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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네크로맨서가 사는 방법-136화 (136/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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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부림(1)

댓글과 선작은 작가에게 많은 힘이됩니다.^^

눈을 감았다. 조금 전부터 그녀들이 속삭이기 시작한다.

[드디어 우린 이제 하나가 될 수 있는거야?]

반쯤 썩어버린 망자들이 속삭인다. 나의 주위에서 항성 그녀들은 속삭이고 있다. 마치 죽음의 사신과도 같이 말이다. 망자는 반쯤 썩어버린 손을 나의 얼굴을 쓰다듬는다. 생전의 미련과도 같이 산자를 원하고 있다.

"한빛아, 하윤아 날 원하는 거구나..."

그 죽어버린 눈동자는 확실히 산자를 원하고 있다. 그건 산자를 먹는 망자의 본능과도 같은 것. 그 속으로 빨려들어간다면 확실히 죽겠지. 그렇다. 그날 이후로 한시도 내게서 떠나지 않는다. 그녀들은 악령이 되어, 나를 따라다닌다. 날 원망하며 이렇게 속삭인다.

망자들의 손이 나의 목을 조른다.

"윽!"

그녀들의 썩은 버린 눈동자엔 미련이 남아있다. 두려움이 남아있다. 생에 대한 갈망하고 있다. 그 슬픈 눈동자로 내게 묻고 있다.

[왜 살아있는데, 넌 우리와 같은 눈동자를 하고 있는거지?]

그 원망스러운 눈동자가 나를 훓는다.

그렇다.

내면은 이미 그녀들처럼 썩어버린 걸지도 모른다.

이미 그날 난 죽어버린 걸지도 모른다.

껍데기만 남은 육신.

"이런 껍데기라도 좋다면 너희들에게 줄게..."

눈을 감는다. 죽음이 스며든다. 더 이상 아프지도, 울지도, 걱정하지도 않아도 된다.

검은 수면이 소용도리친다. 날 한줌도 남김없이 먹어치울 검은 파도가.

"거기서 뭐하는 거냐? 서예린 포기하는 거냐?"

그순간 누군가 말을 건다. 그 차갑고도 냉정한 말이 나의 머릿속에 스며든다.

"너는 뭘 위해 살아왔지? 넌 뭘 위해 태어났는 거지?"

"난..."

검은 소용도리을 뚫고 나온 실루엣의 남자는 그렇게 말했다.

"죽는 건 너의 자유다. 하지만 너가 그렇게 하찮게 생각하는 생명, 누구는 간절하게 처절하게 원하고 있지. 죽어버린 네 친구들도 마찮가지 일거야."

"그래. 친구들이 날 원한다면 난 내 목숨을 줄 수 있어."

"흐흐흐 이미 죽어, 시신마처 썩어 문드러진 니 친구들이 너의 육체를 원할 것 같냐?"

"하지만 내게 속삭이는 걸, 하나가 되자고..."

서예린, 한우울을 응시한다. 슬픔으로 가득찬 눈빛으로 말이다. 그 순간 검은 수면은 요동치고 있다. 아벤트에게 넘겨줄 수 없다는 듯 거새게 항의듯 말이다.

"과연 그럴까. 너가 만든 검은 수면, 죄책감과 후회로 만들어진 검은 욕망이 널 집어 삼킬려 하고 있다. 단지 편해지고 싶다. 죄책감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무의식적인 욕망, 그것이 검은 수면의 실체. 널 죽음으로 몰고 있지. 알고 있을 텐데. 너가 보는 환영은 허구라는 걸."

서예린은 다리를 끌어 안은 채 고개를 숙였다.

"알고 있어. 하지만 더 이상 못하겠어. 난 내 친구들을 잊는 것도 앞으로 나갈 힘도 없는 걸."

"음... 그게 너의 선택이라면 말릴 생각은 없다. 하지만 내가 데려온 2명 또한 길동무가 되는 걸까?"

순간 검은 수면은 사라지고 현실로 돌아온다. 거꾸로 매달린 채 실타래 사이로 어두운 실내가 보인다. 5마리의 거미가 식사를 하고 있다.

개걸스럽게 사람들의 피를 빨아드린다.

그리고 그 사이로 반쯤 실타래에 감겨있는 기여움과 성현아를 발견했다.

"안돼..."

실타래를 풀기위해 몸을 흔들어 보이지만 꿈쩍도 하지 않는다.

"서예린 너란 녀석은 정말 변덕이 심하군. 벌써 마음이 바뀐 건가?"

