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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가면을 쓴 아벤트는 항상 웃고 있다.[6]
댓글과 선작은 작가에게 많은 힘이됩니다.^^
송민정의 일탈 행위는 밤 10시 12두건의 미착신을 끝났다. 그녀의 집에서 좀 떨어진 골목길에서 바이크를 세우고 내렸다. 송민정은 한숨을 쉬며 집으로 연락을 했고 통화음 속에서 간간히 들려오는 저음에 목소리는 분명 화를 내고 있는 느낌이다.
"네... 죄송합니다."
민정이는 숙연한 목소리로 '죄송합니다, 네' 두가지 단어만을 되뇌이고 있다. 송민정에게는 처음으로 자기의지로 행동 하고 있다. 그 행동은 살아가는 생물에게는 당연한 권리였지만 구속적 생활을 해왔던 송민정에겐 큰 변하고 기존 체제에 대한 저항이기하다.
"네 지금 들어갈게요."
아버지에게 무미건조하게 대답하는 송민정을 보고 아벤트는 생각했다.
'흐흐흐 좋은 현상이다. 저항해라 송민정 자유는 너의 기본적인 권리지. 이쪽에서야 너가 몸부림 칠수록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많아진다. 아버지, 아니 교회 신부님과의 마찰이 심해질수록 그 변화의 정신적인 지주인 의존하게 되겠지. 그 결과 교회의 스파이로서 송민정의 이용가치와 신뢰도는 높아진다.'
통화를 종료하고 깊게 한숨을 내쉬는 송민정, 그런 그녀에게 상냥하게 말을 건낸다.
"미안. 괜히 늦게까지 있어서 혼났지?"
"아니야. 다 내가 하고 싶어서 한 일이니까. 더 이상 구속 당하며 갇혀 살고 싶지 않아."
"힘든 일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해. 내가 도와줄 수 있는 일부겠지만 도와주고 싶어."
"고마워 우울아."
"그럼 들어가 봐."
"응..."
아쉬운 이별을 끝으로 그녀는 발길을 돌린다.
"잠깐. 한가지 잊은 게 있어."
"뭐?"
그녀가 고개를 돌렸을 때, 망설임 없이 키스를 했다. 민정이는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떴지만 거부하지 않는다. 다만 뜨거운 체온과 고르지 못한 숨소리가 흥분감을 올린다. 그렇게 짧은 시간이 지나고 서로의 입술이 멀어진다.
아벤트는 갑작스러운 기습 키스에 헤롱헤롱거리고 있는 민정이.
상당히 상기된 얼굴로 어쩔 줄 모른다. 그런 그녀에게 속삭이듯 말했다.
"이거 말고 또 하나 더 있어."
"그...그게 뭐야?"
"네 이름."
"내 이름?"
"송민정은 인간 이름이 자나? 보통 태어날 때 받은 진짜 이름이 있을 것 같아서."
"플로비아 (Pluvia) 라틴어로 봄비라는 뜻이야. 바티칸의 어느 성녀님이 지어주신 이름이야."
"너와 어울리는 이쁜 이름인 것 같아."
"우울이가 아니였다면 내 진짜 이름이 있다는 것도 잊고 있었을 거야. 그만큼 아는 사람도 불러줄 사람이 없다는 거겠지만..."
쓸쓸한 표정을 짓는 송민정, 그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앞으로 내가 불러줄게. 둘이 있을 때만이라도 말이야. 잊어먹지 않게..."
"고마워..."
민정이는 내 가슴속으로 파고 들었다. 그런 그녀를 아벤트는 따뜻하게 앉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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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와 곧장 작업실로 향했다. 엘리베이터 문이 옥상 층을 향했고 문이 열리며 전망 좋은 사방이 창으로 되어있는 공간이 나왔다. 중앙 엔 그랜드 피아노와 소파가 4개가 놓여 있고 좌측에는 고급와인이 진열 되어있다. 이곳은 바로 빌딩 옥상을 개조해서 만든 나의 작업실이다.
"그전의 나에게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이 있다면 빌딩 구입과 이 옥상이겠군."
