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네크로맨서가 사는 방법-138화 (138/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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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네크로맨서 other side

댓글과 선작은 작가에게 많은 힘이됩니다.^^

지하 4층 주차장

그 중앙에 자리하고 있는 거대한 심장이 태동하고 있다. 검은 육벽은 쉼없이 영양분을 빨아드리고 있다. 그리고 그앞 검은 제단에 로브를 쓴 여성은 미소지으며 꿈틀되는 심장을 쓰다듬는다.

"[신의 잔]"

그녀는 그것을 사랑스럽다는 듯 입맛춤을 한다. 신의 잔. 신을 죽이기 위한 첫번째 도구, 그리고 첫번째 시련, 바로 신으로 향하는 문을 여는 것이다. 그렇다. 이 [신의 잔]라는 것은 신으로 관문의 문을 여는 열쇠.

지구라는 폐쇄적인 세계를 구성하고 있는 하위 시스템

[자연계]

우주라는 거대한 시스템의 일부로 존재하는 이 자연계는 마법사에 있어서 생명체가 사는 지구에 한정적인 단어로 쓰인다.

지구의 자전, 공전, 물질의 이동, 생명의 태동, 죽음. 공간 존재유무

이런 법칙을 관여하고 있는 건 거대한 지구 자연계의 시스템이다.

바야흐로 그 시스탬은 지구에 존재하는 신이라고도 부른다.

한 흑마법사는 이 순환시스탬에 불만을 느꼈다. 자신을 흑마법사로 태어나게 해버린 불합리한 신. 분노, 두려움, 공포, 살육을 강요하는 자연계의 시스템은 생명체 간의 희생을 강요했다.

약육강식

그런 세계에서 한 어린 흑마법사는 부모를 잃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그 소녀의 부모님은 흑마법사였기 다는 이유가 다였다. 다른 흑마법사들 처럼 미치지도 살육 또한 하지 않았다. 하지만 교회는 그런 건 고려하지 않는다. 단지 문서 상에 붉은 줄로 그어 놓은 한단어. 척살종이라는 이름 하에 그녀의 부모는 그렇게 살해당해야만 했다. 집이 불타던 날, 단 한명의 생존자인 그 소녀는 분노했다. 그렇게 복수를 위해 수십년간 살아남았다. 하지만 복수를 한 직후 그속에서 태어나는 건 공허함 뿐. 삶의 의미를 찾아 방황했다. 그 공허함 속에서 찾아 낸 건, 어디로 가지 못하고 타오르는 분노였다. 죽어 있는 자신을 살아있게 만드는 것도 역시 이 에너지. 그녀는 분노의 대상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 대상을 찾아냈다.

[내가 이렇게 불행하게 된 건 모든 신의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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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게 물든 예수그리스도 앞에 앉아있었다.

마치 그 소녀는 붉게 물든 베일을 몸에 두르고 마치 성처녀와 같이 앉아있었다.

그곳에 남아있는 건 허무 뿐.

복수는 아무것도 낳을 수 없다는 말이 조금 이해하기 시작했다.

왜 모두가 행복해질 수 없는가?

왜 이런 잔혹한 복수를 하게 만드는 건가?

붉게 물든 성처녀, 아니 소녀 흑마법사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한가지 생각에 도달했다.

이 모든 건 희생을 강요하게 만드는 신의 굴레(순환 시스탬) 때문이다.

누군가를 증오하고

누군가를 시기하고

누군가를 질투하고

누군가를 살해한다.

모두 이 세계가 미친 탓이다.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멍한 눈동자

바로 자신을 부모를 죽인 교회 기사단장의 수급의 눈동자와 눈이 마주쳤다.

[그래 생각해보면 너도 피해자지?]

피가 뚝뚝 떨어지는 수급을 끌어앉고 맹세했다.

이세상에게 복수하기로 신에게 복수하기로

누구도 불합리하게 희생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로 말이다.

그리고 20년

그 소녀는 검은 제단에 서있다.

