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네크로맨서가 사는 방법-125화 (125/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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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온 뜻밖에 손님(2)

댓글과 선작은 작가에게 많은 힘이됩니다.^^

터널 입구에 들어선 엘리스는 원피스를 펄럭이며 가뿐히 지면을 딛었다.

지직 지직

주황빛 라이트가 흔들린다. 터널 안은 공허한 정적만이 감돌있었다.

"거기 있는 거지? 함정이라는 건 알고 있어. 할꺼면 빨리 하는게 좋지 않겠어?"

또각 또각

선명하게 울리는 구두 소리, 마치 정체된 공간에 파문을 이르킨다. 이미 터널의 안은 현실 세계와는 멀어져 있다는 걸 앨리스는 알고 있다.

또각 또각

구두소리는 선명하게 울려퍼지고 침입자에게 경고하듯 터널의 라이트들이 한순간 점등했다. 그리고 아무도 없던 터널에서 한 남자가 허리를 숙인 체 서있었다. 앨리스와의 거리는 불과 10m 떨어져 있다. 앨리스는 그 남자의 정체를 잘 알고 있다. 직접 본적은 처음이지만 자기 전 어머니가 읽어 준 책이 기억 났다. 그동화에서 자주 나온 악당 흑마법사의 사역마가 구울이었지.

"성능대비 효율로서 좋다고 생각했는데 과대평가 였나 보군."

아무리 보급형 구울이라지만 너무 간단히 위치를 파악당하는 건 전투형 사역마로서는 결함품이라고 생각한 앨리스였다.

엘리스는 희미하게 미소지으며 중얼거렸다.

구울은 나의 말에 반응하는지 이쪽을 쳐다봤다. 붉은 안광이 섬뜩하게 빛나고 있따.

"이왕 할거면 빨리하자고 누난 시간이 없단다."

앨리스는 무방비하게 구울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터널의 불빛이 점등한다. 그리고 맹수의 살기가 방출한다. 터널 안 라이트 점등이 켜졌을 때, 구울의 추악한 아가리가 바로 앞에 벌리고 있었다.

"Harato acand so daty co rona(흰장미 꽃은 슬픔에 젖어)"

앨리스가 말은 마치 수십명의 사람이 한공간에 있고 각기 다른 언어로 중얼거리는 듯한 기히한 현상이었다. 그 중얼거림에는 강력한 마력을 포함하고 있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해선 마법사들이 외우는 캐스팅(시동어) 같은 것이다. 하지만 일반 마법사가 쓰는 캐스팅과는 다른 개념이었다. 일반 마법사라면 라이브러리(도서관)에서 마도서를 호출시켜 마법을 사용한다. 그럼으로 짧은 시동어만을 사용하여 캐스팅하지만 그녀가 하고 있는 캐스팅은 마도서 그 자체를 외우는 것과 같았다. 수만절에 되는 긴 영창을 압축시켜 고속으로 캐스팅화 한다. 일반 마법사라면 도저히 불가능한 일, 마도서를 통체로 아무리 빨리 읊기만 해도 몇년이 걸리는 분량이다. 하지만 그걸 가능하게 하는 건 한마디에 수십만의 영창을 압축시켜 말하는 [고속영창]이 아니면 가능하지 못한다.

그렇다. 앨리스가 쓰고 있는 건 신화시대의 유물이라고도 불리는 마법 [고속영창](f:eiels spell)이다.

현대마법사가 베이스로 쓰고 있는 중세시대 마법과는 다른 구조의 마법, 그건 그보다 오래된 신들이 썼던 말.

압도적인 신비를 내포하고 있는 신화시대의 신비다.

쾅!!!

폭음과 함께 콘크리트 지반이 붕괴되면서 거대한 초록색 물체가 솟아났다. 그 녹색 빛을 뿜고 있는 거대한 형체, 그건 터널 천장까지 뚫어버린 거대한 가시덩쿨이었다. 특이한 점은 그 덩쿨은 흰색 장미꽃이 피어나 있는 점이다. 수직상승한 가시덩굴에 갈려버린 구울의 잔해가 보인다. 마지막 절규와도 같이 앨리스 닿지 못한 구울의 팔이 지면에 묵직한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이게 끝이야? 환영식은 거창하게 해야하지 않겠어?"

큰소리로 소리쳤지만 반응은 없다. 점등하던 불빛이 돌아오며 어둠이 사라졌다.

"칫 도망쳤네."

앨리스는 직감했다. 그 터널 안, 깊숙한 곳에 머물고 있던 거대한 어둠, 아마 칼스가 상대하고 있는 흑마법사의 고급형 전투 사역마일 확율이 높을 것이다. 아마 구울을 내게 던졌던 건, 일종에 탐색전이겠지.

