 어느 정도 것 널널해야죠!!"
테레사의 허리를 잡고 있던 라미엘이 목청을 높혔다.
"병아리 요즘 건방져 졌다? 죽고 싶냐?"
"죄송해요!! 그만 흔들어요 진짜 떨어져요!!"
테레사가 보드를 흔들자 라미엘은 허둥되며 테레사의 허리를 꽉 잡는다.
"천천히들 오라고 먼저 정리 해놓고 있을 테니까."
테레사의 보드가 과속하며 솟아오른 붕괴된 지면을 튀어올라 단번에 괴수의 옆구리 쪽을 향해 날아올랐다. 하지만 등으로 안착하기 위해선 보드의 도약력이 부족하다. 테레사는 보드를 집어 들었다.
[변형 처형도구 : 보우건]
보드가 순간 보우건으로 바뀌며 테레사는 망설임 없이 화살을 쏘았다. 날카로운 작살과도 같은 화살이 날아가며 괴수의 등에 단단히 꽂혔다. 흰 빛줄기과 연결된 화살을 빠르게 보우건이 회수하며 딸려 올라간다.
"우하하하하!! 이거 엄청 스릴 있는데!!"
"으아아아아악"
라미엘이 테레사의 허리를 부여잡고 비명을 지르며 떨어지지 않기위해 안간힘을 쓴다. 능숙하게 괴물 등 뒤까지 올라간 테레사는 멈추지 않고 다시 보우건을 당겼다. 그광경을 보고 있던 진마한이 한숨을 쉰다.
"정말 못 말리겠군."
"내가 [헤르메스의 날개] 주창할까?"
"아니 그건 너무 느려, 요격당할 위험이 커. 일단 민정아 허리 잡아."
진마한은 그자리에 멈추며 그녀에게 말했다. 그때 괴수의 오른쪽 다리가 허공에 뜨며 지면으로 떨어진다. 조금 있으면 엄청난 지진이 올 것이다. 멈짓하고 있는 송민정의 팔을 강제로 허리에 잡게하고 눈을 감았다.
진마한은 허공에 손을 펴며 집중한다.
[내가 원하는 것]
-순간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물건-
[나의 손으로 향하는 것]
-BC 1400 아티펙트 성벽을 넘기 오르기 위해 사용했던 대 공성추-
[현세로 향하는 가능성]
- 촉매 없음, 연(聯) 없음, 행운율(CORANT;AHON) 확율 증가-
"확율 70%"
그는 두손을 허공에 넣었다 일그러진 차원의 틈에서 신성력이 세어나온다. 몇초 후에 지면으로 떨어지는 괴수의 발바닥, 타임리미트는 몇초 남지 않았다.
그들에게 쏟아져오는 흑먼지와 지진이 닿기 직전 진마한이 눈을 떴다. 그리고 그의 손에는 쇠사슬이 붙은 황금 빛 추가 잡혀있었다.
[내가 오르는 곳 그곳을 향한다.겔로네스(성벽용 공성추)]
그 말과 함께 공중에 던진 추가 빠르게 목적지를 향해 날아간다. 그리고 진마한은 팽팽하게 두번 잡아 당겼다.
"간다 민정아"
[오른다.]
그말과 함께 추의 쇠사슬이 빠르게 줄어들며 괴수의 머리 위까지 단번에 도약했다. 아슬아슬하게 지진을 피해 괴수의 머리에 안착했을 때, 허공에 박힌 추가 떨어지며 분해되듯 사라졌다.
"방금 그건 대체..."
"뭐 그런게 있어. 그보다 도와 줄 필요가 없는 것 같은데"
붉은 잔상과 검은 잔상이 치혈하게 싸우고 있다. 형세는 흑백의 천사가 밀리고 있었다.
"크윽"
켈루빔은 검은 기사의 공격을 튕겨내며 수비를 한다. 하지만 검은 기사의 검의 깃든 파괴력은 케루빔이 받아낼 수 없을 정도로 강력했다.
쾅
연이어 방어태세가 무너지며 밀려나는 켈루빔, 검은 기사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퍽
"악!"
기사의 발걸기 기술에 예상치 못한 켈루빔이 뒤로 넘어진다. 기사의 검이 빠르게 지면을 내리찍으려 했다.
"케론타스!!"
한마리의 붉은 머리 괴수가 허공을 향해 광범위한 브래스를 뿜었다. 검은 기사는 빠르게 뒤로 도약하며 그 범위를 아슬아슬하게 피한다.
"아 정말 열받아!! 흔적도 없이 죽여버릴 거야!!"
[익시드(זרע מורחב) 해방]
켈루빔가 들고 있던 화염에 휩싸인 검이 화염을 토해내며 봉인이 풀린다. 아름답게 불을 표현한 예술적인 검이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엄청난 신비를 품은 검은 불의 기운을 방출하며 켈루빔의 전신을 덮는다.
흑과 백의 날개가 붉게 물들 쯤, 켈루빔은 사라졌다.
[에덴을 수호의 불꽃이여]
어느새 검은 기사의 코 앞까지 도착한 케루빔의 검이 거대한 불꽃을 토해내며 휘두른다.
기사는 그 검을 막아내지만 거대한 불꽃에 삼켜져버린다. 기사는 뒤로 도약하며 화염을 털어내려 하지만 꺼지지 않는 업화의 불꽃은 기사의 갑주를 녹여내고 있다.
[신마저 징벌하는 신성한 불꽃은 적의 육체를 태워버리고]
"쿠아아아아아아!!"
화염에 둘러싸인 기사의 전신에서 화염이 날뛰고 있다. 마치 태양의 플레어 현상처럼 휘몰아친다. 기사는 더이상 서있지 못하고 무릅을 꿇는다. 켈루빔은 여유롭게 그 기사의 앞에 다가간다.
"나의 익시드까지 쓰게 만들다니 꽤나 훌륭했어. 그런 의미에서 명예로운 최후를 선사하지."
켈루빔은 대각선으로 가볍게 베어내며 마지막 말을 이었다.
[화염의 불길은 흔적없이 영혼마저 소멸시킨다.]
익시드가 베어낸 화염의 잔상에서 빛이 솟아난다 그리고 익시드가 베어낸 곳, 그곳엔 더이상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 부채꼴 형태의 방사되는 화염, 빛마저 소멸시키는 강력함에 신전의 반은 어둠이 찾아왔다. 공격에 말려든 괴수의 머리가 반쯤 사라졌고 하체부분은 말끔하게 소멸되었다. 괴수의 상체가 앞쪽으로 기울며 점차 붕괴한다.
"자... 다음 상대자가 누구냐? 다음 익시드의 먹이가...흐흐흐"
켈루빔은 천천히 진마한에게 익시드를 겨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