인테리어는 자신의 취향으로 세련되게 바꿨다. 역시 그전에 나는 디자인에 대해 문외인지 지저분한 나무들로 덕지덕지 붙혀 놓은 싸구려 오두막 같은 분위기였는데 말이다.
아벤트는 와인냉장고에서 레드와인을 따라 소파에 앉았다. 11시가 넘은 시간, 도시는 쉬지 않고 불빛을 만들어낸다. 문명이 이룩한 과학력의 결정체, 24시간 꺼지지 않는 도시가 지금 현대사회라는 것이다.
"그래봤자. 좀벌레에서 개미로 진화한 것 뿐이지만"
아벤트는 조소하며 와인을 한모금 마시고 내려놓는다. 그리고 어딘가에 전화를 건다.
[나다. 바티칸, 천사, 플로비아의 공통된 정보에 대해 알아봐.]
[알겠습니다. 주인님.]
전화를 끊는다.
성산교회 전략정보부라는 이름이 휴대폰에 나타나고 있다 사라진다. 요즘 하고 있는 작업은 성산시 곳곳에 제압령들을 배치하였고 수학을 거두고 있다. 꼭두각시 인형이된 인간들은 나의 눈이 되고 손과 발이된다. 단순히 인형을 만드는게 아니다. 목표은 따로 있다. 교회의 스파이 침투. 컴퓨터 용어로 말하자면 트로이목마나 악성코드와 같은 위장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즉 제압령을 통해 가능한 많이 교회 녀석들을 알게 모르게 빙의시키는 일, 쉽지 않은 작업이다. 교회의 주력병력인 프리스트와 성기사는 높은 영적 방어 능력을 가지고 있어 왠만한 영적 타격을 주지 않는 이상 빙의 시키기 힘들다. 아니 애초에 그런 힘든 녀석들을 배제되었다. 나의 목표는 오직 하나 신성력을 가지지 않는 교회 측의 고위 간부. 대부분 방어 무장을 장비하고 있지만 낮은 확율이지만 방어무장 탈착시 빙의 할 수 있다는 점에 중점을 두었다. 최소한 고위간부는 아니더라도 핵심 부서의 말단 계급이라도 빙의시키면 그걸도 굉장한 성과다. 그렇게 시시콜콜 탐지되지 않는 선에서 교회주변을 배외하던 [제압령]이 전략정보부 소속한 한 남자를 빙의시키는데 성공했다.
"송민정 대체 넌 뭐냐? 뭐 때문에 진마한부터 시작해서 교회까지 위장에 신경 쓰는거지?"
혼자말을 하며 바로 앞 테이블에 놓여 있는 체스판에 손이 간다. 각각의 위치를 지키고 있는 흑과 백의 말 중 [흰색 폰]을 집어 올렸다.
"단지 폰인지. 아님 퀸인지 나이트인지 천천히 체스판의 끝단까지 가보면 알 수 있다. 천천히 관전하는 거야. 흐흐흐"
아벤트는 미소를 띄우며 흰색 폰을 두칸 전진 시켰다.
"그러고 보니. 아기여우는 어디간거지? 애완견과 놀아줄 시간이 요즘 많이 없었군."
분명 작업실에 박아놨는 걸 기억한다. 이건물 전체엔 특수한 이계 감옥 결계가 전계되고 있고 나의 도움없이는 아기여우는 한발짝도 작업실에서 나가지 못한다.
그렇다. 이곳은 한나의 요새이자 내부는 격리된 감옥이니까.
"어디 숨었니. 여우야..."
아벤트는 기분 좋게 흥얼되며 여우를 찾는다.
"여기있냐!"
구석에 박혀있는 작은 상자를 열어봤지만 여우는 없다. 화장실에 가봤지만 역시 없다.
"이상한데. 분명 밖으로는 빠져 나가지 못한다."
이곳은 즉 밀실이다. 거실 하나와 화장실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숨을 곳이 많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기여우가 있을 만한 곳을 도저히 짐작하기 힘들다.
