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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가면을 쓴 아벤트는 항상 웃는 것만은 아니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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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아인종 따위가 완전 방어 술장의 약점을 알고 있을 줄이야. 정말 상상 그 이상이야. 더 보여줄 건 없나 애완견?"
아벤트는 여유있는 표정으로 천천히 이쪽으로 걸어온다. 이 상황은 그때의 재현이다. 또 그때처럼 무력하게 잡히는 건가. 아니 잡힐 수 없다. 잡힌다면 다시 나올 수 있을지 장담 할 수 없다. 밑져야 본전. 한번 전투로 경험과 완전방어의 약점을 알고 있다. 잘만 활용한다면 유효타를 먹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뭐야? 그 눈빛은... 아직 할 생각이야. 멍청한 아인종."
"내게는 선택 사항이 없는 걸. 이제 손톱 뽑히는 건 사양이니까."
"아하... 그건 걱정 안해도 돼! 이제 손톱 뽑을 일 없어. 이제 도망 못가게 팔다리 다 자를 생각이니까. 흐흐흐"
"정말 미쳤어. 넌 한우울이라고 우기지만 난 절대 믿지 않아. 우리 우울이로 되돌려 놓겠어."
"하 멍청한 녀석. 할 말 끝났으면 고문실로 가자구, 아연아!!"
"그럴 일 없을 거야!"
그 말과 함께 바닥을 박차고 아벤트를 향해 돌진한다.
"역시 포기를 모르는 센타티아야. 아무리 밟아도 밟아도 죽지 않는 그 눈, 그 의지! 정말 사랑스럽다! 지금 것 널 살려둔 이유가 그 때문이겠지. 팔다리 자르면서 듬북 사랑해줄게 아연아 으흐흐흐하하하하하하!"
괴상한 웃음과 함께 아벤트는 검은 연기가 되어 사라졌다. 그 직후 뒤쪽으로 날아오는 암흑탄환을 감지했고 공격을 피하며 정면으로 향해 달린다. 당연히 목표는 출입구, 애초 무적 상태와 다름없는 아벤트와 싸워 승산은 없다 탈출하기만하면 이쪽이 승리라는 거다.
"어이!! 도망치기야? 술래잡기는 싫어한다고 이곳 영혼의 감옥 안에서 나와 놀아달라고 애완견!"
아벤트의 말이 끝나게 무섭게 바닥 타일을 부수고 출입구 쪽 정면에서 나타난 구울들이 달려든다. 빠르게 뒤로 덤블링해 공격을 피했다.
"재주를 넘을 때, 뒤도 잘봐야지. 센타티아!"
순간 뒤에 나타난 아벤트의 마력으로 강화된 주먹이 복부에 꽂힌다. 하지만 내가 기다린 건 바로 이 상황, 아벤트가 날 얕보고 근접전을 해오는 이 순간이다.
[재주넘기 두고개 : 환영놀이]
순간 연기가 방출되며 아연이가 4개로 분리된다. 그리고 덤블링 해 정삼각형 모양으로 거리를 벌리며 오른손을 아벤트를 향해 뻗는다.
"무슨 짓을 하려는지 모르지만 소용없다..."
아벤트는 연기가 되어 4자 포격진을 빠져나가 뒤쪽에서 연기가 흡수되며 아벤트가 모습을 들어낸다. 그와 동시에 4개의 여우의 환영은 붉꽃과 함께 사라졌다.
"뭐야! 설마 내가 이동마법을 사용하기를 기다렸나!!"
아벤트는 의도를 파악한 듯 보였지만 한발 늦었다. 이미 암흑화가 반쯤 풀렸는 상태, 짧은 순간이지만 방어술장은 해제되어있다고 생각했다. 아벤트의 정면으로 빠르게 이동해 [쥐불놀이]를 풀었다. 순간 아벤트의 앞으로 다섯 덩어리의 불꽃이 모이며 나의 모습이 나타났고 짧은 순간 아벤트와 눈이 마주친다.
[마안개방(魔眼開放)]
아벤트는 피할 겨를도 없이 그 붉은 눈을 보고 말았다. 그 붉은 눈동자의 동공 주변이 3개로 분리되며 마안이 개방된다. 붉은 적색 마력선이 공중에 튀기 시작하고 공기, 온도, 잔류하는 모든 물리적인 법칙이 한순간 동결된다.
"멍청한 센타티아! 고작 시도하는 발악이 마안이냐? 마력저항력(마법저항력)이 높은 마법사에게 마안(魔眼) 따윈 통하지 않아!"
"아니 통할 수도 있으니까. 쓰는게 당연하잖아!!"
마력을 한계까지 마안에 집어넣어 방출시킨다. 몇초 후 공중에 튀던 붉은 마력선이 소멸 됐고 분열된 3개의 눈동자는 원형으로 돌아갔다.
"말도 안돼! 어째서 몸이...."