"바퀴벌레라고 얕봤지만 상당히 크군요. 한 대형 바퀴벌레쯤 되려나. 그래봤자. 더러운 바퀴벌레! 이 앨리스 님의 손에 걸리면 전부 멸족입니다. 호호호!"

앨리스는 호쾌하게 웃으며 구울의 팔을 툭툭 발로 건드렸다.

"여기서 엄청난 걸 보는 군요. 신화시대의 마법인 [고속영창]을 사용하는 마법사가 있을 줄이야. 그렇다는 말은 저기 있는 가시덩굴도 신화와 관련된 마법, 설마 [아도니스 붉은 장미]인가? 장미가 흰색인 이유는 모르겠지만"

인기척에 뒤를 돌아보는 엘리스 그리고 그곳엔 분명 차를 지키라고 명했는 운전수가 떡하니 서 있었다.

"흐응~ 멍청한 인간인 줄 알았는데 어느정도 마법에 조예가 있는 모양이네."

앨리스는 뒤를 돌며 그 보디가드를 응시했다.

"마법가계의 보디가드로서 어느정도의 마법지식은 익히고 있어야 하는 건 당연한 갖춰야 할 소양이지 않겠습니까?"

"당연한 소양이라. 그럼 가장 중요한 소양은 안 배운 모양이네.  난 분명 차를 지키라고 말했을 텐데. 개가 주인의 말을 안들으면 주인으로서 어떡해야 하지?"

엘리스의 갈색 눈동자가 진한 마력이 감돈다. 장세진은 살기를 느끼고 경계하며 뒤로 몸을 물렸다.

"진정하세요. 차를 지키는 일보다 분명 보디가드로서 아가씨를 지키는 일이 우선입니다.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일이라도 생긴다면 백작님 얼굴을 볼 자신이 없다구요."

"그럼 더욱 네녀석과는 같이 다닐 수 없겠는 걸. 난 내말 듣지 않는 종(사역마)은 키우지 않아."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장세진의 몸이 딱딱히 굳기 시작했다. 그건 신체적인 현상이 아니다. 발에서부터 시작한 석화현상은 점차 빠르게 세포를 돌로 바꿔간다.

"자...잠깐! 아가씨 진심입니까!!"

"아직도 내가 농담 따먹기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니? 그렇다면 단단히 착각한거야. 그럼 바이바이, 다음엔 그냥 평범한 인간으로 태어나길 기도하던가? 생각 안하고 본능으로 사는 동식물로 태어나는게 더 오래살 수 있을지도..."

그 말을 마지막을 끝이었다. 앨리스는 장세진을 엇깔린다.

"아가씨!"

날카로운 파공음이 훓고 지나간다.

"어째서..."

그 일격을 막은 건 장세진이었다. 석화되버린 몸을 어떻게 움직였는지 모르지만 그의 팔이 길고 날렵하게 생긴 도를 막았다는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 반작용은 컸다. 돌이 되버린 몸을 강제로 움직인 탓에 전신은 부서지기 직전이고 이미 막은 왼팔은 도의 위력에 산산조각이 나 있었다.

"아가씨 피하십시오!"

그 도로 공격한 적이 모습을 들어냈다. 반투명했던 몸이 벗겨지며 방독면을 쓴 기괴한 거구의 기인이 모습을 들어냈다. 긴 소메 형태의 옷을 입고 기괴한 문양이 세겨진 도가 빛나고 있다. 그 기인은 마치 도(刀)와 일체라도 된 듯 흔들림 없이 자세를 취한다. 그리고 궤적을 쫓을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속도로 사라졌다. 그리고 자신의 바로 뒤 차가운 죽음이 다가온다는 걸 느꼈다.

두근 두근

앨리스는 자신의 심장이 뛰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었다. 그건 처음으로 느껴본 생존본능의 경종이었다. 앨리스는 망설임 없이 외쳤다.

"에케페로스!!"

순간 바람이 거새게 일며 앨리스의 주위로 방출됐다. 뒤에서 일격을 날리던 기인이 넉백되며 밀려났다. 그리고 그 바람과 함께 나타난 야생마 힘찬 울음 소리와 함께 기인을 향해 앞발을  내려쳤다.

쾅!!

엄청난 풍압과 함께 콘크리트 지면이 부서진다. 하지만 그 뿐이다. 기인은 민첩하게 옆으로 피하며 이형의 힘을 먹음은 도(刀)를 휘둘렀다.

[회풍진(滙風眞) 1식 풍혈참(風血斬)]

순간 도에서 회오리치는 이형의 힘이 에케페로스를 강타했다. 수 많은 회오리가 야생마를 감싸고 그대로 찢어버렸다. 옅은 바람이 비산하며 에케페로스는 흩어졌다.

"어째서 신화의 신수(神獸)가... 저딴 공격에 허무하게 소멸될 수 가 있는 거야!!"