기반작업만 10년, 언데드 병력을 모으며 신에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그리고 한 작은 마을 교회에서 그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 신의 잔, 성배라는 이름의 기적의 잔을 이용하면 신과 접견할 수 있다. 그 정보를 얻기위해 비잔티움에 있는 [지식의 신전]을 급습하였고 죽을 뻔한 고비를 수차례 넘겨서야 성배를 만드는 방법이 적힌 [천사의 성서]를 손에 넣을 수 있엇다. [천사의 성서]에 기술된 성배,

신의 잔이란 기적을 이르키는 도구

인간의 신념, 바램을 집중시켜 거대한 에너지를 응용하는 것, 숭배하는 인간의 수에 따라 기적의 규모도 달라진다. 하지만 곧 실체를 알고 그녀는 실망했다. 인간의 범주에선 기적이라 부를만한 현상이지만 마법사의 입장에선 별볼릴 없는 것들이었다. 그말은 즉 이 성배는 마법이 가능한 범주에서 현상발현이 가능하다는 뜻. 신에게 도달하기 위해서는 마법을 뛰어넘는 기적이 필요했었고 고생한 그녀로선 실망이 클 수 밖에 없었다.

신에게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한다.

그러한 생각도 잠시 그 성배의 쓰임새를 찾아냈다.

우회로가 없다면 정공법으로 가는 것이다.

정공법으로 간다면 게이트를 열 필요가 있다. 이 게이트라는 건 시공간을 일순간 분쇄시킬만큼의 에너지가 팔요하다. 하지만 이런 에너지를 얻기 위해선 마법으로는 엄청난 마력이 필요한데, 이론적으로는 수십의 마법사의 마력컨트롤과 상급 영맥 10개 이상이 필요하다. 하지만 시공간 붕괴는 마법협회에서 금지되어 있을 뿐더러 흑마법사가 다른 타 마법사의 협력을 얻기는 하늘에 별따기 만큼 힘들다. 그 이전에 살육전이 될 가능성이 더 높다.

그 대안이 가까이 있었다.

신의 잔 = 성배

이 성배의 기적은 인간의 바램이나 욕망을 응집시켜 에너지화 시키는 것으로 왠만한 규모의 마법 효과를 내기 위해선 수억명의 숭배자[신도]들이 필요하다. 요즘시대에 오컬트를 믿는 사람이 없을 뿐더러 인간들의 정신 에너지를 모으는데는 더 엄청난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지만 얼마든지 조금 손보면 보안할 수 있기에 상관없었다. 요컨데 시공간 붕괴를 이르킬 파괴력만 같게 하면 되는 것이다. 부가적인 성배의 기능을 제거하고 파괴만을 집중시켰다. 인간의 순수한 정수보단 인간의 육신, 불순물, 원념 따위를 가리지 않고 믹서기처럼 갈아 넣어 성배의 내용물을 만들었다.

그리고 프로토타입의 타락한 신의 잔을 만들었다.

이계획이 더욱 잘 흘러갈 수 있었던 이유는 이 성배에 들어가는 재료가 바로 인간이라는 점이다. 어디서나 자라나는 잡초들 수억개 뜯어 넣는 건, 수십명의 마법사를 섭외하는 것보다 훨씬 쉬운 일이었다. 참고로 잡초를 많이 넣을수록 파괴력은 증대하고 성공확율도 높아진다. 인간이 성배의 연료인것이 참으로 마음에 든 그녀이기도 했다.

지금까지 교회를 공격한 이유 또한 방해꾼을 배제하기 위한 이유도 있겠지만 성배의 내용물을 채우기 위한 의미도 있었다. 싸우다 전사한 인간은 더욱 원념이 강하고 고출력의 에너지를 낸다. 하지만 지금 눈앞에 보이는 잔으로는 신의 문을 열기엔 어림없는 규모라는 걸 그녀는 알고 있다. 이건 단지 실험이다. 데이터를 얻기위한 모의 실험. 유효한 데이터를 얻어 차후, 진짜 신의 잔을 구연하는 것이 첫번쨰 목표였다.

"이제 곧 도달할 수 있어. 우리를 억압하고 있는 신이여! 널 취해 변혁을 맞이 할 것이다. 희생을 강요하지 않는 행복한 세상을 말이야."

그녀는 콧소리를 내며 춤을 춘다. 마치 자신을 보라고 신을 조롱하듯 말이다. 흔들리는 몸은 한 남자에 앞에 멈췄다. 시체 같은 남자가 그녀를 보고 있다.

"좀비왕. 뭐지?"

"미친년 마냥 춤추고 있어서 제정신인가 확인하러 왔지. 다행이 제정신을 차린 모양이군."

여 흑마법사는 한숨을 내쉬며 좀비왕을 바라보며 말했다.

"주인에 대한 존경심을 가져보지? 널 볼때마다 어린시절이 떠올라 자괴감이 들어. 15살 때 우연히 좀비영화를 보고 영화에 나오는 강력한 좀비에 반해버렸어. 그리고 현실에 허수아비와 다름없는 좀비들을 강화해보겠다고 좀비강화 시험이라는 어의없는 프로젝트을...했었지. 그 결과물이 너란 말이다!!"