아벤트는 마치 굳은 체, 움직이지 못한다. [마력동결현상] 보통 센타티아의 마안은 [매료안]이지만 나의 마안은 조금 특별하다. 난 하나의 마안에 복수의 마안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 전에 한우울이 나의 마안에 대해 한 말을 기억해낸다. 어느 날 눈이 너무 아파 한우울에게 말했더니, 나의 눈을 봐주었다. 한동안 유심히 관찰 하더니 말했다.
"너의 피는 아마도 마법사의 피가 섞여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 영향이 마안까지 미쳤는지도 모르지."
"내 아버지가 마법사라는 뜻이야?"
"그래. 아마 그 통증은 두번째 마안능력의 개안 증상으로 보인다."
한우울은 몇가지 약물로 나의 눈을 테스트 하더니, 결과지를 들고 왔다.
"너에겐 총 3가지 마안 능력 소켓을 발견했어. 첫번째 [최면안] 보육원에서 내가 남자들에게 걸었던 거지. 말 그대로 최면을 거는 거야. 두번째는 확실하지 않지만 정안(廷眼) 계열의 [동결마안]이라고 생각된다. 이 마안이 강제 개방되면서 통증을 느끼는 거지."
"동결 마안?"
"희귀 마안 분류, 마안의 효과는 마력의 흐름을 동결시킨다. 정적 상태로 만드는 거지. 일반적으로 공격 마안으로 분류되어있다. 이 마안의 무서운 점은 마력동결로 인해 효력이 발생하는 대상에 대해 마력으로 사용하는 기술을 봉쇄시킬 수 있다는 점이야. 하지만 불운하게도 하필이면 센타티아에 태어났을까? 마안은 시전자가 마안에 투입하는 마력의 양에 따라 효력이 강력해지지, 너가 일반 마법사였다면 [마법사 사냥꾼]으로서 이름 좀 날렸겠지만 성장에 많은 마력을 투자하는 센타티아에게 이 마안은 태어났다. 항상 마력공급에 허우적되고 있는 너희 센타티아들의 미미한 마력량으로는 마법사에게 효력은 전무하다."
그 말을 떠올리고 승산을 느꼈다. 마침 [크레이지 칵테일]로 인해 단시간이지만 마력도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그걸로는 부족하다. 탱크 장갑과도 같은 방어술장을 부수고 들어가기엔 엿부족. 아니 잘 생각해보면 꼭 장갑에 폭탄(마안)을 쓰라는 법은 없다. 연약한 엔진 부위에 넣을 수 만있다면 가능했다.
그 정답을 아벤트에게 말한다.
"사실 널 묶는데 성공할 수 있었던 건 다 한우울이 가르쳐 줬기 때문이야. 마법사가 가장 취약해지는 시기, 마법사가 마법을 사용 할 때라는 건 똑똑한 아벤트님이라면 물론 알고 있겠지? 특히 너가 쓰는 방어술장의 대부분은 완전 방어형, 그렇다는 말은 마법을 사용할 때, 방어막을 해제하고 사용하는 건 당연한 이치, 안 그러면 방어장벽에 튕겨 자신이 맞을 수도 있으니까. 난 그 순간을 노렸다. 마법사가 마법 저항력이 높다는 건, 몸에 전개시키고 있는 방어술장이 포함 얘기잖아? 방어구를 제외하고 [크레이지 칵테일]로 마력강화시킨 나의 화살(마력동결효과)가 그대로 관통 당했다. 그뿐이야."
한순간 아벤트의 얼굴이 비뚫어진다. 하지만 다시 거만한 표정을 돌아왔다.
"크흐흐흐...정말 평가를 다시 고쳐야겠어. 널 과소평가한 걸, 인정하지. 하지만 센타티아 따위의 마력보유량으론 마력동결 효과는 미미하지 길어봤자 1분, 아인종 주제에 이미 전계되어 있는 사형수와 트리쉬 방어술장을 부수고 내게 치명상를 줄 수 있을까? 날 죽일 수 있냐 말이다! 크흐흐흐하하하하!"
아벤트는 사악한 미소를 짓는다. 하지만 이번엔 이쪽에서 비웃어준다.
"그렇게 안봤는데. 나도 널 재평가해야 될 것 같아."
"뭐라고!?"
"의외로 멍청하네, 아벤트님. 나의 목표는 널 쓰러뜨리는게 아니야. 도망치는 거지. 후훗"
여우는 아벤트의 볼을 꼬집으며 말했다. 아벤트의 얼굴이 순간 일그러진다. 굴욕감에 죽일 듯 노려보지만 그뿐이다. 마법사에 있어서 [마력동결상태]는 입만 움직일 수 있는 식물인간 상태와 같은 상태니까.
마지막으로 도도하게 얼굴 반쯤 돌리며 말했다.
"내가 다시 여기 돌아 왔을 때, 널 그 이상한 날아다니는 물체에 다시 봉인시키고 한우울을 다시 돌려낼 거야. 그때까지 이별이야. 애완견 없다고 울지 말고 각오하고 있는 게 좋을 거야. 아벤트."
그 말과 동시에 빠르게 출입구를 통해 뛰어나갔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센타티아아아아아!!"
단지 공허한 홀을 지배하고 있는 아벤트의 살기와 분노 어린 목소리가 간간히 들려 올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