"나와 놀고 싶은 모양인데? 그래 특별히 술래를 해주지. 하지만 잡히면 손톱 10개로는 끝날 거라고 생각하지마. 흐흐흐"
위윙
부엌 쪽에서 미세한 소리가 들린다.
'무서워서 떨고 있는거야? 귀여운 것 흐흐흐'
아벤트는 천천히 부엌 쪽으로 다가간다. 소리가 난 곳은 그릇이 들어 있는 아래쪽 수납장이다.
"찾았다! 여우야"
수납장 문을 빠르게 열었고 그곳에 있던 건, 진동하고 있는 휴대폰이었다. 순간 당황했고 함정이라는 걸 직감했다. 그때 아벤트의 뒤를 노리고 날아오는 물체를 감지한다. 방어술장이 가동되며 옷에서 악령이 나와 방어한다.
"쿠아아아아아!"
펑!
악령의 방어막에 격돌하는 순간 병이 깨지며 붉은 분진이 사방으로 터져나온다.
"뭐야!"
방어막 사이로 들어온 분진가루들은 아벤트의 눈과 코 사이로 침투했다.
"콜록 콜록! 빌어먹을!! 망할 여우새끼!!"
고추가루와 후추 특제 폭탄을 마셔버린 아벤트는 눈물, 콧물 범벅으로 바닥에 구르며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그런 아벤트를 향해 빠르게 달려오는 건 그랜드 피아노 안에 있던 아기여우다.
여우의 목적은 단 한가지 아벤트가 목에 걸고 있던 카드다.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열쇠, 그걸 빼앗은 여우는 뒤도 안 돌아보고 엘리베이터로 달렸다. 여우는 엘리베이터에 카드 투입구에 카드를 꼽고 연신 버튼을 누른다. 하지만 엘리베이터는 9층을 시작으로 느리게 올라온다.
여긴 13층 옥상, 4층이나 남았다. 아기여우는 발을 동동구르며 엘리베이터를 기다린다.
의외로 특제 폭탄이 상당히 효과가 있었는지. 아벤트의 대응속도가 늦다. 비틀거리며 신경질적으로 마법을 난사한다.
"으아아아악 망할 여우 어디간거야!!"
팡팡팡
검은 마력탄이 직선거리에 있는 모든 걸 부서버린다. 여우는 엘리베이터 벽면에 몸을 붙혀 최대한 사선거리를 피한다. 이성을 잃은 아벤트는 냉정함이 사라져 있다. 카드가 없어진 걸 눈치챘는지 발걸음 소리가 엘리베이터 쪽으로 다가오고 있다. 마침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아기여우는 재빨리 타고 닫힘 버튼을 연타한다.
타다다다다
"제발!!"
서서히 닫히고 있는 엘리베이터 문, 그때 앞쪽으로 검은 회오리가 생성되더니 성난 아벤트의 모습이 들어난다. 붉게 충열된 광기의 눈 정말 꿈에 나타날까 무섭다. 그보다 그가 몸에 두르고 있는 건 살기로 봤을때, 잡히면 정말 죽일 것이다.
"크윽! 아인종 나부랭이가!"
아벤트의 팔이 닫히는 엘리베이터의 문을 막으려고 한다. 그때 여우의 4개의 붉은 마력탄이 아벤트의 얼굴에 직격한다.
펑!!
"윽"
반작용에 의해 아벤트의 몸이 밀려난다. 그 순간 간발의 차이로 엘리베이터 문이 닫힌다. 안도의 한숨과 함께 아기여우는 힘이 다 빠졌는지, 그대로 털썩 주저 앉았다.
"하...잡힐 뻔했다. 드디어 한고비 넘겼어... 옥상 이외에 건물 전체에 마법 억제 결계가 쳐져있으니까. 건물 안에선 이동 마법을 사용할 수 없어. 그 결계를 해제하려면 하나 뿐인 이 보안카드가 있어야 하니까. 곧바로 추격할 수 없을 거야. 이 건물에서 나가기만 하면... 아무리 아벤트라도 따라잡을 순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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