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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에서(8)
댓글과 선작은 작가에게 많은 힘이됩니다.^^
쾅!
진동과 함께 건물 전체가 흔들린다. 성현아를 없고 있던 서예린은 그 충격을 견디듯 벽면에 몸을 붙힌다. 그때 정수빈의 몸이 불안전하게 흔들린다. 1층까지 반정도 내려왔다. 기여움을 업고 있는 서예린은 정수빈의 손을 빠르게 잡았다.
"정수빈씨!"
"고마워요. 하마터면 떨어질 뻔했어."
정수빈은 손을 쳐내며 날카롭게 말했다.
진동이 잦아들고 서예린은 기분 나쁜표정으로 벽에서 도망치듯 떨어졌다. 마치 동물의 위장에 와있는 듯 물컹한 벽면 이상한 점액들이 베어나오고 있다. 서예린은 점액을 털어내며 말했다.
"정수빈씨 제가 마음에 안드는 건 알겠지만 지금은 힘을 합쳐야 할 때에요."
"물론 알고 있어. 하지만 마법사라는 교회의 적과 손을 잡아야 한다는게 조금 꺼림직한 것 뿐이야."
"확실히 인간과 마법사, 상호 전쟁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죠. 좋지 않은 감정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한가지 이곳을 빠져나가려면 협력은 불가피하다는 거예요."
"알고 있어."
정수빈은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앞에서 뭐가 나타날지 모르니까. 제가 앞장설게요. 조심해서 내려오세요."
서예린은 그렇게 말하고 다시 아래층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비상계단은 전체적으로 어두웠고 벽면에 기생하듯 붙어있는 고기덩어리들은 마치 암세포처럼 계속해서 증식하고 있다.
"잠깐 멈춰!"
정수빈이 손가락으로 1층 비상구 방향을 가리켰다. 거기에 있던 건 거대하게 부푼 수포덩어리었다. 마치 풍선 같이 점점 커쳐 곧 터질듯이 부풀러있었다.
"정수빈씨 조금 물러서세요. 제가 파괴할게요."
"안돼요! 저걸 파괴했다가 다 죽어."
정수빈은 제지하며 제차 말을 이었다.
"동물의 세포를 변형시켜 만든 흑마법의 일종, 저희들은 저걸 [증식수포]라고 부르고 있죠. 저 수포가 터지면서 포자를 퍼트리는데, 일반적인 생명체에 닿는다면 세포변이를 이르켜 증식포자가 되거나 벽면에 붙어있는 고기덩어리가 되어버리지. 저걸 처리하는 방법은 [상급 정화주창] 밖에 없지만... 안타깝게도 난 사용할 수 없어."
"그럼 옆 벽면을 뚫는다든지..."
서예린이 말했다.
"충격을 차단할 수 있다면 모를까. 저 크기를 보라고! 조금이라도 충격주면 터져버릴 거야. 마법사라면 순간이동이라던가 그런 마법 사용할 수 있지 않아?"
"[공간전이]라는 마법이 있지만 백화점 전체 쳐져 있는 [이계감옥]으로 인해 사용할 수 없어요."
"결계인가. 마법은 만능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것도 아닌가 보군요."
정수빈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역시 다시 올라가는 수 밖에 없는 건가요?"
"올라가서 어떻게 해? 그쪽이나 나나 평범한 마법사, 프리스트 같은데, 뭔 방법이 있다면 모를까."
정수빈은 한숨을 쉬며 말한다.
"방법은... 없지만 이대로 있을 순 없잖아요."
"뭐... 언제 터질지 모르는 수포 주위에 있는 것 만큼 위험한 상황도 없지만... 아... 짜증나! 남들은 견습생활 꿀단지라고 하던데 왜 나한테 자꾸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거냐고!!"
정수빈은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 듯 머리를 박박 긁으며 다시 계단을 밟으며 올라간다.
그때 [증식포자] 주변에서 세포벽이 열린다. 그리고 나타나는 이형의 생물체, 단단한 하고 날카로운 가죽을 전신에 두르고 붉은 안광을 뿜어내고 있는 언데드. 4기의 구울이었다.
"쿠아아아아아아!"
"정수빈씨 지금 여유를 부리고 있을 때가 아닌 것 같은데요!"
"동감"
구울들은 마치 짐승처럼 민첩하게 뛰어온다. 구울과는 고작 10m도 되지 않는 거리. 구울의 민첩성이라면 고작 몇 초안에 따라잡힐 거리다. 게다가 서예린과 정수빈은 기여움과 성현아까지 짊어지고 있다. 정수빈은 구울들을 향해 신성탄환으로 견제하지만 엿부족이다.
"이대로라면 한명도 못살아남아. 제가 막을 테니까. 기여움과 성현아를 부탁해."
"그럴 수 없어요! 4기라면 힘을 합친다면 어떻게든 할 수 있을 거예요."
"바보같은 소리! 저 4기가 전부라고 생각하지마. 시간이 지날수록 저쪽은 늘어난다고 얘네들을 살리려면 지금뿐이야."
정수빈은 기여움을 내려놓고 구울이 있는 1층 쪽으로 뛰어내렸다.
"정수빈씨!!"
"애들 데리고 빨리 도망쳐!"
[성스러운 방벽(מחסומים קדושים)]
정수빈은 자신의 뒤에 십자가 형태의 방벽으로 막았다. 마치 한마리도 보낼 수 없다는 듯이 말이다. 구울들은 정수빈을 포위하고 으르렁거린다.
"하지만!"