그 한탄이 말이 나오기 무섭게 기인의 도가 찔러온다. 캐스팅, 회피 어떤 것도 불가능한 속도다.

[생존술식: 고대 석면(石眠)의 방패(Ahtoa;Cotesan;Medusa:)]

순간 앨리스의 몸에서 백색 기류가 생성되며 방출됐다. 기인은 도를 거두고 빠르게 뒤로 회피했다. 그리고 앨리스가 있던 자리에는 거대한 돌기둥이 생성되어 있었다. 흰색 분진이 휘몰아치며 가라앉는다. 그 효과는 보는 바와 같았다. 3m 이내 모든 물체가 한순간 석화시키고 자신도 돌기둥이되는 생존 술식

기인은 경계하며 도를 다잡는다. 그 돌기둥 주위로 느리지만 석화 면적을 넓혀가고 있는 것에 눈치챈 모양이다.

기인은 아까와 같은 원거리 기술을 돌기둥을 향해 날렸다.

하지만 그 이형의 회오리는 돌기둥을 긁지도 못하고 소멸됐다. 기인은 머리를 갸웃둥거리며 그 주위를 조심스럽게 맴돈다.

"제발 그냥가라..."

생존술식인 고대 석면(石眠)의 방패(Ahtoa;Cotesan;Medusa)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바로 6분의 석면 해제 시간이다. 그 이상 생존술식을 지속한다면 마법회로까지 석화되버려 결국 주위를 석화시키는 의식없는 돌기둥 아니 단순한 무생물이 되어버린다.

그 기인은 기둥을 향해 계속 공격을 가해보지만 별 소용이 없자, 순간 희미해지더니 사라졌다. 리미트 시간 30초를 남겨두고 말이다.

'좀 더 버텨야 해.'

마력선이 서서히 석화되고 있는 감각을 느낀다. 그건 마치 흙더미 속에 서서히 생매장 당하는 기분이다.

앨리스는 해제하지 않고 가능한 빠듯하게 버텨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건 적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정이라는 이유도 있었고 만약 매복하고 있다면 방어할 수 있는 [아도니스 붉은 장미]의 제사용시간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것도 있었다.

깜깜한 공간 안에 홀로 갇힌 앨리스는 그 옆에 있으리라고 생각되는 장세진에 대한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왜 그런짓을 한거지. 정말 이해할 수 없어...'

분명 자신을 죽이려고 한 상대를 살리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아무런 메리트가 없다.

적이 에케페로스 단번에 소멸시킨 걸로 볼 때, 아마 [에케페로스의 가호]도 간단히 찢었을 거다. 보디가드 녀석이 막지 않았다면 아마 즉사했을 거다.

'근데 왜? 그런 행동을 한거야?'

자신을 죽이려는 상대를 구하고 대신 죽은 얼간이

논리적으로 이해 할 수 없다. 한가지 확실한 건 가시박힌 듯한 이물감과 짜증만 난다는  것이다.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은 현상황에서 도움되지 않는다. 쓸데없는 감정을 배제한 앨리스는 한명의 냉정한 마법사로 돌아갔다.

'우선 어디선가 매복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적에 관한 분석이 먼저'

한가지 확실한 건 신비에 의해 만들어진 사역마는 아니다. 분명 살아있는 생명체.

저 기괴한 시대 역행 사무라이는 신화마법을 무효화 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예로 소멸된 에케페로스. 신화마법은 통상적인 마법으로 압도할 수 없다. 신화마법은 전승과 전승을 거듭하여 짜여진 신비 정점 그 자체의 마법이며 [신과 관련된 전승(傳承)을 불러 올수 있는 마법]이다. 이 강력한 신화마법을 무효화 시킬 수 있는 건 그만한 신비를 가진 마법이나 신화마법 뿐이다. 그럼으로 사실상 발동되기만 하면 거의 무적에 가까운 신의 영역에 가까운 마법이라 불려진다. 신화마법의 전승자는 5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남아있고 아까 남자가 쓴 이상한 기술은 마법이 아니라는 점에 예상할 수 있는 범위를 한참 빗나가 있다.

'젠장... 뭐야 정말! 설마 내 마법을 깰 수 있는 녀석이 있다고 생각했냐고...'

내 자만으로 보디가드... 장세진을 석화시키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되지 않았을 거다. 그렇게 후회하고 있는 사이, 타임리미트가 다가왔다. 다시 생사를 걸고 싸워야하는 현실로 돌아가야 할 순간이다. 거대한 기둥이 갈라지며 분진이 휘몰아친다. 그리고 갈색머리의 소녀가 기둥이 있던 자리에서 홀연히 나타났다. 앨리스는 빠르게 고속영창을 하며 적의 습격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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