여 흑마법사는 좀비를 노려본다. 하지만 좀비는 태연하게 대답했다.

"어의가 없군."

"그래 정말 어의 없고 철없는 행동이었지. 영지 하나 살 재료를 가지고 고작 만들어내는 건 인간 수준의 민첩성을 가진 1개월 지나면 스켈레온이 되는 좀비들, 그리고 고작 하나 건진게 썩지 않는 정신나간 좀비 하나 라니."

"무능한 흑마법사를 만나, 이렇게 쓸모없는 좀비로 소환되다니 이런 몸으로 임무 수행을 하는 부하에게 지극히 감사해라 주인. 다른 소환체였다면 탈영하거나 그 고운 등에 칼하나 꼽혀있었을 테니까."

"그래도 이 놈이 말대꾸를!!"

여 흑마법사는 난폭하게 주먹을 휘둘렀다. 그리고 좀비의 얼굴을 때렸지만 몸을 움크리고 지면에 주저 앉은 건 그녀 뿐이었다.

"으으으으으으으"

울쌍이 된 흑마법사를 내려다보는 좀비

"난 당신처럼 콩트 할만큼 한가하지 않다. 늦었지만 보고다. 언데드 메이지 한마리가 배신 한듯하다. 현재 증식세포의 게이트가 열렸다. 곧 이곳으로 교회군이 밀어닥치겠지."

여 흑마법사는 아린 손을 털며 말했다.

"교회가 아직 반항할 여력이 있다니 놀라운데, 역시 인간이란 다른 생명체보다 뭔가 다른게 있는 모양이야."

"흠... 그것보다 주인이 저번 전투에서 패배한 원인이 큰 것 아닌가?"

"아픈 곳을 찌르는군."

여 흑마법사는 인상을 구긴다.

"이번에도 네크로맨서와 조우했다고 들었는데, 별말 안하는 것으로 보아, 교섭은 실패한 모양이군."

"정말이지... 또 그녀석이 설치는 바람에 교회 군이 더 일찍 눈치 채버렸어. 게다가 제멋대로에 엎친데 덮친 격 그쪽은 강령계열, 소환계열의 카운터지. 만든 소환수를 보내는 족족 빼앗긴다구!! 역시 흑마법사의 천적은  동족이라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니였어. 으아아아아아... 스트레스..."

머리를 부여잡고 흔들어되는 여 흑마법사.

"주인은 전형적인 연구형 마법사, 그쪽은 전투 마법사 계열이다. 저번 전투에서 의체 손실도 상당한 타격, 더이상 주인이 전선에 나서지 마라. 주인이 목숨을 잃어서야 [라그나로크]를 진행할 수 없다. 그건은 내가 처리하지."

"부탁해. 그보다 언데드 메이지 녀석들 군기가 빠졌군. 확실히 집합시켜서 교육 좀 해야겠는 걸."

"그건 당신이 할 말은 아닌것 같아."

"싸가지 없는 놈!! 말린 명태!! 쓰래기!"

그렇게 외치는 여 흑마법사를 뒤로하는 좀비왕 그는 그녀를 등지고 담담히 말했다.

"내가 당신을 따르는 이유는 단순하다. 당신의 목표가 이상이 나와 같기 때문이다. 당신이 말한 그 유토피아 세계가 실제한다면 그 낙원 속에서 편히 눈감을 수 있겠지."

"좀비..."

"물론 언데드군단엔 나 같이 순진한 녀석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단순한 이익관계가 더 크겠지. 하지만 그런 오합지졸 중에도 나같은 녀석이 있다는 걸 알아 둬라. 그런 바보 같은 녀석들은 유토피아에 도달하기까지 주인을 죽게 놔두지는 않을 테니까."

좀비왕은 그말을 남기고 빠르게 지면을 박차며 사라졌다.

"그걸 위로라고 하는 건가..."

그녀는 주먹에 힘을 주며 검은 성배를 바라본다.

검은 성배는 나의 신념, 나의 정의와도 같다.

악으로 물들어버린 그 정의에도

수 많은 생명의 무게가 존재한다.

"이름 모를 수많은 생명들의 희생. 결코 쓸모없게 만들지 않을거니까. 걱정하지마. 유토피아에선 모두가 행복할 거니까."

그렇게 믿고 지금까지 왔으니까.

작은 여 네크로맨서 소녀가 지금까지 살아온 이유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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