바로 아래에서 보고 있는 남자, 한우울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이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한우울... 거기서 뭐하는 거야!"

"응? 아... 라켄토스의 거미의 식성에 대해 감상 중이다."

"그게 아니잖아 당장 사람들을 구해야지!"

"응? 내가 왜?"

한우울의 당황스러운 대답에 말문이 막혔다.

"지금 장난 할때 아니야. 네 친구들도 먹혀버린다고!"

"아... 그 소린가 상관없어. 이미 여유롭게 인간 관찰할 시절은 이미 끝나버렸거든."

"지금 말장난 할때가 아니야! 이걸 풀어줘!"

서예린은 몸부림치기 시작한다. 고치가 심하게 흔들리지만 그것 뿐이다.

"이런 이런..."

한우울은 고개를 저으며 왼손을 서예린을 향해 올렸다.

파바바바방

순간 발사된 마력탄이 간단하게 서예린의 고치를 관통한다. 실타래가 끊어지고 그대로 서예린은 추락했다.

"꺄앗!"

한우울은 여유롭게 서예린을 받아냈다. 마치 공주 안기와 같은 자세가 되어있다. 그것도 몇초 한우울은 손을 그대로 빼버렸다.

그대로 엉덩이 부근에 묵직한 충격을 받았다.

"앗! 갑자기 놓으면 어떡해!! "

서예린은 허리를 잡으며 일어섰다.

"그런 것보다 네게 중요한 건, 저 인간들인 것 같은데. 조금 있으면 거미들의 식사가 다 끝내겠는 걸?"

한우울은 팔짱을 끼며 담담하게 말했다.

서예린은 아벤트를 옷을 잡으며 다급하게 말했다.

"한우울! 제발 어떻게 좀 해봐! 너라면 거미들을 퇴치할 수 있잖아!"

서예린은 한우울 향해 소리지른다.

"그렇지 하지만 난 어디에나 있는 인간들보다 마계 거미의 식성이 더 궁금해서 말이지. 인간을 먹는 거미를 관찰 하는게 더 흥미 있어. 흐흐흐"

"정말... 너!"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선 대가가 필요하지, 그 무지의 대가는 때론 큰 법. 내가 그렇게 허둥대고 있을 때, 한 생명이 사라져간다."

거미가 포식한 고치가 공중에 떨어진다. 마치 찌그러진 깡통처럼 꼴사납게 널브러져 있다.

한우울은 도와줄 마음이 전혀 없다.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하고 손을 뻗어 캐스팅한다.

[나의 마력의 이치 아래 불꽃의 포대를 이루어라(Soat cotara mto conora)]

서예린의 주변에서 마력이 방출되며 마법진이 형성된다. 그리고 허공에 생성되는 기하학적이고 아름다운 마법진이 생성된다. 큰 마법진 안에 작은 마법진들이 연동되며 2개의 마법진은 이미 포대처럼 길고 거대해 졌다.

그 포대는 망설임 없이 대형 거미를 향해 겨누었다.

그때 한우울의 목소리가 들린다.

"흐흐흐 넌 인간들을 전부 불 태워 죽일 생각인가?"

그건 명백한 비웃음. 그는 이미 상냥한 한우울이 아니였다.

"도와 줄 생각없으면 가만히 있어. 집중 안되니까!!"

마력진의 마력 공급량은 최소, 위력도 거미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파괴력이 아니다. 우선 거미들의 시선을 이쪽으로 돌리는 것이 우선이다.

"아무리 위력을 최소화 시켜도 소총정도의 파괴력은 나오지, 연약한 인간은 아마 구멍이 송송 뚫려 있을 걸?"

"그... 그럼 어떡해! 내가 쓸 수 있는 공격마법은 이것 밖에 없는데!!"

서예린이 소리친다.

"하... 어쩔 수 없군. 뭐 오히려 잘 됐는 건가? 전투마법이란 실전 만큼 잘느는 곳도 없거든."

가만히 서있던 한우울이 다가오며 말했다.

"마력의 포대(Soat)를 재구축한다. 최대한 소형화, 다각도 분사 가능한 산탄형태로."

"진짜 장난하는 거야! 지금 마법 전개상태야. 구동되고 있는 프로세서를 재구축하는 건 자살행위라고!"

서예린은 얼빠진 목소리 말한다.