정수빈은 자신을 둘러싼 적들을 바라본다. 구울의 날카로운 손톱, 발톱은 생명체를 도륙하기위해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발달되어 있다. 움직이는 살육기계, 딱 적당한 표현일 것이다. 언제 찢겨도 이상하지 않다. 그건 정수빈도 잘 알고 있다. 딱히 나서는 성격도 아닐 뿐더러 이런 행동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무슨 생각으로 여길 뛰어들었는지 모르지만 떨고 있는 신체를 진정시키면서 말했다.
"마법사라면 모르겠지만... 이런 자발적 자살행위 분명 이상하게 생각하겠만 말이야. 마법사 당신을 구할려고 이런 짓 하고 있다고는 착각하지마! 내가 한 행동은 단순히 프리스트로서의 순고한 자기희생의 책무이자 동료를 버린 한명의 프리스트의 자기위안이니까 말이야!"
"수빈씨..."
"더 몰려오기 전에 빨리가!"
정수빈은 그말을 마지막으로 구울을 향해 돌격한다. 그와 동시 그녀의 손에 빛이 모이기 시작한다. 더욱 거대해진 빛은 형태를 들어낸다. 마치 정수빈의 몸 전신을 가릴 정도의 거대한 방패. 십자가 모양의 원형 방패가 말이다. 그건 정수빈의 자기희생과도 알맞는 지키기 위한 그녀의 유일한 무기.
"주님께 마지막 찬양의 기도를 올립니다. 주님을 향한 무구한 찬양을!(신성찬양)"
정수빈의 몸 전체에 흘러 들어오는 거대한 신성력의 파도와 함께 방패를 휘두른다.
쾅!
구울 한마리가 방패를 맞고 뒤로 튕겨 벽면에 박힌다.
"쿠아아아아아아!!!"
주위를 둘러싸고 있던 구울들이 흥분한 듯 하울링이 울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정수빈을 향해 덮쳐들었다. 서예린은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은 단한가지 불속성 광역마법 뿐이다. 이 거리에서 쏜다면 정수빈 피해를 입니다. 그렇다고 그녀처럼 근접전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서예린 자신의 친구들을 잃은 것처럼 지금도 무기력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크윽..."
하지만 서예린은 알고 있다. 무기력하지만 지금 자신에 등에 잠자듯 엎혀 있는 성현아, 기여움. 자신은 무기력하지만 할일은 명확하다. 그 전과는 다르다. 적어도 지금은 기회라도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지킬 수 있는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두 사람을 생명이말이다.
"미안해 수빈아 정말..."
서예린은 두사람을 짊어지고 계단을 올라간다. 격해지는 싸움 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정수빈, 송민정 두사람에게 맡겨진 의지가 있기 때문에.
서예린은 힘겹게 계단을 올라간다.
근력 강화 마법이 걸려있지만 자신의 약한 근력 때문에 상승폭은 미미하다. 이미 많이 지쳐 있다. 하지만 두사람을 놓지 않고 2층을 올랐다.
3층을 오른다.
갈 수 있는 만큼
오를 수 있는 만큼
계단을 올라간다.
간간히 흔들리는 진동이 불안을 가속시킨다. 송민정, 정수빈은 무사할까. 처음엔 그런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했다. 하지만 몇층째 올라갔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쯤 그런 의문조차도 더이상 들지 않게 되었다. 마치 기계적으로 올라가는 행동을 하고 있을 뿐이다.
"앗!"
서예린의 발이 계단에 걸려 쓰러진다. 기여움 또한 내동댕이 쳐진다.
"하...하...하..."
고요하게 서예린의 숨소리가 울려퍼진다. 그리고 아래층에서 추격하고 있는 붉은 눈동자와 눈이 맞는다.
"아직이야! 끝나지 않았어!"
[나의 마력의 이치 아래 불꽃의 포대를 이루어라(Soat cotara mto conora)]
서예린의 캐스팅하는 동시에 붉은 마법진이 생성된다. 조준은 아래층.
하지만 그 캐스팅 속도보다 추격자의 공격이 더 빨랐다.
9개의 붉은 눈동자가 갑자기 사라졌다. 그리고 안광은 바로 위층에서 나타났다. 그리고 액체를 분사한다.
"아악!"
끈적한 액체에 의해 바닥에 고정되버린 서예린, 거대한 안광은 자신 있는 층으로 빠르게 내려왔다.
"거...미..."
성인 남자 몸정도의 대형 거미, 민첩하게 거미줄을 따라 움직이고 있다. 대형거미는 성현아와 기여움을 앞발로 집더니 빠르게 고치로 만들기 시작했다.
"안돼!"
몸부림을 쳐보지만 거미줄은 꿈쩍도 하지않는다. 그 순간 거미는 작업을 끝내고 서예린쪽으로 다가오더니 거미줄로 감기 시작했다.
"음!!"
그리고 엄청난 속도로 몸이 부양하더니 옥상층 꼭대기에 대롱대롱 매달렸다. 감긴 실타래 사이로 자신의 어떤 상황인지 서예린은 알 수 있었다. 어두운 내부, 부서진 천정 사이로 수 많은 고치들이 보이고 있었다. 그렇다. 옥상층은 거미의 식량창고.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를 사람들로 가득했다.
서예린은 기여움과 성현아를 찾기위해 주위를 살펴봤지만 어느 고치인지 알 수 없다.
"크루루루루"
그때 거미의 붉은 눈동자가 자신의 코 앞에 나타났다. 거대한 곤충의 어금니를 들이 밀며 서예린을 튕기더니 옆에 있는 고치에 눈길을 둔다. 그러더니 거대한 침을 고치를 향해 찔렀다. 붉게 물든 실타래에서 핏물이 떨어진다.
"음!!!"
거미는 몇초도 되지 않아, 체액을 다 빨아먹었는지 이미 쭈그러져 버린 고치를 거미줄에서 끊어버린다. 그리고 아직 배가 덜찼는지, 서예린을 향해 붉은 수많은 눈을 움직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