"자칫 마법이 폭주해 폭발 가능성도 있지. 하지만 이미 전개된 마법진은 활성화 하지 않는 한 재구축은 할 수 없지. 이 좁은 공간에서 마력포를 쐈다간 위에 있는 인간 2명 이상은 확실히 죽을 걸? 너가 구하고 싶은 건 전부가 아닌가? 내가 틀린 건가?"

"으으으"

"그렇다면 전개된 상태에서 마법을 재구축할 수 밖에 없다. 비유를 하자면 작동하고 있는 제트엔진의 내부를 열어, 회전모터를 바꾸는 일. 그만큼 미친 짓이지만 너라면 가능하다. 네 육체 특성 [다중가속연산 프로세스(Stigumy ; hotns)]이라면 말이야."

"다중가속연산 프로세스?"

"뭐 게임으로 비유하면 고유 패시브 능력이다. 어쨌든 내겐 그 한계를 넘을 만큼의 재능이 있다. 마치 과학 문명에서 만들어진 컴퓨터처럼 1달 걸릴 마도서 재구축도 몇 초 안에 변경 가능한 능력. 그게 네 능력이다."

한우울은 담담하게 말했다.

"어떻게 사용해야 되는 거야!"

서예린은 한우울 쪽을 돌아보며 말했다. 이미 생성된 두개의 마법진은 마력을 빨아드리며 가열되고 있다. 빨리 재구축하지 않으면 임계점을 넘어 발사되버릴 것이다.

"하... 그걸 내게 물어보면 어떡하라는 거냐? 너만 알고 있는 능력을"

"윽!"

2개의 마법진에서 스파크가 튄다. 그사이 한계까지 마력 충전이 된 포대는 이미 중형 미사일 수준의 이상의 파괴력을 갖는다.

"역시 실패인가. 지금 인간은 살릴 수 없겠지만 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지. 다음번엔 꼭 살릴 수 있을 거야! 흐흐흐흐"

"닥쳐!"

그렇게 낄낄 웃고 있는 한우울에게 소리 지르며 눈을 감는다. 분명 내게 있을 것이다.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또다시 무기력하게 친구들을 잃을 수 없다.

"더 이상... 잃고 싶지 않아!!"

이미 마력진은 과열해서 폭발하기 일부 직전, 엄청난 마력 풍압에 의해 전신이 요동친다. 그 푸른 빛과 함께 방출되는 마력을 감지한 거미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시선을 끄는데는 성공했지만 더 이상 마력진이 버티지 못한다.

재구축한다.

지금 최선의 방법은 마력진의 용량을 늘려 시간을 번다. 일차적인 목표다.

가동 개시한 마법은 해당 마법의 종료 프로세스를 거치기 이전에 작동을 멈추지 않는다.

내가 시전하고 있는 마법 포대 또한 사용자의 의한 마력공급을 조절해 위력을 조절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방출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마력을 빨아드리고 그 파괴력을 늘려간다. 도중에 마법을 해제 할 수 없다. 아니 해제 했다간 충전된 마력은 갈곳 없이 폭발한다.

내가 만든 [마법포진]은 마도서를 작성하지 않고 임시 마법에 지나지 않는다. 예를 든다면 컴퓨터 프로그램을 코딩했고 구동시킨다. 하지만 그 프로그램을 정작 저장하지 않고 임시적으로 구동시킨다. 마치 웹페이지와 같다. 꺼버리면 그 정보는 날아가버린다. 재차 구동하기 위해선 그만큼의 코딩수식을 짜지 않으면 안된다. 지금까지 비기너로서 마법을 쓴다는 건 그런 비효율적인 행동이었다. 하지만 지금 난 정식 마법사, 마도서를 작성할 수 있다. 그건 내 머릿속에 마법이라는 하나의 마도서를 작성할 수 있다는 뜻, 구동하고 있는 마법을 이어 하나의 마도서로 작성한다.

[작성 시작(algorithm reset)]

아무것도 없는 심상

흰 백지 속에 카테고리를 만든다.

수많은 복잡한 알고리즘

하지만 한순간 파악할 수 있다.

수많은 룬어의 배열이 백지 안에 나열 되어간다.

그건 생각한다는 게 아니다. 단지 미친 듯이 손이 저절로 움직여, 의식마저 따라갈 수 없는 속도로 세겨진다는 뜻.

단지 기계적으로 구조를 배열하고 하나의 묶음의 완전한 프로그램을 작성한다는 뜻

"아... 그런가... 이게 나의 능력"

마력 풍압에 머리카락이 날린다. 눈을 떴을 때, 이미 임계점을 맞이한 마력진이 폭발할 듯이 스파크가 튀고 있다. 거미들 또한 그 풍압에 의해 섣불리 다가올 수 없는 듯 경계하고 있다. 그리고 처음으로 압축술식으로 압축한 마도서의 마력선 다발이 오른손에 뻗어 나와 있었다. 마치 문신 같이 푸른 색 빛이 점등한다.

"지금이 관건!"

한우울이 말했듯이 가속하고 있는 제트엔진을 외관을 분리시켜 모터를 뺴내는 작업, 마도서를 진행하고 있는 마법에 연결시킨다. 그러기 위해선 일시적으로 접속을 끊는다. 하지만 이작업은 일시적으로 마법을 해지한다는 말과 같다. 마법진이라는 감옥 속에서 넘처 흐르고 있는 고 에너지는 일순간 갈곳을 잃어버리고 폭발해 버릴 수도 있다. 그 전에 재접속을 완료한다.

[연결 종료(unconnect)]

순간 마력진이 사라진다. 그리고 그곳엔 거대한 에너지 덩어리만 남았다.

"크윽"

[재접속 (reset)]

재접속할 때까지 남겨진 에너지를 제어한다. 스파크가 튄다. 오른손을 붙잡으며 그 충격에 견딘다. 한순간이라도 제어를 놔버리면 마력은 뭉쳐지며 폭발해버린다. 그 폭발 규모는 건물 반 정도를 날려버릴 정도로 거대하다.

"앗!"

오른손이 타오른다. 마치 더이상 견딜 수 없다는 듯 새끼 손가락은 있을 수 없는 방향으로 꺾겼다.

"폭발한다!"

눈을 질끈 감았을 때, 그 등 뒤에서 나의 오른 손을 잡아주는 손의 감촉을 느낀다.

"집중해 서예린"

나의 뒤를 잡아 주고 있는 한우울, 마치 늠늠하게 날 지켜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응!"

마법진이 재가동되며 압축술식과 연결된다.

[set on]

거대한 풍압과 함께 마법진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마력덩어리 은은하게 빛나고 있는 붉은 2개의 마법진. 그리고 그 앞에 5마리의 거미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거미줄을 타고 습격한다.

"위기는 넘긴 것 같군. 자 네 실력이라는 걸 감상해볼까."

한우울은 손을 내려놓으며 뒤로 물러선다. 서예린은 정확히 적을 향해 조준했다.

이미 장전이 완료된 포대는 불꽃을 내뿜을 준비를 한다.

[나의 마력의 이치 아래 10개의 꺼지지 않는 불꽃을 뿜어내리라(Soat ; cotara mto conora; cotea)]

순간 2개의 마법진이 분열되어 작은 마법진으로 분열되며 작은 수많은 중첩진을 생성해낸다. 그 수는 8개

"발사!"

강렬한 폭발음과 함께 발사된 8개의 작은 불꽃의 궤적, 목표를 추적하며 쇄도한다.

"꺄아아아아아!"

퍼퍼퍼펑!!

8발 유도 산탄 5기의 거미를 일순간 관통해 폭발한다. 그 광경은 마치 폭죽이 터지는 듯한 형상, 한순간 아름답다고 느꼈지만 그 후에 떨어지는 건 불에 그흘린 검은 고기덩어리였다.

"하... 하...."

아벤트는 거칠게 숨을 내쉬고 있는 서예린을 보며 생각했다. 확실히 녀석은 재능이 있다. 한순간 자신의 능력을 파악하고 자신의 것을 만들었다. 녀석은 현자의 좌에 오를 수 있는 재능을 가졌다. 그 증거는 말도 안되는 마법작성능력과 응용능력 이 거미의 파편이 그 증거다. 위력은 전의 포대의 절반 수준 하지만 적의 내부에서 파고든 마력 탄환의 폭발의 치사성은 전보다 훨씬 위.

"기대한 것 이상이다."

아벤트가 잡고 있던 거미의 육편은 연기가 되어 사라진다.

서예린은 그자리에서 쓰러지듯 주저앉았다.

손가락은 만신창이에 다가 옷은 군대군대 타서 만신창이다. 그런 서예린에게 한우울은 말한다.

"너의 선택은 이미 정해진 것 같군. 그 살아있다는 기분 있지 말도록. 흐흐흐 그나저나 역시 넌 재밌는 아이다. 모든 종의 위에 있는 마법사가 고작 인간 따위에게 존재의의를 둔단 말인가. 뭐 아무래도 좋아.  첫 전투마법레슨은 종료다. 서예린"

아벤트는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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